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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이 안드로메다에서 왔다면, 그 행성은 왠지 무지 괜찮을 것 같다. 안드로메다에서 온 정인, 독집앨범 1번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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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 정인
- 숨 쉬는 순간 - 그의 노래는 감자같다. 통으로 잘 구운 햇감자를 먹는 맛이다.
뮤지션(musician)정인을 가수 정인이라 부르지 않고, 뮤지션 정인이라고 부르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그의 노래는 노래만 들려주는 게 아니라 음악이라는 호수 속에 노니는 물고기 같다. 소리를 융화시켜주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다변화된 영상으로 보지 않아도 흡족한 소리로 가득한 전투사이기 때문이다. 사람에 대한 글을 좀처럼 쓰지 않는 내가 뮤지션 정인에 대해 쓰고자 하는 것은 하루 동안 어느 시간에서도 음악이라는 것이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파고들어와 있는데도, 우리는 너무 자연스러워진, 아니면 무뎌진 청음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찌 되었던지 우리는 자기가 좋아하는 소리(음악)만 골라 듣게 되는 고약함을 가지게 되었지만, 가수 정인에게는 그 고약함을 해체시킬 무기를 가지고 있다. 음악이라는 가장 기초적인 배경을 깔고 있지만, 음악하고는 전혀 상관없다는 듯이 노래하는 독창성 때문이다. 마침 전위예술가의 설치 미술을 보고 있는 것처럼 그의 노래는 들려주는 소리로 영상을 보여주는 뮤지션이다. 그렇게 독특하다. 독특한 음색은 얼마든지 있다. 음색이 독특해서가 아니라 한글가사의 전달성에 대한 표현 방법을 완전히 다르게 해석하며 부르는 정인의 창법은 손발이 오그라드는 것도 모자라 숨쉬기 어려운 박자를 쫓아가는 득음자처럼 매번 놀랍도록 변신하는 노래를 들려준다. 소리에서 영상을 잡아낼 수 있는 것 또한 소리가 가진 외도적 특성이지만, 정인의 노래에는 이야기가 있는 그림을 보여주고 있다. 2004년 발표한 [사랑은]노래가 더욱 그러하고, [고마워]노래에서는 초등학교 3학년 아이가 국어책을 선생님과 학우들 앞에서 읽는 듯한 창법의 가사전달을 구사한다. 처음 듣는 사람은 혀 짧은 소리처럼 들리는 그의 창법은 윤복희, 한영애, 이은미로 이어지는 계보를 잇고 있기는 하지만, 유행을 탈만한 목소리나 창법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4옥타브를 오고가는 가창력과 서서히 솟구쳐 오르는 음계변화의 창법과 목소리 굵기에 다시 한 번 놀랜다. 가요 차트에 크게 히트곡으로 올라서지는 않아도 두꺼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을 거란 예감이 드는게 그의 음악이다. 직접 라이브로 그의 음악을 들으면 실제로 소름이 발꿈치에서부터 등줄기를 타고 오른다. 오늘은 오랜만에 TV를 통해 그의 노래를 듣는다. 그리고 3일 내내 그의 노래만 들었다. 아무도 없는 시간에는 스피커 위에 올려놓은 애기화분이 살랑살랑 흔들릴 정도로 볼륨을 높여놓고 그의 노래를 들었다. 멀리 동쪽 하늘에서 날아오는 새 한 마리를 멀끔히 바라보았다. 묘하게도 인연이 맞닿았는지 누구누구도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그의 노래를 들었다고 하고, 누구는 나에게 이 뮤지션이 TV에 나온다는 것을 이야기 해 줄려고 했다고 하고, 어느 노트에서는 정인의 데뷔때 모습의 사진이 튕겨 나오기도 했다. 정인이 노래 부르는 모습 중에 한글 이응 발음의 가사를 부를 때 그를 바라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입술이 동그랗게 말아진다.
