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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역사를 배우는 방법은 간단하다. 역사책에 쓰여있는 대로 이해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역사책들을 읽다 보면 의문이 든다. 똑 같은 사실인데도 쓰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서 해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럴 때쯤이면 역사란 승자의 기록이라는 말을 떠 올리고, 그 이면에 있는 배경과 감추어진 기록들, 그리고 패자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쏟는다. 그렇지만 오래된 과거의 일이기에 만약이라는 가정이 들어가게 되고, 또 자의적인 해석에까지 이르게 된다. 그렇다면 오래된 역사가 아닌 근현대사라면 어떠할까? 애석하게도 별로 달라질 것 같지 않다. 더군다나 그 역사 속에서 주류로 나오는 주체들이 현대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면, 우리는 진실이 아닌, 보여지는 현상에 의해서 평가하고, 또 그렇게 믿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것은 우리의 근현대사를 보아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지금은 하나, 둘 그 비밀이 밝혀지고 있다고 하지만, 그래서 사실에 다가가고 있다고 믿지만, 사실 그 자체가 진실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뉴스는 그리고 기록은 사실을 전할 뿐, 그 뒤에 감추어진 배경, 사건의 발달이나 관련 인물들을 파고들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행간을 읽는 법을 배우는 것인지도 모른다. 오늘날 우리는 자본주의 경제와 막딱트리는 수많은 의문들을 가지고 있다. 그것들을 어떤 이들은 음모론 적인 시각에서 다루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사회발전의 한 과정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자본주의 세상에서 권력이란 곧 자본을 의미하고, 자본이란 실질적인 독점자본가, 즉 재벌을 의미한다는 것은 이제 누구라도 다 알고 있다. 다만 그들이 어떻게 세상을 움직이고, 그들이 자신들의 자본을 불리기 위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자세히 알지 못할 뿐이다. 미디어는 단지 결과로 나타난 사실만을 전할 뿐이며, 사람들은 그 사실을 진실이라 착각하고 있을 뿐이다. 미디어 역시 자본에 종속되어, 그들의 목적을 위한 사실만을 전할 뿐인데.. 이 책 [제1권력]은 자본의 이야기이다. 자본의 이야기는 재벌가의 이권동맹과 암투에 관한 이야기이자, 역사의 헤게모니에 관한 이야기이다. 미국의 독점재벌인 JP모건家와 록펠러家가 어떤 방법으로 부를 축적했고, 그들이 부를 축적하기 위하여 어떤 행동을 하였는지, 그리고 미국의 정치인들을 어떻게 조종하고, 그로 인해 세계경제가 어떻게 좌지우지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저자 히로세 다카시가 파헤치는 그들의 인맥을 따라가다 보면 미국의 근현대사는, 아니 세계의 근현대사는 모건-록펠러 연합세력의 부(富)의 축적과정에 다름 아님을 알게 된다. 저자는 먼저 모건가와 록펠러가가 어떻게 미국에서 전 산업을 수중에 넣는지부터 파헤친다. 그들이 전신, 전화, 전기, 철강, 철도, 석유, 발전, 광물을 거쳐 은행까지 수중에 넣는 방법은 사람들의 상상을 불허한다. 19세기가 끝날 때쯤, 이미 미국의 대부분의 주요산업은 이들 수중에 들어가 있었으며, 수많은 기업들이 직접 혹은 은행을 통하여 이들의 지배를 받고 있었다. 그리고 이 양대 자본가는 오늘날까지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각료들에 자신들의 충견을 앉혀 암암리에 미국을, 아니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저자는 미국 근현대사에서 나타난 정치인들의 실제 직함을 살펴보는 방식으로 우리에게 사실을 설명한다. 한 예로 제2차 세계대전의 주요지휘관들인 마셜, 아이젠하워, 맥아더 등을 임명한 곳은 경제개발위원회라는 기구였다. 이 기구는 모건거와 록펠러가의 사람들이 주도하는 기구로, 그들이 임명한 지휘관들의 실제 직함은 팬아메리카항공사 중역, 유나이티드 푸르트사 중역, 레밍턴랜드사 사장이었으며, 이들 회사는 모건가의 지배를 받고 있는 회사들 이었다. 