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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는 지속적인 삶의 확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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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분야, 형식, 정보는 늘 설렘과 긴장을 전한다. 멕시코 코퍼 캐니언의 신비로운 타라우마라족에 대한 기록. 달리기를 통해 끊임없이 진화했고, 삶을 확인했으며, 진정한 행복을 만끽했던 원시부족에 대한 보고서다. '달리기'라는 흥미로운 소재에, AP통신 종군기자 출신의 저자 크리스토퍼 맥두걸과의 만남은 짜릿한 긴장의 연속이었다. 약 40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양, 두 발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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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분야, 형식, 정보는 늘 설렘과 긴장을 전한다. 멕시코 코퍼 캐니언의 신비로운 타라우마라족에 대한 기록. 달리기를 통해 끊임없이 진화했고, 삶을 확인했으며, 진정한 행복을 만끽했던 원시부족에 대한 보고서다. '달리기'라는 흥미로운 소재에, AP통신 종군기자 출신의 저자 크리스토퍼 맥두걸과의 만남은 짜릿한 긴장의 연속이었다. 약 40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양, 두 발과 온몸으로 써내려간 기록에 내내 감탄하며 책장을 넘겼다.

 

달리기란 어떤 의미일까? 마지막으로 맘껏 달려본 게 과연 언제였을까? 최근 몇 년동안 제대로 달려본 기억이 없다. 충격이다. 간혹 작심삼일처럼 헬스클럽의 런닝머신에서 폼잡고 몇 번 달려본 게 고작.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처럼 달리는 법을 잊고 살아가고 있는건 아닐까? 기억을 더듬어보면, 시골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던 당시의 하루는 눈뜨자마자 달려서 잠들기까지 달렸던 시간이었다. 한 학년에 2반이 고작인 작은 시골학교에선 쉬는 시간, 점심 시간, 수업을 마치고 늘상 공 하나를 갖고 축구를 했었다. 여름엔 동네 저수지의 풀밭에서 맘껏 뛰어놀다가 이내 팬티 하나만 걸치고 물에 풍덩 내달려 놀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이 책에서도 지상 최고의 달리기 주자인 타라우마라족에 대한 놀라움과 아쉬움을 동시에 담고 있다. 인류는 달리기 위해 진화했으며, 그 원형을 고스란히 지키고 있는 타라우마라족이 문명의 침략을 받고 인적이 거의 닿지 않는 코퍼 캐니언의 숲 속으로 들어가야 했던 사실. 그런 그들을 찾아내 끝내 물질 문명의 때를 덧씌우려는 현대인들의 탐욕스러운 야욕이 드러난다.

 

몇 일 밤낮을 쉬지 않고 달릴 수 있는 그들은 대자연의 숨결을 온몸으로 체화하며 달린다. 달리는 것이 노동이 되는 순간, 극한의 고통이 밀려오는 달리기. 타라우마라족 사람들은 달리는 행위를 통해 자연과의 교감은 물론 가족과의 연대, 달리는 자체에서 오는 쾌감에 행복을 느낀다. 가죽 샌들 하나만을 걸치고도 내딛는 두 발과 땅은 그대로 하나가 된다. 몇 해 전 TV를 통해 국내 울트라 마라톤을 즐기는 사람들에 대한 취재가 있었다. 마라톤 코스를 왕복하고도 더 가야 하는 100km의 코스를 그들은 안간힘을 다해 달렸다. 레크리에이션, 익스트림 스포츠라 하기엔 도전 자체가 무모해보였고, 일부 괴짜들만의 자기 만족처럼 느껴졌었다.

 

하지만 그들은 달리기를 통해 생을 확인해가듯, 극한의 고통 속에서도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마치 '난 달리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란 표정으로. 이 책의 저자 역시 육중한 체구에 달리기만 하면 다리를 다쳐 고통을 겪는 종군기자다. 우연히 타라우마라족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되고, 그들을 추적해가면서 다양한 울트라 러너를 소개한다. 특히 콜로라도 리드빌에서 열린 경주와 코포 캐니언 우리케에서 열린 경주를 생생하게 기록함으로써 울트라러닝 경기를 박진감 있게 전달한다. 또한 에밀 자토펙, 앤 트래슨, 스콧 주렉, 맨발의 테드, 젠과 빌리 커플 등 역사상 최고의 울트라 러너들의 삶을 추적하면서 50~60km를 조깅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종군기자 경력이 말해주듯, 본인이 직접 울트라러닝 경기에 참여하여 당시를 묘사하는 솜씨는 단연 발군이다. 더욱이 '달리기'를 통해, 타라우마라족을 통해 곱씹을 만한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달한다. 인간의 진화 과정에 대한 과학적인 접근, 비싸고 푹신한 신발을 신을수록 더 많은 부상을 당하는 운동 선수들, 그리고 사람들에게 신발을 덧씌우면서 승승장구했던 나이키의 거짓말을 폭로한다. 더 나아가 앞서 살폈듯 문명의 이기를 앞세워 '달리기'의 원형을 보존한 원시부족을 와해시키는 인간들의 탐욕에 대해 준엄한 경고를 하고 있다.

 

이 책은 400페이지의 빽빽한 텍스트 속에 단 하나의 삽화도 없다. 외형으로 봐서는 딱딱하고 쉽게 읽히지 않을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셈이다. 허나 책장을 넘길수록 숨막히는 울트라러닝 경기에 흠뻑 빠져, 첩첩산중을 가로지르는 타라우마라족의 열정에 찬 달리기 모습에 넋을 잃게 된다. 이 책에서는 "폭력, 비만, 질병, 우울, 극복할 수 없는 탐욕 등 인간의 모든 문제는 '달리는 사람들'로 살기를 멈추면서 시작되었다."라고 문제 제기를 한다. 그리고 여기에 대한 답을 원시부족 타라우마라족과 위대한 울트라러너들을 통해 찾아간다.

 

책장을 덮으며, 어쩌면 달리는 방법을 잃었던 게 아니라, 달리는 공간을 거세당한 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주위를 둘러보면 온통 회색 건물과 자욱한 스모그, 자전거는 말할 것 없고, 거리에서 달리면 마냥 이상한 사람처럼 바라보는 현실을 목도하게 된다. 문득 당장 우리 집 앞에 맨발로 나가 단 10분만이라도 맘껏 뛰어봤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같다. 저런~ 미친 놈하고 손가락질 하더라도 말이다.



t******2 2010.03.23. 신고 공감 10 댓글 20
리뷰 총점 종이책
인간은 달리기 위해 태어났고 진화되었다.
"인간은 달리기 위해 태어났고 진화되었다." 내용보기
현생 인류는 어떻게 자연선택의 기준을 충족하고 살아 남았을까. 네안데르탈인은 현생 인류의 조상에 비해 모든 면에서 월등함을 두루 갖추었음에도 현생 인류의 조상이 되지 못하고 훨씬 체격도 작고 여러 면에서 뒤쳐지는 아종이 선택되었을까. 이 미스터리를 풀 수 있는 하나의 가설이 등장하고 다른 동물과의 비교를 통해서 추리하고 검증한다.   진화의 과정에서는 수많은 선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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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생 인류는 어떻게 자연선택의 기준을 충족하고 살아 남았을까. 네안데르탈인은 현생 인류의 조상에 비해 모든 면에서 월등함을 두루 갖추었음에도 현생 인류의 조상이 되지 못하고 훨씬 체격도 작고 여러 면에서 뒤쳐지는 아종이 선택되었을까. 이 미스터리를 풀 수 있는 하나의 가설이 등장하고 다른 동물과의 비교를 통해서 추리하고 검증한다.

