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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묘년, 올 해는 물음표보다는 느낌표로 한 해를 살고자 한다...”며 존재의 이유를 찾아 열심히 살자는 새해 인사말을 가지런히 써서, 친구가 건네 준 책이다. <정위스님의 가벼운 밥상>은, 검소하면서도 격이 있다. ‘儉而不陋 華而不侈’, 검소하지만 누추해 보이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는 말에 감화되어, 본인의 사고와 의식이며 생활의 터가 그러하기를 바라며 살아가고 있다는 정위스님.
길상사(서울 관악구 인헌동 180-2번지/인터넷으로 검색해 본 주소다,언젠가 서울에 가게 되면 꼭 들러봐야지 싶어 찾아두었다.)의 안팎을 일구고 있는 정위스님의 부지런함과 정갈한 品格이, 사진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전해진다. 삶이라는 걸 뭉뚱그려보면, 우리네가 사는 방식은 모두 같다. 입고, 먹고, 사는 일. 의, 식, 주가 반복되는 하루 단위로의 살이-生. 그런데 좀 더 가까이에서 들여다보자면, 기본 테두리를 갖고 있다는 양식만 동일할 뿐 테두리의 모양이나 색깔은 아롱이다롱이처럼 조금씩은 모두 다르다. ‘다름’이 하루 하루 쌓이다보면 개개인의 생활이나 모습이 더 두드러지게 차이가 날 터이고. 그 차이가 개개인의 품격으로 드러나는 게 아닐까.
하루 하루 쌓여가는 일상, 일상이 빚어가는 내 모습, 일상의 힘.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겨있다 여기에까지 생각이 이르니, 아차 싶다. 되풀이되는 일상에 느른해하며 활시위를 떠나는 화살처럼 일상에서 멀리 튕겨져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가끔씩 마음속을 휘저어 놓을 때가 더러 있는데. 아서라. 순간 순간에 감사하며 순간 순간에 마음을 다 쓰자, 는 생각이 선연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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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의 길상사라는 절에 계신다는 정위스님의 가벼운 상차림을 보게 되었습니다. 흔히들 절밥이 무엇이 그리 대단한게 있을까 하는 생각들을 많이 하시는것처럼 저도 역시나 책을 읽어보기도 전에 그렇게 미리 생각하면서 이 책을 펼쳐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책장을 넘기다 보니 색다른 맛과 멋이 숨겨져 있었던 책이 펼쳐졌습니다. 아주 소박하고 꾸밈이 전혀 없는그런 시골 밥상 처럼 그렇게 푸짐하고 또 화려하게 꾸미진 않았지만 어딘가 정성스레 준비한 마음이 엿보이는 그런 밥상을 받아본다면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요? 아니 어떻게 그 밥상을 받아서 감히 먹을수가 있을까요? 고맙고 감사해서 말입니다. 어린 시절에 시골에서 자라온 저는 그리 풍족하지는 않았지만 대 식구가 한 자리에 모여 앉아 식사할때가 아주 즐거웠던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시골 상차림이란것이 자연에서 나는 그대로의 밥상이라지요 최근들어 각광을 받고 점점 더 관심이 많이 가는 에코맘 이야기에 관련된 도서들을 얼마전까지 읽어본 저에게는 뒤산 텃밭을 직접 일구어 손수 장만한 채소들과 재료들로 맛깔스런 요리들을 척척 선보이시는 정위스님이 너무나 멋져보였던것 같습니다. 정위 스님의 상차림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고기 반찬에 풍성하게 색색가지 음식들이 즐비한건 절대로 아니지만 그래도 직접 정성들여 가꾸신 야채들과 앞마당의 작은 꽃들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매번 음식들을 가장 정성껏 준비하셔서 가장 적절한 간을 하셔서 조리를 하신다는 것이 너무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사실 저는 맞벌이를 하는지라 늘 시간에 쫓긴다고 생각하여 음식을 차리거나 준비할때에 매번 급하게 대충대충 해서 먹고 있었거든요 이런 제 모습과 너무나도 상이하여 책을 읽는 내내 창피함을 감출수가 없었습니다. 