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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를 위한 질문> 마이클 모퍼고 / 웅진주니어
모든 비밀은 거짓말이다. 이야기의 대 전제는 이것으로 시작된다. 이 책에는 '홀로코스트' 유대인 대량 학살에 대한 비극적인 한 민족의 아픔의 역사의 현장, 그곳에 서 살아남은 이들의 산 증거이며 그들이 죄책감으로 삶을 영위해 가는 아픈 모습들, 그리고 극적으로 그 아픔이 치유되어 가는 가슴벅찬이야기들이 기록되어 있다. 언젠가 영화를 통해서도 접한 적이 있었던 아픔의 이야기지만, 책을 통해 접하면서 시대의 아픔, 민족의 비극이 고스란히 전달되어 책을 다 읽고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신문사에서 일하기 시작한지 3주밖에 안 된 풋내기 기자 레슬리. 어느날 선배 예술 담당 수석 기자인 메릴 몽크턴의 전화 한통을 받는다. 갑작스런 스키 사고로 부상을 당하여 일 년 넘게 설득하여 겨우 따낸 '바이올리니스트 파올로 레비'의 인터뷰를 맡긴다. 인터뷰시 주의사항을 단단히 일러주면서.. 특별한 주의사항은 절대 '모차르트 질문'을 하지 말것! 사실 레슬리는 이 '모차르트 질문'이 뭔지 알지 못한다. 이틀뒤, 잔뜩 긴장한 채 베네치아 도르소두로에 있는 파올로 레비의 집으로 찾아간다.
너무나 긴장을 한데다, 파올로 레비는 레슬리의 생각을 읽어내고 있어 그의 긴장은 더욱 한층 고조되어버린다. "음, 저는 모차르트 질문을 하면 안 된다는것을 알고 있습니다. 파올로 레비 님." 이라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해 버리고 만다. 한 마디 뱉을 때마다 점점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어가는 상황. "파올로 레비 님, 처음에 어떻게 해서 시작하게 되었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그러니까 제 말은 어떻게 해서 바이올린을 잡게 되엇고, 연주를 시작하게 되었는지요" 너무도 뻔하면서 개인적인 질문, 다시 말해 묻지 말았어야 할 질문이었던 것. 파올로 레비는 2분이 꼬박 흐르는 동안 의자에 등을 기대고 눈을 감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모든 비밀은 거짓이다"라는 말로 누구에게도 꺼내지 않은 이야기를 하나 들려준다.
자신이 처음 바이올린을 배우게 되었던 이야기들. 부모님께서 들려주시지 않았던 비밀 한가지의 이야기. 이 두가지 이야기가 절묘하게 만나면서 이 비밀은 세 분이 다 아는 비밀이었다는 것을 직감하게 된다. 호로비츠 선생님, 아버지 지노, 어머니 로라 애들러. 이들은 포로 수용소에서 운명적인 만남을 갖는다. 가스실로 가서 죽을 운명이었든 이들은 오케스트라 악기를 연주할 줄 아는 전문 음악가는 앞으로 나오라는 말을 듣고 앞으로 걸어나간다. 남은 가족들은 검은 연기를 내뿜는 굴뚝이 있는 가스실로 끌려갔고, 두 번 다시 볼 수 없게 되었다. 또한 이들이 예행연습을 하는 참 목적이 기차를 타고 포로수용소에 끌려오 사람들의 공포심을 잠재우기 위한 목적이란 것을 알았을 때, 참으로 감당하기가 어려웠다. 기차에서 내린 뒤 몇 개의 무리로 나뉘어 줄을 선다. 노인, 어린이, 병든 사람들 무리는 오케스트라 앞을 지나 샤워실로 간다. 그 샤워실은 가스실이란 것을 모두 알고 있다. 12년 이라는 기간 동안 600만명이라는 상상도 안되는 유대인들이 학살되었다. 여기 작은 나로서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또 더나아가 한 줄 내 느낌을 쓴다는 것도 참으로 어려울 지경이다.
포로 수용소에서 살아 돌아온 뒤에 아버지는 두번 다시 연주하지 않겠다고 맹세하고 바이올린을 박살 내 땅에 묻어버린다. 어머니는 자신을 지켜준 바이올린을 상징으로, 희망으로, 친구로 생각하고 간직하게 된다. 그렇게 20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 여기 세 사람, 아니 네 사람이 다시 한 자리에서 만나게 된다. 아버지는 아들인 파올로 레비의 바이올린에의 재능을 직감하고 한가지 당부를 하며 음악가로서의 길을 밀어주기로 한다.
"아빠가 죽기 전에는 절대로 사람들 앞에서 모차르트 곡을 연주하지 않는 것. 우리는 수용소에서 모차르트 곡을 너무 많이 연주했어. 모차르트 곡은 절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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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켰고, 2주전 세 분 중에 마지막으로 아버지께서 세상을 떠나셨다.
두번 다시 꺼내고 싶지 않은 역사의 한 가운데에서 자신들이 너무도 죄스러운 모습으로 쓰임받아 죄책감에 어찌할 줄 모르는 아버지. 그런 아버지를 보며 안타까워 하는 어머니. 저마다 아픔을 극복해 가는 과정이나 그 아픔을 바라보는 모습은 다르지만 내면의 힘이 아니었다면 그들이 하루하루를 어떻게 맞이할 수 있었을까? 그렇지만 그 안에는 그들의 진실이 .. 아픔이 베어 있었음을 안다.
오늘 그 진실이 드러날 수 있었도 것도, 신출내기 기자의 따뜻한 모습이 베어 나왔기에 가능했던 것. 상처가 회복되기 어렵지만, 사람에 의한 상처도 결국은 사람에 의해서 위로받고 서로 위안이 되지 않나 생각해 본다. 가족들은 모두 학살되고 생면부지인 사람들이 만나 서로 극심한 고통속에서 마음으로 부둥켜 안고 그 시대를 지나 온다.
"너한테 할 말이 있다, 파올로. 이 말을 절대로 잊으면 안된다. 네 연주를 통해 아빠는 다시 음악을 들을 수 있었어. 네 덕분에 아빠는 다시 한 번 음악을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거야. 이건 네가 아빠한테 준 아주 멋진 선물이야. 열심히 계속해서 위대한 바이올리니스트가 되어야 해." p.9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