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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히어로 미국을 말하다 : 슈퍼 히어로를 읽는 미국의 시선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이 큰 슈퍼 히어로들은 대개가 미국태생이거나 일본태생이다. 그 중에 미국 슈퍼 히어로들을 읽는 미국의 시선을 통해 미국을 들여다 본다.
세계 모든 나라들이 자국에서 만드는 슈퍼히어로들은 너나할 것 없이 자국 캐릭터다. 그리고 자국 캐릭터들은 대부분 자국의 평화를 위해 싸운다.
미국의 슈퍼히어로들도 역시 마찬가지로 자국의 도시에서 자국을 지킨다. 그러다 범세계적으로 무대를 넓히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미국이 망하면 세계가 망한다.는 말 같다.
미국이란 나라는 세계대전당시 물자조달로 이익을 챙기고 또 후반 개입으로 그때까지 세계의 종주국이라 말할 수 있었던 심신이 황폐해질대로 황폐해진 프랑스와 영국의 자리를 꿰찬 나라다.
소련소비에트와 대립할 당시에야 공산주의 국가세력과 맞먹을 정도로 여유있고 막강한 국력을 가진 나라가 미국이라는 묵언하에 미국이 세계의 평화를 짊어지는 모양새를 다들 인정해 주는 분위기였지만 공산주의 국가가 붕괴되면서 점차 미국의 종주국모양새는 명분을 잃어갔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이란 나라는 나라를 세우는데 돕는다는 명분으로 수많은 나라들의 내전을 조장하고 방치하며 이익을 챙기다 못해 몸소 전쟁을 일으키기까지 하는 나라다.
슈퍼 히어로 대다수들이 홀로 고군분투하면 온갖 고뇌를 혼자 다 짊어진다.
이런 모양새 낯설지가 않다. 바로 그들이 미국이다. 슈퍼맨의 시절 슈퍼히어로들은 크게 고뇌할 필요가 없었다. 오로지 힘을 다해 지구를 구하고 세계평화를 지켜내면 그만이었으니까.
그런데 점차 사고가 발달한다. 만들어내는 작가도 성장하고 작가의 작품을 보던 독자도 아이에서 어른으로 자라 진화해 간다.
힘, 권력을 가진 자가 평화를 지켜내는 것에 대한 고뇌, 정의를 수호하는 방식, 선과 악의 타당성에 대해 고뇌한다. 얼핏 이런 사고적 진화는 자아성찰로 이어지는 듯 하나, 단순히 개인적인 것일뿐, 자신들이 굳이 힘을 안 쓸 이유는 찾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는 왜 이 슈퍼히어로를 들여다 보는 미국을 알고 싶은 것일까?
미국을 정치적으로야 비판적으로 보더라하더라도 우리는 여전히, 아니 오히려 좀 더 문화, 경제, 수많은 아이콘등에 미국을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뒤를 돌아보는 것을 원치 않는다. 아무리 환경운운을 하더라도 수많은 전자제품을 쓰지않고 타샤튜더의 삶을 선망할지언정 모방하지는 않는 이유처럼 사람들은 진보만을 따라간다.
물론 진보라는 개념에 대한 깊은 성찰없이 말이다.
우리가 슈퍼히어로들을 분석하고 말하는 미국의 시선을 통해 그들이 놓치는 것이 무엇인지를 볼 수 있다면 우리가 놓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국내 정식으로 소개된 대부분의 히어로들은 거의 아는바 캐릭터들을 철학적인 근거로 분석하고 생각하는 칼럼들을 보는 재미도 재미였지만 미국에서처럼 만화를 수집할 수 없기에 히어로들의 지난 날들을 반추해 볼 수 있는 면도 재미중 하나로 다가왔다.
책에 대한 편집평가는 책 중간에 p134 다음이 p139, p144 다음이 p141 이런식으로 제본상태가 불량하여 두 이야기를 보는 내내 불편함을 주었기에 낮은 평가를 내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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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히어로 미국을 말하다 / 마크 웨이드 외 / 하윤숙 / 잠]
어릴 적 TV에서 봤던 슈퍼히어로들은 정말 우리의 영웅이었다. 초능력과 신기한 무기, 그리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한층 상상력을 키워주었다. 이 작품들은 아이들의 생활과 미래희망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나도 슈퍼맨이 되고 싶다'든가 하는 막무가내 바람도 있었고, 신무기를 만드는 직업이나 만화가가 되고 싶은 바람도 있었다. 그 영향을 받아 그때 생각했던 것과 조금이라도 근접한 일을 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만화에서 시작한 다양한 슈퍼히어로들. 종류도 많지만 그들에겐 어떤 공통점이 있다. 만화의 내용은 선을 지키고 악을 벌하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작품 속에서) 슈퍼히어로를 대하는 일반인들의 태도가 변하는 것도 공통점이다. 슈퍼히어로가 처음 등장할 때는 일반인들이 환영을 한다. 그리고 고비 때 마다 히어로가 등장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당연시 여기고, 때론 히어로의 활동으로 인해서 벌어지는 몇몇 피해 때문에 분노하기도 한다. 다시 위험이 찾아오고 히어로가 등장하면 분노를 접고 열광을 한다. 이렇듯 히어로가 등장하는 작품들의 스토리는 거의 비슷하고 우리들은 매번 비슷한 이야기에 재미를 느낀다. 그런데 그것뿐인가? 히어로가 등장하는 작품엔 재미 외엔 없는 것일까.
