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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대문호 발자크의 대표적 철학소설
"프랑스의 대문호 발자크의 대표적 철학소설" 내용보기
발자크가 자신의 소설 작품 전체에 이름 붙인 『인간극』의 목록에서 ‘철학 연구’의 맨 앞자리에 배치되어 있는 중요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한 편의 ‘철학 소설’ 혹은 ‘테제 소설’로서 ‘생의 에너지’의 총량을 의미하는 ‘가죽’을 통해 ‘욕망을 위해 존재의 파멸을 부를 것인가, 아니면 존재의 지속을 위해 욕망을 억제할 것인가’라는 선택이 불가능한 모순된 문제를 제기한
"프랑스의 대문호 발자크의 대표적 철학소설" 내용보기

발자크가 자신의 소설 작품 전체에 이름 붙인 『인간극』의 목록에서 ‘철학 연구’의 맨 앞자리에 배치되어 있는 중요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한 편의 ‘철학 소설’ 혹은 ‘테제 소설’로서 ‘생의 에너지’의 총량을 의미하는 ‘가죽’을 통해 ‘욕망을 위해 존재의 파멸을 부를 것인가, 아니면 존재의 지속을 위해 욕망을 억제할 것인가’라는 선택이 불가능한 모순된 문제를 제기한다.

작품의 주인공 라파엘은 원대한 야심을 품고 부와 명예, 사랑을 갈구하지만 자신을 외면하는 비정한 사회 속에서 절망에 빠져 자살을 결심한다. 이 작품은 그러한 결심을 실행에 옮기기 전 불가사의한 노인에게서 마법의 가죽을 얻게 되면서 새로운 운명을 맞는 라파엘의 인생 이야기이다. 이 가죽을 갖고 있으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 이루어지지만 욕망이 실현될 때마다 가죽이 오그라들면서 가죽을 소유한 자의 수명도 단축되는 것이다. 나귀 가죽』은 19세기 전반 격변하는 프랑스를 배경으로 당대의 현실을 충실하게 반영하면서 환상의 요소를 가미해 욕망과 모순되는 인간의 조건에 대해 성찰하게 할 것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8 2012.12.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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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전집 연속읽기 013 나귀가죽
"세계문학전집 연속읽기 013 나귀가죽" 내용보기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 이루게 해주는 마법의 가죽이 있다. 가죽을 만진채로 욕망하기만 하면 이떠한 현실과의 괴리도 일어나지 않은 채로 바라는 것이 이루어진다. 여기까지는 환타지 소설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렇지만 소설 속에서는 가죽이 줄어든다. 그리고 내 생명 또한 줄어든다.   자. 이제 어떤가? 그래도 나귀 가죽을 갖고 싶은가?   주인공 라파엘은 몰락한 후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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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 이루게 해주는 마법의 가죽이 있다. 가죽을 만진채로 욕망하기만 하면 이떠한 현실과의 괴리도 일어나지 않은 채로 바라는 것이 이루어진다. 여기까지는 환타지 소설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렇지만 소설 속에서는 가죽이 줄어든다. 그리고 내 생명 또한 줄어든다.

 

자. 이제 어떤가? 그래도 나귀 가죽을 갖고 싶은가?

 

주인공 라파엘은 몰락한 후작이다. 소설의 도입부에서 그는 금욕적은 생활을 하면서 깨달음을 얻기 위한 노력을 하며 '의지론' 이라는 책을 집필하는데 성공한다. 이 책 하나로 사회적 명망을 얻고 부귀영활르 누릴 것이라 생각하지만, 아무도 책의 가치를 인정해 주지 않으며 경제적으로도 막다른 궁지에 몰린다.

 

이를 타계하기 위하여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고자 사교계에 발을 들이게 되고 돈이 많고 젊고 예쁘지만 영혼이 메마른 페도라라는 여인을 만나게 된다. 페도라는 돈이 많지만 남자를 믿지 않는다. 주위에 수 많은 남자가 있지만 모두다 친구로 지내기를 희망하는 냉정한 여인이다. 주인공은 수없이 페도라에게 실망하고, 상처받지만 끝까지 페도라가 자신을 사랑하게 될 거라는 희망을 놓지 않는다.

 

잠을 자지도 않고 번역 아르바이트를 하고, 집세를 내지 못하면서도 페도라와 시간을 보내기 위하여 온갖 열과 성과 돈을 바치지만 남는 것은 차가운 냉소 뿐이다. 그리고 결국 주인공은 자살을 시도하기에 이른다. 자살을 하려는 주인공 앞에 나귀가죽을 가진 장물아비가 나타난다. 주인공은 자신의 생명을 댓가로 치르더라도 나귀가죽을 통해 욕망을 이루겠냐는 장물아비의 질문에 일말의 고민도 없이 나귀가죽을 손에 쥔다. 자본주의의 사회에서 돈이 곧 법이고, 질서라는 외침이 어쩌면 이렇게 슬프게 와 닿을까?

 

주인공이 연회와 여자를 원하자 갑자기 자신의 책이 잘 팔리기 시작했다는 낭보가 들려오면서 즐거운 술 파티가 벌어진다. 연금을 바라자 소식이 끊겼던 높은 직위의 친척이 죽었다는 비보와 함께 그가 갖고 있던 재산이 주인공에게 주어졌다는 소식이 들린다. 그러면서 나귀 가죽은 조금씩 줄어든다.