 

진화의 과정에서는 수많은 선택의 기회가 존재하고 잘못된 선택이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종의 멸절로 이어진다. 현생 인류는 현재까지 존재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성공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남겨진 증거로 진화 방향을 역추적할 가능성을 찾아 보고, 공인될 수 있는 증거를 가지고 정설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가 주목된다.

 

마라톤이라면 42.195킬로미터를 쉬지 않고 질주하는 경기로 극한을 시험하는 경기지만 의외로 우승선수가 풀코스 완주경력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예를 들면 권투 선수가 매일 하는 달리기는 실제시합의 인터벌에 맞춰서 빨리 달리고 천천히 달리는 등 실제와 유사한 시뮬레이션을 수없이 반복하는데 비해 그런 연습을 제대로 해보지도 경기에 출전한다는 것은 선천적인 특질인가.

 

마라톤 경기에서 우승하면 돈과 명예가 따르기도 한다. 그렇지만 두 배 또는 너 댓 배나 되는 거리를 뛰고, 마라톤에 비해 안전장치 (급수, 의료 및 안전요원 배치 등)도 훨씬 미흡할뿐더러 명예는 고사하고 대부분 자비를 들여 출전해야 하는 울트라 마라톤은 어떤 경기인가. 왜 사람들은 거기에 미치는가.

 

나이키, 미즈노 등등의 스포츠 용구 메이커들은 나날이 발전된 기술을 응용하여 달리기 부상에서 보호할 수 있다는 신제품을 찍어내고 있지만 그런 신제품이 실제로 발부상을 막아줄 수 있는지를 되짚어보면 전혀 그렇지 못하다고 한다. 그러면 도대체 무엇을 신고 어떻게 뛰어야 하는가.

 

비단 이 책의 줄거리를 이루는 멕시코 고산족뿐 아니라 남아프리카인이 부시맨과의 생활에서 겪은 사냥에서도 동일한 방법과 개념이 존재한다. 인간은 무기가 아니고 달리기로 짐승을 잡아 먹었다는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사람은 먹고 살기 위해 뛰었고 더 잘 뛰도록 진화해 왔으므로 뛰어야 산다는 말이 된다는 것이다.

 

논픽션이지만 편집에 있어서는 픽션에 가깝도록 느슨하게 때로는 긴장을 돋구기 위해 속도를 높이는 등 설정 등이 아주 잘 되어 있고, 적절한 학설로 고산족의 달리기 와 그 능력이 결코 얘깃거리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보충해 준다.

l********y 2010.05.07. 신고 공감 6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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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달리기 위해 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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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엄치고 인간은 달린다.   – 에밀 자토펙 - 우리는 달리기 위해 태어났다. 달리면서 우리는 행복과 자유를 찾는다! 왜 비싼 러닝화를 신을수록 부상이 느는 걸까? 가장 좋은 신발은 맨발!   이 책 [본투런]은 수줍음이 많고 베일에 가려진 멕시코의 원시부족 타라우마라 부족이 왜 달리기의 지존이 될 수 있었는지를 추적하고 있다고 책 표지에 써있다. 멕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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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엄치고 인간은 달린다.    에밀 자토펙 -

우리는 달리기 위해 태어났다.

달리면서 우리는 행복과 자유를 찾는다! 왜 비싼 러닝화를 신을수록 부상이 느는 걸까?

가장 좋은 신발은 맨발!

 

이 책 [본투런]은 수줍음이 많고 베일에 가려진 멕시코의 원시부족 타라우마라 부족이 왜 달리기의 지존이 될 수 있었는지를 추적하고 있다고 책 표지에 써있다. 멕시코의 오지중의 오지 바란카스 델 코브레(코퍼 캐니언)에 살고 있는 이 부족은 험준한 고원을 수백 킬로미터씩 뛰어다녀도 다치거나 탈진하지 않는다고 한다. 타라우마라족의 진짜 이름은 라라무리 즉, 달리는 사람들 이며, 타라우마라는 이 부족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한 정복자들이 붙인 이름이다. 이들 이방인들은 때로는 그들의 노동력을 착취했고, 때로는 그들에게 죽음을 퍼트리기도 했다. 그래서 타라우마라족은 이방인들을 피해 400년 동안 지구바닥에 있는 최후의 피난처 코퍼 캐니언에서 살게 되었다고 한다.

 

달리기는 누구에게나 부상을 가져다 준다고 한다. 달리기를 하는 사람은 누구나 똑같이 무릎, 정강이, 슬건, 뒤꿈치를 혹사시키기 때문에 부상에 시달릴수 밖에 없고, 이러한 부상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아주 없다고 한다. AP종군기자로 일했고, 지금의 잡지사 칼럼니스트인 이책의 저자도 달리기를 하면서 많은 부상을 겪었고, 그러다 2003년 멕시코 출장중 여행잡지에서 타라우마라족에 대한 기사를 읽으면서 이들을 찾아 나섰다고 한다.

 

책의 내용은 저자가 타라우마라족을 찾기 위해 바란카스의 협곡 속에서 타라우마라족 최고의 주자인 아르눌포 키마레의 집을 발견하고, 이들을 알려면 타라우마라족의 이방인 친구이자 그들의 달리기 비법을 배운 카바요 블랑코를 찾아가라는 얘기를 듣는다. 저자는 카바요를 만나 그에게서 그가 바깥세계에서 사라진 후 10년 동안 겪은 이야기를 듣고, 카바요가 계획하고 있는 타라우라마족과 울트라 러너들이 벌이는 트레일에 참가하여 마치기까지의 과정에 대하여 쓰고 있다. 그러나 중간중간에 들어있는 진화생물학과 생리학, 그리고 스포츠의학 연구자들의 달리기에 대한 혁명적 주장들이 과학적 증거와 실제사례를 들어 제시될 때, 나는 그저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다. 또한 책을 관통하고 있는 트라우마라족의 이야기는 달리기를 떠나 그러나 그들의 삶 자체가 달리기였기 때문에, 달리기를 떠나서는 그들을 생각할 수 없다. - 그 자체만으로도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라우마라족이나 울트라러너들의 공통점은 달리기를 즐긴다는 점이며, 그들은 기록도 중요하게 여겼지만 마지막까지 결승선에 들어오는 동료들을 격려할줄 아는 사람들 이었기 때문이다.

 

리드빌 트레일 100 경기란 150킬로미터를 쉬지 않고 달리는 경기라고 한다. 타라우마라족이 참가하여 우승한 후 매 대회마다 그들이 또 우승할지, 그들은 어떻게 우승하는지가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1994년 리드빌에서 그들이 또다시 우승한 후, 후원사와 개최자, 그리고 타라우마라족의 후원자 사이에 돈에 얽힌 추악한 모습을 본 그들은 연기처럼 사라지고, 그 후 다시는 모습을 들어내지 않는다. 타라우마라족, 그들이 그렇게 달릴 수 있는 비밀은 무엇일까? 그들은 달릴 때의 좋은 느낌을 잊지 않는다고 한다. 달리기가 인류 최초의 순수예술이며 창조적 활동의 근원이라는 것을 잊지 않는다고 한다. 드넓은 지역을 유연하게 달리는데 적합하도록 호흡과 정신과 근육을 단련시켰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그들은 달리는 것을 사랑 하였다고 한다. 여기서 우리는 알 수 있다. 어떤 것을 진짜 정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그것을 사랑하는 것 이란 것을..