그러기에 세계대전의 모든 작전은 모건가와 록펠러가의 뜻대로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 무렵, 이미 전쟁은 끝났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원폭투기사업의 이익을 위하여 반드시 원폭을 투하했어야 했으며, 군수산업을 계속 살려가기 위해서는 2차대전후 평화를 주장하는 여론을 다시금 전쟁으로 몰아갈 필요가 대두되었고, 이는 냉전으로 이어졌으며 또한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그리고 중동전쟁에 이어 이란-이라크전쟁에까지 이어졌다. 미국정부는 부통령이하가 진짜 투기업자라고 한다. 대통령자리는 대체로 그럴힘이 없는 인물이 앉혀지는 것이 정석이며, 가장 중요한 자리는 재무장관과 상무장관으로, 이 자리는 철저하게 모건가와 록펠러가 연합의 보스급에 속하는 인물들이 직접 차지한다고 한다. 그리고 각료들의 보좌관과 차관은 투기비즈니스가 자칫 딴길로 새지 않는지 정책을 면밀히 감시하는 이들 연합세력의 하수인들에게 맡겨진다고 한다. 그것은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관계가 없다. 대통령이 이들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딴마음(?)을 먹을때, 케네디와 닉슨의 예에서 보듯이 그들은 제거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저자는 제1차 세계대전부터 시작하여 최근에 이르기까지, 미국 및 세계에서 일어난 각종 사건의 뿌리를 이들 모건거와 록펠러가 연합세력으로 대표되는, 월가라고 불리는 금융재벌에게서 찾고 있다. 지금까지의 미국정치가들, 그리고 주요사건에 등장하는 협상가, 심지어 교수, 재판관들의 실제 직함을 살펴보면, 그들은 하나같이 모건가와 록펠러가의 지배를 받고 있는 회사의 중역들 이었다. 그들은 세계가 어떠한 파멸에 이르더라도, 미국 국민들이 어떤 고통을 당하더라도, 그리고 제3세계 민중들이 아무리 죽어나가더라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러한 사건이나 위기 속에서 그들의 부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답답함을 느낀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허수아비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 모든 정치가들의 실제 직함이 그들 금융재벌가들의 하수인이라는 것이 사실일지라도 진실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이 굴뚝같다. 그렇지만 최근에 폭로되고 있는 비밀문서들은 그러한 사실이 적어도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뒷받침해줄 뿐이다. 그렇게 볼 때, 2008년 월스트리트발 금융위기는 그들에게 또 다른 부를 챙기게 해주는 예정된 수순이었는지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20세기초 경제대공황이 그들에게 미국의 전산업을 집어 삼키게 만든 기회가 되었듯이 말이다. 파시즘이든, 독재권력이든, 자신들에게 이익이 된다면, 거침없이 그들과 손을 잡는 자본을 우리는 남아메리카를 비롯한 제3세계에서 너무나 많이 보아왔다. 그들에게 맞서서 우리들이 할 것이 별로 없다는 사실이 우리를 무기력하게 만든다. 그렇지만 사실이 아닌 진실을 찾아가는 것, 그리고 행간에 숨어있는 진실을 읽는 것 또한 우리들이 그들에게 대항하는 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것은 먼 미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의 우리에게도 닥친 현실이라는 것을 자각하는 것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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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편없는 평점을 준건 내가 이 책을 형편없다고 봐서가 아니라 조금 위험하고 균형감각이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해서 이 리뷰을 먼저 보게끔 유도하기 위해서 였다. 오해는 없길 바란다. YES24에 글을 쓰는 것도 처음이다. 이 역시 노파심의 발로이니 나의 진의를 믿어주길 바란다.
이 책은 한국에서는 최근에 출간되었지만 일본에서는 86년도에 출간된 책이다.
