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4)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50%
  • 리뷰 총점8 5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9.0
  • 40대 8.0
  • 50대 8.0

포토/동영상 (3)

리뷰 총점 종이책
책방골목에나 가볼까?
"책방골목에나 가볼까?" 내용보기
훈련소에 처음 들어갔을 때 입구에서 할머니들이 훈련소에서 필요할 거라며 뭔가를 팔았었던 기억이 난다. 필기구류였던 것 같은 데 흔한 모나미 볼펜이 들어가 있는 것이었다. 훈련소에서 편지를 쓸 때 그 볼펜으로 썼었다. 그리고 볼펜이 여기저기서 몇 개가 더 생겨서 볼펜이 다섯 개도 넘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제일 아꼈던 것은 훈련소에 들어오기 전에 어머니가
"책방골목에나 가볼까?" 내용보기

 훈련소에 처음 들어갔을 때 입구에서 할머니들이 훈련소에서 필요할 거라며 뭔가를 팔았었던 기억이 난다. 필기구류였던 것 같은 데 흔한 모나미 볼펜이 들어가 있는 것이었다. 훈련소에서 편지를 쓸 때 그 볼펜으로 썼었다. 그리고 볼펜이 여기저기서 몇 개가 더 생겨서 볼펜이 다섯 개도 넘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제일 아꼈던 것은 훈련소에 들어오기 전에 어머니가 사주신 모나미 볼펜이었다. 자대에 배치를 받고도 한참을 그 볼펜을 가지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 다른 볼펜들은 빌려주고 받지 못해도 개의치 않았던 반면 이 모나미 볼펜만은 잘 빌려주지 않았었다. 이 흔한 모나미 볼펜이 특별해진 것은 내 이야기가 들어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이야기가 의미가 바래지고 잊히면서 이 볼펜은 그냥 평범한 볼펜이 되어버렸지만 이야기가 어딘가에 스며들어감으로 인해서 야기되는 특별함은 그 자체로도 특별한 것이라 생각된다.

 

보성에 가서 녹차 밭을 보면서 녹차를 마시면 그냥 마시는 녹차보다 더 맛있을까? 바다를 보며 먹는 회와 별 다섯 개 호텔 일식 레스토랑에서 먹는 회 중 어떤 것이 더 맛있을까?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같은 녹차를 마셔도 보성에서 호젓하게 앉아 밭을 구경하며 마시는 녹차가 더 맛있다고 느낄 것이고 같은 회를 먹어도 바다에서 펄떡이는 물고기를 보고 바다냄새를 느끼며 먹는 것이 더 신선하고 맛있게 느낄 것이라 생각이 든다. 이 분위기는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주는 데 아주 효과적인 데 내가 모나미 펜을 소중하게 여겼던 이유는 단지 그 상황 때문이 아니라 그 상황이 만들어 준 분위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11분의 시인을 찾아 떠난 여행 에세이 모음집이다. 시인이 11분이니 작가님도 11분이다. 시집과 카메라를 들고 떠난 여행의 기록이다. 그래서 그 흔한 시인의 약력도 쓰여 있지 않고 사진도 없다. 시인의 생가를 찾아갔고 시인이 보았으리라 생각되는 풍경을 보았으며 그 것을 보면서 끊임없이 시인에 대한 생각을 했다. 시인의 흔적을 떠난 여행은 상황을 만들었고 상황은 분위기를 만들었으며 분위기는 결국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이 이야기란 것이 기승전결이 있는 드라마틱한 이야기는 아니다. 뜬금없을 수도 있고 상관없는 감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시에 이야기를 불어넣는 다는 것은 시를 좀 더 가슴에 새겨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그래서인지 사진은 시인과 별 관련 없는 이미지만을 나타내기 위한 수단으로 쓰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래서 이 책의 정체성이 좀 더 명확해 진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만약 이 글에서 좀 더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시인의 초상과 시인이 바라봤으리라 생각되는 풍경만을 넣어뒀다면 사진과 글의 균형은 깨졌을 것이다. 즉 글의 초점이 시인에 맞춰진 것이 아니라 작가에 맞춰짐으로써 이 책은 꽤 읽을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초점이 작가에게로 향함으로써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만들어졌고 자연스러움은 멋으로 이어졌다. 이 11편의 글은 엄청난 명문으로 쓴 희대의 명작은 아니다. 하지만 한 편 한 편 자연스러움이 묻어나고 이것은 은근함으로 다가왔다.

 

혹 시인에 대한 이야기가 듣고 싶어서 이 책을 잡는다면 실망감을 안고 내려놓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만약 내가 좋아하는 시인의 시집을 가방에 넣고 작은 카메라를 가지고 어딘가에 가서 시집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이 책의 자연스러움과 은근함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여행 에세이이다. 탐방기나 방문기가 아니라 여행을 하고 쓴 글이다. 꿀 한 방울을 젓가락에 찍어서 맛본 그런 느낌이다. 모자라서 아쉽지만 달콤하다. 이 책을 읽고 보수동 책방 골목으로 달려가 중고 서점에서 누렇게 바래진 시집을 한 권 사서 집에 모셔다 놓고 싶다는 욕망이 들었다.

