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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욕적으로 발간하고 있는 '클라시커 50' 시리즈의 한 권인 이책은 시리즈 명과 같이 '고전적이고 학문적'인 책은 결코 아닌 듯 싶다. 쉽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인문/문화 역사백과사전이라고나 할까. 인류 역사와 법의 발전에 영향을 미친 유명한 재판 50편에 대한 간략한 개술서인 이 책은 이런 분야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잡식성 독서가'에게는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쉽게 넘어가는 페이지 속에서 어쩌면 깊은 성찰과 견문을 얻는 사람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지금 이시간에도 '법 제도' 그리고 '재판'이 가지는 허점과 모순에 대해서는 많은 논자들이 거론하고 있는 사실이다. 기본적으로 법치주의가 가지는 문제점을 그대로 드러내는 많은 재판들-소크라테스, 로젠버그, 콘테르간 그리고 최근의 심슨 재판-을 살펴보면서, 나같은 시스템주의자가 가지는 한계에 대해서도 잠깐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책의 편집과 관련해서 아쉬운 점이 두가지 있다. 본문 이외에 메모형태의 쪽지글이 많이 달려 있어서 조금 산만하고 집중이 안 되는 단점이 있고, 무엇보다 책의 재질이 너무 고급(?)이라는 느낌이 있다. 이런 고급지를 안 쓰더라도 컬러 인쇄가 가능한 시절이 되었는데, 클라시커 시리즈를 의식한 출판사의 의도가 있으리라 생각되는데, 내용이나 분량에 비해 비싼 가격 때문이 그리 호감이 가지는 않는다. 하여튼 시리즈 책들을 내기는 쉽지 않은데, 그리 큰 인기(?)를 끄는 것 같지는 않지만 시리즈를 계속 내는 출판사의 욕심은 충분히 칭찬받을 만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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