슈퍼히어로들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그들만의 고뇌가 있다(지구를 지키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떻게 슈퍼히어로가 되었는지, 왜 악에 맞서 싸우는지, 왜 선을 행하려 하는지 그리고 자신은 일반인들과 무엇이 다르고 무엇이 같은지 히어로들은 작품 속에서 고민한다. 이 책 [슈퍼히어로 미국을 말하다]는 미국의 슈퍼히어로 작품들(만화, 소설, 영화 등)을 폭넓게 아우르는 전문가들이 모여서 슈퍼히어로에 대해서 이야기한 책이다. 여기에서 저자들은 위에서 언급한 모든 문제들을 저자들의 방대한 지식과 통찰로 풀어 가고 있다.
모든 슈퍼히어로는 재미있는 탄생 이야기를 갖고 있다. 천부적인 능력을 갖고 태어나거나(슈퍼맨, 원더우먼), 사고로 인해서 능력을 갖게 되는 경우(판타스틱 포, 데어데블, 헐크), 또는 철저한 준비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경우(배트맨)도 있다. 이것은 흡사 위인의 탄생설화와도 비슷하다. 이런 탄생 이야기는 슈퍼히어로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그리고 여기엔 슈퍼히어로의 위대한 지성, 능력, 도덕적 관심 등이 포함되어 있다.
슈퍼히어로를 접하면서 항상 궁금했던 것은 왜 슈퍼히어로가 선의 편에 서서 악을 무찌르는가였다. 만약 히어로가 악의 편에 선다면 어떻게 될까. 사회는 혼란스러워지고, 거기에 대응하는 또 다른 히어로가 등장해야하지 않을까 괜한 걱정도 했다. 다행히도 히어로는 항상 선의 편에 섰기 때문에 우리는 그러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
히어로는 왜 항상 정의의 편에 서는가. 이 문제에 대해서 저자들은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 칸트 등 철학자의 이론을 접목시켜 설명을 한다. 슈퍼히어로들은 단순한 만화 속 주인공이 아닌, 철학적 고뇌를 하는 존재들이다. 왜 히어로들은 선해야 하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능력을 사용하지 않는가. 도덕성에 관해서 여러 저자들이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의 이론을 인용한다. 우선, 선을 행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이익이 된다는 것이다. 그것이 물질이 아닌 정신적 만족감(자부심)이 될지라도, 어떤 식으로든 보답을 받는다는 것이다. 또 인간은 원래부터 정의를 추구하려 하기 때문(이타적 인간)이라는 이유도 있다. 공리주의 입장에서 해석하기도 한다. 어느 이유든지 히어로가 항상 정의의 편에 선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설령 명예나 부로 보상을 받지 못하더라도 미덕과 정의를 실현하는 삶을 사는 사람은 정의롭지 못한 사람이 성공하고 나쁜 짓에 대한 그 어떤 처벌도 받지 않더라도 이 사람보다 훨씬 행복할 것이다. - 플라톤의 [국가, 정체]
여기에서 또 하나의 궁금증이 생긴다. 슈퍼히어로가 등장하는 작품들을 만든 작가들은 처음부터 이런 것을 생각하고 작품을 그렸을까 하는 점이다. 이 문제의 해답은 초창기 만화 규정에서 볼 수 있다. 규정의 핵심 조항 중에는 '모든 만화에서 선은 악을 이기며 범죄는 잘못된 행동에 따른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이러한 규정 때문에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히어로들은 항상 범죄와 맞서 싸운다.
왜 슈퍼히어로가 되어야 하는가. 그리고 왜 도덕적이어야 하는가. 이런 슈퍼히어로들의 도덕성에 관한 문제는 '큰 힘에는 큰 책임감이 따른다.'는 명제와 그 범위를 같이한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큰 힘에는 큰 의무가 따른다. 큰 힘에는 큰 도덕성이 따른다. 그것이 무시되면 사회는 혼란에 빠지게 된다. 큰 힘을 가진 악의 무리가 판치는 세상이 되는 것이다.
만화책이 만든 세상 속에는 놀라운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가득하며, 그들의 탄생과 의무, 고뇌에 의미를 부여하는 철학도 같이 존재한다. 어쩌면 현실이 정의롭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만화 속에서 정의를 지키고 시민을 보호하는 슈퍼히어로를 등장시킨 것은 아닐까.
정치를 하는 사람들, 인기를 얻은 사람들, 부를 쌓은 사람들은 현대적 의미의 막강한 힘을 갖는다. 그들에게도 그 힘에 따른 책임, 의무, 도덕성이 필요하다. 그들이 '정의'를 지키고 '선'을 행한다면, 그들도 진정한 영웅이 될 것이다. 슈퍼히어로가 남의 얘기는 아니다. 우리도 누군가에게 영웅이 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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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문화의 일부가 되어버린 슈퍼 히어로. 수많은 예술계 종사자들이 앞다투어 원작을 또다른 작품으로 리메이크하며 인기 프로그램에서도 자주 언급되고 있다. 또한 서점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고 불과 몇 년 사이에 만화책 집회 참가 인원은 전무후무한 최다 기록을 세웠다. 대한민국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세계 제 1의 강국인 미국에 대한 관심은 그도 그럴것이 초강대국의 막강한 파워를 보며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다. 최근들어 이런 변화를 보이고 있는 미국에 대한 궁금증이 바로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을 키웠고, 어쩌면 영웅이란 환상의 존재에 불과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영웅과 영웅심에 열광하는 미국인들의 이야기가 속속들이 궁금했던 차에 이 책이 더욱 읽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고전, 현대작품 할것없이 미국의 문화를 살펴보면 지극히 개인적인 미국인들이 왜 더욱 영웅에 열광하는지 금새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인류가 직면한 혼란스러운 세상을 배경으로 정의가 가득한 용기있는 주인공이 등장하고 죽음을 불사한 영웅의 희생앞에 많은 사람들이 구원받는 식의 헐리웃 스타일의 작품을 우리는 그동안 너무도 많이 만나왔다. 바로 이런 스토리의 액션과 모험이 가득한 슈퍼 히어로속에서도 우리는 삶의 본질과 윤리, 개인적 책임, 그리고 자연과 과학에 대한 사고방식 등 혼란스러운 세상속에 많은 사람들의 중요한 관심사가 무척이나 흥미롭게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해 낼 수 있다.