 

천상병 시인의 오래된 그 시집을 펼쳐놓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d****7 2012.06.11. 신고 공감 4 댓글 8
리뷰 총점 종이책
시인과 시, 그들을 사랑하였으므로
"시인과 시, 그들을 사랑하였으므로" 내용보기
詩를 사랑하는 시인 11人의 삶과 시, 그리고 그들을 사모하는 11人의 여행 이야기가 여기 있다. 일선 학교에서 후진 양성을 위해 힘쓰시는 중에도, 흠모하는 시인의 발자취가 있는 경상도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해 독자와 시인을 한 자리에 초대하는 듯하다. 자가운전으로 떠나도 좋고, 기차 혹은 버스여행은 더욱 운치가 있고, 때로는 걸어서도 좋다. 시인과 시의 향기를 온몸에 함빡
"시인과 시, 그들을 사랑하였으므로" 내용보기

詩를 사랑하는 시인 11人의 삶과 시, 그리고 그들을 사모하는 11人의 여행 이야기가 여기 있다. 일선 학교에서 후진 양성을 위해 힘쓰시는 중에도, 흠모하는 시인의 발자취가 있는 경상도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해 독자와 시인을 한 자리에 초대하는 듯하다. 자가운전으로 떠나도 좋고, 기차 혹은 버스여행은 더욱 운치가 있고, 때로는 걸어서도 좋다. 시인과 시의 향기를 온몸에 함빡 적실 수 있다면 무엇이 문제가 되랴.

 

어느 시인이 쓴 시에는 그의 삶이 온통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그가 살았던 손때 묻은 집, 위안이 필요할 때 친구 삼았던 바다, 발 도장 콩콩 찍혀있는 들판, 세월을 잊은 듯이 유유자적하게 흐르는 강. 모든 것이 그의 생애 일부가 아닌가. 책장 하나를 넘길 때마다 만날 수 있는, 자연을 그대로 담아온 사진이 너무도 정겹다. 사실, 시인과 독자 사이에서 시의 언어를 통해 서로 느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런데 여기에 시인의 삶의 여정을 더하면, 詩가 한결 풍성해져 스스로 행복에 겨워하지 않을까.

 

사투리인지도 모르겠다. 박재삼 시인의 여성적이면서 담담한 어조가 나는 좋다. 어린 시절 눈물과 아픔을 그려내면서도 허무를 뛰어넘는 아래 시를 몇 번 읽고 나는 가슴이 무진 저려왔다.

해와 달, 별까지의
거리 말인가
어쩌겠나 그냥 아득하면 되리라.
사랑하는 사람과
나의 거리도
자로 재지 못할 바엔
이 또한 아득하면 되리라.

- 26쪽, '아득하면 되리라' 1연

 

꽃의 시인이라 불리는 김춘수 님. 통영중학교에 근무하셨을 당시 바라보셨을 통영만의 사진을 책에서 만난다. 바다와 삶이 어우러진 공간을 바라보며 시인은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의미의 전달보다 순수한 언어 자체를 중시한다는 김춘수님의 지향점이 아주 조금은 이해가 된다. 시를 모르는 나조차도, 문맥과 의미와 관계없이 쓰고 싶어지는 시어가 가끔 있기 때문에.

 

아, 통영 바다가 보고 싶다. 청마 유치환 시인의 고향도 통영이라 한다. 아라비아의 사막이 너무 멀다는 핑계 아닌 핑계로, 나는 통영에 가보고 싶다!

나의 지식이 독한 회의를 구하지 못하고

내 또한 삶의 애증을 다 짐지지 못하여

병든 나무처럼 생명이 부대낄 때

저 머나먼 아라비아의 사막으로 나는 가자

- 75쪽, '생명의 서' 1~4행

 

이 외에도 천상병, 이형기, 이육사, 구상, 박목월, 이호우, 이상화, 조지훈 님의 숨결을 책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글솜씨가 미천한 탓에 부끄러운 글로나마 모두 소개해 드리지 못함을 용서하여 주시길 바란다. 게으른 탓에 여행에 소홀하였으나, 늦지 않은 때에 이곳 저곳을 눈과 손, 그리고 발, 나의 육감으로 사랑스럽게 어루만져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히 생기는 책이다.