다시 말해 86년 까지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책이기에 86년도 즈음까지 적용될 수 있는 책이란 마인드를 가지고 이 책을 읽었으면 한다. 86년과 오늘은 자그만치 25년의 시차가 있기에 저자인 히로세 다카시 조차 오늘날은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을련지는 모르겠다.
또한 저자는 인명연감과 기업연감을 바탕으로 인맥도를 추적했다고 하는데 자신의 행적에 대해 공개하기를 꺼려하는 요주의 인물들이 연감에 자신들의 실체를 알 수 있는 실마리가 있음을 과연 묵과할련지.. 난 연감이라는 1차 자료의 신뢰성에 대해서부터 의문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 한권 읽은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이다. 세상 모든 일을 그 책 한권의 논리로 재단하려들기 때문이다. 과거 운동권학생들이 그러지 않았던가.
결국 난 이 얘기를 하고 싶은것이다. 책 한 두권에 의해 휩쓸리지는 말자는 얘기를. Fact를 알기 전까지는 관념에 대한 입장을 유보하는거 어떨지를 권하고 싶다. 삶의 모든 부분이 아니라 적어도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에 있어서 만큼은 말이다.
대통령도 실은 들러리에 불과한게 게임의 법칙이라면 그런 거시적인 것들이야 그들만의 리그 라고 치부해버리고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소소한 일상에서 보다 행복을 추구하는 흡사 소시민과 같은 삶의 철학도 뭐 때로는 최소한의 의미는 있다 하겠다. (여기서의 때로는 이란 말은 1년에서 고작 몇 일을 의미하기에 사회의 여러 문제에 대해 방관하고 도피하자는 의미는 물론 아니다.)
덧붙여 말하기를
이 책에 근거해서 보면 쏭훙빙의 화폐전쟁이란 책은 아주 교묘한 책이다. 제1권력은 금융뿐 아니라 사법 수송 군사 외교 연예 영화 문학 등등 모든 분야에 걸친 음모를 추적하는데 화폐전쟁은 금융만으로 한정시킴으로 마치 금융분야에서만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는 인상을 갖게 만듦으로 큰 그림은 미쳐 생각지도 못하게 만든다.
또한 화폐전쟁은 로스차일드가문, 더 나아가 유태인들이 악의 축이라는 견해를 가지도록 만드는데 제1권력의 논리에 의하면 유태인들은 진정 불쌍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화폐전쟁은 유태인을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로 인식하게끔 만든다. (화폐전쟁의 출판사는 다국적기업인 랜덤하우스이다. 친자본적인 다국적기업의 출판사가 반자본적인 책이 출판되도록 만든다? 이거 부터 뭔가 구리지 않는지? 엉뚱한 곳을 지목함으로 진짜는 못 보도록 만든는 고도의 전략이 아닐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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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다소 도발적인 책제목과 부제 그리고 표지 디자인이 눈에 들어왔다.
제1권력이 자본이라....
권력이라함은 보통 정치적인 힘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그런 통상적인 관념을 벗어나 자본이 제1권력이라니...
나는 평화주의자도 아니고 반핵활동가도 아닌 까닭에 저자인 <히로세 다카시>에 대해서도 아는 것이 없는데다 책의 뚜께도 만만치 않아 반신반의했지만, 저자소개와 추천의 글들을 읽다가 꼭 한번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책의 첫 페이지를 넘긴 순간 믿기 어려울 만큼 놀라운 사실들로인해 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세계사란 미명하에 기존에 알고 있던 내용과는 너무나 다른 접근방식과 시각앞에 혼란을 겪으면서도 궁금증과 흥미로움은 계속해서 책장을 넘기게 했다.
책을 읽다보니 내가 알고 있던 인물들이 나오고, 사건도 나오고, 기업체도 나오고...
책을 다 읽고 난 나의 느낌은 충격과 공허함과 무력감과 기대감이 한꺼번에 뒤죽박죽된 것이었다.
미국의 근현대사는 물론이고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 등 세계의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 속에 <거대독점자본가들>이 배후조종자 역할을 하고 있었다니!!!
