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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베라, 릴리 등의 동료 몬스터들에게 걱정을 받는 주인님입니다. 소중히 대해지고 있다는 느낌이 오는군요. 그렇지만 아라크네와의 전투를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풍선호와 부딪힌다. 그래서 잠깐의 전투가 벌어지긴하는데 금방 도망쳐버리고 그 과정에서 총포만이라는 것을 이용하게 되어서 결국 주인공의 몸에 이상이 생기게 되는데.. 그것이 계기가 되어 주인공은 몬스터들의 진정한 주인님으로 거듭나게 된다. 그리고 그 후 풍선호의 새끼와 총포만의 씨앗이 몸에 박힌채로 기생식물을 동료로 만들게 되었다. 이런 것을 보면 소리없이 강해지는 탄탄한 스토리를 가진 소설이라고 생각된다. 어찌보면 아직까지는 정석적인 스토리 진행이라고 해야될 듯하다. 3권은 어찌 진행될지 모르지만 너무 늦게 발행되면 책에대한 흥미를 잃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빨리 발행되었으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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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구레 민토의 라이트노벨 '몬스터의 주인님' 2권은 여전히 인간불신에 빠져 거취를 함께하는 카토를 믿고 싶으면서도 믿을 수 없는 모습을 보이는 마지마의 현실적인 심리나 권속들 사이에 존재하는 묘한 거리감과 거부감을 해소하는 데에 분량 대부분을 할애했다. 때문에 이야기 전개로서는 큰 진전이 없어 진행이 느려졌지만 그들의 관계 정리나 마지마의 심정을 드러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타 라이트노벨의 능력자 주인공들과는 사뭇 다른 행적을 보인다는 것도 특징이라 한다면 그럴 수 있다. 작금의 이세계물 라이트노벨의 트렌드 중에는 만나자마자 한 개의 사건을 해결하고 주인공에게 빠져버리는 히로인들이 나오기 마련이고, 그녀들과 갈등이 있더라도 금방 해결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권속이 되면 금방 마지마에게 우호적인 상태가 된다는 점은 이 작품에서도 같지만 오히려 구해줘서 서로 호감을 갖게 되는 사이가 될만한 카토와의 관계는 마지마가 갖게 된 인간 불신으로 인해 2권에서조차 깔끔하게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 등은 특이하다. 1권의 리뷰에서도 그저 이세계로 갑자기 불려온 학생 중 하나인 소년 마지마의 심리를 나름대로 잘 표현했다고 언급한 바 있었는데 2권에서도 그 생각은 달라지지 않았다. 모종의 사건으로 인간불신이라는 상태에 빠져서 실제로 카토와 관련된, 더 자세히는 인간과 관계된 일에 대해 좀만 깊이 생각해도 속을 게워내는 심각한 수준의 심리적 두려움을 갖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럼에도 마지마의 심리 한켠에 그저 평범한 소년이었던 그의 심성이 남아있어 대립되는 가치를 두고 고민하는 모습 등은 인상적으로 그려냈다. 전개가 느린 편이라고 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권속이 됐음에도 적으로 만나서 대립했던 거베라와 기존 권속인 릴리 및 로즈와의 관계 해소에 대부분의 분량을 할애했다. 끝으로 가서야 이세계인과 콜로니 잔류조 생존자들이 함께하는 집단과 만나고 그들을 통해 인간들의 구역으로 가게 될 것이란 내용과 함께 2권이 마무리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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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자석에 이끌리는 철 조각처럼 숲속을 걸었을 뿐인데 '내가 니놈의 권속이다'라고 들러붙어 오니 이거 참 편리하군요. 보통 테이밍이라고 하면 몬스터를 죽도록 때리고 나서 약해지면 꼬셔서 내 편으로 만드는 거잖아요. 아니면 조교를 하던지요. 내가 너보다(몬스터) 우위에 있다는 걸 자각 시키고 복종 시키기도 하고요. 아니면 요즘 감성 특집으로 서로가 마음이 통해서 쭈인님!이라고 대뜸 테이밍 되어 버리는 경우도 있는데 이 작품은 그런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숲속을 걸었을 뿐인데 쭈인님! 하고 들러붙어오니 힘들이지 않고도 내 편을 늘릴 수 있으니 얼마나 유용한 스킬입니까.