![]() 8년 만에 싱글 독집을 내 놓은 정인이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 ‘미워요’에서 이런 정인만이 갖고 있는 목소리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고 있다. ‘사랑은’ 곡에서 들려주었던 그의 목소리를 느낄 수 있을까 하는 기대치가 높았음에도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곡이었다. 어쿠스틱한 기타 선율에 운동장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처럼 들리는 정인의 노래가 어우러져 듣기에 더 좋은 곡이다. 그와 함께 와인을 마시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펜을 들었다. 그의 노래가 있는 곳에서 와인을 마시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펜을 들었다. 기회가 닿는다면 그의 음색과 음률에 맞을 만한 와인을 찾아서 뮤지션 정인과 함께 와인을 마시고 싶다. 어쩌면 이 글을 끝마칠 때쯤에는 그 와인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주 막연하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와인은 매일 마셔도 좋지만, 가끔씩 마시면 더 도드라지는 와인이 있는 것처럼, 그의 노래는 들을 때마다 더 깊어진다. 2002년 숨도 못 쉴 듯한 사막의 뜨거운 공기 같은 열정을 정제되지 않은 언어와 거친 목소리로 표현한 곡 'Rush(러쉬)'. 이 곡은 세상에 공개되자마자 대중들에게 커다란 반향과 함께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며 힙합 그룹 '리쌍'의 이름이 한국 대중음악계 역사 한 페이지에 새겨놓는데 일조했다. 게다가 대한민국에서도 힙합 음악이 대중 애창곡 1순위로 꼽힐 수 있다는 걸 증명하기도 했다.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던 정인은 한국에서는 당시만 해도 생소한 개념이었던 ‘피처링’작업으로 ‘러쉬’에 참여했다. 작은 체구에 어려보이는 그녀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활화산 같은 목소리는 누구에게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정인만의 것이었다. 처음 그의 노래를 듣던 날이 떠오른다. 한방에 훅 간다는 말이 맞을 정도로 그의 노래를 처음 듣는 순간, 내가 좋아할 수밖에 없는 뮤지션이다라는걸 알아차릴 수 있었다. 개성과 춤 그리고 인물 좋은 가수들이 난무하는 한국의 가요계에서 그녀는 아웃사이더일수밖에 없지만, 그를 인정하는 많은 동료 뮤지션들이 있기에 그녀의 이번 앨범이 나올 수 있었을 것이다. 정인 노래는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노래만은 아니다. 아무렇지 않은 듯이 듣게만 되는 노래는 아니라는 뜻이다. 집중해서 조금은 조심스러운 듯 들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뜻이다. 그의 노래는 제법 엄격성을 가지고 있다. 만만히 듣기 보다는 긴장하고 들어야 한다. 긴장하고 들어줄 때 그 맛이 배가 된다. 조형적 밀도가 아방가르드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노래는 그가 부를 때마다 그 맛이 다르다. 자세도 좀 잡아보고, 와인 잔도 준비하고 파라핀 오일 램프 하나 켜 놓고 들으면 더 운치가 있는 노래이다. 한국형 소울을 들려주는 정인의 목소리에 5월이 즐거워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정인을 알고 있을 테지만, 정인의 사진을 구지 첨부하지 않는 이유도 밝혀야겠다. 매번 와인에 대한 글을 쓰면서 그 날 마신 와인 사진을 첨부하는데, 그는 마실 와인이 아니고, 그의 얼굴이 못나서가 아니고, 혹시나 그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신비감을 주고 싶다. 그것뿐이다. 그의 노래를 글로 들려주고 싶어서이다. 뮤지션으로서는 치명적일 수 있는 한쪽 귀가 들리지 않으면서도 음악을 자신의 삶으로 끌고 가는 정인, 거부할 수 없는 목소리, 뮤지션 정인에게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앨범 제목이 재미있다. 정인 프롬 안드로메다(Jungin From Andromeda) 목소리가 이 지구에는 없는 안드로메다에서 온 소리 같다고 가수 김C가 지어 주었단다. 한 곡의 음악 속에 참 많은 악기들이 세션으로 참여해서 그 곡의 완성도를 높여간다. 작곡가의 의중에 따라 리드가 되는 악기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기도 하는데 정인 노래에는 정인 목소리가 하나의 악기가 된다. 목소리가 하나의 악기 역할을 해주는 곡들은 대체적으로 긴 세월동안 사랑받은 음악이 되어 주는 것을 볼 수 있다. 전인권, 장사익등의 노래가 그러하다. 정인 목소리는 악기로서의 역할이 확실했다. 가끔씩 나오는 색소폰과 트럼펫의 관악기 역할은 정인의 목소리를 쉬게 해주는 것처럼 여겨질 정도로 조화롭다. 때로는 와인에게서도 그런 조화로움을 만나게 되기도 한다. 세월의 무게만큼 빛바랜 루비 와인색깔에 걸맞게 높지 않은 산도와 도드라지지 않은 모래 향을 보여주는 와인처럼 말이다. 지루할 정도로 천천히 느리게 그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무엇하나 울림의 깨달음을 가질 수 있을 것처럼 느껴진다. 그의 노래는 음악이라는 돔 지붕이 서서히 열리는 것처럼 하늘을 바라볼 수 있게 열어놓고 노래한다. 무엇이든 깨닫는 순간이 지루함의 종적(蹤迹)인데 음악 속에서 깨달음이란 단어를 끄집어 낼 수 있을 때 음악 듣는 것이 극도로 행복해진다. 몇 몇 그런 음악이 있다. 오늘은 정인 노래가 그러하다. 뮤지션 정인과 와인글라스를 부딪칠 날을 기다리며 오늘은 혼자 와인을 따른다.