JP 모건 가와 록펠러 가, 혹은 두 가문의 연합아래 세계의 전쟁이 기획되고 수행되고 마무리되는 게 과연 있을 법이나 한 것일까? 쉽게 수긍하기 어려우면서도 그 사건 당시의 인물들과 그 인물들의 직함을 걷어낸 실제 직함과 연계성을 통해서 조명한 근거에 대해서는 또한 사실일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도 들었다.
만약 이 내용들이 진실이라면 세계가 거대독점자본가들의 농락아래 지금껏 흘러왔다는 얘기가 아닌가! 소수의 자본가들에 의해 굴곡진 전쟁의 역사가 만들어져 왔고, 그로인해 무고한 수많은 목숨들이 사라졌다면, 이들은 분명히 역사 앞에 죄인임에 틀림없다.
극소수 자본가들이 <투기비즈니스와 이권>을 위해 세계를 무대로 농락을 부린 것이라면 이 얼마나 악랄하고 참람한 일인가!
1986년에 출간된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실제 그들이 관여한 사건들이 불과 25여년 전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해당 사건과 그 사건의 핵심인물과 그 인물들의 실제 직함과 그 인물들간의 연계성을 통해 <그들의 모략>을 폭로하고 있다.
정신없이 이 책을 읽다가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에, "오늘날에도 그들이 존재하는가? 그렇다면 현재 그들은 어디에서 어떻게 배후조종자 역할을 하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몰려왔다.
다행히,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골드핑거(거대독점자본가들을 저자는 골드핑거라고 언급했다.)의 특징이 국제적인 활동에 있으며, 후속작인 <붉은 방패>를 통해 일본과 유럽의 실정에 대해서 자세히 언급하겠다고 하니, 그 책을 통해서 앞서 나의 궁금증이 해소되길 기대해본다.
하루빨리 후속작인 <붉은 방패>가 출간될 수 있도록 프로메테우스 출판사가 애써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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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노무현 대통령은 '이제' 권력은 자본에게로 넘어갔다고 말한 적이 있다. 좀 더 정확히 얘기하자면 (한국 사회에서) 권력은 삼성에게로 넘어갔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는 표현일게다. 그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그러나 그의 말대로 권력이 '이제' 자본에게로 넘어갔을까? 굳이 한국이라는 나라에 국한하더라도 정말 그러할까? 군사 파시즘으로 상징되는 한국의 현대 권력사를 생각하건대, 권력이 자본에게 넘어간 건 비교적 근래에 해당되는 신자유주의시대인 것처럼 여겨진다. 어쨌거나 박정희와 전두환이 이병철 부자를 거느렸고, 김영삼에 도전했던 정주영 일가가 90년대 초 무참히 짖밟혔으니깐 말이다. 정치권력은 무소불휘였고, 자본은 그 거대 정치권력이 은혜롭게 나눠준 조각권력에 터잡아 기생해 왔었으니깐! 최소한 한국과 몇몇 국가에서만은 그렇게 여겨졌다. 그러나 이 책을 읽다보면, 권력은 이미 아주 오래 전부터 자본의 손아귀에 있었음을 알게 된다. 특히 자본의 맹아라 불리는 미국에서는 철저히 그래왔음을 이 책은 소소한 사건들(그러나 매우 유의미한 사실들)을 통해 규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 들고 있는 정치권력을 배후조종했던 거대 자본권력으로 '록펠러'와 'JP모건'을 삼고 있지만, 이 두 권력과 이해관계를 맺어온 권력사슬망을 추적해 나가다 보면, 정말이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거대한 관계도가 그려지게 된다. 책을 다 읽고 난 뒤 들었던 생각은 바로 이 관계도를 그리려면 얼마나 큰 캔버스가 필요할까 하는 거였다. 거미줄처럼 얽히고 설킨 끄나풀들. 그 끄나풀들은 그때그때의 이해관계에 따라 끊어지기도 다시 묶이기도 한다.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은 매우 놀라운 것들이다. 어쩌면 그래서 몇몇 사람들은 결국 이 책 역시 흥미진진한 음모론에 바탕을 둔 그렇고 그런 책이 아닐까, 라고 의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잠깐 그런 생각이 들었으니깐. 