정위스님의 가지런한 상차림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구수한 냄새가 풍기는 듯이 풍성한 야채들과 된장과 어우러진 자연밥상이 차려지곤 하는데요 먹지 않고 바라만 보아도 그 예쁜 음식들에 힘이 불끈 솟아 날것만 같습니다.마치 어릴때 시골에서 우리 친정 어머님이 차려주신 그런 밥상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그때는 그런 밥상이 그저 감사한줄도 모르고 지내왔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우리 어머님들의 마음이 담겨있는 시골 밥상이었겠구나 싶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런 밥상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가장 한국적이고 가장 토속적인 음식이야 말로 우리 몸에 해를 끼치지 않고 에너지로 다시 거듭날수 있을거라 봅니다 나이가 점점 들어갈수록 자꾸만 몸이 건강한 음식들을 찾고 있다는 느낌이 드네요 인스턴트와 편한 음식들에 길들여져가고 있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정위스님의 음식들을 모두에게 먹게 해 주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리고 지금 이렇게 정위스님의 상차림과 더불어 에코이야기도 소개가 되고 있는데요 이런 이야기를 들어 보니 그 옛날 어린시절 추억들이 자꾸만 떠오르곤 합니다. 형제들의 옷이 물려입고 또 물려입다가 결국 헤지거나 구멍이 나면 친정 엄마는 어김없이 밤눈도 어두우신데 침침한 눈을 부비면서 실을 꿰어 기우고 기운 옷과 양말들로 우리 형제들을 키우곤 하셨지요 그 당시에는 양말도 기워신고 바지 무릎이나 팔꿈치 뒷부분을 기워 아예 다른 색감 천으로 덧대어 입는것이 당연해 보였던 것 같기도 합니다. 어느새 그런 것도 다 추억이 되어버렸네요.정위스님의 소박한 삶을 들여다 보면서 자꾸만 그런 추억들이 슬그머니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요리를 하는 손길에 따라 음식의 맛도 달라진다고 합니다. 정위스님은 모든것을 하나도 그냥 버리는 법이 없습니다. 표고버섯 불린 물도 다시 사용하는 지혜와 비빔밥에 나물들은 간을 모자라게 한다는 것도 새로이 알게 되어버린 참 지혜 요리법이 되어버렸습니다.오이냉면과 열무냉면에서도 오이양념에 고추장을 넣지 않아야 맛이 깔끔하다는 결론도 인정을 하게 됩니다 고추장의 텁텁함을 알면서도 저는 매번 왜 넣은것인지요 음식을 준비하면서 생각을 바꾸면 요리도 바뀌는 것을 배웠습니다.채소를 듬뿍 넣고 끓이는 채소떡국은 정말 새로운 맛일것 같습니다 향긋한 향이 여기까지 퍼지는것 같은 그런 떡국 저도 꼭 한번 끓여 보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이렇게 멋진 스님의 이야기를 무려 28개월이란 긴 시간동안 함께 하면서 일일이 귀찮을 정도로 질문을 해 오던 기자분의 노고도 높이 살만 합니다. 덕분에 제가 책을 읽으면서 궁금했던 요리에 대한 노하우나 기타 살림법에 대한 생각들을 잘 배울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 그렇지 않으면 제가 일일이 궁금해 했을것 같은데요 우리를 대신해서 질문해 주는 기자에게도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스님을 통해서 자연을 배우고 음식을 배우고 그리고 작은 천을 기우고 덧대어 멋진 보가 나오게 하는 마력을 가지신 정위스님을 보면서 인생을 배울수 있었습니다. 