 

저자는 우리가 알아야 할 쓰라린 진실이 있다고 한다. 그는 스위스 벨른대학 예방의학 전문가들의 연구결과, 오리건대학교 생체역학자들의 실험결과 그리고 미국스포츠의학저널에 실린 논문을 빌어서 그 진실을 이야기 한다. 첫번째 진실은 가장 좋은 신발이 가장 나쁜 신발이라는 사실 이라고 한다. 달리기 경주의 주자들중 최고급 신발을 은자 들은 저렴한 신발을 신은 주자들보다 부상당할 확률이 123% 더 높으며, 부상의 주원인은 신발가격 이었다고 한다. 또 하나의 진실은 발은 충격을 좋아한다는 사실 이란다. 신발이 낡고, 쿠션이 얇아질수록 주자들은 발을 더 잘 통제할수 있게 된다고 한다. 달릴때 다리에 가해지는 충격은 몸무게의 12배에 이르며, 신발이 푹신할수록 발을 보호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알아야 할 진실은 인간은 신발을 신지 않고 달리도록 만들어졌다는 사실 이다. 신발을 신으면 힘줄이 딱딱해지고 근육이 오므라드나, 발은 압력을 받으면 강해지도록 만들어 졌다고 한다.

 

그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간은 달리기 위해 진화 했다고 한다. 인간에게만 있는 아킬레스건이 그 증거일수 있다고 한다. 또한 모든종은 공기를 마시기 위해서 진화하며, 그 결과 달리는 모든 짐승은 한번 이동하고 한번 숨을쉬는 주기를 갖고 있지만, 인간만이 예외라고 한다. 인간은 달리면서 숨을 쉴수 있으며, 인간은 땀을 흘리는한 계속 달릴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문명이 발달하면서 인간은 더 잘달릴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게 되었고, 그것이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이 더 잘달릴수 없도록, 달리면 부상을 자주 당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한다. 발밑에 쿠션을 많이 넣으면 성큼성큼 걷게 되고, 그러면 허리 아래쪽이 비틀리고 격렬하게 움직이게 되나, 맨발로 달릴때는 자세가 곧바로 바로 잡힌다. 더 많은 탄력을 무릎에 주기 때문에 허리를 곧게 펴게 된다고 한다.

 

이 책을 읽고서 느낀 것은 이 책이 단지 타라우라마족의 신비를 파헤치기 위해 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 우리는 달릴 수밖에 없는지? 달리기를 멈춘 우리들에게 나타난 것은 무엇인지? 이 모든 것을 생각하게 해주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우리가 다시 달리기 시작할 때는 어떻게 달려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타라우마라족의 친구 카바요 블랑코는 울트라 러너들과 타라우마라족간의 트레일 경기가 끝난후 유명한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가 경주스폰서가 되겠다고 제의하자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고맙지만 사양하겠어. 우리는 함께 달리고 먹고 마시고 춤추고 어울릴 사람만 원해. 달리기는 물건을 파는 일이 아니야. 달리기는 자유로워야 해.



k*****1 2010.03.18. 신고 공감 6 댓글 19
리뷰 총점 종이책
What I Talk About When I Talk About Run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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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저자의 동영상 보러 가기: Christopher McDougall on "Born to Run"   책을 읽다보면 문자만으로는 이해의 한계를 갖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책처럼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는 글의 경우는 이러한 것들이 문제가 될 수 있다. 그 분야에 대한 지식이 어느 수준 이상인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지식이 전무한 사람에게는 상상력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간극이 생길 수밖에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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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저자의 동영상 보러 가기: Christopher McDougall on "Born to Run"

 

책을 읽다보면 문자만으로는 이해의 한계를 갖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책처럼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는 글의 경우는 이러한 것들이 문제가 될 수 있다. 그 분야에 대한 지식이 어느 수준 이상인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지식이 전무한 사람에게는 상상력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간극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이러한 간극이 점점 커진다면 어느 순간 책 읽는 게 버거울 수밖에 없다.

물론 호기심이 충만하거나 그 분야에 대한 관심이 있어서 능동적으로 찾아가면서 책을 읽는다면 그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를 극대화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사실 나같은 경우도 책을 읽으면서 문자로 설명하는 것들의 이미지가 잘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아주 간단한 예로 상체를 고정시킨 채 달린다는 것의 정확한 의미도 이해하기가 어려웠고, 이 책에서 언급하는 발가락 모양의 샌들이라는 것도 정확히 감이 안 왔다(물론 아주 탐이 나기는 했지만 말이다).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저자의 동영상을 링크시켰다.

개인적으로는 책을 읽으면서 울트라 러닝이나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해 수시로 검색을 해봤는데, 적어도 울트라 러닝까지는 아니더라도 달리기 자체에 대한 욕망을 자극했다는 점은 인정해야겠다(원래부터도 달리기에 대한 욕망은 갖고 있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지만). 

 

책을 읽기 전에 미리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이 책의 저자가 '저널리스트'라는 점이다.

예를 들면 이런 친구나 선배들을 상상하면 되겠다. 아는 것 많고 말발이 센 선배. 자기가 너무 아는 것도 많고, 그래서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다 보니 쉴새 없이 이야기를 한다. 가끔 삼천포로 빠지는 것도 같은데 듣다 보면 어느새 본래의 주제로 수렴을 한다. 그러니깐 집중해서 잘 들으면 그 주제와 아우른 모든 것들을 한번에 섭렵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본인만 신나서 떠들다 보니 그 주제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그 긴-시간이 곤욕이 될 수도 있다.

'핵심만 간단히', 이렇게는 안 되겠니? 길게 말하는 걸 그다지 즐겨하지 않는 나같은 사람이라면 딱 이런 질문을 던지고 싶기도 하겠다.

 

그러나 단순히 '정보 제공'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읽는 글이 아니라면, 이 책은 나름대로 즐겁다. 408쪽에 이르는 분량이 다소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고, 자꾸 뜬금없이 삼천포로 빠지는 것 같아 황당하기도 하지만, 다음 챕터로 넘어가보면 왜 이전 챕터에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알 수 있다.

그러니깐... 각 챕터에서 이야기하는 사람들이나 상황들은 모두 타라우마라족과의 달리기를 함께 할 주자들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다. 이 모든 사람들을 데리고 코퍼 캐니언으로 가서 울트라 러닝의 최고 주자들이 함께 달리기를 한다. 이른바 '꿈의 레이스.'

더군다나 이 최고의 주자들은 하나같이 괴짜이다. 소설에서 일부러 구축하기도 힘들 것 같은.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점에서는 소설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으나...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실재하는 사람들이다.

 

어쨌든 개인적으로는... 정보 제공보다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측면이 훨씬 컸다.

그건 아마도 이 글의 저자가 미국인이고, 이 글에 등장하는 사람들도 대개는 미국인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이 사는 곳 역시 미국이고. 내가 익숙하고 적어도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고 만날 수 있는 사람과 지역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욱 그랬던 것 같다. 현실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상상할 수 있었다는 건 어떻게 보면 모순 같기도 하지만, 전혀 경험하지 못한 것이나 경험할 수 없을 것 같은 일은 상상할 수도 없는 것 같다. 적어도 내게는.

 

책의 주제를 한 마디로 요약하라면 공자가 말한 다음의 말을 인용할 수 있겠다.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뭐든지 간에 즐기면서 하는 자를 이길 수는 없다는 거다. 달리기 역시 마찬가지라는 게 이 저자의 주장이다.

 

그러나 사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잘 달릴 수 있는가'에 대한 정보를 주는 실용서라기보다는 인류의 문명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고, 그 문명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하고, 인간 본연의 모습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게 한다는 점에서 인문서라고 할 수 있겠다.

 

타라우마라족의 수난의 역사를 알아야 왜 그 사람들이 지금 그렇게 살 수밖에 없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리드빌 트레일이 어떻게 시작됐는지를 알게 된다면, 산업화나 발전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무엇보다... 이 저자의 주장대로 사람이 달리기 위해 태어난 존재라면, 그런데 왜 인간은 달리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뇌의 효율성이라는 답을 할 수도 있겠지만, 더 이상 달리기를 거부한 인류의 문명이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어떻게 인간이 스스로에게서 소외되어 왔는지를 설명할 수 있겠다.