 

주인공은 원하던 모든 것을 얻었지만, 줄어드는 나귀가죽을 보면서 불안에 빠진다. 그리고 결국 큰 저택을 사서 아무와도 만나지 않는다. 누군가를 만나면 욕망이 생길 것이고, 그가 욕망하면 나귀가죽이 줄어들어 생명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그토록 열망에 마지 않았던 페도라와도 만나지 않고, 페도라보다도 예쁘고 그를 사랑하는 폴린이라는 여인과 사랑에 빠지는 것조차도 두려워한다. 모든 것을 다 가졌지만, 결국 모든것을 다 잃어버린 모습이 역설적이지만 그 모습이 너무나도 현실적이다.

 

줄어드는 나귀가죽을 늘리기 위해서 주인공은 갖은 노력을 기울인다. 증기기관의 압력으로 눌러도 보고, 화학자를 통해서 가죽을 변형해 보려고도 한다. 그렇지만 그 어떤 노력도 가죽의 크기를 변화시키지 못하는 내용들은 현실 세계의 이 모든 편리한 도구들이 나의 행복과 건강에 부질없음을 비유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더러운 공기와 지저분한 물, 어디하나 마음놓고 먹을 음식점 하나 찾기 힘든 서울의 환경이야말로 행복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가?

 

현재의 사회를 살아가면서 우리는 늘 어떤 것을 열망한다. 비싼 집을, 비싼 차를, 예쁘고 잘 생긴 연인을, 좋은 직장을, 달콤한 휴일을 염원한다. 그러나 그 어떤 상황에서도 만족하지 못한다. 나보다 더 비싼 집이, 내가 산 차보다 더 비싼 차가 항상 우리를 자극한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불행하다. 그래서 작가는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어떤 상황에서도 현실을 즐길 수 있는 자세가 없다면 사람은 불행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세상 그 누구도, 모든 것을 다 이룰 수 있는 사람도 결코 행복해 진다는 보장은 없다. 아니, 무엇인가를 갖고 싶다는 욕망이 없는 것이야 말로 진짜 불행인 것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 같다.

 

천만금을 가진 실업자와, 오늘을 겨우 살 수 있지만 즐겁게 일할 직장이 있는 사람 중에서 나는 후자를 택하려고 한다. 난 한포기에서도 소유의 어려움을 논했던 법정스님이 생각나는 밤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m*****w 2013.04.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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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소원을 들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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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당신에게 소원을 들어주는 나귀가죽이 있으니 가져갈 것이냐고 묻는다면 당신의 선택은??   사실 처음 소설을 접했을땐... 제목을 잘못 읽었다. 나귀가족으로...^^;;; 부끄러운 말이지만 우연히 문학동네 홈페이지에서 본 책이라서 신경안쓰고 그냥 쓱~지나쳤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나귀가족이라는 제목으로 쭉~알고 있었다. 얼마전 까진..^^;; 그리고 이 책을 만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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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당신에게 소원을 들어주는 나귀가죽이 있으니 가져갈 것이냐고 묻는다면 당신의 선택은??

 

사실 처음 소설을 접했을땐...

제목을 잘못 읽었다.

나귀가족으로...^^;;;

부끄러운 말이지만 우연히 문학동네 홈페이지에서 본 책이라서 신경안쓰고 그냥 쓱~지나쳤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나귀가족이라는 제목으로 쭉~알고 있었다.

얼마전 까진..^^;;

그리고 이 책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그래서 다시 한번 제목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나귀가죽이었다.

 

작가님께..그리고 역자님께도 무지하게 죄송한 말씀을 우선 전한다...^^

주인공 라파엘은 자신의 마지막 남은 금화를 도박장에서 잃는다. 그리고 그는 죽을 결심을 한다.

그런 그의 앞에 나타난 신비한 노인...그는 그에게 어떤 가죽을 보여주고 라페엘은 가죽에 쓰여있는 글귀를 읽게 된다.

거기엔 가죽이 어떤 소원이든 들어준다는 그런 말이 쓰여있다. 다만 그 소원을 이루기 위해선 조건이 있다. 이는 가죽이 소원을 들어 줄때마다 가죽이 줄어들면서 가죽을 소유한 사람의 수명도 그에 맞춰서 단축된다는 것이다.

그런 이상한 소릴 들은 라파엘은 그 가죽에 대고 말도 안되는 말을 퍼붓고 그 장소를 벗어나려 한다. 그러나 이미 그 노인은 가죽과 라파엘이 계약을 맺은 것이나 다름없다 생각하고 그 가죽은 어느새 그의 손에 놓여져있게 된다..

 

판타지 소설에 등장하는 마법이 소설에 등장한다. 사실 가죽만 빼면 지극히 사실적인 소설인데도 불구하고 그 마법의 나귀가죽이 등장함으로 인해 소설은 어느새 판타지적인 느낌을 매우 많이 띄어 보이게 된다.

물론 작가님은 그것을 크게 염두에 두고 이 소설을 쓰신거 같진 않다.

그리고 두번째 장의 긴 독백들은 어쩌면 작가님 자신이 처해있던 상황 내지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옮겨 놓은 부분도 포함되어 있는 것 같다.

라파엘의 발자취들을 보면 말이다..내가 알고 있는 작가님에 대한 정보가 극히 적기때문에 아주 극히 적은 부분에서만 말이다.

 

처음 질문을 다시한다면

당신에게 이런 가죽이 주어진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것인가??

솔직히 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가죽을 가지고 소원을 이루면서 생명이 조금 줄어든 것에 대해 개념치 않고 가죽을 사용할지도 모른다.

다만 사람의 욕심이란 녀석은 절대로 그 가죽을 한번의 소원만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문제겠지만...