YES마니아 : 로얄 h*****s 2012.06.06. 신고 공감 3 댓글 3
리뷰 총점 종이책
추억의 시, 여행에서 만나다
"추억의 시, 여행에서 만나다" 내용보기
김춘수, 유치환, 천상병, 박목월, 이육사 등등 이 시인들의 시 중 하나의 시 정도는 학창 시절에 또는 그 이후에라도 한번쯤은 깊이 있는 감상은 아닐지라도 접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시를 읽는 다는 것은 무엇일까. 시가 어렵다고 하지만, 시가 어려운 것은 무엇보다 시를 가까이 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시를 가까이 하는 것이 시를 이해하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추억의 시, 여행에서 만나다" 내용보기

  김춘수, 유치환, 천상병, 박목월, 이육사 등등 이 시인들의 시 중 하나의 시 정도는 학창 시절에 또는 그 이후에라도 한번쯤은 깊이 있는 감상은 아닐지라도 접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시를 읽는 다는 것은 무엇일까. 시가 어렵다고 하지만, 시가 어려운 것은 무엇보다 시를 가까이 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시를 가까이 하는 것이 시를 이해하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시험을 준비하듯이 시어를 하나하나 분석하고 왜 그런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하니까 시에 담긴 의미를 암기하며 했던 경험은 우리들에게 어쩜 시를 더 어렵게, 그리고 멀어지게 만들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시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약 10여명의 사람들이 시인 혹은 시를 따라 경상남도와 경상북도 각지를 여행한 기록이다. 여행 기록에 더해서 당연 주가 되는 것은 시인의 삶, 그리고 각 시인들이 지은 시들이다. 시는 짧지만 매우 구체적인 글이다. 그런 구체적인 시의 주 무대가 되는 곳을 따라가며 더 구체적인 시를 체험할 수 있게 한다. 울음이 타는 가을 강으로 유명한 박재삼 부터 시작해서 꽃으로 알려진 김춘수, 유치환 천상병, 이형기 등을 통해 경상남도를 돌아보고, 이육사, 구상, 박목월 등의 시인들과 함께 경상북도를 돌아본다.

  이 책을 통해서 일단 다양한 시인들의 삶의 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단편적으로 알고 있었던 시인의 삶을 시와 시인의 자취를 따라가면서 간접적으로 만나볼 수 있었다. 그들의 기록이 남겨진 곳을 통해서 그들이 살았던 삶을 추론해보고 상상해볼 수 있었다. 많은 시인에게서 찾을 수 있었던 삶의 공통점은 고통과 힘든 경험을 안고 살았다는 것이다. 그걸 보면 어쩌면 시라는 것은 고통과 고뇌, 힘든 경험들을 바탕으로 탄생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녹록치 않았던 시대 현실뿐만 아니라, 풍요보다는 빈곤과 가까웠던 개인적인 삶의 모습들을 그들이 쓴 시를 따라가며 만날 수 있었다. 좋은 부분은 중간 중간 시의 전문을 함께 실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각 작가들이 지은 시를 직접 보면서 감상할 수 있었다. 그리고 더불어 시에 대한 자세한 설명들도 덧붙여 있어서 시인의 삶뿐만 아니라 그들이 지은 시들도 깊이 있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책은 두 가지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현재를 살고 있는 몇몇 사람들의 여행 기록과 지나간 사람들의 삶과 그들이 남긴 작품들의 만남. 조금 마음이 여유로워지고 넉넉해지는 기분이다.

 

e******6 2012.06.0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추억의 詩, 여행에서 만나다
"추억의 詩, 여행에서 만나다" 내용보기
중학교때 친한 친구가 시에 남다른 재능을 지녔었다. 교내에서 하는 백일장에서 상을 휩쓰는 것은 물론이고 서울시 대회에 나가서 우수상을 탈 정도로 그녀의 시는 남다른데가 있었다. 친구는 한번씩 자신이 좋아하는 시를 들려주곤 했는데 그전까지 시험공부를 위해서 달달달 외우던 시를 좀 더 가깝게 느꼈으며 시의 함축된 단어가 가지고 있는 의미와 매력을 조금은 알게 되었다고 할
"추억의 詩, 여행에서 만나다" 내용보기
중학교때 친한 친구가 시에 남다른 재능을 지녔었다. 교내에서 하는 백일장에서 상을 휩쓰는 것은 물론이고 서울시 대회에 나가서 우수상을 탈 정도로 그녀의 시는 남다른데가 있었다. 친구는 한번씩 자신이 좋아하는 시를 들려주곤 했는데 그전까지 시험공부를 위해서 달달달 외우던 시를 좀 더 가깝게 느꼈으며 시의 함축된 단어가 가지고 있는 의미와 매력을 조금은 알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결혼을 하기 전까지 곧잘 한번씩 사서 보던 시집도 시간이 흘러 가면서 책장 구석자리에 꽂혀 있는 신세로 전략해 갈 정도로 시 보다는 소설이나 역사, 인문학, 여행 책을 더 찾게 되고 읽고 있었다.

 

'추억의 詩, 여행에서 만나다'는 시를 사랑하는 열 한분이 시인들의 태어난 생가나 고향을 찾아 둘러보고 시인이 보았던 것을 보고 느끼고 시인의 시를 좀 더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여행에세이다. 책에 나온 시인들은 전부 경상남도와 경상북도를 고향으로 갖고 계신 분들이다.