꽃수를 한땀씩 놓을때마다 조용하게 생각을 정리할것 같은 정위스님에게서 멋진 요리도 배우고 나니 저는 아직도 멀었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책 속에서 그리고 스님에게서 많은 것을 배울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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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절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냥 절에서 나는 그 향내음이 좋고 스님이 치시는 목탁의 소리도 너무 좋다. 하지만 나는 그냥 절을 잠시 들렸다가는 나그네일뿐 이렇게 스님이 하시는 요리를 직접 맛볼수도 만나볼수도 없다. 그래서 인지 정위스님의 가벼운 밥상을 통해서 내가 만나보지 못한 스님과 절에서 먹을 수 있는 밥까지 만날수 있어서 행복해진다. 관악구 인헌동, 낙성대 터널을 지나 산동네 꼭대기에 놓은 절, 대문 우편함은 도자기를 벽에 묻어 주둥이를 반가운 표정으로 방긋 벌리고 있는 오동통한 물고기 모양이라고 한다. 절이라고 하면 지방어디 산골짜기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서울도심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있다고 하니깐 새로운 것 같다.또, 꾸밈에 주안점을 둔 것이 아니라 아끼고 배려하는 생활에 충실한 가운데 멋이 묻어 나서 스님의 라이프스타일에 반해서 저자는 스님을 찾아갔다고 한다. 저자도 반하게 한 스님의 라이프스타일이 어떨지 기대되고 궁금해지는 것 같다. 따뜻한 찾아간 절의 봄날에서 스님이 하신 꽂꽂이는 참 아름다웠다. 부러진 가지 하나, 떨어진 꽃송이도 버리지 않고, 생긴 대로 모양을 사려 꽂는다. 스님이 꽂꽂이 한 것은 자연 그래도를 옮겨 놓은 것 같다. 스님은 꽃을 고르거나 꽂으실 때 고른다기보다는 꽃 시장에서 꽃 사러 갔다가 발에 채여 주워 오기도 하고, 꺽어지고 떨어질 것 같은 것들을 모아서 대강 어울릴 자리에 두신다고 한다. 스님은 꾸미지 않고 자연 그대로 맞추지 않고 두는 것 같았다. 아무렇게나 두는 것 같지만 스님 만은 법칙에 의해서 하는 꽂꽂이는 그 어떤 화려한 꽃으로 하는 것보다 아름다운 것 같다. 절 지하에서 '지방대'라는 까페가 생겼다. 커피와 차도 마실 수 있고, 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신도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들를 수 있는 문화까페다. 커피빙설도 팔고, 아이스크림을 얹은 커피젤리, 아이스커피까지 대접할 예정이라고 한다. 나도 올 여름에는 '지방대'에 가서 꼭 스님이 내려주는 커피한잔 마시고 와야겠다. 생각만 해도 벌써 여름이 기다려진다. 정위스님은 자수까지 이쁘게 잘 놓으신다. 그래서 아낙들이 스님의 수 노하우를 배우고자 매주 수요일 가르치고 계신다고 한다. 정말 스님은 못하시는 것이 없으신 것 같다. 요리면 요리 게다가 수까지 잘 놓으신다고 하니 말이다. 스님께서 수 놓는 것을 가르쳐 주신다고 하니깐 나도 매주 수요일 지방대로 달려가고 싶다. 스님의 수놓은 것들이 금방 살아서 움직일 것 같이 생동감 있고 정말 이뻐서 나도 배워보고 싶다. 스님의 요리는 내가 한번도 접해보지 않은 것들이 정말 많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책을 보면서 스님이 알려주는 레시피는 다 익히고 싶고 기회가 된다면 직접 배워보고도 싶고 직접 먹어도 보고 싶다. 스님은 일체 조미료를 쓰시지 않고 자연에서 얻은 것들을 통해서 다 요리를 하고 계신것 같다. 내가 지금 먹고 있는 것들에서 조미료를 빼면 아무 맛도 안나는데 맛깔 나보이는 스님의 음식은 정말 배우고 배워보고 싶은 음식들인 것 같다. 스님의 이렇게 맛있는 요리과 솜씨를 알지 못했다면 아쉬웠을 것 같다. 