그러나 이 책에는 최소한 어떤 대상 (이를테면 JP모건)에 대한 저자의 지극히 주관적인 적개심이 없다. 다시 말하면 이 책에는 나름 설득력 있는 사실근거를 바탕으로 한 개연성에 터잡아, 저자가 조사한 그대로의 사항을 담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을 신뢰하건 안 하건은 전적으로 읽은 사람의 못이다. 나 역시 이 책을 읽은 사람으로서 이 책의 정체성을 애기한다면, 이 책은 팩션이 아닌, 픽션은 더더욱 아닌, 단연코 '논픽션'이라 생각한다. 읽는 내내 '자본의 파시즘'이라는 제목이 이울리는 잘 만든 다큐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비록 두꺼운 장정이지만 지루하지 않았고, 또 논픽션이어서 감정의 기복없이 차분히 읽어 나갈 수 있었다. 나는 진보연 하는 우리나라의 많은 인문사회과학 논객들이 이 책의 저자처럼 최대한 자기감정에 냉정하면서도 뚜렷한 메시지가 담긴 책을 펴 내길 기대해 본다. 그건 저자의 지사적 풍모도, 대단한 지적 깊이도, 수려한 문장력도 아닌, 솔직함과 객관적 시각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매우 지적이고, 문장력도 수려하며 여기에 지사적 풍모까지 갖춘 그 많은 진보 논객들이 왜 그렇게 선민의식에 사로 잡혀 자기감정에 휘둘릴까 하고 생각하면, 한 사람의 독자로서 가슴이 먹먹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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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역사서와 평전, 그리고 세계 각지의 인명록과 사회연감, 뉴스 기록들을 바탕으로 세계 각 지역에서 시시각각 벌어지고 있는 중대 사건들의 배경이나 그 중심인물들의 자본의 흐름을 가계도 속에서 읽어내는 그의 특별한 작업의 첫 신호탄이라고 평가받는 <제1권력>... 그래서 앞으로 나올 히로세 다카시의 작품들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사실상 그동안 수많은 책들이 독점자본가라는 골드핑거의 소재를 암시해왔다. 어떤 때는 '은행' 어떤 때는 '군대' 어떤 때는 '정치가' 어떤 때는 '할리우드' 어떤 때는 '대기업'과 관련하여 저마다 상세한 해설을 했고, 특히 이들 간의 최소한 두 가지 관계에 대해서는 수도없이 경고하였다. 그런데 왠지 모두들 이 전체를 동시에 조립해 보는 작업은 단 한번도 제대로 시도하지 않았다. 이 작업을 통해 필자 앞에 떠오른 모습은 역사상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모골을 송연하게 하는 한 집단이었다. <저자 후기 - 조사를 마치며> 중에서
1,2차 세계대전, 무솔리니와 히틀러, 스페인전쟁, 매카시즘과 빨갱이사냥, 원자폭탄 투하, 쿠바사태, 케네디암살, 베트남전쟁 등을 배울 때 역사적 혹은 정치적인 이념의 문제로만 배웠던 나에게 '투기 비즈니스와 이권다툼'에 눈이 멀어 버린 거대 자본가들이 사건의 배후에 있었다는 점은 무척 충격이었다 또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한결같이 같은 느낌을 받을 텐데, 그것은 바로 사건과 사고 속에서 그들의 행적을 추적하여 독자들 앞에 펼펴보이는 히로세 다카시만의 조사 방법이 무척 흥미로우면서도 한편으론 두렵다는 것이다. 취재를 바탕으로 한 "발로 뛰며 쓰는 역사서"에 대한 갈급증이 채워짐과 동시에 이 잔인한 진실을 냉정하게 응시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어느 학자의 잘난척보다 그 울림은 비교도 못할 정도로 크다. <제1권력>을 접한 이후로, 시시각각 발생하는 크고 작은 세계적인 사건과 사고들을 바라보는 나의 시각이 어제와 달라졌다. 단순히 정치놀음에 휘둘렸던 내가 정치인들의 이력에 대해 궁금해지고, 그 사건을 통하여 누구에게 그 이익이 돌아갔는가를 우선적으로 생각해보게 되면서, 기업들의 활동과 그들만의 홍보전략을 살펴보게 된다는 것이다. 이쯤에서 나 역시 신문기자들에게 히로세 다카시와 똑같은 부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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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이런 이야기를 ‘음모론’이라 부른다. 