 

거지 시인으로 알고 있던 천상병 시인의 생가는 오래전에 철거되어 없고 생가로 추정되는 공터만 덩그러니 남아 있으며 천상병 시인의 생가라고 쓰여진 표지판은 화살표와 같은 기호로 표시되어 있다는 것이 너무나 의외였다. 그 곳에서 시인의 친척들을 만날 수는 있지만 천상병 시인의 추모계획도 비석 하나 세워져 있지 않다. 생전에 천상병 시인이 무일푼에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았던 것처럼 그의 고향에 시인의 흔적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게 느껴졌다.

 

퇴계 이황의 14대 손인 이육사 시인의 생가가 안동댐의 물살에 밀려 안동 시내에 자리잡게 된다. 후배문인들에 의해 이육사 시인이 자신의 작품 중 가장 아끼던 '청포도' 시비가 생가에 집 대신 서 있다고하니 아직까지 안동에 가 본적이 없는데 한번 가보고 싶다.

 

이형기 시인 역시 집 역시 도로에 편입되어 번지조차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시인이 진주의 명물이라고 손꼽았던 '제일식당' 그곳에서 비빕밥을 시켜 먹으며 진주 사람들의 영혼의 고향인 남강을 떠올린다. 이형기 시인처럼 결핵으로 고생한 구상 시인... 카톨릭 집안에서 유복하게 자란 그가 사회와 문학에 관심이 생기면서 한 행동들은 그가 고향에서 버림 받아 머물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도 했다.

 

시인들 삶의 이야기를 보면서 좀 더 그들의 시가 가깝게 느껴졌다. 사진 한장까지도 시인분들의 숨결을 느끼게 해준다. 요즘은 시들이 우리네 생활권으로 바짝 다가와 있다. 사람들의 교통수단인 지하철 내의 보호막에 시들이 적혀 있으며 집 근처 가까운 공원만 가도 시를 접할 수 있다. 시인과 시를 생각하며 떠나는 여행... 학교 다닐때 무작정 외우던 시를 좀 더 가까이 접하는 계기가 되어 좋았다. 기회가 된다면 추억 속 시인의 고향으로의 여행도 뜻 깊고 좋을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q******5 2012.05.3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온몸으로 시를 느껴라
"온몸으로 시를 느껴라" 내용보기
시를 좋아하는 이들 - 교수, 연구자들 - 은 여가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이 책에 나온 저자들은 여가 시간에 시인들이 생전에 살던 곳, 호흡했던 곳을 찾아가 그 시인이 보았던 것, 느꼈던 것 등을 직접 체험하고 기록으로 생생하게 남겼다. 그 기록을 모은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요새말로 정말 시와 시인에게 완전 꽂힌 사람들이라 아니할 수 없다.   놀라운 것은 저자들이 전북대학교
"온몸으로 시를 느껴라" 내용보기

시를 좋아하는 이들 - 교수, 연구자들 - 은 여가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이 책에 나온 저자들은 여가 시간에 시인들이 생전에 살던 곳, 호흡했던 곳을 찾아가 그 시인이 보았던 것, 느꼈던 것 등을 직접 체험하고 기록으로 생생하게 남겼다. 그 기록을 모은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요새말로 정말 시와 시인에게 완전 꽂힌 사람들이라 아니할 수 없다.

 

놀라운 것은 저자들이 전북대학교를 거점으로 하고 계신 분들인데도 불구하고 여행지는 다름 아닌 경상도. 즉 경상남도와 경상북도이다. 책표지를 다시 보니, 책띠에 '시를 찾아 떠나는 두 번재 여행에세이'라고 적혀있다.

 

책에 나온 여행지가 독자들 중에는 삶의 터전이고 이전부터 지금까지 늘상 봐오던 곳인 경우도 있을 수 있겠다. 우리 동네에 이전에 살던 시인의 흔적을 찾아온 여행자가 있다. 여행자의 눈으로 바라보는 우리 동네의 모습은 참 낯설면서 신기해보인다. 그리고 '그 유명한 시인이 여기 출신이었어?' 하는 모르던 사실도 알게 된다. 이렇게 학창시절 본 적이 있는 듯한 열한명의 대표적인 한국 시인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열한가지 시와 시인을 추억하는 여행 이야기이다.  

 

지금은 통합창원시가 된 마산 진동에는 천상병 시인 생가가 있다고 하는데, 건물은 없고 생가터로 추정되는 공터만 덩그러니 남아있다고 한다. 가까이 있으면서도 전혀 몰랐던 정보라 놀랍기도 하면서, 표지판도 비석도 추모 계획도 없어 보인다는 저자의 설명이 안타깝게 들렸다.

 

문학과 미술 수업에 뜻을 두고 두 차례나 일본에 건너가지만 예술 수업이란 학교 교육에 의해서가 아니라 개인의 외로운 골방 작업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귀향하였다는 박목월시인의 이야기. 새겨들어야 할 메세지인 것 같다.

