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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의 의미를 몰랐다면...
"마지막의 의미를 몰랐다면..." 내용보기
이 책 또한 ‘꼬마야 시리즈’인데 꽤나 심오하다. 마지막 부분의 의미를 깨닫지 못한채 도대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에 공감하지 못하며 몇 번이고 뒤적였었다. 그런데 오늘에서야 마지막 부분의 의미를 깨닫고는 아하 하고 만다. ‘달팽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일까? 나는 비가 온 뒤면 달팽이를 찾아 아파트 단지를 헤매일만큼 달팽이를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
"마지막의 의미를 몰랐다면..." 내용보기
이 책 또한 ‘꼬마야 시리즈’인데 꽤나 심오하다. 마지막 부분의 의미를 깨닫지 못한채 도대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에 공감하지 못하며 몇 번이고 뒤적였었다. 그런데 오늘에서야 마지막 부분의 의미를 깨닫고는 아하 하고 만다. ‘달팽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일까? 나는 비가 온 뒤면 달팽이를 찾아 아파트 단지를 헤매일만큼 달팽이를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 그리고 느리게 발도 없이 액체를 뿜어 미끄러지듯 기어간다는 것, 껍질을 지고 다닌다는것 등을 떠올린다. 그런 이미지를 가진 어린 달팽이 한 마리가 꼬물꼬물 기어다니며 중얼중얼 말한다. 집을 잃어버린 비둘기를 보며 등 뒤에 집을 이고 다니는 자신의 처지가 더 나음을, 신발이 엄청나게 많이 필요한 지네를 보며 신발없이 스스로 길을 만들어 가는 자신의 나음을, 안경 낀 두더지를 보고 자신의 안테나 가진 눈의 나음을, 나무를 갉는 비버를 보며 오물오물 상추잎을 뜯는 자신의 입이 나음을, 쏜살같이 뛰어가는 토끼를 보며 땅바닥에 반짝이는 금모래를 감상할수 있는 자신의 나음을 그렇게 중얼거린다. 그것은 어찌보면 잘난척이요 어찌보면 자신의 부족함을 애써 좋게 보려고(단점을 장점으로 전환하는) 노력하는 모습으로 비쳐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 어느 것이든 둘 다 남과 비교를 한다는 것에 대해 또 그 비교하는 표현이 너무 적나라한것에 눈쌀이 찌푸려진 것도 사실이었다. ‘아니 뭐 주인공이 이래~~~에?’ 이것이 몇 번 보는 동안 이 책에 대한 마음 전부였다. 마지막의 의미를 깨닫지 못하였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소녀의 의미가 도대체 무엇인지를 몰랐던 것이다. 그렇게 중얼거리며 돌아다니던 달팽이. 후두둑 갑자기 떨어지는 빗방울속에 우산쓴 꼬마가 비에 젖은 달팽이를 보았다. 만약 소녀가 지금까지 보여준 달팽이와 같은 마음이라면… 비가 오는데 우산도 없는 너보다 우산있는 내가 더 낫지, 이랬어야 한다. 비록 달팽이 스스로는 그것을 즐긴다 하더라도 말이다. 그런데 소녀는 달팽이와 달리 ‘어, 감기 걸리겠네. 우리집으로 가자…’하며 달팽이를 데리고 들어간다. 다른 이의 입장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자신만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안 됐다고 생각하고 자기가 더 낳다고 위안 혹은 잘난척하고 말았던 어린 달팽이. 그 작은 달팽이는 비록 달팽이의 입장을 알지는 못하나 자신만의 생각으로 안 됐다며 휭 하니 가버리는 것이 아니라 이렇듯 감싸보듬는 소녀의 모습에서 무슨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개인적으론 비가 그치고 소녀의 집에서 나온 달팽이가 다시 그가 만나왔던 동물들을 되돌아 만나며 그들의 안 되었슴이 그들의 시각에서는 또 어떤 다른 의미가 있는지 나누고 그래서 더 넓어진 세계를 배우고 깨달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렇게 생각의 여운을 남기는 소녀의 뒷모습이다.
r*****n 2004.11.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