나 뿐 아니라 지극히 평범한 모든 사람들이 욕심이 부질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어느 한가지에선 꼭 욕심을 부리고 있게 된다.

실현 가능성이 있는 욕심이든 실현가능성이 없는 욕심이든 말이다.

그러니 이런 가죽이 생긴다면 실현이 절대 불가능할 법한 소원을 당연히 빌게 되지 않을까 싶다.


주인공 라파엘은 이미 처음 가죽을 만났을때 말했던 말들로 인해 계약을 하게 되었고 동시에 소원을 말한 것이나 다름없는 지경이 되었다.

그래서 좀 놀라면서도 그것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고 그는 욕심을 점차 부리며 가죽의 사용을 늘려가기 시작했다. 욕심의 발로이다.

분명 노인은 라파엘에게 말했다. 나귀가죽은 바람 행함의 결합이라고..여기서 바람의 행위는 우리를 서서히 불태워 없애고, 행함의 행위는 우리를 일거에 파괴시킨다고...그러나 유약한 우리 심신 구조를 항구적인 평온상태로 유지시킨다고 했다.

아마도 이런 말을 라파엘에게 해준건 나귀가죽이 결코 사람의 욕심을 그대로 두고보진 않고 더욱 부추겨서 파멸로 이르게 하는 어떤 무서운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경고의 말이 아닌가 싶다.

 

라파엘은 점점 줄어드는 가죽을 보면서 자신의 파멸을 예견한다.

물론 아직은 그에게 조금의 희망이 남아있긴 하나 점점 쇄약해져가는 몸의 상태는 그를 조급하게 만들고 또 답답하게 만들어 간다.

그런 그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다. 폴린이란 여자..그녀는 라파엘을 사랑해 주고 그의 비밀아닌 비밀을 알고 있다.

그리고 라파엘의 마지막을 함께 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런 그녀를 라파엘은 사랑했던 걸까? 매혹당했다고 생각하고 신경쓰긴 했지만 말이다. 사랑도 어쩜 그것에 대한 욕심으로 인해 변질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사실 이 소설의 배경에 대해 알아야 소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거라던 역자님의 말에 전적으로 반박하는 건 아니지만 사실 프랑스의 그당시 상황에 대해 알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다. 물론 각주에 달려있는 것들을 다 이해할 수 없고 읽는 내내 좀 어렵다는 생각이 들게 하여 혼란을 주고 있긴 하지만..

소설의 내용이 인간의 욕심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아 그 시대상황에 대해서는 그냥 배제하고 소설을 읽었던거 같다.

시대에 상관없이 인간의 욕심이라는 것은 차이가 없으니 말이다.

성경에 이런 말이 있다.

'욕심이 잉태한 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에 이른다'

어쩌면 나귀가죽이란 이 소설은 이 성경의 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소설이 아닌가 싶다.

물론 필요한 욕심도 있다...다만 물욕..내지는 과욕..은 금물이란 그런 생각이 소설을 읽는 내내 느껴졌다.

k********y 2012.12.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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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귀 가죽』_ 나를 가지길 원하는가?
"『나귀 가죽』_ 나를 가지길 원하는가?" 내용보기
나에게 있어 '프랑스 문학'을 생각할 때 제일 먼저 연상되는 것은 1862년에 프랑스의 작가 빅토르 위고가 쓴 소설 『Les Misérables 레 미제라블 (장발장)』 이다. 너무나도 유명한 소설이기에 이미 대강의 내용은 알고 있었지만 소설을 보지 못했던차에 지난 2012년 상영된 뮤지컬영화 '레 미제라블' 의 화려한 영상과 노래는 이 작품을 좀더 친숙하고 쉽게 연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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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있어 '프랑스 문학'을 생각할 때 제일 먼저 연상되는 것은 1862년에 프랑스의 작가 빅토르 위고가 쓴 소설 Les Misérables 레 미제라블 (장발장)』 이다. 너무나도 유명한 소설이기에 이미 대강의 내용은 알고 있었지만 소설을 보지 못했던차에 지난 2012년 상영된 뮤지컬영화 '레 미제라블' 의 화려한 영상과 노래는 이 작품을 좀더 친숙하고 쉽게 연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위의 '빅토르 위고' 가 지지하고 존경했던 프랑스의 또다른 유명한 작가인 'Honoré de Balzac 오노레 드 발자크' 라는 인물과 그의 대표서적 중 하나인 'La Peau de chagrin 나귀 가죽' 이라는 소설은 내 나이 서른을 넘겨 이제서야 마주하게 되었다.


"그의 죽음은 정녕 지성사의 대재앙으로서 바이런경의 죽음 말고는 그 어떤 것도 거기에 비할 수 없다." 

- 빅토르 위고


발자크라는 무명작가에게 '명성'을 가져다 준 소설  『나귀 가죽』 은 자살하려던 한 청년이 죽음을 대가로 욕망을 실현시켜주는 나귀 가죽을 얻게되지만, 오히려 욕망을 거세하고서라도 생명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모습을 통해 '죽음-생명','사회-개인' 의 모순됨을 주제로 하는 소설이다.