 

시를 항상 가까이 하시고 계시는 분들이라서 그런지, 한문장 한문장이 다 보석처럼 빛나는 것 같았다. '아~'하는 감탄사와 함께 나도 모르게 자주 시선이 멈추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계절을 타는 것이 여유가 잇을 때에야 가능하다. 현실의 고단함에 지쳐 입에서 쓴내가 뿜어져 나오는 사람은 봄도 가을도 타지 않는다. 오직 애가 탈 뿐이다.p19

 

진주비빕밥의 유래도 알 수 있었다. 임진왜란 당시 생겨난 진주비빔밥은, 치열한 전시 상황에 가장 빨리 만들고 빨리 먹을 수 있는 음식이 필요해 만들어졌다고. 힘을 내서 싸워야 할 병사들에게 풀만 먹일 수는 없다보니 진주에 옛날부터 많은 소를 비빔밥 위에 얹어 부족한 영양분을 채웠다고 한다.

 

비빕밥에는 단순히 맛이 아니라 진주 사람들의 충절이 담겨 있다. p133

 

별 생각 없이 쑤셔넣었던 진주비빔밥에 이런 유래가 있다니 놀라웠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나는 시가 알려줄 거라 생각했다.

 

요새 매스컴에서 유독 세대를 불문하고 스마트폰, SNS 등에 푹 빠져있다는 말을 자주 접한다. 이것은 불안하고 외로운 이 시대에 누군가와 이어져있다는 안심감을 느끼기를 원하는 마음의 표출이 아닌가 싶다. 그럴수록 정말 참된 만남, 긍정적인 만남이 절실히 필요할 것이다. 시와의 만남, 시인과의 만남, 그 시와 시인을 추억하며 여행을 떠나는 이들과의 만남이 바로 나 자신을 살리는 만남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YES마니아 : 로얄 s*******0 2012.05.1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추억의 시, 여행에서 만나다
"[서평]추억의 시, 여행에서 만나다" 내용보기
대한민국 학생이었다면 누구나 한국사에 길이 남을 시인들의 작품을 달달 외웠을 것이다. 예를 들면 유치환, 김소월 등의 시인들은 일제 시대를 거치면서 민족의 아픔과 상처를 그려낸 시인이라고 많이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를 달달 외우고 분석하면서도 정작 시인의 삶에 대해서는 그만큼의 이해가 부족한 현실이다. 시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그리고 대한민국
"[서평]추억의 시, 여행에서 만나다" 내용보기

대한민국 학생이었다면 누구나 한국사에 길이 남을 시인들의 작품을 달달 외웠을 것이다.

예를 들면 유치환, 김소월 등의 시인들은 일제 시대를 거치면서

민족의 아픔과 상처를 그려낸 시인이라고 많이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를 달달 외우고 분석하면서도 정작 시인의 삶에 대해서는 그만큼의 이해가 부족한 현실이다.

시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그리고 대한민국 주입식 교육을 거쳐온 나로써도

자신이 좋아하는 시인이 어떤 것을 보고 듣고 살았는지 알지 못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한국 시인들의 삶을 기행으로 풀어낸 책이 있었다.

바로 "추억의 시 여행에서 만나다"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받은 첫번째 느낌은 신경림 시인의 '시인을 찾아서'라는 책과 많이 유사하다.

고등학교 때 그 책을 읽었었는데 당시 나에게 상당한 충격을 준 책이었다.

백석 시인의 삶이 가장 와닿았는데 북쪽 지방에 살면서 사랑하는 이를 두고서 남은 삶을 사는 그의 모습은 시와 많이 닮아있었다.

'추억의 시 여행에서 만나다' 책은 신경림 시인의 책보다는 많이 미흡하다. 교수들이 기행하고 시를 음미하고 썼다고 해도 시인이 보는 시인의 시각과는 많이 미흡하다.

그렇기 때문에 시인이 어떻게 바라보았냐는 이야기가 많이 부족하다. 단지 눈에 보이는 여행을 해석했을 뿐.

 

 

 

 

하지만 이러한 시도가 나쁘다고 평가하기는 억지다. 확실히 저자의 주관적 판단이 들어있기는 하지만 이 책의 목적은 시와 '여행'이기 때문이다.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시인들의 이전 삶을 보다 생생한 사진으로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시와 여행은 떨어뜨릴 수 없는 만남과도 느껴졌다.

 

 

 

그리고 예전 시인들의 삶이 부럽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취업 걱정을 하고 한숨을 쉬는 젊은이들을 내다보는 그들의 시선은 분명히 딱하고 안쓰러울 것이다.

보다 열심히, 보다 잘난 사람이 되기 위해 하루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은 막걸리 한 홉 들이키며 시를 읊는 시인들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다.

나는 바닷바람이 부는 작은 마을에 앉아 지는 석양을 보는 삶을 선택하고 싶다.