 

여기서 저자의 주장대로 한 걸음 더 나아갈지, 아니면 이 정도에서 멈출지는 독자가 판단할 몫이다.

인간은 달리기 위해 태어났기 때문에, 달리기를 회복함으로써 잃어버렸던 행복과 자유를 되찾을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인데, 사실 여기까지 가려면 '달리기 맹신도'가 되어야 할 것 같다. 나는 냉담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맹신도는 아니여서인지, 이러한 주장은 지나친 과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더욱이 이러한 주장을 하기 위해 제시한 많은 과학적 근거들 역시... 내가 이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고, 이 분야에서 논의되는 다양한 주장들을 모두 알 수 없기 때문에 선뜻 이들의 주장을 100% 수용하기는 어렵다.

 

다만 달리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많은 것들을 놓치고 있다는 점과, 오늘이라도 당장 달리기를 시작하라는 점, 굳이 비싼 런닝화를 신을 필요는 없다는 점 등만 수용해서 그것만 실천할 수 있어도 족하다고 할 수 있겠다.

솔직히 책을 읽으면서 내가 생각한 것도 '당장 이 지역의 달리기 모임을 알아봐야겠군.'이었고, '근처 잔디밭이라도 맨발로 달리기 시작해야겠군.'이었는데, 그것만으로도 이 책이 내게 큰 선물을 했다고 생각한다.

 

[덧붙임] 원서를 할인해서 번역서나 원서 가격이 비슷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책값이 결코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공들여 잘 만든 티가 난다.

뭐랄까? 군대 간 남자친구에게 여자친구가 처음으로 보내는 소포 같은 책이랄까? 책을 파는 걸로 인식하는 '장사꾼' 마인드로 만든 게 아니라 책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든 책이라는 게 느껴지는 그런 책이다. 그래서 반갑다. 고맙고.



YES마니아 : 로얄 c*****g 2010.03.29. 신고 공감 5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엄치고 인간은 달린다.”
"“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엄치고 인간은 달린다.”" 내용보기
달리기에 관한 추억은 늘 초등학교 시절로 간다. 난 달리기를 시작은 잘했는데 중간도 오기전부터 차츰 뒤쳐져...대부분 8명이 달렸는데 친구들은 다 앞서가는데 나만 얼굴 볼태기는 덜덜덜덜하고 다리는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늘 들었었다. 창피한 마음이 가득해서 포기하고 싶어도 끝까지 달려야 한다는 샘의 말씀이 항상 완주는 하게 했다. 근데도 초등학교 달리기에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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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에 관한 추억은 늘 초등학교 시절로 간다. 난 달리기를 시작은 잘했는데 중간도 오기전부터 차츰 뒤쳐져...대부분 8명이 달렸는데 친구들은 다 앞서가는데 나만 얼굴 볼태기는 덜덜덜덜하고 다리는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늘 들었었다. 창피한 마음이 가득해서 포기하고 싶어도 끝까지 달려야 한다는 샘의 말씀이 항상 완주는 하게 했다. 근데도 초등학교 달리기에 늘 머무는 것은 운동회날의 부락대항 달리기이다. 동창중에 달리기 선수(남)가 둘 있었는데 옆동네(1리)였지만 2리였던 울 동네와 같은 곳으로 묶여졌다. 4인이 이어달리는데 늘 두명은 조금 부족했다. 마지막에 반전하며 1등으로 골인하는 그 애들이 영웅같았었다. 그 당시 운동회는 시골잔치로 삶은 밤, 삶은 달걀 등 여러 가지 음식들과 거개가 동네분들이 다 참석하셨다. 이럴진대 부락대항 달리기는 단연 운동회의 묘미였지 싶다.

 

세계의 오지와 전장을 오가는 AP종군 기자는 늘 이런저런 부상에 시달리며 왜 발이 아픈가?에 늘 의문을 갖는다. 우연히 다른 기사를 취재하던 중 접한 기사와 사진은 험준한 협곡에 숨어사는 타라우마라(Tarahumara)족이라는 것. 그의 행보는 정해졌다. 타라우라마족을 만나기 까지 알게 되는 여러 정보를 추적해 가며 그 안에서 연결되고 만나게 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정작 자신의 잇따른 부상의 원인도 알아지게 된다. 해악이라고만은 할 수 없는 발의 기본적인 자생력을 억누르고 나태하게 하며 나아가 퇴화 직전까지 가게 한 신발(운동화)이 등장한다. 인간은 맨발로 보행할때 알아서 몸이 유지되도록 자동으로 도와주는 시스템이 작동하며 그럼으로써 부상은 현저히 줄어들며 거의 발생하지 않음을 알게 된다.

 

운동화가 부상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2008년 《영국 스포츠의학 저널》 연구논문에서 오스트레일리아 뉴캐슬 대학의 연구자인 크레이그 리처드 박사는 운동화가 부상 위험을 줄인다는 증거를 보여주는 연구는 단 한 건도 없다는 것을 밝혀냈다. 30년 동안 감춰져 있던 엄청난 비밀이다. 리처드는 200억 달러 규모의 산업이 허황된 희망과 공허한 약속만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p.244발췌

 

우유가 완전식품이라는 이미지를 모든 사람들의 뇌속에 태어나면서부터 각인시킨게 놀라운 마케팅의 위력임이 드러나는 현실에서 또 하나의 추악(?)한 탐욕을 본다. 나이키의 앞선 전략과 홍보가 얼마나 지대한 영향력 아래 지금 이 순간까지도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는지 실상을 알게 되는 장면에서 마케팅의 위력은 다시금 빛을 발한다. 스포츠용품사의 물량공세에 첨단 장비 운운하며 인체공학적 설계란 말이 화두를 장식하는 마케팅에 소비자들은 자연스레 녹아 들어간다. 모르기에 몰라서 자연히 흡수해버린 지식은 휘발할 새도 없이 각인되고 그대로 답습되어 역사는 흘러온 것이다. “인간은 달리도록 태어났다(born to run).” 혹은 달리도록 진화했다는 것이 증명되는 여러 학자들(진화생물학과 생리학, 스포츠의학 연구자들)이 제시하는 과학적 증거들과 풍부한 실제 사례들을 통해 달리기에 적합한 발이 보호하고 보호되면서 그 기능을 상실해 간다는 통렬한 지적도 꽤 심도있게 다가온다.  “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엄치고 인간은 달린다.”위대한 마라토너 에밀 자토펙의 말이다.

 

카바요 블랑코가 있다. 전직 복서로 승승장구하는 이유는 삶의 전부인 멜린다를 기쁘게 하는 일이 자신의 기쁨이었다. 여친이 다른 사람과 삶을 꿈꾼다는 결별 통보를 받은 후 인생무상을 느낀 힉맨은 은퇴하며 잠적한다. 인생무상을 느끼며 달리기를 접하고 개명한후 멜란다 대신 달리기를 사랑한다. 이러던 그가 자갈을 잘못 밟아 죽을뻔한 위기에서 살아난 후 타라우마라족을 찾아 나서고 그들과 가깝지 않으나 친구가 되면서 원시세계와 현세를 오가며 나름 삶을 영위하던중 일생일대의 카바요 프로젝트를 실현시킨다. 문명과 단절된 세계에서의 달리기는 미친(?)짓인데 미친 사람들이 의외로 달려든다. 스콧, 테드, 젠, 빌리, 기자인 미국인 주자들과 

그에 견주거나 이들을 능가하는 타라우마라족의 주자들은 아르눌포,마누엘 루나,

실비노, 카바요 등으로 구성되었다. 인간의 탐욕에 의해 멀리멀리 깊이깊이 숨어버린 타라우마라족과의 달리기는 카바요의 그간 노력이 빛을 발하며 인간대 인간으로 나누는 끈끈한 정을 알게 하고 그들만의 소통이 이루어진다.