그런데 문제는 100이면 100 다 테이밍이 되는 건 아니고 어쩌다 마음이 맞는 몬스터만이 테이밍이 되는 것에서 주인공이 가진 스킬은 아주 고약하다는 것이군요. 더욱 문제인 것은 보통 테이밍 하면 절대적으로 주인에게 충성을 다하고 주인에게 위해를 가하지 못하잖아요. 그런데 괜히 반푼이 스킬이 아니라는 것마냥 '주인은 주인인데 주인이면 다야?'라는 상황이 벌어져요. 모든 걸 몸으로 때워야 되는 현실에서 그나마 릴리는 매우 양호한 편이었고, 로즈는 엄한 놈 붙들고 쇼하는 중에 난입해줘서 주인공은 그녀 덕분에 목숨을 건졌더랬죠. 그리고 세 번째 권속인 '거베라'를 들이게 되는데요. 신화 속(?)에 나오는 상반신은 여성이고 하반신은 거미인 '아라크네'를 맞이하면서 주인공이 치러야 할 고통은 너무나 컸어요.
메가데레 저리 가라 할 만큼 큰 독점욕을 발휘했던 거베라를 맞이하여 주인공은 반죽음 상태가 되어 버리고(주인을 줘패다니), 그의 권속인 릴리와 로즈 또한 중파와 중상을 입어 버렸죠. 절체절명의 순간 주인공보다 더 힘없는 '카토'가 나서서 겨우 그녀(거베라)를 진정시킴으로서 사태는 일단락되었습니다만(까지가 1권 스토리). 그로 인해 이번 2권은 치료를 위한 휴식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리고 마음까지 제어하는 테이밍이 아니다 보니 권속들 저마다 자아가 싹터서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모습으로 번민하고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이게 주인공 마음에 직접 연결되어 테이밍 되다 보니 몬스터들이 인간의 마음을 얻어 버렸다고 할까요.
당연히 거기에 따른 에피소드는 무궁무진할 수밖에 없게 되죠. 주인을 상처 입힌 거베라를 용서 못하는 로즈와, 정신 차리고 보니 밥상을 엎어버린 거베라가 받은 마음의 충격, 그리고 주인공을 할짝할짝 거리며 한시도 떨어지기를 거부하는 릴리와 그녀를 바라보던 주인공은 그녀에게서 마음의 안식처를 얻어 버립니다. 슬라임의 체액(침샘)은 어떤 맛이더냐라는 일도 있었죠. <- 엄청 순화해서 쓴거랍니다. 절대적인 연정을 품어버린 릴리와 절대적인 충성심을 가져버린 로즈, 그리고 독점욕에 사로잡혀 다리를 깔짝깔짝 거리는 거베라는 오늘도 주인공을 자빠트리고 싶어 하지만 그보다 할 일이 태산이군요.
그건 그렇고 여기에 불쌍한 캐릭터가 하나가 있습니다. 이름은 '카토', 주인공보다 한 살 어린 여학생입니다. 릴리가 의태하고 있는 미즈시마 미호와 아는 사이로 콜로니 붕괴 때 도망쳐 나오긴 했지만 몸을 숨긴 곳에서 질 나쁜 남학생들에게 능욕을 당하여만 하였죠. 마침 지나가던 주인공이 구해주었긴 한데 보통 여느 작품이라면 행위 직전에 구출되곤 하지만 이 작품은 모럴해저드를 아이덴티티로 정해 놓은지라 우리가 바라는 일에는 응답을 해주지 않습니다. 그녀는 구출된 이후 계속 주인공 일행과 같이 다니고는 있지만 주인공이 워낙 인간 불신에 빠져 있다 보니 좀처럼 거리를 좁히지를 못해요.