스님의 가벼운 밥상을 통해서 인스턴트에만 빠져있었던 내가 된장, 그리고 나무, 채소무침, 장아찌들에 대해서 관심도 가지게 되었고 자연식 밥상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 이 책을 정말 맛있는 책이었던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이 책을 들고 지방대에 스님을 찾아뵈로 가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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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간집같다’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불교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이 있는 일반인들에게 사찰은 치열한 수련의 도량이며, 스님들의 삶은 엄격한 절제와 정진, 규율의 나날이라는 인상이 강합니다. 아무래도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고 재산을 축적하는 개신교의 목회자들에 비해 불교나 카톨릭의 성직자들은 세속의 재물을 포기하고 구도에 모든 것을 바친다는 이미지가 강하죠. 197~80년대까지만 해도 서울이나 다른 대도시들의 도심 한 복판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던 오래된 사찰들이 요즈음에는 대부분이 도시를 떠나 산 속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불교의 대중화에 역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겠지만, 핸드폰과 DMB, PMP 같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울려대는 문명의 이기들과 주변의 차량 경적, 확성기 소리 같은 세속적인 소음들로 인해 사찰 내에서조차 속세의 소란함과 번잡스러움을 피할 수 없게 되면서, 갈수록 각박해지고 다급해져 가는 세속적인 삶의 어수선함이 원래 허허로움과 유유자적함으로 시간과 공간의 여백을 만들어놓고, 그 속에서 평정심을 추구해야 하는 수련 도량으로써의 본 모습을 심각한 정도로 침해해 들어오는 현대 사회의 현실이 도시에서 사찰을 유치하는 데에 따르는 높은 비용과 여러가지 번거로움보다도 훨씬 더 근본적인 위기감을 안겨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보니 이전에는 버스에 훌쩍 올라타고 불과 1~20분만 가면 언제나 쉽게 찾을 수 있었던 청정 도량들이 어느덧 주변에서 사라져 도시에서 먼 자연 속으로 옮겨 간 때문에, 더불어 맛있게 먹었던 사찰의 공양 음식도 맛 본 지가 꽤나 오래 되었습니다. 도시에서 생활하게 되면 알게 모르게 어쩔 수 없이 섭취하게 되는 조미료 범벅의 외식과 인스턴트 음식들, 그리고 내키지 않더라도 분위기에 휩쓸려 먹을 수 밖에 없는 패스트푸드들에 조금씩 절여져서 지내다가, 어쩌다 사찰에 가서 단촐하고 간소하지만 담백하고 산뜻한 사찰의 음식 공양을 받게되면 ‘아, 이게 원래의 나물 맛, 김치 맛이었구나’ 하고 새삼 느끼고 그동안의 거칠고 무절제했던 식생활을 반성하게 됩니다. 그러던 차에 접하게 된 [ 정위 스님의 가벼운 밥상 ] 은 눈이 번쩍 뜨일 만큼 유유자적하고 초탈한 일상의 모습 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편안하면서도 산뜻한 감각이 물씬 묻어나는 풍경들이 매 쪽마다에 가득가득 담겨 있습니다.
정위 스님이 몸 담고 계신 길상사는 깊은 산 속이 아니라 서울 관악구에 자리잡고 있다고 합니다. 엄연한 수량 동량이고 정진하시는 스님의 삶인 만큼 우리네 일상인들의 생활보다 훨씬 더 엄격하고 절제하는 나날일 것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볼 수 있는 정위 스님의 삶의 풍경들은 매 계절과 공간, 먹거리와 볼거리들이 모두 마치 휴양지나 테마파크 같은 호사로움과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종교에 몸 담고 있는 스님이 얼마나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시기에?’라는 의문에 미리 말씀을 드린다면 이것은 어디까지나 늘상 어수선한 풍경에 둘러싸여 정갈하지 못한 것들을 섭취하고 사는 도시민들의 관점에서 바라 본 표현입니다. 