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래스. 제목대로 이 소설은 '교실'을 다루고 있다. 교실을 배경으로 한 다른 이야기가 아니라, 교실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다. 교실에서 선생님과 아이들이 벌이는 가지각색의 이야기들...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지도 이제 10여년 가까이 되다 보니, 요새 교복을 입은 학생들을 보면, 내가 언제 저랬었나 싶도록 세대가 다르다는 걸 느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물론 프랑스에서 벌어지는 일들이겠지만, 정말 왜 이리 공감이 가던지...^^ 이 책은 아이들의 우정이나 친절한 선생님을 그리는 억지스러운 책이 아니다. 정말 현.실.적.이다. 아이들에게 짜증이 나서 윽박지르는 선생님. 선생님한테 겁없이 맨날 대들기만 하는 아이들.. 공부는 뒷전이고 엎드려 누워 잠만 자거나 자기들끼리 킥킥거리는 아이들. 교무실에서 시시껄렁한 잡담이나 나누고, 동료 교사들에게 짜증도 내는 선생님들.. 그런 모든 게 여기에 담겨 있다. 정말 생생한 방식으로.
책 속의 이야기는 1년 동안이지만, 정말 금세 지나간다. 정신없이 보낸 1년이라는 말이 딱 맞다. 이 책을 읽고, 우리나라의 교육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현실을 어떻게 개선해나가야 할 것인지... 물론 전문가가 아니니 그냥 생각해보는 것에 그치지만, 그래도 이 책은 학교 생활의 실태에 관한 그 어떤 다큐멘터리보다도 더 박력 있게 독자들을 그 이야기 속에 이끄는 것 같다. 재미는 기본, 생각해보게 하는 힘까지 갖춘 책이다. + 영화로도 꼭 봐야겠다! 개봉하면!! |
|
표지만 보면 뭔가 알콩달콩한 학생들 이야기가 나올 것만 같은데.. 그런 까닭에, 교육이라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구나.. 아! 이 작가, 유머러스한 게 좋다. 학창시절을 떠올렸다. 프랑수아 베고도씨, 제법입니다!^^ |
|
’현직 교사가 쓴 수많은 책 중에서 개인적인 판단과 잣대를 강요하지 않는 유일한 소설!’ 여타 다른 소설과는 달리 어떤 행동을 촉구하는 것도, 이런저런 방향으로 인도하는 것도 아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프랑스의 학교의 우리나라 학교가 과연 차이가 있을까 싶다. 반항적인 아이들과 희망이 갖지 않은 선생님. 학원 선생님을 더 믿고 따르는 대한민구 현주소와 파리의 한 외각에 공부를 싫어하는 학생들과 그의 선생님들.... 저자는 전직 교사로 경험을 통해 하고 싶은 얘기를 하고 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생생하게 활자로 담아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판단이고 뭐고 있는 그대로 느껴보라는 얘기다. 그게 작가가 의도한 것이며 우리들이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 사실이다. 한 편의 에세이며 다큐다. 굳이 소설이라 표현하는 것은 작가가 원하기 때문이고 자신 때문에 큰 반향이 일지 않을까 싶어서일 것이다. 초중고를 겪으며 가슴에 남은 것이 있다면 빌어먹을 선생과 빌어먹을 교육환경이다. 무조건 좋은 대학을 강요하는 교육 시스템에 대항하여 획기적인 것이 아무것도 없다. 암기하는 기계가 되고 문제 푸는 노예가 되어야 한다. 좋은 대학 가서 좋은 직장에 들어가 돈을 많이 벌어 남들보다 좋은 환경에 안착해야 하는 게 우리의 임무도 역할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희망도 절망도 느낄 새가 없다. 시간이 허락되면 일을 하고 남는 시간엔 먹고 자기 바쁘기 때문이다. 누구나 겪어야 할 학생시절. 좀 더 유연하고 현명해질 방법은 없을까? <클래스>의 저자는 대답한다.