샤또 로스 볼더스 아케오 까르미네르 (Chateau Los Boldos Arkeo Carmenere)2007
포도품종 - 까르미네르 100% 알코올 - 12%
미워요 - 정 인
날 다시 보고도 그댄 아무렇지않네요 참 편하겠어요 그리 어른 스런 사람이어서
웃으라 하지 말아요 잊으라 하지 말아요 내 가슴 아픈 것까지 맘대로 말아요 난 그댈 미워할래요 그것만은 하게 해줘요 못난 난 그대가 멀쩡한 그대가 미치도록 미워요 -중략-
며칠을 생각하다가 뮤지션 정인과 함께 마시고 싶은 와인을 정해놓고 싶었다.
샤또 샤스 스플린 (Chateau Chasse-Spleen)2004년 와인이 딱 좋을 것 같다.
시인 보들레르가 마신 와인이어서 더 호감이간다 . 샤스 스플린이란 ‘불란서 말로,Chasse(몰아내다, 내 치다) 무엇을? Spleen (우울을, 슬픔을) 슬픔을 떨쳐버린다’는 뜻으로 프랑스의 유명 시인이자 작가인 샤를 삐에르 보들레르(Charles Pierre Baudelaire)가 이 와인을 마신 후 우울함에서 벗어났다 하여 이 샤또에 헌정한 이름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메도크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여과를 하지 않고, 전통적인 방법으로 생산하는 와인으로 유명하며, 메도크 지역의 그랑 크뤼 끌라쎄 와인의 등급 조정이 이뤄진다면 가장 먼저 올라갈 수 있는 와인으로 손꼽히는 와인이다. 일명 ‘슬픔이여 안녕’이란 이름도 가지고 있는 와인이다. 이 와인과 더불어 보들레르의 책 ‘악의 꽃’을 한 번 더 들여다봐야겠다. 악의 꽃(Lee Fleurs Du mal)에는 그가 잘 표현하는 Spleen이란 주제의 시가 3편이나 나온다.
샤스스플린 와인라벨과 만화 신의 물방울에 나온 와인
와인 라벨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Quelle est cette languer qui penetre non coeur ......verlaine, Romances sanspardes "마음속 깊이 스며드는 이 서글픔은 무엇 때문인가?“ 19세기 프랑스 상징파의 시인이자 랭보의 연인으로 알려진 폴 베를렌의 시 '거리에 비가 내리듯'의 한 구절이다. 불어는 전혀 몰라서 찾아보았더니 다음과 같은 시였다. Il pleure dans mon coeur 거리에 비 내리듯 Comme il pleut sur la ville 내 가슴에 눈물 흐른다. Quelle est cette langueur 가슴 속에 스며드는 Qui penetre mon coeur? 이 슬픔은 무엇일까 O bruit doux de la pluie 대지에 지붕 위에 내리는 Par terre et sur les toits ! 부드러운 빗소리 Pour un coeur qui s'ennuie, 우울한 내 마음에 울리는 O le chant de la pluie ! 아 비의 노래여
Il pleure sans raison 슬픔에 젖은 이 가슴에
Dans ce coeur qui s'ecoeure. 까닭모를 눈물 흐른다. Quoi ! nulle trahison? 왜일까? 원한도 없는데. Ce deuil est sans raison. 이 슬픔, 까닭을 몰라 C'est bien la pire peine 까닭모를 서러운 괴로운 마음 De ne savoir pourquoi 사랑도 미움도 없는데 Sans amour et sans haine 까닭조차 모를 일이 Mon coeur a tant de peine! 가장 괴로운 아픔인 것을 매년 다른 시구(詩句)가 적혀 있는 독특한 재미를 선사한다. 2003년에는 프랑스 추기경이자 외교관이었던 뒤벨레의 시구가 있다. Heureux qui, comme ulysse, a fait un beau ......Du bellay, les regrets “행복하여라, 율리시스처럼 멋진 향해를 한 사람”
2000년도에는J'ai plus de souvenirs que si javais mille ans- Baudelairs, spleen et ideal "난 천년을 산 사람보다도 더 많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네.