여성 라이프스타일 잡지 기자가 2년 여 동안 길상사에 드나들면서 정위 스님의 생활 풍경을 지면을 통해 전해주었던 칼럼을 단행본으로 엮어낸 이 책에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계절의 야채와 과일들을 활용하여 매화꽃 비빔밥이나 채소 떡국, 야채 영양 카레, 땅콩죽, 표고 국수에서부터 토종 크림소스 스파게티, 감자 핫케이크, 커피 국수, 짜이 라테 같은 기발한 음식들까지 척척 만들어 내놓는 정위 스님의 놀라운 음식 만들기와 주변에 버려져 있는 평범한 것들을 멋드러지고 감각적인 생활 소품으로 변신시키는 스님의 탁월한 예술 감각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매 장마다 감탄하면서 책을 다 읽고나면 마음에 남는 것은 맛깔스러워 보이는 먹음직한 음식 사진들이나 나도 도전하고 싶어지는 예쁜 생활 소품 같은 것들이 아니라, 자연이 우리에게 준 것들을 최대한 원래의 맛을 살리는 방향으로 다듬고 먹는 사람을 생각해 내놓는 자연과 인간에 대한 스님의 살뜰한 마음 씀씀이이고, 주변의 모든 것에 애착과 정감을 보이는 마음을 그대로 담아내는 스님의 정감 가득한 검소함입니다. 단아한 맛과 청명한 색감은 그런 마음에서 저절로 우러나온 것이지요. 좋은 말씀을 예쁜 사진을 곁들여 시원하게 담아낸 책의 만듦새도 곧 다가올 봄 날을 미리 느끼게끔 할 만큼 마음에 꼭 두는 작은 선물 상자같은 책입니다. YURIP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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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위 스님의 기존 기사들을 즐겨보고 있었기 때문에 고마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한 번 슥-훑어보았을 땐 솔직히 실망스러웠죠 편집이야 잡지 기자 출신인 저자께서 오죽 잘 하셨겠습니까마는 정위 스님의 그 레시피(!)를 눈독들이던 제 입장에서는 한참 부족한 책이었습니다
다시 천천히 읽기 시작했을 때 알았습니다 이 책은 요리책이 아니라는걸요 단순히 요리의 기술이 아니라 생활의 기술을 보여주는 책이었습니다 물론 제가 볼 때 기술이고 스님께는 사는 방식일테지요
사는 법이 다른 사람들에겐 결코 가볍지 않은 바지런함과 눈매무새,정성까지, 따라하기 쉽지 않은,그러나 정말 따라하고 싶은 삶의 방식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럼에도 '가벼운'이란 이름이 붙은 건, 주위를 둘러 보고 주변 것들에게 애정을 가지면 그 세계에 발을 들여 놓을 수 있는 '마음'에서 그 출발이 시작되는 까닭인것 같습니다
그리 해 보고 싶은 삶의 스타일. 잘 읽었습니다 꼭 한 번 길상사에 들르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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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처가인 대전에 내려갔다가 사소하지만 깜짝 놀랄만한 우연의 일치를 경험했다. 평소 손뜨개의 달인이신 장모님이 내가 읽고 있던 정위스님의 책을 읽고 계셨던 것. 별로 유명하지 않은 책이리라 생각했는데 대전에는 파는 곳이 없어서 일부러 인터넷으로 주문까지 하셨단다. 좋은 책은 알아보는 눈들이 이렇게도 곳곳에 있구나 싶다.
정위스님은 관악산 길상사에 거하시며 살림살이와 먹거리에 대한 깊은 노하우를 가지고 계신 스님이시란다. 길상사 하면 법정 스님이 먼저 떠오르는데 그 길상사는..
http://www.kilsangsa.or.kr/ 요기고
정위스님의 길상사는 http://www.gilsangsa.net/ 요기다.
처음 책을 접했을때 작년, 재작년에 열공했던 효재 아줌마의 효재처럼이라는 책이 떠올랐다. 두분다 한국적인 것에 대해 깊은 내공을 가지고 계시고 최소한의 재료로 그 자체의 맛과 멋을 살리는 요리의 대가들이시라 공통점이 꽤 많다. 자연석을 활용하는 공간 멋내기며 작은 수를 넣어 기품을 더한 천조각 활용. 그리고 뭣보다도 손끝의 맛이 묻어날 것만 같은 소박하고 입맛을 땡기게 하는 음식의 레시피까지 다른듯 닮은 두분이 아닐까 싶다.