시대를 불문하고 영웅은 반드시 존재해 왔다. 처음 슈퍼 히어로 미국을 말하다란 책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현재 서구 대중문화를 대표하는 슈퍼맨이나 배트맨, 스파이던 맨의 뒤를 이은 슈퍼 히어로란 아이콘을 통해 미국인들의 철학과 사고방식을 남다르게 해석한 책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었다. 내게 슈퍼맨이나 스파이더맨, 엑스맨, 슈퍼 히어로 등의 캐릭터는 아직도 많이 낯설게 느껴지지만 이 책을 읽게 된다면 현재 미국인들의 문화와 미국사회를 더욱 가까이 느껴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슈퍼 히어로의 탄생 배경과 동기 부여는 많은 사람들을 선한 방향으로 이끌고 있는데 사람은 누구나 다른 누군가를 도우려는 본성을 가지고 있다는 동기를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누구인가, 혹은 미국인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든다면 과연 나 자신은, 또는 미국인들은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대한 답을 구하면 될 것이다. 나쁜 사람을 혼내고 주변을 놀라게 하는 슈퍼 히어로의 특별한 능력은 그것으로만 만족할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다. 선과 악이 가득한 이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악당을 물리치고 이기적인 목적을 위해 희생당할 처지에 놓이게 된 선량한 시민들을 구해야 한다. 슈퍼 히어로는 도덕적이며 자신보다는 다른 사람을 먼저 염려하고 걱정하며 희생할 수 있는 대상이었다. 이 책을 통해 단순한 대중문화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던 슈퍼 히어로가 아닌, 꽤 그럴싸한 사상과 철학을 만날 수 있었다는 생각에 오랫만에 선택해서 읽었던 사회학에 관한 책에 전혀 부족함을 느낄 수 없었음을 실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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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미국적인 방식, 인간의 상상이 나노테크놀로지와 유전자 연구와 결합되어 슈퍼맨의 꿈은 실현될 것인가? 라는 의문은 공상과학을 힘껏 현실화 시키기위해 진화하고 있다. 깊은 통찰력의 소유자들이 저마다 그 비밀을 논의하기위해 깊숙히 개입한다. 영웅은 신의 사랑을 받아 초인적인 특징을 가진사람,걸출한 전공(戰功)을 세운 전사, 커다란 업적을 남겼거나 고결한 면모를 보임으로써 존경받는 사람 즉 다른 사람을 구하고자 신체와 생명의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을 말한다. 슈퍼히어로는 범상치 않은 특별한 능력을 지닌 사람으로서,강점뿐 아니라 약점도 함께 갖고 있으며 그의 고결한(이상이나 인격이 높고 높은 도덕 정신을 지닌) 성격 때문에 가치 있는 일에 나서는 인물이라고 정의한다. 모든 삶이 그렇듯이 한 인물 속에 밝은 면과 어두운 면도 들어 있을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선과 고결함이 이 어두운 면을 억눌러야 한다. 삶에서 상상할 수 있고 경험하고 있는 미친 과학자,권력에 굶주린 정치가, 사랑받지 못한 채 마음속에 원한을 품은 외톨이,조직적인 범죄,테러, 돈 말고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사업가, 그 외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위험의 원인과 더불어 인간의 유한성과 결부하여 그 두려움들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에겐 영웅을 넘어선 슈퍼히어로를 꿈꾸고 있는 지도 모른다. 세네카의 " 고상한 재능을 가진 사람은 저급하고 열등한 것으로는 절대로 기쁨을 느끼지 않는다. 위대한 성취의 이상이 그를 소리쳐 부르며 그의 정신을 고양시킨다." 라는 말처럼 우리 가슴속 깊이 메아리쳐 보고픈 슈퍼 히어로의 탄생을 기대한다. 역설적으로 반문한다. 권력이나 지식, 지위를 배경으로 잘난 척하며 ’세상일’을 걱정하는 사람을 신뢰하고,이들이 세상 사람들에게 옳은일을 할 것이라고 믿어도 될까? 현실에서는 악이 선을 이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슈퍼권력이 작은 선을 지배하기도 하고 실체적 진실이 영구히 파묻히기도 한다. 그래서 세상읠 통열한 심판자 슈퍼히로를 동경하기에 충분한 근거를 마련해준다. 용감한 사람은 마음속의 두려움 때문에 뒤로 물러서고 싶은 마음이 들어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행하는 사람이다. 두려움이 없는 사람은 위험성을 보지 못한 결과로 무모함이나 만용이라는 자기 파괴적인 극단으로 빠져 버릴 수밖에 없는가 하는 물음 속에 중요한 의미가 담긴 것을 가볍게 지나칠 우려가 있다. 프랭크 밀어의 극화 [데어데블- 두려움 없는자]에서 용감과 두려움 사이를 발견한다. 젊고 거친, 돈 많은 여자 엘렉트라는 매트를 처음 만난 뒤 그를 빨간색 컨버터블 차에 태우고 미친 듯이 달린다.절벽에 도착한 두 사람이 차에서 내려 절벽 끝에 선다. 이때 엘렉트라가 말한다. "여기가 바로 우리가 서 있는 곳이에요. 항상 벼랑 끝에 있지요. 다른 사람들은 무감각하지만 안전한 삶을 살고 있어요. 하지만 당신은 달라요. 난 지붕 위에 있는 당신을 보았을 때 우리 둘이 같은 종류의 사람이란 걸 알았어요. 뭔가에 이끌려 벼랑 끝까지 오지요. 그리고는 벼랑 너머 저편으로 가요." 