|
|
학교가 무너지고 있다는 소리가 나온지는 우리나라에서도 아주 오래 되었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말라던 옛말이 무색하리 만치 스승과 제자 사이도 무너지고 있다. 부모세대가 짐작할 수 없을만큼 달라져버린 학교에 대해서 프랑스의 한 작가가 적나라하게 써내는 것을 감행했다. 프랑스의 변두리 지역에서 교사로 재직했던 자신의 경험을 그대로 썼다는 이 이야기는 일화들 하나하나가 교사와 학생 간의 날카로운 대립과 숨겨진 머리싸움, 서로를 제압하고자 하는 힘겨루기 등등이 너무도 생생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프랑스의 변두리에 있는 학교 교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요즘 우리나라의 교실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다. 신기하면서도, 우리의 추한 모습까지도 그대로 비추는 거울같아서 외면하고 싶기도 하다. 읽는 내내 웃음이 쿡쿡 나오는 한편 한숨이 나오기도 했다. 교사의 가르침을 받아들이기 보다는 교사의 말꼬투리를 잡고 늘어질 기회를 찾는 아이들, 교사의 말을 이해할 수 없지만 질문조차도 귀찮은 아이들, 자신들은 교사에게 함부러 대하지만 교사의 언행에 대해서는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는 아이들. 교사와 학생들 사이에 흐르는 적대적인 감정과 힘겨루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사이기에 참아내고, 교사다운 충고를 소귀에 경읽기 식으로 할 수 밖에 없는 현실들이 잘 그려져 있다. 이 모든 상황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교사는 교사이고, 학생은 학생이다. 교사는 진정으로 제자가 유리할 수 있도록 일들을 해결하고자 노력하며, 학생들은 비록 깝죽대며 되바라진 행동을 하지만 어느 순간 가장 아이다운 순수함을 드러낸다. 학교가 달라졌다지만 여전히 학교다움이 숨어있는 것이다. 일년 중 136일 근무일동안의 일을 교실과 교무실에 대한 모든 것을 일기형식으로 섬세하게 써내려갔다. 학교의 행정체제나 근무조건등은 우리 나라의 학교현실과 다르지만 교사와 학생들 사이의 심각성 만큼은 우리나라와 너무도 같다. 대부분의 행정적인 업무와 상담업무, 사고해결까지도 모두 담임교사가 맡고 있는 우리의 교육도 달라진 아이들 만큼이나 달라질 필요가 있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여담이지만 작가가 이 책을 극본으로 한 영화에 주인공교사역을 맡았다니 참 다재다능하기도 하다.
|
|
학생 대부분이 아프리카나 아랍에서 온 이민 가정 출신이고, 학습 태도나 수준은 선생님들이 전근을 심각하게 고민할 정도로 엉망진창인 모차르트 중학교. 졸업반인 3학년 담임을 맡게된 '나'는 다양한 아이들을 가르치며 갖가지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다. 많은 일들 속에서 교사라는 직업에 회의를 느끼기도 하지만 '나'는 말썽과 반항이 일상화된 그 아이들을 완전히 포기해버리지 못한다.
서로 간에 흥미로운 교감과 치열한 갈등이 오가는 동안, 자신의 마음을 조금씩 열어가는 마랭과 아이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지면서 이들은 숨겨 왔던 진심을 들키게 된다. 도시 후미진 곳의 한 고등학교. 프랑수아와 동료 교사들은 문화적 충돌과 불량기가 팽배한 곳에서 수업을 준비한다. 어떠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프랑수아는 학생들에게 그들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격려와 존중을 내보이고 마침내 그 들의 마음을 얻는다.
|
|
내가 예상했던 것은 아마 감동적인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다. 예상보다는 바란 것이라고 해야겠다. 문제아이들인데 학교는 졸업해야 하니까 열심히 공부하게 되는 뭐, 그런 것. 이 책 볼 때 집중이 안 되었다. 다른 게 문제가 아니고 내가 잘 몰라서였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본 것일까 살짝 보기는 했는데 나와는 아주 다르게 느꼈다. 여기 나오는 학교는 중학교다.(이름은 거의 마지막에 나왔다, 모차르트 중학교) 그런데 선생님이 아이들을 대하는 것도 아이들이 행동하는 것도 초등학생으로 보였다. 내가 요새 중학생을 잘 몰라서 그렇게 느낀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중학교 1학년 정도라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체 왜 그럴까 라는 생각을 하며 봤더니, 학생들이 프랑스 사람이 아니고 아프리카, 이슬람, 중국과 같은 이민자 자녀였다. ‘원우’라는 이름이 있었는데 이 이름인 아이는 한국 사람이었을까? |
|