개인적으로 평가하기에는 독일의 대표적 작가 중 한명인 Johann Wolfgang von Goethe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소설  Faust 파우스트』 처럼 주인공의 목숨을 담보하는 설정은 비슷하지만, 악마 'Mephistopheles 메피스토펠레스(또는 메피스토)' 대신 주인공의 생명과 함께 점점 줄어드는 '나귀가죽'이 중요한 장치로 이용되는 점이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위 소설을 읽다보면 (특히 '제 2 부 무정한 여인') 앞서 언급한 괴테의 Faust 파우스트』 그리고 Miguel de Cervantes Saavedra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Don Quixote de la Mancha 돈 키호테와 같은 고전작품 특유의 '장문의 현란한 표현' 을 마주할 수 있는데,


마치 술에 취한 것처럼 한 인물의 대사 또는 이야기가 아주 길게 이어진다. 


중간에 놓치면 다시 더듬더듬 단서를 찾아 앞선 이야기와 연결해서 읽어야 하는 (내가 생각하는) 서양 고전문학의 공통적인 특징인데,


이러한 특징 또는 문체는 작가의 개성을 느낄 수 있고 그 현람함에 감탄스럽기도 하지만, 가독성이 떨어져 독서에 어려움을 줄 수도 있다.


어쨌거나 힘겹게 '제 2 부 무정한 여인'을 지나온다면 이후에는 나름 빠른 전개와 사건들로 상대적으로 편한 마음으로 소설을 즐길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소설이 출간(1831년)되기도 했던 1830 년대의 혼돈의 시기였던 당시 프랑스의 시대적 상황과 소설만큼 치열한 삶을 살아야 했던 저자 '발자크'에 대한 약간의 배경지식이 있다면 좀더 독서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마침 해당 시대에 대한 친절한 해설이 뒷부분 (p452 ~)에 있으니 참고해서 먼저 읽고 난뒤에 소설을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p.s. 아래의 에니메이션과 영화는 소설 내용을 각색하긴 했지만, 대략적인 중심 주제를 잘 표현하였기에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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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모든 효과, 모든 속성과 친숙해져야만 한다. 


그는 자기 안에 집중 거울 같은 것을 가지고 있어서 자신의 상상을 통해 온 우주를 그 거울에 비출 수 있어야만 한다. 그러지 못하면 시인은 물론이고 관찰자 정도도 될 수가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보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더 나아가 기억해야만 하고, 자신이 받은 인상을 단어의 선택 작업속에 각인시켜야 하고, 그 인상을 이미지의 도움으로 치장하거나 그 인상에 원초적인 느낌을 생생하게 전달하기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p 014

        초판(1831 년)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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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신의 두뇌 속에 우주를 들어오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일까, 아니면 그의 두뇌가 시간과 공간의 법칙을 파기할 수 있게 해 주는 일종의 부적 같은 것일까?…… 


과학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똑같이 불가해한 이 두 의문 사이에서 선택을 주저할 것이다. 그러는 와중에도 변함없이 영감(靈感)은 우리의 꿈속에 나타나는 마법의 환영을 닮은 무수한 형용변모를 시인에게 펼쳐 보여줄 것이다. 꿈이란 어쩌면 그러한 신기한 능력이 따로 할 일이 없을 때 벌이는 자연스런 장난일지도 모른다!……


작가란 아마도 그의 신체 기관의 성숙이나 미성숙 정도에 따라 많든 적든 차이는 나겠지만 세상 사람들이 경탄해 마땅한 이러한 놀라운 능력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다. 다시 추측하건대 타고난 창조력이란 하늘에서 인간에게 떨어진 미약한 섬광일지 모르며, 위대한 천재들이 받아 마땅한 찬양은 일종의 고귀하고 숭고한 기도인지 모른다!



     p 018

        초판(1831 년)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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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명심할지니, 일단 당신이 초록 카펫에 한 발 들어섰다 하면 당신이 이미 당신 것이 아니듯 당신의 모자 역시 당신 것이 아니다. 당신의 모든 것, 당신과 당신의 재산과 당신의 모자, 단장, 외투를 다 도박에 건 것이다. 


이윽고 도박장을 나설 때 도박의 신은 당신이 맡겼던 소지품을 돌려주면서 당신에게 아직도 무엇인가가 남아 있다는 사실을, 뼈아프게 파고드는 풍자 시구처럼, 일깨워줄 것이다. 혹시라도 당신의 모자가 새것이었다면 당신은 노름꾼의 복장을 갖추었어야만 했다는 사실을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깨닫게 될 것이다.