캐빈 스미스가 쓴 [악마의 여자]에서 매트의 위기의 믿음에 대한 어머니의 ’파스칼의 내기’를 통해 종교적 믿음과 믿음 생활에 대한 상반된 지혜를 들려준다. "어느 회의적이고 세속적인 기사가 믿음이 깊은 소박한 농민에게 자신은 신을 믿지 않으며 대신 이 세상에 있는 생명으로부터 정수를 빨아들이려 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천국에 가기 위해 세속적인 쾌락을 너무도 많이 포기하고 살아가는 농부에게 기사가 반대 의견을 말하면서 만일 죽고 난 뒤 농부의 생각이 틀렸고 천국이나 신은 어디에도 없다는 걸 알게 된다면 얼마나 슬플지 생각 해보라고 한다. 이에 대해 농부는 대답한다. 기사처럼 신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살아가다가 그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얼마나 더 나쁘겠냐고." 무신론의 선택으로 인한 한정된 쾌락을 누림과 동시에 무한한 손해를 봐야 하는가, 유신론의 선택으로 무한한 이익을 얻느냐 아니면 한정된 손해를 맛보느냐는 하는 데어데블은 파스칼의 결론에 이르게 된다. 판사스틱 포의 대항마 갈락투스는 선과 악을 초월한 우주론적 존재로, 도덕적 범주의 틀을 벗어나 이 범부에 적용되지 않는 존재로 그려지는 데도 여기서는 처음으로 자신이 계획한 일에 대해 도적적으로 정당화하려고 애쓴다. 갈락투스는 자신의 존재와 힘을 지탱하기 위해서 행성을 먹어치워야 한다. 이것이 그의 애초 의도다. 영양이 풍부한 좋은 식사를 찾고자 하는 데 애초 의도가 있다. 자신의 행동으로 말미암아 똑똑하고 지각력 있는 존재가 죽게 된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닫지만 이는 불행한 부작용일 뿐이고 애초 자신의 행동이 이런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의도한 것은 아니라고 왓처에게 항변한다. 선과 악을 초월해 있는 우주론적 존재조차도 아무리 사악하게 굴고 부도덕한 목적이 있더라도 결국에는 도덕적 범주를 사요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이다. 갈락투스는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살아 있는 물질을 대량 에너지 형태로 전환해야한다. 그의 존재 자체가 다른 사람의 죽음이 있어야 가능하다. 이는 인간이 자신의 생명 유지를 위해 먹이사슬에서 우리보다 밑에 있는 생명을 아무 양심의 가책 없이 먹어치우는 것과 매우 유사하다. 갈락투스는 분명 자신이 먹어치우는 대상이 자신과 공토의 도덕 공동체를 이룬다고 보지 않는다. 이는 우리 모두가 동물의 왕국을 비롯한 다른 자연 세계에 대해 갖는 통상적인 태도를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 [반지의 제왕]의 저자 톨킨(Tolkin)은 정통고전학이며 플라톤에 정통한 학자이기도 하다. 철학자들은 인간의 본성이 보편적으로 항상 자기 본위적이라는 견해를 강력하게 부정하는 증거를 보여주기 위해 안간힘 쓰면서 슈퍼히로가 왜 선한가? 에 대한 물음에 대해 탐구한다. 플라톤은 글라우콘을 내세워 정의롭지 않은 사람이 단지 겉으로만 정의로운 사람이 되어 부자가 되고 사회적 존경을 받으며 어떤 처벌도 받지 않는 경우와 정의로운 사람이 두당하게 투옥되고 불행한 최후를 맞는 경우다. 이와 같은 상황에 놓인 정의로운 사람이 소크라테스의 주장대로 진정으로 더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 있을 지 글라우콘은 소크라테스에게 묻는다. 플라톤은 글라우콘의 반대 주장에 반박하는 첫 부분에서 소크라테스를 등자시시는데, 소크라테스는 영혼을 대략 세 부분으로 나누어 동물적인 욕구,감정,이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도시국가의 정의란 한마디로 각 사람이 법의 통제 아래 공동의 선에 기여하는 문제이듯이 영혼의 정의란 감정이 적절한 훈련을 거쳐 본능과 욕망을 지배하는 이성을 뒷받침할 때 실현된다고 보았다. 따라서 정의란 영혼의 올바른 질서 또는 좋은 건강이라고 볼 수 있다. 몸이 망가지고 썩는 데 대한 보상으로 세상의 모든 돈을 갖는 것이 결코 이성적인 행동 일 수 없듯이 물질적 이익이나 사회적 지위를 위해 영혼의 건강을 해치는 것 역기 이성적일 수 없다는 주장이다. 플라톤 품성이 완전하게 개발되더라도 다른 삶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는 없지만,완전히 정의롭고 선한 삶을 살게 된 사람은 정의롭지 못한 사람이 선택한 방식대로 사는 것보다는 차라리 감옥에 갇히는 것이 훨씬 낫다고 여기며, 이 점에서 매우 이성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진정한 선이 있을 때 비로소 여러 대안의 상대적 가치를 판단하는 진정한 지혜가 생긴다는 점에서 슈퍼히어로의 동기부여가 가지는 개연성과 플라톤이 연결된다. 슈퍼히어로의 정체성에 대한 독자들이 재판관이 된다면 어떠한 판결을 내리겠는가 라는 질문을 헐크와 브루스 베너의 '같은 사람 다른 의미' 의 동일인물 여부를 어떠한 가치관으로 합리적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까? 오늘의 당신이 어제의 당신과 같은 사람일 수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이며 또는 10년 전, 아니 앞으로 10년 후의 당신과 같은 사람일 수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신체적 정체성이 곧 개인 정체성이라는 가정하에서 보면 헐크는 절대로 브루스 배너와 동일 인물이 될 수 없다. 브루스 배너의의 몸을 구성하는 원자와 헐크의 몸을 구성하는 원자는 같을 수가 없다. '모든' 사람의 몸을 구성하는 원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변한다는 사실이다. 1,2년만 지나도 우리 몸의 세포는 죽고 새로운 세포로 그 자리를 채워가며 생성소멸한다. 