 

c******2 2012.06.0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추억의 시,여행에서 만나다
"추억의 시,여행에서 만나다" 내용보기
시는 짧으면서도 길게 길면서도 짧은 느낌을 주며 읽어 가면서 시속에 함축된 깊은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어려울 때가 있다.특히 은유적이고 상징적인 시라면 당대 시인 앞에 놓여 있던 시대적 상황과 아픔,고뇌,갈등 등을 반추해야 하기 때문이다.또한 시인이 주로 쓰는 시세계와 표현하고저 하는 의도를 정확하고도 객관적인 상태에서 음미해야 하기에 시가 주는 느낌은 오묘
"추억의 시,여행에서 만나다" 내용보기

 

 

 시는 짧으면서도 길게 길면서도 짧은 느낌을 주며 읽어 가면서 시속에 함축된 깊은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어려울 때가 있다.특히 은유적이고 상징적인 시라면 당대 시인 앞에 놓여 있던 시대적 상황과 아픔,고뇌,갈등 등을 반추해야 하기 때문이다.또한 시인이 주로 쓰는 시세계와 표현하고저 하는 의도를 정확하고도 객관적인 상태에서 음미해야 하기에 시가 주는 느낌은 오묘하면서도 시인만의 숨결이 살아 있기에 읽을수록 시의 맛이 두 배 세 배가 되는 감미로움,여유,동질감,이해와 공감 등을 함께 음미해 볼수가 있다.

 

 일제 강점기,굴곡으로 점철된 현대사의 아픈 역사의 현장에서 살다간 시인들의 시세계와 삶의 흔적을 찾아 나서는 추억의 시 여행은 시인이 태어나고 자란 시대적 상황과 고뇌하는 몸부림을 오랜 세월이 흐른 싯점에서 그들의 세계를 간접 체험하는 계기가 되었다.바다를 배경으로 자라났을 경남 출신의 시인들과 뭍의 세계에서 자라났을 경북 시인들의 삶과 자취를 작가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은 그림과 시,그들이 시상을 배태시킨 당대의 개인적,사회적 상황이 하나가 되어 시인들의 삶과 마음,감정을 뒤흔들었을 것이다.

 

 일제강점기라는 서슬퍼른 칼날과 창씨 개명을 거부하고 오로지 대한의 독립을 갈구한 이육사 시인을 비롯하여 천재시인 이형기에 이르기까지 시는 시인의 마음과 감정,고뇌와 갈등을 그대로 반영하는거 같다.또한 암흑 사회를 훌훌 털어버리고 자연을 벗삼아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절묘하게 보여주는 시인의 마음도 읽을 수가 있다.20세기 전반기 가난하고 어둡고 혼란스러웠던 시절을 이 글에 나오는 시인들은 몸과 마음으로 시대를 대변하고 아픔과 고통을 시로 승화시키고 죽음마저 초연한 자세로 수용할 줄 아는 당당하고 원대한 기상을 갖은 분들이 많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산업화와 개발이라는 명목하에 시인들의 생가는 온데 간데 없고 빈 터엔 잡초만 무성하기도 하고 댐 건설로 인해 사라진 시인의 옛 생가는 가묘마냥 다른 번지에 형식적으로 세워 놓은 몰골과도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 그지 없다.국가에선 개발이 먼저이고 문화와 역사적 유산은 뒷전인가 보다.일제강점기나 이데올로기에 의해 희생이 된 시인들이 꽤 많은데 이 분들의 삶은 고난과 고통으로 점철되었을 것이다.아픈 마음과 몸을 상징적인 시어로 표현하고 배고픈 육신을 술로 달래는 시인도 있어 시의 무거움과 가벼움을 도시에 맛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막걸리는

 아침에 한 병 사면

 한 홉짜리 작은 잔으로

 생각날 때만 마시니

 거의 하루 종일 간다.- 천상병 막걸리 -

 

 내가 좋아하는 이육사의 광야,청포도,박목월의 나그네,유치환의 깃발,행복,그리움 등도 새삼 시의 상징성과 오묘함을 더해 주고 시대적이고 개인적인 아픔과 감성을 시어로 잘 조리하여 함축시켰기에 세인들의 마음과 감성도 한층 숙성되어 가고 영혼도 맑게 정화시켜 주리라 생각된다.그들이 태어나고 자랐을 산과 바다,산촌과 어촌의 마을들은 개발에 의해 거의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지만 축복을 받고 태어난 인간이 무엇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묵언으로나마 암시해 주고 있다.인간은 시간과 세월 속에 낙엽마냥 삶을 마감해야 하지만 시인이 남기고 간 자취와 작품만은 영원히 썩지 않고 길이 빛을 발하리라 생각된다.