우리나라의 입시제도가 바뀌면서(해마다 겪는 일이라 그리 놀랍지도 않은) 논술의 중요성이 강조되기 시작하고 그러면서 프랑스의 철학논술인 바칼로레아의 문제가 나돌기도 했었다. 물론 이미 수험생의 나이는 훨씬 지나있었기때문에 공부할 이유는 없었지만 호기심에 문제를 들춰본 기억은 있다. 그 문제들을 보면서 사대주의 아닌 사대주의가 생겨날뻔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아이들이 이런 철학적 명제가 가득한 논술을 푼다니... 왜 그리 대단하던지! 그렇게 프랑스의 교육제도에 대해서만 열광하던 나를 잠시 멈칫하게 해 준것은 역설적이지만 우리나라의 교육풍토를 살펴보게 되면서였다. 내가 다녔던 중,고등학교도 특별시범학교로 지정이 되어 다른 학교 친구들이 경험해보지 못한 특별활동을 할 수 있었는데 사실 평범한 국공립학교가 아닌 몇몇 사립학교(보편적이지 않은 민사고, 외고 같은 특목고를 포함해서)의 교육과 활동을 보면 우리나라의 교육 환경 역시 최고라 할 수 있지 않은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아마 방송에서 본 대안학교 특집방송을 본 후 그런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클래스'를 펼쳐들었을 때, 프랑스의 교육제도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스승과 제자의 유쾌하고도 감동넘치는 행복한 이야기를 기대했다. 그런데 이건 뭔가 처음부터 좀 이상했다. 파리의 19지구,라고 하면 그들에게는 어떤 느낌인지 바로 알 수있겠지만 그저 파리의 어느 한 동네라고만 짐작하고 읽기 시작했다. 우리에게 청담동과 가리봉동, 난곡 같은 지명을 이야기하면 대강 그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듯이 그들에게는 파리 19지구가 어떤 의미인지 보편적으로 알고 있으리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야기를 따라가보니 이주노동자들이 많이 주거하는 곳이란 걸 알 수있었다. 아프리카의 여러나라에서 몰려온 아이들, 중국 아이들, 불법 체류자들의 아이들... 프랑스어도 제대로 알지 못해 수업의 질 향상은 커녕 기본적인 수업도 제대로 하기 힘든 아이들, 제 멋대로 행동하고 학교에서 징계를 받는 걸 무서워하지도 않고, 선생님에 대한 예의와 존경은 찾아볼 수도 없다. 이곳에서 퇴학당하면 또 다른 학교로 들어가고, 다른 학교에서 퇴학당하면 또 다른 학교를 찾아간다. 이러한 것 역시 현재 프랑스 학교 교육의 현실이고, 아이들의 현실인 것이다. 처음 책을 읽을때는 어이없는 물음들과 대책없는 아이들을 보면서 킬킬거리며 웃기도 했는데 조금씩 그들의 현실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와 이야기들은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웃음을 사라지게 했다. 그 아이들의 모습과 겹쳐 우리 아이들,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의 아이들이 떠올라서이기도 했다. 대책없는 아이들의 좌충우돌 학교 생활 이야기,라고만 하면 소소한 감동만을 기대하게 될 것이고 그것으로 끝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지독할만큼 사실 그대로를 이야기하면서 우리에게 수없이 많은 질문을 던지고 있을뿐이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인가. |
|
고대 이집트의 유물 중에 요즘 젊은이들의 버릇없는 행태에 대해서 걱정하는 글이 있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젊은애들이 참 문제인가 보다. 우리나라도 교실 붕괴니 뭐니 해서 사회적으로 말들이 많다. 학교에서 교사에게 무례하게 구는 아이들의 문제는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특히 현장에서 그런 사실들에 마주칠 때마다 우리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하기도 하면서 격세지감과 요즘 아이들의 '싸가지' 없음에 열변을 토하기도 하지만, 늘 뒤에 남는 것은 씁쓸함과 혹시 예전 나의 선생님께서도 이런 이야기들을 나누신 건 아닌지 하는 불안함이 고개를 쳐드는 것도 사실이다. 예나 지금이나 '요즘 애들'은 싸가지가 없으니 말이다. 이 소설 <클래스> 역시 그러하다. 파리 19구의 한 중학교 교실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전해주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예나 지금이나 뿐 아니라 서양이나 우리나 교실의 모습은 하나도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 웃음이 나왔다. 특히나 소설의 배경인 파리 19구는 파리의 외곽으로 유색 인종이 많이 사는 지역이다. 아이들은 프랑스어를 잘 하지 못하는 이민자의 자녀들이 많아서 기본적인 의사 소통을 어려워하거나 문화적 충돌로 인한 갈등을 겪기도 한다. 그 속에서 아이들에게 프랑스어를 가르치는 우리의 주인공은 교직을 지겨워하면서도 아이들과의 생활 속에 작은 웃음을 찾는 모습을 보여준다. 싸움을 말리는 교사에게 반말을 하면서 대드는 아이, 교사의 말을 일부러 오해하고 문제를 삼는 아이, 중국에서 이민 온 친구를 괴롭히는 아이들을 보면서 우리의 교실에서 늘 만나는 아이들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 즐겁기까지 했다. 읽으면서 우리나라 학교와의 차이점들이 눈에 들어온다. 아이가 잘못을 저질렀을 경우 교장 선생님께 데려가는 모습, 잘못이 중할 경우 퇴학 처분을 내리는 모습, 아이의 생활기록부 기록을 위해 교사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는 모습, 아이들의 규율을 담당하는 교사가 따로 있는 점 등은 참으로 부럽기까지 했다. 모든 것을 일선 교사에게 맡기는 우리나라의 교육 제도와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입으로는 투덜대면서도 마음 깊은 곳에 아이들에 대한 애정을 보이는 모습은 똑같았다. 아이들의 귀여운 행동에 웃음 짓는 모습, 작은 유머에 왁자하게 퍼지는 웃음들이 오늘 우리를 이 곳에 붙들어두고 있는 것이라는 점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