헐크의 정신적 정체성에 대한 탐구는 존 로크의 기억의 역할과 연관성에 찾는다. 로크는 사람이란 " 이성과 반성 능력을 가진 생각하는 지적 존재며, 자신을 자신이라고 여기는, 즉 시간과 장소가 달라져도 여전히 동일한, 생각하는 존재라고 여기는 존재"다. 라는 제한적 기준에 보완하여 현재의 나는 여덟 살 생일을 맞았을 때 어떤 자기 성찰적 경험을 가졌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그렇다고 해서 나의 개인 정체성이 달라졌다고 결론지을 수는 없다. 분명한 것은 현재의 삶과 여덟 살 때의 삶 사이에 기억의 연결고리가 존재해야 한다. 원인과 결과라는 인과론적 관계를 빼놓을 수 없다. 인간의 두려움에 대한 환상적인 아이콘 슈퍼히어로 아쿠아맨,매트맨,블랙 카나리,캡틴 아메리카, 캡틴 마블, 데어데블, 플래시,그리 애로우, 그린 랜턴,호크맨헐크, 인비저블 걸, 아이언 맨, 미스터 판타스틱, 스파이더맨,슈퍼맨,원더우먼, 우디 앨런, 앞으로 끊임없이 진화하는 생명과학과 인간외적 우주에 대한 탐험은 이들 슈퍼히로는 더 더욱 진화하면서 인간이 가진 이성과 감성을 투사하기위해 끊임없는 질문과 해법을 찾아 여행하게 될 것이다. 슈퍼히어로는 늘 그래왔다. 이기적인 유전자와 이타적인 유전자의 투쟁의 연장선에서 두려움을 극복하려는 인간의 의지와 무의식의 시선을 넘어서는 그 무엇인가에 대한, 신과 인간사이의 상상속의 선과 악을 초월한 그 슈퍼히어로의 아이콘을 바꾸어 가는 도전은 계속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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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엑스맨 등등, 맨과 우먼이 들어가는 정의의 사도들. 우리의 경우 주로 미국판 영화를 통해 접한 이들 영웅들은 만화가 그 원전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국 대중문화의 한면을 확실하게 장식한 이 슈퍼 히어로들에 대한 미국적 담론이 책으로 나왔다. 미국 대중문화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 우리로서도 그들의 얘기가 궁금해진다. 대중들은 왜 슈퍼히어로를 원할까. 악당을 물리치고 어려움에 처한 보통 사람들을 구하는 역할을 맡은 그들의 존재는 현대 소시민들의 막연한 두려움을 진정시키는 안정제같은 건 아닐까. 만화의 이야기 구도에서 악한과 맞서싸우는 선의 수호자라는 이미지는 어쩌면 상식적인 결과이다. 고대 서사시의 영웅들처럼 역사상의 영웅들의 이미지가 대중문화속에서는 가상의 슈퍼히어로로 나타났을 것이다. 이 책은 슈퍼히어로의 이미지. 만화속 그들의 세계, 그리고 슈퍼히어로의 도덕적 의무와 정체성을 다룬다. 슈퍼히어로의 힘이 상징하는 것, 그들 주변의 친구들, 가족의 특성이 연구주제가 되고, 그들의 책임감이 문제시된다. 심지어 브루스 배너와 헐크가 동일인물인가라는 정체성의 문제도 논의대상이다. 배트맨의 , 스파이더맨의 복면뒤의 모습과 그 비밀 신분속에 감춰진 비밀의 의미를 캐는 것도 관심영역이다. 한편으로는 시시콜콜해보이는 작업들이지만 미국 대중속에 깊이 파고든 슈퍼히어로의 모든 것을 파헤쳐보고싶은 미국인들의 열망이 가득하다. 이제 그들은 만화속, 영화속 슈퍼히어로없이 하루를 지탱하는 것이 단조로워 견딜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슈퍼맨이나 스파이더맨과는 달리 배트맨은 슈퍼히어로에 대한 진전된 다른 반응을 보여준 경우라고 언급한 이언 스코블의 ’슈퍼히어로 수정주의’는 여러 글 중에서도 흥미를 끄는 데가 있다. 그는 수정주의적인 슈퍼히어로이야기에는 ’정의와 복수에 대한 문제제기 방식이나 자경주의 윤리에 대한 탐구에서 새로운 점을 보여주었고 일반대중뿐아니라 정부까지도 슈퍼히어로에 대한 상반되는 감정을 가지거나 심지어는 적대적인 반응을 드러내는 모습이 묘사되었다’고 말한다. 중요한 법을 어기는 진짜 범죄자를 쫓고 악당과 살인자로부터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은 법 일부를 위반해도 되는 것일까. 무고한 사람을 보호하기위해 폭력을 쓸수밖에 없는 것인가. 아니면 보호수단의 문제점을 한탄하며 말로만 비판할 것인가. 스코블은 예상대로 범조와 싸우는 과정에서 무자비한 모습을 보여주더라도 정의를 행한 그들의 열정만큼은 진심이며 비타협적이라고 강조한다. 슈퍼히어로의 이미지를 융의 원형과 도킨스의 밈 개념과 연관해 설명한 데니스 오닐의 설명도 돋보인다. '대대로 내려오는 기억으로서 우리 마음속에 보편적인 상징으로 들어 있으며 꿈이나 신화속에서 관찰되는 것'인 원형의 개념은 우리 마음속에 존재하고 동경의 대상인 슈퍼히어로 이미지를 정의하는데 유용한 잣대이다. 게다가 '비유전적 수단, 특히 모방을 통해 전달되는 것으로 여겨지는 문화의 구성요소'라는 리처드 도킨스의 밈 개념은 신화속의 헤라클레스나 아킬레스, 또는 실존한 알렉산더 대왕의 이미지가 현대 대중문화속에서 어떻게 변이, 변천, 변화하여 현재의 슈퍼히어로를 탄생시켰는지 수월하게 설명해줄 수 있다. 이 책은 슈퍼히어로를 주제로 미국식 대중문화읽기를 시도한 책이다. 그렇다면 지금 여기 우리는 진정 어떤 대중적 우상의 핵우산속에 있는 것일까. 가끔은 돌이켜보고 깨어있을 줄 알아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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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공원에 가서 공부하자고 하면 이상한 취급할 지도 모르겠다. 마찬가지로 기분전환도 할 겸 심심풀이로 화끈하고 짜릿한 오락영화 보면서 철학적 담론을 꺼낸다면 야유를 받을 게 분명하다. 우리 나라에서는 분명.