 



타라우마라 사람들과 미국의 오래달리기 선수들이 참가하는 경기를 성사시킨 카바요 블랑코(오른쪽)가 한 타라우마라 사람과 함께 멕시코의 코퍼캐니언에서 먼 곳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 제공 페이퍼로드 (스크랩출처 : 동아일보)

 



타라우마라족의 최고 선수인 아르눌포(왼쪽)가 미국에서 온 스콧 주렉과 나란히 산길을 달리고 있다.(스크랩출처 : 동아일보) 

 

오늘날에도 타라우마라족은 누구도 접근할 수 없는, 매의 둥지보다 높은 절벽의 비탈에 살고 있다. 바란카스 델 코브레(코퍼 캐니언는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외딴 오지에 위치한 잃어버린 세계이며, 길을 잃고 헤매다 흘러들어온 무법자와 도망자들을 삼켜버린다는 일종의 버뮤다 삼각지 같은 곳이다. 그곳에서는 실제로 험한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타는 듯한 더위를 견뎌내고 식인 재규어와 치명적인 독사를 피해 살아남더라도, 적막하고 등골이 오싹해지는 바란카스 때문에 생기는 치명적인 환각상태인 ‘협곡열병’과 싸워야 한다. 바란카스 깊이 들어갈수록 토굴에 갇힌 느낌이 든다. 토굴 벽은 단단하다. 어둠이 퍼지고 유령의 메아리가 속삭인다. 길은 모두 깎아지른 암벽으로 끝난다. 길을 잃은 광산 탐사대는 이러한 광기와 절망에 사로잡혀 스스로 목을 베거나 절벽 아래로 몸을 던졌다. 타라우마라족의 근거지를 본 이방인이 거의 없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pp.13-14

 

수줍음 많고 조용한 사람들인 타라우마라족은 라라무리(달리는 사람들)라 일컬어진다. 저런 험준한 지형에 살기에 노출이 될리도 없고 인간의 탐욕에 질려서 멀리멀리 후퇴하여 없는듯 있는듯 살아가는 부족이지만 그네들에게 달리기는 사는 목적이며 삶 그 자체다. 소식하면서 어릴때의 습관과 생활로 달리기는 자연스런 보행하듯 몸에 익은 삶의 자세이다. 자연과 하나되어 경주로 달리기를 하는게 아닌 몸이 원해서 맘이 원해서 자연스레 발이 나가는 다리가 달리는 달리기인 것이다. 그렇기에 달릴 때의 그네들의 표정에선 즐거움과 환희가 묻어난다. 피어오르는 희열을 감추지 못하는 순박한 표정이 절로 만들어진다. 좋아하는 것에의 즐김인 것이다. “인간은 달리도록 태어났다(born to run).”에밀 자코펙의 말이 증명되는 것이다.

 

세계적인 마라토너들을 보면 대개는 원시부족쪽에 가까워 보이는 검은색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다. 그들의 날렵한 몸매하며 표정에선 건강한 삶의 긍정성이 부각되어 보인다. 초조한 빛이나 두려움 따위는 발견할 수가 없고 유유자적하는 여유로움이 보인다. 승부에 연연하지 않는 초연함인지도 싶다. 어릴 때부터 나고 자란 산야에서 뛰면서 단련된 즐기는 달리기이기 때문인가보다. 과학적 훈련이 나쁘다고 하고 싶진 않으나 즐기며 하는 것에의 스스러움과 즐거움은 가히 따를자가 없나니 그네들은 이미 타라우마라족의 그 경지를 넘나드는건 아닌지 싶다. 결승선에 들어오는 주자들을 보아도 대개 검은색 선수들은 지친 표정을 알아보기도 힘들지만 지친 표정이 보이지 않음이 내내 의구심이었는데 이 책을 접하고 의문점이 풀렸다고 하면 너무 오버한 걸까? 달리기는 나와 먼 친구지만 적어도 운동화가 인간의 발에 가하는 해악(알고 했든 모르고 했든)은 오롯이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인간의 발은 맨발일 때 가장 자유로운 상태가 된다는 것. 해서 맨발걷기 프로젝트들도 성행하는지 모르겠다.



k******5 2010.03.21. 신고 공감 5 댓글 10
리뷰 총점 종이책
달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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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의 거품에 놀아나기 싫어서 신간보다는 조금은 오래된 책들을 사서 읽는다. 그런데, 이 책은 이웃님의 리뷰에 혹해서.. 따끈한 신간이었을 때 질렀었다. 하지만, 어찌어찌 책이 손에 들어오기까지 시간이 좀 더 오래걸린데다가 갑자기 바빠져서 읽지못하고 책장 한쪽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다 책장 정리하면서 읽어보니 소장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 이름 새긴 책도장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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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의 거품에 놀아나기 싫어서 신간보다는 조금은 오래된 책들을 사서 읽는다. 그런데, 이 책은 이웃님의 리뷰에 혹해서.. 따끈한 신간이었을 때 질렀었다. 하지만, 어찌어찌 책이 손에 들어오기까지 시간이 좀 더 오래걸린데다가 갑자기 바빠져서 읽지못하고 책장 한쪽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다 책장 정리하면서 읽어보니 소장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 이름 새긴 책도장을 ''찍어 책장에 모셔두었다.

 

나는 움직이는 걸 너무너무너.......무 싫어하는 부류의 사람이다. 운동은 당연히 안좋아하고 산책도 별로 즐기지 않는다. 남편이 결혼전에 수목원에 데이트하자며 데려간적이 있는데, 다녀와서 너무 힘이 든 나머지.. 눈에 씌여진 콩깍지가 반쯤은 벗겨졌던 적이 있을 만큼.. 그런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변했으니.. 가슴 속 저 밑바닥부터 끊어오르는 달리고 싶은 욕구를 어쩌지 못해, 운동화를 챙겨신고 버스를 거부하며 사뿐거리며 걷고 뛰었다.

 

마라톤을 즐기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해서 마라톤이 취미라시던 지인에게 힘든 달리기를 왜 하시는지 물은 적이 있다. 그분 말씀이 '러너스 하이'라는 것이 있단다. 힘들지만 사람들을 달리게 만드는 것.. 뛰면 고통스럽지만, 그런 고통스러운 순간을 넘기면 느낀다는 희열!! 바로 '러너스 하이'.. 그 당시에는 별 감흥없던 '러너스 하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다가 다시 접하게 되었다. 그리고 순수하게 달리는 것에 홀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나 역시 달리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는 것을 느꼈다.

 

무릇 잘해서 하는 사람은 좋아서 하는 사람을 따라잡기가 힘들고, 좋아서 하는 사람은 즐기면서 하는 사람을 이기기 힘들다하였다.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어쩐지 움직이고 운동하는 것 자체에 흥미가 없는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최소한 좋아서 즐겁게 뛰어다니게 만들어 줄 것이다.