     p 028, 029

        제 1 부 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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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도박장이 열리기를 초조하게 기다리는 사람이 마음속에 반드시 가지고 있을 그 모든 흥분과 활력을 이해할 수 있겠는가? 아침의 노름꾼과 밤의 노름꾼 사이에는 사랑하는 여인의 창문 아래에서 황홀에 젖는 애인과 애정이 시들해져 무덤덤한 남편 사이에 있는 그런 차이가 존재한다. 펄떡거리는 열정과 소름끼치도록 선연한 상태의 욕구는 오로지 아침에만 일어난다. 이 순간에야 비로소 당신은 진정한 노름꾼, 기다리는 내내 먹지도, 자지도, 숨 쉬지도, 생각하지도 않는 노름꾼, 그만큼 마르탱갈의 채찍질을 호되게 맞아내고, 트랑테가랑트를 하고 싶은 억누를 수 없는 욕망에 시달리며 고통을 감내해온 경탄스런 노름꾼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 저주받은 시간에야 당신은 끔찍스러울 정도로 고요한 눈과 매혹적인 얼굴과 카드를 쥐고 삼켜버릴 것같이 노려보는 시선을 마주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도박장은 영업이 시작되는 순간에만 숭고하다. 에스파냐에 투우가 있고 로마에 검투사가 있다면, 파리에는 자랑스러운 팔레 루아얄이 있으니, 그곳의 도발적인 룰렛은 유혈이 낭자한 구경거리를 발바닥에 피를 묻히지 않고도 볼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 원형 경기장을 한번 슬쩍 들여다보시겠는가? 들어가보실까?…… 이런 헐벗은 데가! 키 높이 정도까지 땟국이 전 벽지가 발린 벽에는 영혼을 상쾌하게 해주는 그림이라고는 하나도 걸려 있지 않다. 거기에는 목을 매 자살할 때 요긴하게 사용할 못 하나조차 박혀 있지 않다. 바닥 마루는 낡고 더럽다. 타원형 테이블 하나가 방 한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다. 금화에 닳고닳은 그 테이블보 둘레에 빼곡히 늘어선 밀짚 방석의자는 초라한 것들이어서 부귀와 호사를 찾아 도박장에 와서 결국 파멸하고 마는 사람들의 화려한 집과는 이상하게도 아무런 관련이 없어 보인다. 이러한 인간사의 대조는 마음과 마음이 서로 강렬하게 반응하는 곳 어디에나 나타난다. 사랑에 빠진 남자는 자기 애인에게 비단옷을 입히고 오리엔트 산의 보드라운 옷감을 둘러주고 싶어하지만, 대개의 경우 남루한 침대 위에서 그녀를 품는 것이 현실이다. 야심가는 권력의 정점을 꿈꾸지만 실은 굴종의 치욕 속에 굽실거린다. 장사꾼은 음습하고 불결한 가게 구석에서 거지처럼 살며 거대한 저택을 지어 올리지만, 어린 나이에 재산을 상속받은 그의 아들은 나중에 임의경매로 그 집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될 것이다. 그리고 환락가보다 더 불쾌한 곳이 어디 있을까? 


알 수 없는 문제일지니! 현재의 불행으로 희망을 헛되이 날리는가 하면 자신의 불행을 자기 것도 아닌 미래로 호도하는 등, 늘 자기 자신과 대립되는 인간이란 모든 행동마다 모순과 결함의 특징을 뚜렷이 보여준다. 


이 세상에서 불행 말고 완전한 것은 없다.



     p 030 ~ 032

        제 1 부 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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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많은 사건들이 찰나의 순간 속에 쇄도하는가!


얼마나 많은 것들이 단 한 번의 주사위 던지기 속에 벌어지는가!


     p 037

        제 1 부 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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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시간이라 불러왔지만 실은 모든 영역에 두루 적용되기에 무어라 이름 붙일 수 없는 그 무한대에서 우리가 잠시 빌려 쓰고 있는 티끌에 지나지 않은 이 찰나 같은 인생은 우리를 가련하게 만든다


하여 우리는 폐허로 변한 그 숱한 지난 세계 밑에 깔려 자문하나니, 우리의 영광, 우리의 증오, 우리의 사랑은 무슨 쓸모가 있는가? 훗날 손에 잡히지도 않는 한 개 점이 될 뿐인데 삶의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가?



     p 057

        제 1 부 부적



==============================



만일 그대가 나를 소유하면 그대는 모든 것을 소유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 대신 그대의 목숨은 나에게 달려 있게 될 것이다.신이 

그렇게 원하셨느니라. 원하라, 그러면 그대의 소원은 

이루어질 것이다. 하지만 그대의 소망은 

그대의 목숨으로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대의 목숨이 여기 들어 있다. 매번 

그대가 원할 때마다 나도 줄어들고 

그대의 살날도 줄어들 것이다. 

나를 가지길 원하는가? 

가져라. 신이 그대의 

소원을 들어주실 

것이다. 

아멘 !



     p 070

        제 1 부 부적



==============================



"그러면 당신은 시도해보려고도 하지 않았나요?" 젊은이는 노인의 말을 가로막고 물었다. 


"시도한다!" 노인이 되받아 말했다.


"자, 자네가 방돔 광장의 원형 탑 꼭대기에 있다고 치자 거기서 허공으로 몸을 던지는 시도를 할 건 가? 한번 시작한 삶의 진행을 멈출 수 있을까? 인간이 언제 죽음을 마음대로 할 수 있던 적이 있었나? 이 가게에 들어오기 전에 자네는 자살하기로 결심했지. 하지만 뜻하지 않게 하나의 비밀이 자네를 사로잡았고 죽으려는 마음을 돌려세웠네. 이보게! 자네의 나날들 하루하루는 이 부적의 수수께끼보다 더 흥미진진한 수수께끼를 선사하지 않을까? 내 말 잘 들어보게. 난 섭정 왕의 난잡한 궁정생활을 경험한 적이 있네, 자네처럼 그 당시 난 가난해서 빵을 구걸했지. 그렇지만 어언 백두 살의 나이에 이르렀고 백만장자가 되었어. 가난이 나에게 재산을 가져다준 것이고, 무지가 나를 가르친 것이지. 


내 자네에게 단 몇 마디로 인간 삶의 위대한 비밀을 가르쳐주겠네. 인간은 자신의 존재 원천을 고갈시키는 두 가지 본능적인 행위에 의해 기력이 소진되지. 두 개의 말로 죽음의 그 두 이유를 그것들이 어떤 형태를 취하든 모두 표현할 수 있으니, 그것은 바로 바람과 행함이라는 말이네, 인간 행위의 이 두 항 사이에는 현자들이 주로 취하는 다른 방식이 있는데 내가 행복과 장수를 누리는 것은 바로 그 방식 덕이네. 