하지만 저자가 근거로 내세우는 팩트는 객관성을 담보로 하고 있으며 팩트와 팩트를 연결시키는 고리는 상당히 논리적이며 견고하다. 이 책이 음모론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저자가 자신의 주장에 맞춰 그럴듯하게 짜맞춘 것 뿐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객관적이라고, 사실이라고 믿는 것들은 정말 사실인 걸까? 오늘자 일간 신문 몇 개를 쭉 늘어놓고 1면만 살펴봐도 같은 사건을 신문마다 얼마나 다르게 전달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우리가 사실이라 믿는 것의 실체는, 수많은 정보 중에서 누군가가 게이트키핑해서 다듬어놓은 것 중 하나일 뿐 아닐까. 이 책의 내용이 사실인지 음모인지를 떠나서 무엇이 사실이고, 누구를 믿어야할지 몰라 혼란스러운 우리에게, 세상을 보는 다른 눈을 제공해준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파편처럼 흩어져 있던 아무 상관없는 것 같은 팩트를 추적해 조립해내는 저자의 집요함과 ‘권력’이라는 말과는 전혀 상관없을 것 같던 헐리우드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필력은 감탄스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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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내내 떠나지 않는 생각이 있었다... 어쩌면 이리도 한국의 재벌과 똑같을까? 작금의 삼성이 하는 짓거리가 미국의 모건과 록펠러가 했던 그것과 쌍둥이 처럼 닮았다는 것을 곧 인지하게 된다.. 이것이 우연일까? 혹시 삼성은 그들이 걸어갔던 그 길을 그대로 따라하는 건 아닐까? 무섭다... 삼성의 과거를 보는 것 같고, 삼성의 현재를 그대로 들여다 보는 것 같고 삼성의 앞날을 보게 되는 것 같아 두렵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대한민국은 삼성의 나라가 될 것이라는 "예언"을 할 수 있을 것같다. 미국이 그러하듯이...
노무현이 한나라당은 어떻게 했지만, 삼성은 이기지 못해 좌절했던 것처럼.... 그래서 결국 아무도 아무것도 이기지 못했던 것처럼... 노무현의 좌절이 곧 삼성의 승리이고... 삼성의 승리가 곧 대한민국의 삼성의 나라화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들이 앞으로 쌓게 될 성은 미국의 그것처럼 100년간은 끄떡 없을 것이며 아니 그 후로도 더 견고하게 더 높이 쌓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정말 무서운 책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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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책 어딘가에 하나의 커다란 금기가 있다면 모두들 그곳을 피해서 지나간다.
이제부터 시도하고자 하는 작업은 다음과 같다.
- 히로세 다카시 -
'1人 대안언론'이란 현지의 평가가 무색하지 않는,일본의 대표적인 지식인이자 반핵평화활동가인 히로세 다카시가 수년간의 취재와 조사끝에 쓴 이 금서 아닌 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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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세 다카시, 이규원 옮김, 『제 1권력』,(프로메테우스출판사/2011)
즉, 모건의 이 월보는 국방정책이란 축소될 성격의 것이 아니라는 의견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더불어 앞으로도 축소될 리 없다는 경제 예측을 투기꾼에게 넌지시 알려 주고 있었다.
“우리는 단순한 전기 메이커가 아니다. 우리는 세계를 움직이고 있다!” 여기서 세계를 움직인다는 말이 의미하는 바는, 할리우드 영화인들을 종횡으로 조종하고 역선전과 첩보활동과 세뇌기술을 구사해서 전세계의 군인들을 한반도에 집결시킨다는 것이다. 물론 그 목적은 원폭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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