 

 

t***2 2012.07.15. 신고 공감 3 댓글 8
리뷰 총점 종이책
인간은 달리기 위해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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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서 날 달리기를 잘못한다. 가을 운동회때 열심히 달려서 상을 타본 적도 없고, 중고교시절엔 체력장 때문에 억지로 달렸다. 생각해보면 가장 열심히 달려야 할 나이인 초등입학전에도 병으로 입원을 여러번 한 나로서는 어린애다운 달리기 조차도 못하고 지금껏 나이를 먹어 왔다. 티비에서 보여주는 육상 경기. 달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멋지다고는 생각했지만, 그들의 모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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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서 날 달리기를 잘못한다. 가을 운동회때 열심히 달려서 상을 타본 적도 없고, 중고교시절엔 체력장 때문에 억지로 달렸다. 생각해보면 가장 열심히 달려야 할 나이인 초등입학전에도 병으로 입원을 여러번 한 나로서는 어린애다운 달리기 조차도 못하고 지금껏 나이를 먹어 왔다.

티비에서 보여주는 육상 경기. 달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멋지다고는 생각했지만, 그들의 모습에서 즐거움이라고는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머릿속엔 '우승 ' 그리고 상금과 명예 등 부차적인 문제가 꽉 차 있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단거리 선수들의 모습도 그렇지만 특히 마라토너들을 보는 건 고통스러웠다. 난 단지 관람을 할 뿐인데도 말이다. 그들은 42.195km라는 거리를 뛰면서 죽을 것같은 표정으로 뛰고 있다. 정말이지 우승이란 목표를 빼면 그들이 달리는 이유조차 알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러다가 티비 다큐멘터리에서 오지에 사는 한 부족이 달리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험한 산길을 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채 즐겁게 뛰는 사람들. 그들은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펄럭펄럭 날리는 화려한 색깔의 블라우스와 스커트를 입고 발이 다보이는 샌들을 신고 달리고 있었다. 게다가 아주 즐거운 듯이. 달리기는 고통이라고 생각해 온 내게 그 장면은 충격이었다.

그리고 난 그들을 다시 만났다. 본 투 런 이라는 책을 통해서.
여기에 등장하는 신비의 원시 부족이 바로 그들이었던 것이다. 그들은 코퍼 캐니언이란 험준한 오지에 사는 타라우마라 인디언이며,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한 채 살고 있다고 한다.
왜 그들은 조용히 숨어 살게 된 것일까.
그리고 책 제목인 본 투 런(달리기 위해 태어났다)란 의미는 무엇일까.

본 투 런은 크게 몇 가지 파트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전체 흐름은 타라우마라 족과 세계의 울트라 러너들과의 달리기 경주에 관한 이야기를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세부적으로 보면 타라우마라 족의 역사와 그들의 생활, 울트라 러너들의 삶과 도전, 기묘한 방랑자 카바요 블랑코 이야기, 저자 크리스토퍼 맥두걸의 고질적 문제와 그에 대한 극복, 왜 인간은 달리기 위해서 태어났는지에 대한 문화인류학적 고찰등이 매우 흥미롭게 서술되고 있다.

특히 타라우마라 족에 관한 이야기는 너무나도 흥미로웠다. 그들은 특별한 장비도 갖추지 않은채 협곡과 언덕을 뛰어 다닌다. 그것도 하루에 몇 백 킬로미터를 이동할 수 있고, 심지어 뛰어가면서 담소를 나누며 미소를 짓기도 한다. 보통 사람이라면 걸어서도 다니기 힘든 길을 뛰어가면서도 전혀 힘든 내색을 하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비극적인 역사를 가진 부족이기에 몸을 숨기려면 재빠른 발이 필요했던 건 당연하고, 또 인간의 능력은 무한해서 그 잠재능력은 상상을 초월하기도 한다. 그런 것으로 미루어 보면 타라우마라 족이 잘 뛸 수 있는 이유는 알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것으론 부족하단 생각이 든다.

그리고 여기에 등장하는 울트라 러너들. 일명 익스트림 달리기를 즐기는 사람들은 대부분 도시에서 태어나고 도시에서 자란 사람들이다. 그들은 하루에 100km 가까운 거리를 뛴다. 잘 다져진 육상 트랙이나 마라톤 코스를 거부하고 힘든 지형을 택해서 뛰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그들이 그것을 완주할 수 있는 에너지는 어디에서 나오게 되는 것일까.

타라우마라 족과 울트라 러너들의 공통점이 하나 있다. 그것은 달리기의 "즐거움"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즐겁게 달린다. 상금이나 명예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달리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중간에 닥쳐오는 피로마저도 달콤하게 여길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럼 이 사람들은 어떻게 달리기를 시작했을까. 어떤 계기로 시작을 했든 시작을 했기에 달리기의 즐거움을 알게 된 게 아닐까. 그 해답은 인류의 조상에서 시작한다. 이 책의 뒷부분쯤에 나오는 문화인류학적인 접근 방식은 인류의 체형이 생존 방식을 결정지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직립 보행을 하면서 걷는 체형에서 뛰는 체형으로 인간의 체형은 바뀌게 되었다는 것. 인간은 뛰기위해서 태어난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실제로 아프리카의 부시맨들과 함께 살면서 '사슴의 발굽이 닳을 때까지' 추격한 경험을 한 사람의 이야기도 나와 있다. 
이 부분을 보면 인류는 달리기에 적합한 존재로 진화를 거듭해 왔지만, 인간의 두뇌는 효율성의 추구를 목적으로 발달해 더이상 달리지 않고도 편안한 삶을 누리도록 변화시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현재 우리는 달리기를 취미 생활 정도로 여기게 된 것이다.

우리는 달리기를 위해서 여러 가지를 준비한다. 고급 러닝슈즈는 필수라고 생각한다. 편안한 신발은 달리기를 도와주고 부상을 막아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신발 회사의 농간이었다니!
타라우마라족은 맨발에 가까운 샌들을 신고 달리고, 울트라 러너들 가운데는 진짜 맨발로 달리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도 그들은 거의 부상을 입지 않는다. 오히려 과학적으로 만들어진 운동화가 운동중 부상을 더 많이 유발한다는 글을 읽고 충격까지 받았다.

도대체 왜 그런 것일까.
인간의 발은 수많은 뼈와 신경세포로 이루어져 있는 극히 예민한 기관으로 발이 건강해야 온몸이 건강하다는 말도 있을 정도이다. 인류가 처음 지구에 나타나고 오랜기간동안은 맨발로 살아 왔을 것이다. 그러다 문명화 사회가 되면서 인간은 신발이란 것을 신게 되었고, 그것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오히려 신발이 발을 변형시키고 외부 자극을 차단함으로서 발이 느껴야할 자극을 느끼지 못하기에 부상을 자주 입을 수 밖에 없다면? 물론 우리들의 발은 이미 신발에 길들여져 신을 신지 않고서는 외출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게다가 바깥은 맨발을 상처낼 수 있는 흉기로 가득한 이상 신을 신지 않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달리기를 하면서 신을 신은 비싸고 좋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바닥이 얇은 신이 좋다고 한다.
인간의 발에 대한 잘못된 이해와 신발 회사의 돈벌이 수단으로 천정부지로 값이 뛰어오른 운동화들. 그것이 인간을 위한 것이 아니란 것을 알았을 때는 적잖은 충격이었다.

이 책을 읽다가 문득 이런 동화가 생각이 났다. 원숭이와 꽃신이란 제목이었는데, 맨발로 산으로 들로 뛰어 다니던 원숭이가 어느날 너구리가 가져온 꽃신을 신게 된후, 그 안락함에 이끌려 너구리에게 계속 꽃신을 받게 된다. 하지만 처음에 좋은 얼굴로 꽃신을 무상 공급했던 너구리는 어느 순간 돌변해서 원숭이에게 꽃신 값을 요구하게 된다. 조금씩 조금씩 원하는 게 많아지는 너구리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던 원숭이는 꽃신을 벗으려 했지만, 이미 말랑말랑해진 발바닥은 자갈이나 바위를 걸을 때 고통을 안겨주었다. 이젠 울며 겨자먹기로 너구리에게 꽃신을 사야 하는 원숭이. 현재 인간의 모습이 바로 이 원숭이와 닮아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너구리는 세계 유명 상표의 운동화 브랜드일지도 모르겠다.

