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쟁 때 고아가 된 June은 미국으로 가서 살다가 위암 판정을 받게 된다. 삶의 끝에서 소식이 끓긴 아들을 찾아 나서면서 전쟁 속에서 고통 받던 30년 전의 과거를 되돌아 보게 되면서 최후를 맞이 한다는 이야기이다.
책의 첫 장은 준이 전쟁 통에 고아가 되는 사연이 아주 감정적으로 그려져 있다. 그리고 갑자기 30년 후의 '현재'로 돌아가 미국에서 살고 있는 준이 위암 판정을 받고 아들을 찾아 나서는 여정이 그려진다.
고아가 된 후 고아원에서 지냈던 시기에 만난 헥터, 실비 사이에 어떤 치명적인 일이 일어 난 듯한 뉘앙스를 풍기지만 저자는 '그 일' 소설 끝에 가서야 풀어 놓는다.
그래서 뭐 큰 음모론은 아니지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서 끝까지 열심히 읽게 된다. 중간 부분까지는 다소 지루한 느낌이지만 후반부는 잘 읽혀진다.
책을 처음 읽기 시작하면서 책표지의 tenebrism 풍의 손사진은 무엇을 의미할까하는 생각을 했다. 또한 제목 자체도 무엇을 의미하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솔직히 책을 다 읽은 지금도 잘 알수가 없다. 내가 이 책을 다 이해하지 못한 때문일까?
이 저자의 책은 읽고 나서 당장 느낌이 오는 책은 아니다. 오랜 동안 곰곰히 씹어 보고 나중에 느끼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물을 받는 손'사진은 아마도 준의 생존에의 갈증을 의미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온 가족이 다 죽음을 당하는 상황에서도 준은 자신의 삶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다. 30년 후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 준은 과거와 화해하려고 한다. 그게 '항복'하는 것일까?
한국 전쟁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지만 시간적으로는 현재와 과거를 자유롭게 넘나들고 공간적으로는 한국과 만주, 미국, 이탈리아를 넘나드는 소설이 되었다.
나는 한국인이라 한국 전쟁이 내게 많은 의미가 있지만 꼭 한국 전쟁만이 특별히 비참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전쟁은 다 비참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남긴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그 사실을 다 알지만 현재도 전쟁은 그치지 않는다.
또한 모두 전쟁에 상처 받은 사람들인 준, 실비, 헥터가 그 상처를 극복하고 평범한 삶을 살았기를 바란다. 물론 그들이 받은 극심한 상처를 받지 못한 사람들이 하는 말일 수도 있다.
저자의 책 중 처음으로 읽었던 Aloft만큼 신선함을 주지는 않았다.
http://fora.tv/2010/03/18/Chang-Rae_Lee_The_Surrendered
http://en.wikipedia.org/wiki/Chang-rae_L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