“ 다른 년도에도 뭔가가 적혀있기는 하다는데 모르는 불어를 자꾸 끄적대기는 귀찮아진다. 아무튼 그와(뮤지션 정인) 함께 와인을 마신다면 샤스 스플린을 마시고 싶다. 잘 구운 감자와 함께 샤스 스플린와인이 어울릴듯 하다. 그때 가면 상황에 따라 다른 와인으로 바뀔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2010년 5월14일 금요일 지이산 적다. * 후기 - 이글을 쓰고 한 달 정도 뒤에 백화점에서 와인 행사하는 와인리스트를 보았고, 샤또 샤스 스플린 와인을 발견했다. 기쁜 마음에 그 와인을 사 가지고 왔다. 빈티지를 2004년으로 꼭 맞추지는 못한 2007년 와인이지만, 뮤지션 정인이 혹시나 이 글을 보고나서, 이 와인을 마시러 올지도 몰라서 샤스 스플린2007 와인을 구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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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유희열의 스케치북 새해 첫방송에 리쌍이 나와서 1월달에 정인씨의 앨범이 나온다는 소리에 너무나 반갑더라구요.. 다른가수의 객원보컬로만 목소리를 들었는데 본인의 앨범이나온다니.. 그런데 1월달에 나온다던 앨범이 3월에 나오다니.. 전 매일매일 확인을 했어요 로그인을 하고 음반이 나왔나 ....
그런데 5곡만이 들어 있어 아쉬워요...전 한11곡정도일꺼라 생각 했었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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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의 목소리는 언제 들어도 신기하다. 이런 목소리는 국가와 사회가 나서서 지켜줘야한다.(?) 8년동안 준비한거치고 5곡밖에 안되는 수량은 무척이나 아쉽지만, 굿바이무대 펼쳐놓고 1개월있다 컴백하는 가수들보단 1억배는 낫다. 그리고 솔로는 8년이라지만, 그사이에 우먼밴드 지플라로도 활동했으니 엄밀히따지면 8년은 아니고.
'미워요'라는 타이틀곡을 이적이 썼다는 사실에 급흥분한 나는 앨범 발매 준비땅 하자마자 cd를 집어들었다. 이건 특별할거없는 이별노래다. 그럼에도 감상을 하노라면 슬픔이라는 감정이 안구에 습기를 채우려고 한다. (이별노래인데 특별한게 쌩뚱맞는거지) 이정도면 개인적인 페이보릿곡인 '사랑은'의 뒤를 이을 순 있겠다. 멋진 운율로 잘가다가 클라이막스에서 너무 높아지는것이 라이브무대 오래뛰면 목 좀 많이 상할듯싶다. 정인 성대가 잘 버텨내려나. 작곡가의 배려심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미워요'는 타이틀로 손색이 없는 곡이지만, 정인 목소리가 빛을 발하는 곡은 4번트랙 '고마워'라 사료된다. 리쌍시절 잘 몰랐던 정인의 정인만을 위한 정인의 솔직담백한 목소리가 들리는 것이 음악이 무지 진실하다. 처음 트랙을 봤을때는 피쳐링 남자친구라길래 이름이 특이한 가수가 피쳐링해준줄 알았다. 실상은 실제 남친이 기타를 치며 도와 준거다. 정인이 정인에게 바치는 사랑의 세레나데. 가사가 참 야무지다. 남자친구 기타치면서 울었을거다.
리뷰끝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