타라우마라 인디언들과 울트라 러너들의 경기까지의 여정을 담은 이야기는 마치 한 편의 스포츠 소설을 읽는 듯 벅찬 감동이 밀려왔고, 타라우마라 인디언의 아픈 역사와 그들의 삶의 모습, 그리고 그들이 달리는 모습에 대한 묘사는 충격과 경외심을 불러 일으켰다. 또한 인류가 어떤 식으로 진화해 왔고, 왜 달리기에 적합한 존재인지에 대한 문화인류학적인 접근과 설명은 모든 의문에 대한 해답을 주었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 가장 좋은 운동화가 부상을 일으키는 요소가 된다는 사실과 운동화가 오히려 달리기를 방해하는 것이 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인간은 달리기 위해 태어났다.
비록 우리들은 타라우마라 인디언이나 울트라 러너들과 같은 달리기는 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바르게 달리는 것만큼은 즐거운 일도 없는 것 같다. 단지 자신의 신체만 있으면 가능한 달리기. 달림으로써 인간은 속에 쌓여있던 스트레스와 번민을 날릴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신체 건강의 척도가 되는 달리기는 발을 자극함으로써 인간에게 발생할 수 있는 병의 발생 확률을 낮춰줄 뿐 만 아니라,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사회 문제도 달리기라는 행위를 통해서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차나 오토바이로 낼 수 있는 최대의 속력을 내면서 달리는 행위는 우리의 발로 달릴 수 있는 루트를 확보하지 못했기에 대체 수단으로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신체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른 수단 - 그것도 살상 흉기가 될 수 있는 운송 수단 -이 아니라 자신의 신체를 훌륭하게 사용하려는 지혜 역시 우린 타라우마라 족에게서 배워야 하지 않을까. 

y*****5 2010.03.16.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주간우수작
달리는 현자들의 소림러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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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운동화의 비윤리성은 나이키의 과학을 이기지는 못했다. 혹시 타라우마라족의 맨발은 나이키를 이길 수 있을까? (사진출처) 지도에도 없는 멕시코의 척박한 벽지에 오두막을 짓고 돌멩이들 하나 하나에 이름을 붙인 달리기 미치광이 카바요가 사랑하는 땅. 그 곳의 원시부족 타라우마라족은 샌들만으로 고산을 평지처럼, 협곡을 고무줄처럼 타넘는 초인적 습성과는 어울리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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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운동화의 비윤리성은 나이키의 과학을 이기지는 못했다. 혹시 타라우마라족의 맨발은 나이키를 이길 수 있을까? (사진출처)
 
지도에도 없는 멕시코의 척박한 벽지에 오두막을 짓고 돌멩이들 하나 하나에 이름을 붙인 달리기 미치광이 카바요가 사랑하는 땅. 그 곳의 원시부족 타라우마라족은 샌들만으로 고산을 평지처럼, 협곡을 고무줄처럼 타넘는 초인적 습성과는 어울리지 않는 수줍음을 지녔다. 팔릴만한 물건이라면 영혼이라도 주머니에 넣을 챠보지(타라우마라족에게 모든 이방인은 이렇게 불린다)들은 울트라러닝(일반 마라톤보다 험난하고 긴 코스)으로 그들을 끌어낸다. 겨우 옥수수 몇 말로. 

그렇다고 <본투런>이 미개부족에 대한 연민이나 신기를 다룬다고 생각하면 많이 안타까울 것이다. 권법의 고수처럼 프리메이슨의 등급처럼, 이 책에는 다양한 달리기의 현자들이 떼를 지어 등장한다. 또 소림축구의 주성치가 희대의 영웅들을 호출해서 말도 안되는 축구팀을 만든 것처럼 달리기의 신기원들을 모아 '달리기란 이런거야'라며 발끝을 툭툭차서 50km 전방의 계곡에 착지하는 식이다. 이 다소 황당한 실화가 건강 잡지의 칼럼니스트의 취재 결과물이라는 사실은 여전히 얼떨떨하다.
 
지구상에서 가장 친절하고 행복한 종족, 그리고 강인한 종족이라는 칭호를 얻는 타라우마라족은 80세 노인이 산중턱을 내달릴 정도로 대단한 달리기 실력을 빼면 매우 수줍고 소박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원시부족의 미덕을 발휘한다. 덧붙여 위대한 달리는 명상자들의 면면은 울트라 러닝이 아니라면 한심할 정도의 일상을 영위한다는 사실도 남다르다.

                                                                    ('달리는 동물' 스콧과 타라우마라족의 아르눌포)

그들은 엄밀히 말해 원시부족의 이방인이 아니다. 작가의 표현을 빌자면 역사의 반대 편에서 출발하여 정확히 중간지점에서 만난 주자들이다. 이 화기애애한 화합의 장면은 드라마처럼 후반부에 이르러서 연출되지만 그 여정은 각종 소림의 영웅담을 모아놓은 듯 하나하나가 각별하다.  

타라우마라족의 비밀을 뒤쫓는 연구자인 카바요도 오직 그의 근육에 역사를 기록했을 따름이다. 파티하는 것처럼 달리면 타라우마라족도 이길 것 같은 젠과 빌리는 <달마행자들>로 트레일러닝을 배우고 찰스 부코우스키(미국문학의 이단아이자 타고난 술고래)에게서 영감을 얻는 21세의 연인이다. 맨발의 테드는 세계 최고의 탄력, 최상급 운동화와 뒤꿈치 패드에도 고질적인 발목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신발을 벗어 던져 자유를 찾았다. 경주를 시작할 때마다 지르는 오싹한 비명과 경주를 마치면 흥분한 사냥개처럼 흙바닥에 구르는 스콧은 카바요가 점찍은 순수한 달리는 동물이다. 작가이며 타라우마라족의 비결을 배우고 싶은 형편없는 주자가 그려낸 이들은 정말 사랑스런 괴짜들이다.   

이 괴짜들에게 과연 게으른 우리는 무엇을 이식받을 수 있을까. 운동은 몸에 좋다는 또 하나의 단서? 이 참에 값비싼 나이키 신화를 깨보자는 혁명? 인류가 달리기 위해 만들어진 기계라는 확신? 원시부족에 대한 한없는 경외? 달리기의 창조성에 대한 새삼스런 감회? 달리는 주자들이 전하는 소박한 삶에 대한 가르침?

이 모든 것이 내 마음을 오랫동안 뜀박질했지만 그 무엇보다 지겹도록 들어왔던 '사랑'이란 단어가 <본투런> 독서를 관통하고 말았다. 도대체 사랑이 달리기와 무슨 연관이 있단 말인가.  

비질이라는 달리기 코치는 걸어서 오르기도 힘겨운 언덕을 싱거운 웃음으로 평지를 달리듯 하는 이 괴짜부족을 보고, 도서관에서 고서를 발견한 학자처럼 감격하고 만다. '타고난 주자'들은 영감에 사로잡힌 예술가처럼 달린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리고 타라우마라족의 그것은 '달리는 방법'이 아닌'사는 방법'이었음을 발견한다.
 