바람의 행위는 우리를 서서히 불태워 없애고 행함의 행위는 우리를 일거에 파괴시키지. 하지만 은 유약한 우리의 심신 구조를 항구적인 평온 상태로 유지시킨다네. 그러므로 나에게 욕망이나 바람은 죽음을 의미하기에 사유를 통해 그것을 근절시켜버리지, 운동이나 힘은 내 신체 기관의 자연스런 작용에 의해 해소되고 말이야.


간단히 말해, 나는 내 삶을 쉽사리 망가지고 마는 심장에도 맡기지 않고 쉽사리 무뎌지고 마는 감각에도 맡기지 않는다네, 내 삶을 맡기는 곳은 쇠약해지지도 않고 어떤 것보다도 오래 사는 두뇌라네. 과도하게 욕심을 부려 내 정신과 육체를 해친 적은 전혀 없네. 그래도 난 온 세상을 주유했네. 내 두 발은 아시아와 아메리카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들을 밟았지 난 인간의 모든 언어를 배웠으며, 이 세상의 모든 사회체제를 겪었네, 나는 어떤 중국인에게 그의 아버지의 몸을 담보로 잡고 돈을 빌려준 적도 있고, 아랍인의 약속만 믿고 그의 텐트 안에서 잠을 잔 적도 있으며, 유럽 모든 나라의 수도에서 많은 계약서에 서명도 했고, 아무 두려움 없이 내가 가진 황금을 야만인들의 천막 속에 놓아둔 적도 있네.


요컨대 난 모든 것을 감행할 줄 알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네. 나의 유일한 야망은 보는 것이었네. 보는 것은 아는 것이 아니던가? 그리고, 오! 젊은이, 안다는 것은 직관적으로 즐기는 것이 아니던가? 그것은 사실의 실체 자체를 발견하고 그 실체를 본질적으로 휘어잡는 것이 아니던가? 물질적인 소유 다음에는 무엇이 남는가? 관념뿐이네. 그러니 생각해보게, 모든 현실을 자신의 생각 속에 새겨넣을 수 있어서, 이 세상 행복의 원천들을 자신의 정신 속에 옮겨놓고 거기서 속세의 때는 다 벗어버린 이상적인 관능을 뽑아내는 사람의 삶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생각은 모든 보물 상자의 열쇠 같은 것이니 근심 걱정 일절 없는 그런 수전노의 기쁨을 가져다준다네. 따라서 난 저 위 에서 이 세상을 내려다보았던 것이며, 이 세상에서 나의 즐거움이란 항상 지적인 쾌락이었던 것이네. 나에게 방탕이란 바다와 사람과 숲 과 산을 관조하는 것이었네. 나는 세상의 모든 것을 보았네. 그렇지만 마음의 동요도, 애면글면함도 없었지. 나는 그 무엇을 한 번도 욕망해 본 적이 없었네. 난 모든 것을 기다렸을 뿐이지. 나는 내 집의 정원을 산책하듯이 그렇게 우주를 산책했네. 사람들이 근심, 사랑, 야망, 불운, 슬픔이라 말하는 것들은 내게는 몽상으로 바꿀 수 있는 관념들이야. 난 그런 것들을 느끼는 게 아니라 표현하고 번역하지, 난 그런 것들이 내 삶을 갉아먹도록 놔두는 게 아니라 그것들을 각색하고 발전시켜 내면의 시선으로 소설을 읽고 즐기듯이 그렇게 그것들을 즐기지. 그렇게 난 내 심신을 전혀 혹사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도 튼튼한 건강을 누리고 있다네. 내 정신은 내가 그동안 남용하지 않은 정력 을 고스란히 물려받았기 때문에 이 머릿속에는 내 가게 안보다도 훨씬 더 많은 것들이 들어 있다네."


노인은 자신의 이마를 두드리며 말했다.


"바로 여기에 진짜 백만금이 들어 있지, 나는 내 정신의 눈으로 과거를 바라보며 아주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네. 나는 세상의 모든 나라들, 지역들, 망망대해의 풍경들, 역사상 뛰어난 인물들을 머릿속에 떠올린다네! 나는 상상의 하렘을 만들어 거기서 내가 실제 가져본 적 없는 이 세상 모든 여인을 소유하지. 나는 종종 당신들의 전쟁, 당신들의 혁명을 되살려보고 그것들을 평가한다네. 오! 별것 아닌 다소 발그레한 색조의 살갗들과 다소 포동포동한 몸매들에 대한 달뜨고 경박한 그 찬탄들에 어찌 이끌릴 수 있단 말인가! 자기 안에 우주를 불러들일 수 있는 숭고한 능력을 가졌는데, 시간의 속박에도 공간의 구속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자재로 이동할 수 있는 엄청난 기쁨을 누리는데,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고 모든 것을 볼 수 있으며 세상 끝까지 가서 다른 경계를 탐문할 수 있고 신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기쁨을 누리는데, 어찌 당신들의 배반당한 의지가 남긴 그 모든 폐허에 이끌릴 수 있단 말인가! 이것은," 


노인은 나귀 가죽을 가리키면서 쟁쟁한 목소리로 말했다. 

"행함과 바람의 결합이네. 여기에는 당신들의 사회적 이념, 당신들의 멈출 줄 모르는 욕망, 당신들의 무절제, 죽음을 부르는 당신들의 쾌락, 삶을 과도하게 압박하는 당신들의 고통이 들어 있네. 악이란 어쩌면 격렬한 쾌락과 다르지 않을 테니까 말일세. 


관능적 쾌락이 악이 되는 지점과 악이 다시 관능적 쾌락이 되는 지점을 누가 결정할 수 있단 말인가? 


