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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기호학’에 대한 단순한 선망이었다. 어려워 보이는 이 단어에 대한 도전의식이 나를 불태웠고, 결국 이 책을 신청하여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제목대로 ‘보도’와 ‘비평’ 그리고 ‘기호학적 해석’ 세 가지 주제가 배합되어 있다. 이 책의 표지를 보고 벌써부터 겁을 먹을 독자들이 있을 것 같다. 처음 이 책을 펴기 전의 나도 그랬다. 그것을 미리 예상한 듯 저자는 독자들의 편안한 도입을 위해 하나의 챕터를 할애하여 위의 세 가지 주제에 대한 소개문을 만들어 놓았다. 이 부분을 읽고 나서 전체적인 책의 본문내용인 5가지 테마에 대한 분석에 들어간다면 저자가 말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본론에 대한 내용을 언급하자면 여러 신문사들의 보도 방식의 수단이 되는 기호학적 수단과 담론의 형식을 이용한 비교와 대조가 주를 이룬다. 물론 그것의 대상은 사회적으로 큰 이슈를 일으킨 사건들이다. 전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사건이든지, 중국의 ‘동북공정’, 태안반도 사건, 강남 부동산 등 비단 신문뿐이 아닌 여러 매체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사건들이 등장한다. 이 책에서 다룬 미디어에 주목하자. 바로 신문이다. 저자는 왜 신문을 선택했는가? 그 이유는 기호학적 해석에 달려 있다. 언어를 사용하여 어떤 사건을 단순 showing이 아닌 representation하는 과정에서 기호학이 요구되고 그것이 가장 잘 표현되는 미디어가 바로 신문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읽고 있는 다양한 신문들은 그것을 발행하는 신문사들이 새롭게 재현한 산물이자, 그들의 생각 흐름을 읽어낼 수 있는 수단이 된다. 물론 그것은 기호학적 해석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이 전제들을 바탕으로 저자는 한 가지 사건에 있어서 서로 보도 방향이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 신문들을 선정하고 특정 기간 내의 기사들을 정리하여 해석을 시작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해석의 이해가 난해하지 않도록 기준에 맞는 신문을 선정한 노력이 돋보인다. 해석의 방향은 크게 두 갈래로 이루어진다. 첫째는 바로 기호학적 분석이다. 특정 사건을 다룬 특정 기간 내의 기사들을 모두 수집하여 브레인스토밍 형식으로 기호학적 구성을 이끌어 낸다. 본문의 이해가 어려운 사람들은 보조그림과 같이 따라 간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는 바로 담론 구조 분석이다. 내가 보기엔 이 부분이 보도 비평에 있어 핵심적인 Hallmark를 한다고 생각한다. 담론 구조를 통해 그 신문사의 논리 방향과 정치적 자세까지 읽어나갈 수 있다는 사실은 단순히 신문을 읽고 스펀지처럼 빨아들이기만 하던 나에게 충격을 주었다. 분명 신문사들은 같은 사건이라도 이해하는 방식이라든지 이끌어가는 스타일의 차이가 존재한다. 그들은 하나의 큰 논리 토대를 바탕으로 보도를 이끌어 나가고, 기호학적 수단과 담론 구조를 통해 Representation을 이루어 나간다. 이 부분에 있어서 우리는 단순히 신문이 객관성과 사실성이 100% 순도로 이루어짐이 아니라는 사실에 봉착하게 되고, 기존의 순응적 수용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비평의 자세를 취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바로 이 점에서 우리는 즐거움을 얻는 것이다. 사회․문화 쟁점들을 기호학적 해석을 통해 효율적으로 밝혀낼 수 있다는 사실은 분명 우리에게 넓은 시야와 새로운 시점을 부여할 것이다.
이 책의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어휘의 접근성이다. 기호학, 담론, 이데올로기 등 고급 어휘가 등장한다. 평소 이런 어휘들에 친숙하지 않은 독자들이라면 책이 단순하게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어려운 한자어가 많이 등장하는데 이를 더 쉬운 어휘로 바꾸면 읽기 좀 더 수월하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문장의 구조나 문단의 논리 진행 등은 깔끔하다. 어휘의 어려움을 극복한다면, 가독성은 그리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모두 이 책을 읽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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