그러나 미국에서는, 아니 다른 나라에서는 이런 일들이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으며 꽤나 진지하게 받아들여져서 사회적 담론으로까지 벌어지곤 한다. 이 책도 바로 그런 류의 책이다. 다시 말해서, <슈퍼 히어로>에 대한 고찰. ~에 관한 심층적 분석. ~에 의한 사회적 영향 등등. 우리가 쉽게 접하지 못하는 <담론의 세계>를 이 책을 통해 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흔히 <만화책>을 보면 저능아 취급을 하고, <판타지>나 <환상>에 사로잡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면 바보 취급한다.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헤어나지 못한다고 판단하면 비난하길 서슴지 않을 정도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이런 현상들이 정말 바람직할까? 적어도 나는 아니라고 본다. 만약 그런 거라면 만화를 그리는 <어른들>은, 또 판타지나 환상을 창조해내는 <어른들>은 모두 범죄자 취급을 해야 할 것이다. 분명 어린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주는 <어른들>일 테니까 말이다. 그런데도 이런 <어른들>을 처벌하지 않지 않은가. 아니 처벌은커녕 딴에는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준다고 상까지 준다.
그런데도 <어른>이 되어서 만화 줄거리를 줄줄 읊거나 가상현실(판타지, 환상)의 주인공에 대해 이야기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것들은 우리 삶에 별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이런 사회적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 왜냐면 새로 시작하는 모든 것은 <상상>에서 출발하는데, 이 단계를 건너뛰고서 <현실>적인 것만 추구한다면 <과거의 답습>일 뿐이기 때문이다.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다. 계속 새로운 것들을 <상상>해야만 풍족하고 아름다운 <현실>을 맞을 수 있다.
이렇게 마음껏 <상상>하는 행위가 바로 <만화>를 보고, <판타지>와 <환상>의 세계를 창조해내는 원동력일 것이다. 그런데 왜 이것들을 즐기고 탐구하는 사람들을 주눅들게 만드는가. 이제 우리 나라도 놀이공원에서 과학과 수학을 공부하고, 오락물로 취급받던 <영화>들을 보면서 철학을 즐기는 사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 21세기 대한민국이 세계를 이끄는 <문화 선진국>이 될 수 있다. 기존의 틀에서만 답습하는 <닫힌 사고>로는 힘들다. 새로운 것에 <열린 사고>로 다가가야 새 것을 창조해 낼 수 있다.
그럼. 서론은 이쯤에서 끝내고 <슈퍼 히어로>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당신은 <슈퍼맨>을 보고서 그가 왜 우리를 돕는다고 생각하는가? 지구인도 아니고 외계인일 뿐인데 말이다. 시쳇말로 그가 지구인 한 명 구할 때마다 <수당>을 받는 것도 아니고, 어려운 사건을 해결한다고 그를 지구방위군 대장을 뽑아주는 것도 아니다. 즉, <명예>를 얻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금전적 이득도 없고, 명성을 떨치는 것도 아니니 엄청난 힘을 <과시>하려는 혹은 힘이 남아돌아서 <심심풀이>로 돕는 것일까?
<이기적 유전자>에서 보면 이기적 이득이든 이타적 이득이든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행동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슈퍼맨은 무슨 이득이 있길래 우리를 돕는 것인가? 아리송하다. 도와주어서 무한히 고마운데 그는 왜 돕고 왜 사는지 짐작하기 힘들다.
원작에서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 어처구니 없는 <악당>들을 등장시킨다. 철저히 악한 마음으로 무장한 이들은 곧잘 지구를 파괴하는 행위까지 서슴지 않는다. 그래서 슈퍼맨은 지구를 구하기 위해 힘을 쓰는 것이다.
물론 현실에서는 이런 악당들은 없다. 저들도 살자고 저지른 일인데 지구를 파괴하다니 협박도 유분수다. 그런데도 문제는 남는다. 우리는 은연중에 <슈퍼맨> 같은 영웅을 바라기 때문이다. 삶이 팍팍할 때 더욱더 그러하다. 현실세계에선 힘든 삶 그 자체가 바로 <악당>인 셈이다. 그럴 때 짠~하고 등장하는 영웅을 절실히 바라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슈퍼맨은 아무 이유도 없이 사람들을 돕는 것은 아닐까.
<스파이더맨>은 학생이다. 프리랜서 사진작가로 틈틈이 돈을 벌지만 이것도 사건사고가 나야 겨우 일거리가 생기고, 악당같은 신문사장 때문에 간신히 입에 풀칠하는 수준이다. 그렇다고 알바를 제대로 하나 여자친구에게 잘 보이길 할 수 있나 개인 생활은 엉망진창일 뿐이다.