 



j******6 2012.05.2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추억의 시, 여행에서 만나다
"추억의 시, 여행에서 만나다" 내용보기
추억의 시, 여행에서 만나다   양병호 외 / 경진   중고등학교 문학시간, 시를 읽고 시에 담긴 의미를 해석했다. 거기에 나오는 의미가 무엇인지 속뜻은 무엇인지, 문학 선생님을 통해서 파악하고 암기하고 시험을 치뤘다.   시를 느끼고 이해하기 보다는, 시 역시도 다른 암기과목처럼 달달 외워야 하는 귀찮은 것에 머물러 있었다. 그래서인지 시를 보면서 쉽사리 감정이
"추억의 시, 여행에서 만나다" 내용보기

추억의 시, 여행에서 만나다

 

양병호 외 / 경진

 

중고등학교 문학시간, 시를 읽고 시에 담긴 의미를 해석했다. 거기에 나오는 의미가 무엇인지 속뜻은 무엇인지, 문학 선생님을 통해서 파악하고 암기하고 시험을 치뤘다.

 

시를 느끼고 이해하기 보다는, 시 역시도 다른 암기과목처럼 달달 외워야 하는 귀찮은 것에 머물러 있었다. 그래서인지 시를 보면서 쉽사리 감정이 생겨나지 않았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일고 있을법한 11명의 유명한 시인을 11명의 저자들이 시인의 생가와 그들이 살았던 곳을 찾아갔다. 김춘수, 유치환, 천상별, 이육사, 박목월, 조지훈 등 우리 귀에 익숙한 시인들이 어떤 곳에서 어떻게 시를 썼는지 저자는 설명해 주고 있었다. 시인을 알아야 시를 이해하고 느끼는 데에도 폭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시인의 생가와 고향을 찾아서 쓴 책이기에 그 지역의 풍경이 담긴 사진도 여러 장 담겨있어 가독성을 유발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저자들의 시인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통해 평소에 교과서에만 보았던 시들에 대한 재해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

 

시 한편에는 한 권의 책으로 서술할 수 있는 분량이 함축적으로 녹아들어있을 것이다. 시를 그저 텍스트를 읽는 수준으로 뚝딱뚝딱 읽기 보다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시인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기분으로 음미할 수 시간을 가지게 되어서 흐뭇했다.

a*******1 2012.06.0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추억의 시, 여행에서 만나다] 詩와 시인을 찾아 떠나는 여행
"[추억의 시, 여행에서 만나다] 詩와 시인을 찾아 떠나는 여행" 내용보기
詩를 읽어 본지가 언제인지 모르겠다. 학창시절 문학소녀까지는 아니더라도 학교 공부를 떠나서 詩를 자주 접했던 것 같은데 나이가 들면서는 시 한줄 읽지도 않는 것 같다. 그보다는 오히려 실용서를 더 많이 찾게 되는 것이다. 그와 반해서 詩를 읽을 작은 여유마저 없는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현대인들에게 詩와 시인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것도 여행기의 형식을
"[추억의 시, 여행에서 만나다] 詩와 시인을 찾아 떠나는 여행" 내용보기

 

詩를 읽어 본지가 언제인지 모르겠다. 학창시절 문학소녀까지는 아니더라도 학교 공부를 떠나서 詩를 자주 접했던 것 같은데 나이가 들면서는 시 한줄 읽지도 않는 것 같다. 그보다는 오히려 실용서를 더 많이 찾게 되는 것이다. 그와 반해서 詩를 읽을 작은 여유마저 없는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현대인들에게 詩와 시인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것도 여행기의 형식을 빌려 말이다. 경상남도와 경상북도를 나누어서 전자에는 박재삼, 김춘수, 유치환, 천상병, 이형기 시인의 詩와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후자에는 이육사, 구상, 박목월, 이호우, 이상화, 조지훈 시인의 詩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의 표지에 적힌 '시를 찾아 떠나는 두 번째 여행에세이'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왠지 이 책은 앞으로도 시리즈로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전국 8도의 시인과 詩를 소개하고 있을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총 11명의 시인을 소개하고 있다. 해당 시인의 고향을 찾아가서 그 시인의 일대기를 들려주는 것 같다. 현재 남아있거나 새롱이 건립된 곳들을 소개하면서 시인에 대한 것들을 알아 볼 수 있을 것이다.

 

새삼 시인의 고향에 대해서도 알게 되며, 그 시인과 관련된 일들도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장소가 이동될때마다 그곳에 대한 사진도 실려 있으니 지루할 틈이 없다. 또한 시인의 詩가 여러편 소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집을 감상하는 묘미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사랑했다고 말하면 오버스럽겠지만 그래도 좋아했던 시인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고향모습에 더불어 詩까지 알아가는 즐거움을 갖게 될 책인듯 하다.

 

책의 이야기 흐름과 시기적절하게 어울리는 시인의 詩는 살아오는 동안 잊고 살았던 감성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한 것 같다. 동시에 아련한 내 학창시절의 추억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내가 다니던 중, 고등학교 교가의 작사를 유치환 시인이 하셨다. 그때도 그랬지만 그 사실이 새삼 뿌듯하게 다가오는 지금이다. 그렇기에 끝으로 시인 유치환님의 시를 담아 본다.