물질세계의 어둠은 가장 온유한 것이라도 항상 눈을 멀게 하는 반면, 이상세계의 빛은 가장 휘황찬란한 것일지라도 눈을 부드럽게 어루만지지 않는가. 지혜라는 말은 앎에서 오지 않았는가? 그리고 광기란 바람이나 행함이 도를 넘은 것이 아니 라면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p 071 ~ 075

        제 1 부 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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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말이 백번 맞소! 잠깐 거기 아스파라거스 좀 주시겠소. 왜냐하면 말이오, 결국 자유는 무정부를 낳고, 무정부는 독재로 이어지고 독재는 다시 자유로 귀결되는 것이니까요.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죽었지만 그 죽음이 그 체제들 중 어떤 것도 결정적으로 승리하게 만들지 못했단 말이오. 정신세계는 항상 바로 그 악순환의 고리를 맴돌 것 이 아니겠소? 


사람은 무엇인가를 완성했다고 믿지만 사실 그는 사물의 위치를 바꾸어놓았을 뿐이오." 




     p 100

        제 1 부 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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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겨우 스물두 살밖에 안 된 내가, 한 번도 꿈에 그리던 여인의 애인이 된 적 없는 내가, 이름 없이 죽을 뻔한 내가, 오늘 지난날의 내 무분별한 과오를 자네에게 이야기하려는데 괜찮겠나? 


우리 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의 욕망을 현실로 착각하지 않았던가? 


아! 꿈속에서 자기 머리에 왕관을 씌우거나 시상대에 높이 오르거나 말 잘 듣는 애인들로 둘러싸이는 공상을 하지 않은 젊은이라면 난 그를 친구로 삼을 생각이 추호도 없다네.



     p 156

        제 2 부 무정한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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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를 보자구. 자네, 열심히 공부하지?…… 참 좋지! 하지만 자넨 결코 아무것도 이루지 못할 걸세. 


날 봐, 나는 모든 일에 적합하지만 어떤 일에도 열성을 안 보이지? 바닷가재처럼 게을러터지고? 허 참! 그런데 모든 것을 이루는 자는 나일 걸세. 나는 마구 나대고 막 들이 대지. 그러면 사람들이 내게 자리를 비켜준다네. 내가 허풍을 떨면 사람들은 나를 믿는다네. 내가 빛을 지면 사람들이 그걸 대신 갚아주고! 이보게, 방탕이란 하나의 정치적인 삶의 방식이야. 


자신의 전 재산을 들어먹는데 푹 빠진 자에게 대개 삶은 하나의 투기라고 할 수 있지. 그는 자기 자본을 친구에게, 후견인에게, 쾌락을 위해, 친분을 얻기 위해 투자하는 거야. 장사꾼이 백만금을 투기 사업에 걸었다고 해볼까? 20년 동안 그는 잠도 못 자고 술도 못 마시고 삶을 즐길 줄도 모르지. 그는 자신의 돈 백만금에 노심초사하며, 유럽 전역에다 그 돈을 굴리지. 그는 지긋지긋할 거야, 인간이 만든 온갖 괴물을 불러 자신에게 저주를 퍼붓고 그러다가 어느 구석에선가 파산이 일어나 청산 작업이 진행되고. 난 그런 꼴을 많이 보았는데, 그 때문에 그는 대개의 경우 한 푼도 못 건지고, 명성도 잃고, 친구도 다 떨어져나가지. 


그렇지만 방탕아란 말이야, 삶을 즐기고 신나게 자기 말을 경주시키는 자야. 어쩌다가 불운하게 자기 재산을 다 날려버려도 그는 국세청장에 임명되거나 좋은 혼처가 생기거나 장관 아니면 대사와 끈이 연결되는 그런 행운을 잡지. 그에게는 여전히 친구들과 명성이 남아 있고 늘 돈이 떨어지지 않는다네. 그는 세상을 움직이는 원동력을 알기 때문에 자기 이익을 위해 그것을 조종하지. 이러한 방식이 논리적인가, 아니면 내가 한낱 미친놈일 뿐인가? 이것이 바로 이 세상에서 매일매일 벌어지는 인생극의 교훈이 아니던가?



     p 180, 181

        제 2 부 무정한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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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의 변덕스런 생각에 지출할 돈이 모자란 적이 없다네. 오직 생활필수품에 드는 비용만을 줄이려고 안달이지. 우리는 무희들에게는 아무렇지도 않게 황금을 던져주면서 월급봉투를 기다리는 굶주린 가족을 둔 노동자에게는 어떻게 해서든지 돈을 안 주려고 하지. 100 프랑짜리 옷을 입고 다이아몬드가 박힌 둥근 손잡이 지팡이를 가지고 다니면서 고작 25 수짜리 식사로 저녁을 때우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우리는 허영의 쾌락을 얻는 대가를 상당히 비싸다고 여기는 적이 결코 없는 것 같네.



     p 184

        제 2 부 무정한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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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친구여, 우리는 가난을 너무 쉽게 비난한다네. 사회를 와해시키는 용해제 중 가장 강도가 센 놈인 가난이 빚어내는 결과에 대해 우리 좀 너그러워지기로 하세. 가난이 창궐한 곳에는 점잖음이고 범죄고 미덕이고 지성이고 뭐고 더이상 남아날 것이 없다네. 그 당시 나는 호랑이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처녀처럼 저항할 힘도 없었고 정신을 차릴 수도 없었어. 열정이나 돈이 없는 사람도 자기 자신의 주인이 될 수 있는 법이지만, 사랑에 빠진 가난뱅이는 더 이상 스스로 뭔가를 결행할 수도, 자살할 수도 없다네. 사랑은 우리에게 우리 자신을 섬기는 종교 같은 것을 심어주니까. 그래서 우리는 우리 안에 있는 다른 삶을 경배하니까. 