상처받은 몸을 감추기 위해서라는 듯이 더러운 시트를 몸에 둘둘 말고 다니는 그녀(카토), 그런 그녀가 거베라에게 잡혀간 주인공을 구출하기 위해 악역을 자처하면서 꽤나 안쓰럽게 다가왔죠. 발광하던 릴리에게 찬물을 덮어씌워 냉정하게 만들고 거베라와의 일전에서도 큰 빛을 발휘하며 주인공을 탈환하는데 공을 세웠지만, 그럼에도 그녀가 있는 곳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그저 주인공 일행이 가는 데로 따라가고 유대가 좋아진 주인공 일행을 바라보며, 빛을 내는 그들을 부러워할 뿐. 그래서 뭔가 자신도 끼여보고 싶었겠죠. 마법을 배우고 싶다고, 하다못해 힐(치유마법)이라도 배워 도움이 되고 싶다고... 그러나 현실을 냉혹합니다.
주인공은 인간을 믿지 못합니다. 신뢰를 하지 못합니다. 자신을 탈환하는데 큰 공을 세운 그녀에게 뭔가 보답은 하고 싶은데 그런 생각을 할 때마다 심한 구역질을 해대는 주인공, 그녀가 인간이기 때문에. 다른 건 몰라도 주인공이 가진 내면의 갈등은 정말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녀를 위해 뭔가를 해주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그녀를 상처 입히고 마는, 그럼에도 그녀는 실망하기 보다 자기 발로 걸어가려고 하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가슴 한켠을 뭉클하게 합니다. 그리고 그날 받았던 어찌할 수 없는 두려움은 없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내일을 맞이하고 말죠. 후반 그녀가 얼마나 큰 상처를 안고 있었는지 밝혀지면서 정말 모럴해저드를 아이덴티티로 삼은 작품답다 했습니다. 하지만 작가는 주인공과 권속들 간 알콩달콩 하고 인생 이야기만 그릴뿐.
맺으며, 형만 한 아우 없다고 영화도 1편이 재미있으면 2편은 재미없다는 혹은 쉬어간다는 공식처럼 라노벨도 더러 그런 경향을 보이죠. 1권에서 모럴해저드를 보여주면서 이목을 끌었던 반면에 2권은 주인공과 그의 권속들 간 서로가 다른 내면의 충돌과 얽힘 그리고 풀어내는 걸 그리고 있습니다. 이게 재미없다는 소리는 아니지만 흥미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건 부정할 수가 없군요. 주인에게 사랑받고 싶다는 마음을 표현하면서 주종 관계에서 오는 그것이 아니라 인간의 영역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보자를 그리고 있어요. 그래서 갭이라던지 위화감이 좀 생깁니다. 1권에서 권속들이 왜 그런 마음을 품는지 설명은 해놓았습니다만.
아무튼 부제목과 리뷰에 상관관계가 무엇인지 의문이시겠군요. 사실 낯간지러운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요. 위에서 언뜻언뜻 언급은 하였지만 주인공과 권속들 간 유대가 인간의 그것을 뛰어넘고 있죠. 이번 2권은 권속들 간 서로 단점을 보안해주고, 상대에게서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을 발견하고 충돌을 일으키고 해결하면서 유대를 더욱 돈독히 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특히 주인공이 권속들에게서 받아 가는 사랑은 정말 인간들 것보다 더 따스하게 다가오니 이들에게서 온기를 찾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 그런데 어째서인지 임재범의 '너를 위해'라는 노래가 떠오르더군요. 너무 유대가 돈독해서 주인공이 마음에 일말의 불안을 품고 있는 것이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는 추측 때문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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