그 이유가 바로 <사건사고>를 해결하기 위해서, <영웅적> 활동을 하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스파이더맨>은 왜 일상생활이 엉망진창이 되는 것을 방치하는 것일까?
<아이언맨>과 비교해볼까. 아이언맨은 당당히 아니 뻔뻔스레 자신이 <슈퍼 히어로>라고 밝혔다. 또한 부자다. 스파이더맨이 우연히 슈퍼 거미에 물려 엄청난 힘과 재능을 얻었다면, 아이언맨은 첨단과학과 자본이 만나 탄생한 영웅이다. 마치 재벌과 앵벌이와 같은 수준차인데, 그럼 <재벌영웅>이라서 당당하게 자신을 밝히고 <앵벌이영웅>이라서 자신을 감추는 것일까? 또 재벌영웅의 삶은 참 풍요롭기만 하다.
<배트맨>은 복면을 썼다는 점에서 <스파이더맨>과 비교되며, 첨단과학과 자본의 결실이라는 점에서 <아이언맨>과도 비교할 수 있는 영웅이다. 또 고독하고 외롭다는 점에선 <스파이더맨>과 비교할 수 있으며, 범죄를 겪고 나서 <사회악>과 싸워야 할 당위성을 깨달았다는 점에서 <아이언맨>과 비교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판타스틱 포>나 <인크레더블>의 가족적인 슈퍼 히어로에 대한 고찰이라든지. 녹색인간이 되면 참을 수 없는 존재가 되어 버리는 <헐크>, 돌연변이들의 대서사시 <액스맨> 같은 경우에도 얼마든지 담론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왜 <슈퍼 히어로>는 도덕적으로 선해야만 하는가?] 나쁜 행동까진 아니더라도 자기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힘쓰면 안 되는가? 같은 질문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복면을 쓴 영웅들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다시 말해, 배트맨과 브루스 웨인은 동일인물인가? 같은 물음 말이다.
실현가능할 것 같지도 않은 일로 골머리를 앓을 것 같은 물음이긴 하지만 우리 마음 한 구석엔 이런 <슈퍼 히어로>의 등장을 바라고 있다. 증거가 필요하다면 당신이 어린 시절에 <슈퍼맨>을 보고나서 빨간 보자기 하나 메고 지붕 위에서 뛰어내린 경험을 떠올려 보면 될 것이다. 그런 경험이 없다치더라도 그런 아이들을 보거나 들어본 적은 있을 것이다.
물론 바란다고 날 수 있는 재능이 생길 리 없다. 그러나 이것을 인류가 태고적부터 날길 바라는 욕망으로 살짝 전환해보면 어떨까? 날으려는 욕망이 비행기를 만들게 한 것은 아닐까. 철갑 슈트를 입으면 천하무적이 될 것 같은 상상마저 멀지 않은 미래에 불가능할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물론 아크발전기 같은 것을 가슴에 달고도 멀쩡한 사람이 있다는 것은 허황된 상상이지만 말이다.
여기서 언급한 물음들에 대한 해답이 이 책에 있길 바라지는 마시길. 이 책은 그저 당신의 상상력을 자극할 정도의 담론이 적혀 있을 뿐이다. 답은 당신의 머릿속에, 그리고 당신이 풀어낼 이야기 속에 담겨 있을 것이다.
다분히 미국적(헐리우드 적)인 담론이지만 당신도 보았음직한 영웅들의 또 다른 면이 서술되어 있기에 그리 어렵게만 느껴지진 않을 것이다. <슈퍼 히어로>가 등장하는 만화, 영화를 눈으로만 즐기지 마시고, 이젠 <슈퍼 히어로>를 통해 우리 사회를 꿰뚫을 수 있는 눈(안목)으로 즐기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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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선녀와 나무꾼, 마늘을 먹은 곰이야기, 콩쥐팥쥐, 심청전과 춘향전등은 알게 모르게 우리의 의식과 정서를 지배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미국도 나름의 짧은 역사속에서 서구문명이 갖고 있는 역사성이 깃들어 있지만 그중에서도 미국적인것, 미국만이 갖고 있는 것을 들자면 배트맨, 슈퍼맨,엑스맨 ,스파이더맨등 슈퍼 히어로를 들 수 있겠다.
이 책은 슈퍼 히어로를 통해 미국사회를 설명하는 책이다. 미국인들에게 알게 모르게 영향을 끼치는 의식과 정서의 하나로 슈퍼 히어로를 설정하고자 한것은 매우 의미있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왜 슈퍼 히어로를 통해 미국을 설명하고자 하는지는 서문에 아래와 같이 설명된다.
'최고의 슈퍼 히어로 만화는 모든 인류가 직면한 매우 흥미롭고 중요한 문제를 생생한 방식으로 소개하고 다룰 뿐만 아니라 무척 재미있기도 하다. 윤리, 개인의 책임과 사회적 책임, 정의, 범죄와 처벌, 정신과 감정, 개인 정체성, 영혼, 운명의 개념, 삶의 의미, 과학과 자연에 대한 사고방식, 고난과 혼란으로 가득 찬 이 세상에서 믿음이 갖는 역할, 우정의 중요성, 사라의 진정한 의미, 가족의 본질, 용기 등 고전적인 미덕과 그 밖에 중요한 쟁점들이 슈퍼히어로 만화속에 들어 있다."
즉, 인간과 인간사이 , 그리고 그것을 둘러 싼 세계의 모든 문제와 가치들에 관하여 슈퍼히어로만화는 문제를 제기하고 그 해법을 나름의 언어로 말하고 해석하고 이야기 한다는 것이다.