사랑은 그때 불행 중에서도 가장 끔찍한 불행이 되지. 희망을 내포한, 고난을 자처하도록 만드는 희망을 내포한 불행 말이야.



     p 213

        제 2 부 무정한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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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를 부축해, 샤티용." 


빅시우가 에밀에게 말했다. 


"기쁨이 그를 죽이겠어" 


이 상속자의 핼쑥한 얼굴에 불거져 나온 모든 근육들이 소름 끼치도록 창백해졌다. 안면은 경직되었으며, 얼굴에서 튀어나온 부분은 새하얗게 변했고 움푹 들어간 부분은 그늘이 졌으며, 안색은 핏기를 잃어 납빛으로 변했고, 두 눈의 초점은 한 곳에 고착되어 있었다. 


그는 죽음을 보고 있었다. 


퇴색한 창녀들과 포식한 얼굴들이 둘러싸고 있는 이 으리으리한 향연, 기쁨에 도사린 죽음의 고뇌, 이것이 바로 그의 삶의 생생한 이미지였던 것이다.



     p 290, 291

        제 2 부 무정한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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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현듯 한 가지 생각이 그의 마음속에 떠올랐다. 


슬픈 빛이요 준엄한 지혜! 그것은 이미 이루어진 일을 재조명해주면서 우리의 과오를 폭로하고 우리가 우리 자신을 가차 없이 바라보도록 만든다. 


그는 문득 힘을 소유하는 것 자체가, 아무리 그 힘이 막대하다 하더라도, 그 힘을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왕홀(王笏)은 어린아이에게는 한갓 장난감일 뿐이지만 리슐리외에게는 도끼요, 나폴레옹에게는 세상을 들어올릴 수 있는 지렛대인 것이다. 


힘은 꼭 우리만큼의 크기를 가지며 그래서 큰 사람만을 더 키우는 법이다. 


그래서 라파엘은 모든 것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p 408, 409

        제 3 부 죽음의 고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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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가장 견디기 어려운 감정이 바로 동정심이다. 특히 동정을 받아 마땅한 사람인 경우가 그렇다. 증오감은 일종의 강장제로서 활력을 북돋우고 복수심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동정심은 우리를 절망에 빠뜨리고 약점을 더욱 취약하게 만든다. 그것은 번지르르한 아첨의 외양을 한 악의이거나 온화함 속에 감춰진 경멸이거나 아니면 공격성을 은폐한 온화함이다.



     p 423

        제 3 부 죽음의 고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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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 2016.10.2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귀가죽
"나귀가죽" 내용보기
모든 욕망은 결핍에서 생겨나고 그 만큼 고통. 그리고 욕망의 충족은 새로운 욕망의 시작. 나귀가죽은 바로 이런 욕망에 관한 이야기. 발자크가 '철학소설'이라는 부제를 붙인 나귀가죽은 번역자가 붙인 제목이고 원제목은 'La peau de chagrin'peau 피부,가죽,목숨 chagrin 짐승가죽,슬픔,번민소설 속에는 야생나귀의 가죽. 그렇다면 '슬픔과 번민의 나귀가죽' '슬픈 인생'이라는 의미,
"나귀가죽" 내용보기
모든 욕망은 결핍에서 생겨나고 그 만큼 고통. 그리고 욕망의 충족은 새로운 욕망의 시작. 나귀가죽은 바로 이런 욕망에 관한 이야기.

발자크가 '철학소설'이라는 부제를 붙인 나귀가죽은 번역자가 붙인 제목이고 원제목은 'La peau de chagrin'
peau 피부,가죽,목숨 chagrin 짐승가죽,슬픔,번민
소설 속에는 야생나귀의 가죽. 그렇다면 '슬픔과 번민의 나귀가죽' '슬픈 인생'이라는 의미, 여기다 욕망을 더하면 '욕망으로 번민하는 슬픈 인간의 삶' 정도. 조르주 바타이유는 욕망을 '금기와 위반이 만든 역설'로 보았는데 나귀가죽의 주제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작품해설에 의하면 욕망과 열정을 같게 보면서 욕망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이 불가능한 모순 그 자체로 본다. 선택이 불가능하다는 말에 공감이 가지 않는다.

우선, 욕망과 열정은 구별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사회규범과 자신의 행동이 충돌할 때 금지된 것을 열정이나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선택이 불가능하다면 결단과 윤리적 책임은 무의미하게 된다.
그렇다면 욕망과 열정의 구별기준은 무엇인가? 그것은 양심과 부끄러움이라고 생각한다. 양심과 부끄러움은 욕망이 초래하는 현실을 보여주는 내면의 창이기 때문이다.
양심의 가책을 피하기 위해서 나의 행동을 제지하는 사람은 이상하고 지나친 사람이어야만 한다. 물론, 자신의 감정에만 몰두하느라 주변에 대한 무관심으로 마음을 채운 사람에게 내면의 부끄러움과 양심은 없다. 오직 사회시선 같은 외면의 부끄러움만 있다.

욕망이든 오판된 열정이든 선택의 결과는 같다. "바람의 행위는 우리를 서서히 불태워 없애고, 행함은 우리를 일거에 파괴시킨다"
YES마니아 : 로얄 f*********0 2015.12.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