 

그리움

 

                   靑馬 柳致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임은 물같이 까딱 않는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날 어쩌란 말이냐

YES마니아 : 플래티넘 g*****s 2012.06.0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추억의 시, 여행에서 만나다
"추억의 시, 여행에서 만나다" 내용보기
시를 읽고 시를 통해 느끼는 감정들에 심취 해 본적이 얼마만일까? 실로 오랜만이다. 삶에서 일어나는 느낌과 감정을 함축적이고 운율적인 언어로 표현하는 시는 대부분 중 ․ 고등학교 때 배움으로부터 접하기 시작한 것 같다. 특히 고등학교 국어시간에 따뜻한 봄날 학교 교정에서 주변의 따뜻한 기운을 느껴가며 시를 써보고 발표하는 시간들을 통해 좋은 느낌을 가지게 되었고, 작가
"추억의 시, 여행에서 만나다" 내용보기

시를 읽고 시를 통해 느끼는 감정들에 심취 해 본적이 얼마만일까? 실로 오랜만이다. 삶에서 일어나는 느낌과 감정을 함축적이고 운율적인 언어로 표현하는 시는 대부분 중 ․ 고등학교 때 배움으로부터 접하기 시작한 것 같다. 특히 고등학교 국어시간에 따뜻한 봄날 학교 교정에서 주변의 따뜻한 기운을 느껴가며 시를 써보고 발표하는 시간들을 통해 좋은 느낌을 가지게 되었고, 작가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를 짧은 문장 속에서 발견하며 느끼는 감정들이 좋았다. 그런데 이런 좋은 느낌도 대입이 끝난 후 시의 예찬은 그리 오래 가지 않은 것 같다. 책장에 꼿힌 책들을 보니 두꺼운 책들 사이로 얇은 시집이 한 권 보인다.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한창 사랑의 감정에 동화되고 동경하던 청년의 시기에 그런 감정들에 이끌려 읽게 된 시집이다. 이후 시와는 별거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 다시금 추억의 시를 들춰내서 시를 노래하고자 한다. <추억의 詩, 여행에서 만나다>는 가난과 슬픔의 시인 박재삼, 꽃의 시인 김춘수, 바위의 시인 청마 유치환, 무일푼 시인 천상병, 나무의 운명과 같은 시인 이형기, 옥살이 수인번호 ‘264’ 죄수번호로 불리고자 했던 시인 이원록, 자신의 아픈 기억을 슬프도록 아름답게 이야기하는 시인 구상, 3장 6구 45자 내외라는 외재율을 가지고 시를 쓴 시인 이호우, 현실이나 생활에서 체험한 내용을 진솔하고 소박하게 시를 쓴 시인 박목월, 민족해방에 대한 염원이 짙었던 시인 이상화, 시대적 아픔과 절망감을 시로 잘 표현한 시인 조지훈과 같은 현대시의 거장 총 11분의 일생을 더듬어가며 그분들이 시를 썼을 무렵의 삶의 이야기와 접목시켜 독자들에게 시를 이해시키고자 하였다. 감성포토에세이와 같은 느낌으로 시인들의 유년시절과 한창 시를 썼던 황금기시절을 시와 함께 이야기 하였고, 그 때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통한 아픈 역사마저도 시를 통해 표현하고자 하였던 이야기를 설명해 주고 있다.


시의 새로운 해석인가? 란 생각을 해본다. 주로 학장시절의 시어나 문장에 밑줄 긋고 뜻하는 말을 적어 쓰면서 시험에 대비했던 느낌과는 전혀 다르게 시인들의 발자취를 따라 여행을 하며 시를 설명하고 있다. 아니 그보다 시는 이런 느낌이란 걸 알려주는 듯하다. 이미 학창시절에 읊어 봤던 시들에 대해선 다시 한번 공감을 하며 시험의 압박감은 훨훨 날려버리고 이 책의 저자들이 몸담고 있는 전북대 근처 건지산 편백나무 숲에서 자리를 깔고 감상해 본다. 시인들의 철학과 삶을 통해 비춰진 이야기들과 함께 시를 읽다보니 어느새 빠져들게 된다. 마치 내가 시인이 된 것처럼... 시인들이 태어나고 자라왔던 아름다운 풍경이 자리 잡고 있는 고향마을은 후에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로도 담아두고 싶다.


문학을 논할 때 시의 영역은 시 자체는 딱딱하지 않지만 배우는 과정에서 매우 어려움을 느꼈던 것 같다. 어려운 과정을 겪다보니 시에 관심을 갖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저자들이 책을 통해 얻고자 하는 시 독자 확대를 위해 본인들이 시 바이러스에 감염되고자 했듯이 많은 독자들이 시 바이러스에 감염되길 기대해 본다. 끝으로 이 책을 계기로 비석마저 남기지 않고 떠나버린 천상병 시인을 고향에서라도 추모의 행사가 열리길 바란다.

h****n 2012.05.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