<본투런>의 주자들은 타라우마라족과 마찬가지로 달리는 것이 사는 것이었고, 삶을 사랑하는 것이 달리기를 잘 할 수 있는 비법이었다. 그들의 삶이 44사이즈의 미관이나, 트로피나 상금, 푸쉬 프레스 위의 근육질을 위한 것이었다면 달리기는 때론 고통이고 인내이고 한계였을 것이다. 가난한 사람처럼 먹는 일을 당연히 여기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 원시부족에게 달리기는 전투나 비즈니스가 아니라 순수한 기쁨일 뿐이었다. 없어도 그만인 옥수수 몇 자루와 우정의 축제를 위해 달리고, 즐겁게 살았다. 

'운동'이 슬로건처럼 자기계발의 중심부로 떠오르는 시대에 달리기는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 마술같은 전복을 통해 거꾸로 우리에게 '달리는 영혼'이 있음을 확인하는 일은 헬스장이나 요가원, 러닝트랙, 좋은 신발을 위해 또 다른 소비를 시작하는 우리를 질책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원시부족의 무용담 정도로 여긴다면, 이미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나이키 스스로도 인정한 신발의 과학에 빠진 밑창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딱딱하고 부드러운 신발이 실은 충격흡수에서 별다른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으며 나아가 푹신한 신발이 발과 무릎에 악영향을 키칠 수도 있다는 증거들. 신발이 발을 옭아매는 그물이고 깁스며. 바닥과의 정보 교환을 차단하는 발의 수면제라면 믿을 수 있을까. 하지만 아주 얇은 신발을 신고도 그들의 발이 튼튼하고 부상도 적은 점은 지금 당장 수줍은 시도를 해보고자하는 용기를 준다. 

달릴 때의 좋은 느낌, 가깝게는 전속력으로 질주했던 어린시절, 멀게는 '달리는 사람'을 맨 처음 동굴벽화에 그려넣었던 인류의 최초를 내 몸으로 시연해보고 싶은 쾌감이 몰려온다. 분명 그들처럼 살 수 있다면 그들처럼 달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들처럼 달릴 수 있다면 그들처럼 삶을 사랑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러닝머신 위에서 달리기를 쫓지 말고, 달리기 본능을 꺼내 들 차례다.      
m*******4 2010.05.23.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본투런, 신비의 원시부족이 가르쳐준 행복의 비밀
"본투런, 신비의 원시부족이 가르쳐준 행복의 비밀" 내용보기
달리기나 마라톤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많이 읽었을 요시카피셔의 나는 달린다 라는 책은 달리기를 통해서 자신의 삶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이야기이고, 달리기와 존재하기 는 달리기를 통해서 삶의 깨달음을 느껴가는 책이라면 이 책 본투런은 인간은 탈리기 위해 태어났다는 타라우마라족을 통해서 달리기의 소중함과 함께, 생생한 체험과 인류와 달리기에 대한 다양한 논제와 달리기에
"본투런, 신비의 원시부족이 가르쳐준 행복의 비밀" 내용보기
달리기나 마라톤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많이 읽었을 요시카피셔의 나는 달린다 라는 책은 달리기를 통해서 자신의 삶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이야기이고, 달리기와 존재하기 는 달리기를 통해서 삶의 깨달음을 느껴가는 책이라면 이 책 본투런은 인간은 탈리기 위해 태어났다는 타라우마라족을 통해서 달리기의 소중함과 함께, 생생한 체험과 인류와 달리기에 대한 다양한 논제와 달리기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책입니다.

맥두걸이라는 기자가 한장의 사진을 보고 취재를 시작한 타라우마라족을 통해서 우리 인간은 달리기 위해서 태어났고, 점점 달리기에 좋은 체형으로 진화해왔지만, 현대에 들어서면서 달리는 행위자체가 생활이 아닌 운동으로 변해하고, 부상도 점점 늘어가는것과 수많은 질병속에 살게되는 원인을 다양한 과학적 자료를 통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한마디로 우리가 달리기를 멈추게 되면서 우리의 삶이 피폐해져가고 있다는것을 잘 보여주는 책입니다.

내용이나 등장인물은 좀 방대하고 복잡한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내용이 달리기에 관한 사람들을 통해서 우리가 왜 달려야 하는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에 많은 생각을 해주는데, 달리는것이 그저 운동을 하고, 살을 빼기위한 취미활동이 아닌, 우리의 삶을 더 쾌적하고, 나의 정체성을 찾는데 도움을 준다라는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책을 보고나니 또 다시 아침마다 조깅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드는데, 현실적으로 맨발로 달릴수는 없지만, 새벽의 여명을 뚫고 나 자신을 찾아서 달려봐야겠습니다.

400여페이지의 좀 많은 분량에 그림이나 사진한장없어서 좀 지루할까 싶었는데, 어찌보면 한권의 멋진 소설을 읽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 흥미진진한 책입니다.
k*******o 2010.03.2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인간은 달리기 위해 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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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mal 0 0 2 달리기를 좋아하는 저자 크리스토퍼 맥두걸은 고민에 빠졌다. 그의 무릎이 190cm가 넘는 그의 체구를 견디지 못하고 고장 낮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 유명한 의사는 다 찾아가 보고 들은 답변은 ‘인간은 달리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다’는 말이다.   하지만 너무도 사랑하는 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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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를 좋아하는 저자 크리스토퍼 맥두걸은 고민에 빠졌다. 그의 무릎이 190cm가 넘는 그의 체구를 견디지 못하고 고장 낮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 유명한 의사는 다 찾아가 보고 들은 답변은 ‘인간은 달리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다’는 말이다.

 

하지만 너무도 사랑하는 달리기를 포기할 수 없었던 맥두걸은 달리기계의 전설의 부족인 ‘타라우마라족’에 대해 알게 되고, 이들은 에어쿠션이 달린 운동화도 없이 샌들을 신고 달리는데도 어떻게 무릎에 문제 없이 달릴 수 있는가 라는 의문점을 해결하기 위해 그들을 찾아 나선다.


(타라우마라족 주자의 샌들)

 

멕시코 오지로의 여행 끝에 달리기 계의 구도자이자 타라우마라족과 같이 살고 있는 카바요를 만나게 된다. 이 여정을 통해 맥두걸은 그가 그렇게 찾고자 했던 의문에 대한 답을 찾아내고 고질적인 무릎부상에서 벗어나게 된다. 더 나아가 카바요와 의기 투합하여 현대 문명 최고의 울트라 마라톤 ‘드림팀’을 꾸려서 타라우마라족과 달리기 시합을 벌이게 되는데….

 

(카바요와 드림팀)

 

인간이 야생 세계에서 나약한 존재일까?

우리는 보통 인간은 머리가 좋아서 세상의 주인이 되었지 신체적 능력은 여타 야생동물에 비해 약해 빠진 존재라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만약 동물 올림픽이 열린다면 인간이 모든 동물을 이길 수 있는 종목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달리기, 장거리 달리기 이다.

 

최고의 사냥법 – 달리기

멕시코의 타라우마라족의 사냥 법은 간단하다. 사슴을 보면 쫓아가는 것이다. 언제까지? 사슴이 달리다 지쳐 죽을 때 까지… 사실 이 잊혀진 사냥 법은 무식한 것 같지만 매우 효율적이고(활을 사용하는 것보다도..) 도구가 발명되기 전 우리의 조상에겐 다른 종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수단이었다.

 

인간은 달리기 위해 진화 했다.

왜 유독 인간만이 털이 없이 벌거벗고 있는가? 인간이 몸을 추위와 부상으로부터 지켜줄 수 있는 두꺼운 모피를 벗어 던지는 모험을 강행한 것은 달리기를 위해서다. 즉, 땀을 흘려 몸을 냉각시키기 위해서 이다. 자동차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좋은 냉각시스템 없이 좋은 엔진이란 없다. 인간은 최고의 냉각 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더운 환경에서도 장거리 달리기를 가능하게 해준다.



p******4 2011.05.3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