또한 각 개개인에게 ' 어느 날 당신이 엄청나게 강한 힘을 갖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질문을 던지면서 위의 설명이 나와 동떨어지지 않다는 문제의식을 심어주고자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책은 슈퍼 히어로의 이미지, 슈퍼 히어로의 실존 세계, 슈퍼 히어로와 도덕적 의무, 정체성과 슈퍼 히어로 형이상학의 커다란 주제하에 다양한 문제제기와 설명을 하고 있다.
이를테면 이런 것이다.
슈퍼맨은 진리와 정의 , 참된 '인간적인 삶에 어떻게 헌신해야 하는지 끊임없는 모범을 보여주고 있으며 우리가 고결한 동기와 가장 소중한 가치를 확실하게 붙들고 있는 한 악에 맞서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슈퍼 히어로는 도적적이며, 선하며, 선해야 하며, 그 행동의 의미도 역사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슈퍼 히어로의 오락적 의미를 확대하여 서문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문제들을 설명하는 내용을 보면 조금 불편한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은 사실이다.
현재 미국이라는 나라가 갖는 초강대국의 힘을 과신하여 벌어지고 있는 문제들, 이라크 침공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미국이라는 나라가 하는 일은 모두 선하다는 인식들의 근원이 어디에서 연유하는지 일단을 보게 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물론 무조건적인 찬양의 의미를 강조하지는 않는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이야기한 우정과 고대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슈퍼 히어로의 텍스트를 해석하는 과정을 통해서 재미와 오락의 차원을 넘어서는 문제가 아닌 슈퍼 히어로 안에 담긴 철학적의미를 묻는 것은 매우 학구적이며 앞으로의 슈퍼 히어로가 어떻게 변해나가야 할지에 대한 설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엄연히 존재하는 국가경찰과 사법제도가 있음에도 '악'을 응징한다는 이유하나로 미화되는 것을 경계하자는 이야기는 매우 적절한 지적이다.
그러나 '악'의 설정이나 '선'의 설정이 미국, 그들만의 리그가 되는 것은 오히려 미국에 도움이 되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게 만든다. 세계는 미국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니까. 세계평화는 미국만이 지키는 것이 아니니까.
그럼에도 이 책의 저자가 한 둘이 아닌 철학 교수,실력 있는 만화책 편집자, 깊은 통찰력을 지닌 슈퍼 히어로 작가, 역사학자, 만화팬 등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이 책을 통해 우리는 현재의 미국민의 의식과 정서의 일단을 확실히 엿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선 상대가 누군지 알아야 그 상대를 어떻게 대할지 판단이 서기 때문이다.
슈퍼맨과 배트맨이 그냥 슈퍼맨과 배트맨이 아닌 살아 있는 존재로 보면 이 책의 의미가 더더욱 크게 다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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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의 대표 스타들이 미국을 말한다. 가장 가벼운 주제들의 대표격인 헐리우드 액션 스타들을 심리학에서 만나다니 의외이다. 그리고 가장 가벼운 주제들로 이루어져있다고 믿었던 그들이 가장 어려운 인문학으로 재탄생되고 있다. 하지만 의외의 주제인만큼 인문학이 거부감 스럽지는 않고, 오히려 산뜻한 느낌이다. 액션 히어로들과 그들을 쫓는 악당들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한 책, 독특한 인문학을 만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내 생각에 이 책을 쓴 마크 웨이드는 어렸을 때 부터 슈퍼맨, 배트맨들을 좋아한 전형적인 미국의 소년이었을 듯 하다. 사실 캐릭터를 캐릭터 외에 다른 인간으로 받아들인 다는 것이 팬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는 캐릭터 사이의 미묘한 관계는 물론이고, 어떤 상황에서 주인공 배트맨이 이런 말을 했고 악당들이 이렇게 반응할 때 그의 친구들은 이렇게 반응했다 등 너무나 세세한 작품 해석 (!) 을 하고 있다. 그가 슈퍼 히어로의 완전한 팬임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과연 자신의 논문이기 때문에 이렇게 열심히 그들을 사랑할 자가 누가 있단 말인가.
그는 슈퍼 히어로들을 보면서 인간의 근원적 문제들을 탐구해나간다. 그 근원적 문제의 중심에는 도덕성이 있다. 큰 힘을 가진 슈퍼 히어로이기 때문에 도덕적으로 더 무거운 중압감에 시달렸다는 증거를 그는 곳곳에서 찾아낸다. 완벽하게 도덕적이고 싶었던 슈퍼 히어로들, 그리고 그랬기 때문에 그들이 짊어지고 갈 수 밖에 없었던 아이러니들이 곳곳에 펼쳐진다. 그들이 복면을 쓰는 이유도 도덕성의 무게를 덜고자 하는 바램과 크게 다르지 않다. 책은 이런 식으로, 대화 하나, 장면 하나, 주인공과 그 외 인물들의 반응 하나를 모두 체크하면서 굉장히 세심한 면까지 파고든다. 왜 이 때 그 인물이 그런 말을 했나? 라는 것을 그 인물의 심연까지 파악해서 분석한다. 놀랍고 무서울 정도이다. 꼬꼬마 동산의 텔레토비가 아닌, 인간의 모습으로 인간의 고민을 하는 고뇌의 슈퍼 히어로들! 그들의 진짜 세계를 이 책을 통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다 보면 의문점이 든다. 슈퍼 히어로가 아닌 사람이라도 완벽해 지고자 하는 소망이 있을 수 있다. 큰 힘은 없지만, 큰 권력이 있는 사람이라도 일반인이 보기엔 슈퍼 히어로와 다르지 않다. 그런데 왜 인간은 새로운 힘을 가지게 될 수록 일반인들에게 정의를 구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소망의 다른 이름이 슈퍼 히어로의 탄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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