책을 넘겨가다 보면 어느새 머릿속으로 떠오르는 음식들의 이미지는 완벽한 자연식, 건강식이다. 육식을 좋아하는 나지만 꼭 한번 먹어보고 싶고 집에서 만들어보고 싶어지는 음식들이다. 새송이 장아찌, 김 장아찌는 나도 만들수 있을 것 같고 콩나물 조림은 콩나물을 싫어하는 나도 잘 먹을 수 있을것만 같다. 만들기 번거로운 채소 떡국은 우리 집사람이 해줬으면 싶은 메뉴이고 매화 비빔밥은 봄날에 카르다몬으로 맛을낸 짜이는 으스스한 비오는 날에 만들어 먹고 싶다.
남자들은 의,식,주에 대해 감동이 덜하다고들 생각하지만 좋은 음식이며 아름다운 공간활용을 하고 있는 집들을 보면 여자들만큼 감동을 받는다. 정위 스님은 속가를 떠나 계신 분이라 오롯이 정진하는 마음으로 음식이며 정갈한 사찰 만들기에 공을 들이고 계시지만 이런 노하우는 속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도 본받아 살기에 모범이 되는 것들이 아닐까 싶다.
다행히 우리 와이프도 이 책에 관심이 지대한듯 보이니.. 어수선한 우리 집도 나와 와이프가 합작해서 좀 더 깔끔하고 자연에 가까워지는 인테리어, 몸에 좋은 채식 메뉴를 가진 집으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번 주말에는 가볍게 오이 국수나 말아 먹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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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의 입적으로 세인들은 불교와 스님에 대해서 더 깊은 관심의 시선을 두지 않았나 싶다. 절집에서의 스님들의 수행과 함께 떠올려지는 단어는 묵언, 무소유, 마음 비움, 화두(話頭), 참선, 독경, 삼천배 등 명상에서 비롯된 청정함과 함께 때론 금욕적인 성찰과 같은 무게가 느껴진다. 그런데 내가 만난 <정위 스님의 가벼운 밥상>이란 책은 불교라는 종교의 색채라기보다는 사람들의 마음이 ‘가벼워’ 지면서 읽는 이에게 크나큰 안복(眼福)을 누리게 해준다. 정위 스님 - 세인들에게 알려진 유명 스님이 결코 아닌, 게다가 비구승 같은 느낌을 저버릴 수 없는 법명! - 의 심미안(審美眼), 가히 예술적 감각의, 물건을 다스리는 맵시와 정갈한 음식 솜씨, 그리고 하찮은 것들, 작은 것들, 버려진 것들마저도 품어 안아 ‘쓸모를 찾아주는’ 마음씨는 그야말로 여인이 지녀야 할 ‘3씨(맵시, 솜씨, 마음씨)’를 다 지닌 분이다. 이런 스님의 아름다운 솜씨를 알아낸 이나래 기자는 스님의 맛과 멋을 기자 자신만이 누리지 않고 어렵사리 얻어 낸 승낙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공개해 보는 즐거움을 우리에게 선물해주었다. 기자는 ‘28개월 동안 정위 스님께 퍼부은 질문’에 대한 결실로 정위 스님이 수행 중인 ‘길상사’의 웅숭깊은 사물들을 독자들에게 선사했다.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는 기쁨을 맛보게 해준 스님의 자연주의 살림살이- 부러진 나뭇가지, 떨어진 꽃송이마저도 물위에 띄워 운치를 자아내는 자연주의 꽃꽂이, 척박한 땅을 부지런한 손길로 옥토로 만든 텃밭, 새하얀 베에 색색이 수놓은 꽃 자수, 스님 마음대로 만들어낸 담백한 요리법, 꽃밭처럼 아름답게 음식을 차려놓은 소박하면서도 기품있는 색의 감각, 현대식 건물인 ‘길상사’의 지하실 카페 ‘지대방’(원래 절집에서 스님들이 헤어진 옷도 깁고, 차도 마시고, 이야기도 나누는 휴식공간)의 뛰어난 인테리어!, 스님만의 요리 비법으로 완성된 음식이 ‘장식된’ 그릇들의 품격. 그야말로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보는 즐거움’에 탄복하게 된다. 길상사 공간의 모든 것들을 다 잡아내어 사진으로 옮긴 솜씨와, 스님과 이나래 기자가 주고받은 요리 과정은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게 자세하고 쉽다. 게다가 요리를 만들면서 알아야할 간단한 팁은 마치 친정어머니의 요리 전수처럼 자세하고 알기쉽다. 당장이라도 수저를 들고 음식을 맛보고 싶은 충동, 매년 가을 10월 셋째주 일요일 길상사 앞마당에서 열리는 ‘도드리’라는 바자 행사며, ‘지대방’ 카페에서 열리는 공연이며 전시에 대한 정보는 ‘관악구 인헌동, 낙성대 지나 산동네 꼭대기에 있다는 길상사’를 꼭 방문해보도록 권한다. 아울러 www.gilsangsa.net로 들어가 스님의 일상을 엿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책 <정위 스님의 가벼운 밥상>! 물어물어 길상사의 '지대방' 차마시는 공간에 찾아가서 기쁨을 누리고 싶다. 다만 혹시라도 제목만 보고 스님이 만든 사찰음식이려니 하는 실수를 범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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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위 스님의 가벼운 밥상>이란 타이틀만 보고 요즘 유행하는 채식위주의 건강식을 소개하는 책 쯤으로 여겼다..
다 읽고 나니 기대했던 요리책으로써는 기대 이하 그러나, 뜻밖의 횡재였다. 하루하루 똑깥은 일상에 맘의 여유 없이, 뭔가에 쫒기듯 살고 있던 내게.. 이 책은 잠시나마 쉬어 갈 수 있는 여유를 갖게 했다..
물질적으로는 여유롭지만 실 삶에 있어서는 여유를 부릴 새 없이 바쁘고 각팍한 우리네 삶이다. 이 책을 보면 진정한 여유가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작고 보잘것 없는 것들에도 의미를 두고 아끼는 맘으로 정성을 다하니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바뀐다.. 정말 존경스럽다.. 스님의 아름다운 자수와 단순해서 더 멋스러운 생활 소품들은 물건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요리는 26가지.. 그것도 뭐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심플하지만 꼭 한번 따라 만들어 보고푸고, 그런 먹거리가 그리워지게 만든다.
구성은 기자와 스님의 대화를 주로 이끌어 지는데.. 딱딱하지 않고 쉽게 읽혀지는 느낌이다. 눈을 즐겁게 만드는 아름다운 사진들.. 사실 글을 읽는 것 보다 사진을 보는 데 시간이 더 많이 들었다.. 보고 또 보고.. 맘이 편해진다..
푸근하고 여유로운 솜씨 좋은 이웃의 일상을 들여다 보았다.
그 일상을 통해 나의 일상을 돌아보고 한 번 쉬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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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이야기라고 해서 단아한 절의 모습과 일상을 그려낸 책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책을 받고 표지를 보자마자 전혀 다른 느낌을 받았어요.
표지나 항상 생각했던 단아한 절의 느낌과 함께 다채로운 색감의 소품들로 적막한 절의 느낌을 생각했던 편견을 단번에 깨주었습니다.
제일 눈에 띄었던 건 바로 수이야기였어요. 원래 전통자수에 관심이 많은데 스님의 직접 놓으신 꽃수를 보며 정말 소박하면서도 화사한 아름다움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조각보를 보면서 어쩜 이렇게 감각있는 배치를 하시는지 감탄만 나오더군요.
또한 항상 아껴쓰고 나눠쓰시고 되살려 쓰시는 것을 보면서 좀 더 제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소중이 간직하고 써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아무리 보잘것업는 것이라도 모든 것의 조화를 생각하고 배치하여 쓸모있게 만드는 스님의 마음과 감각에 정말 놀랄뿐이었네요.
절에서 즐기는 커피는 어떤 맛일지 궁금하기에 주말에 짬을 내서 지대방에 다녀오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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