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의 경복궁 점령 사건. 조선의 지배권을 두고 서해안에서 일어난 청과 일, 두 나라의 싸움. 위로부터의 개혁, 갑오개혁의 시행. 30여년의 세도정치의 민씨세력 몰락 등.
1894년에는 이 땅에 많은 일들이 쉴새없이 일어난 시기이다.
특히 각 고을 수령의 갖은 만행과 수탈로 인한 만신창이가 된 민초들의 힘든 삶, 더이상의 수탈을 참을수 없어 일어난 민초의 봉기(동학농민운동)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동학에 대한 책이라면 의례히 녹두장군 전봉준의 위인전에서부터 그와 관련한 내용으로 이루어진 책만 몇 권 읽었나보다.
이번에 읽은 '우리들의 작은 신'은 한 마을에서 일어난 농민운동이 일어나는 과정을 무당 연화를 통해 그려내고 있다.
종교적으로 보편성을 지니지 못한 미신을 받드는 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네? 수탈당한 그들의 마음을 읽어내고 보듬어 치유 할 인물로 선택되었을거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더군다나 우리 전통의 저변에 미신과 전통문화의 구분 기준이 애미모호한 부분이 없지 않으니. 마을마다 서낭당을 두고 마을의 안녕과 자신과 가족들의 무난한 하루나기를 바라는 그들에게 무신[巫信]은 자체가 치유책이었으리라. '반봉건, 반외세’를 내세운 농민봉기의 일원은 무당 연화의 이웃, 가족이 아니던가. 그들의 외침을 결코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다. 돌이킬 수 없는 상처만 남긴 자리에서 연화는 그녀가 겪은 슬픔과 고통속에서도 의연히 일어난다. 그들이 떠난 자리에 남겨진 어린마음을 품는다. 남겨진 이들의 세상사는 설움에 귀 기울이고, 헝클어진 한을 풀어주기 위해 그녀는 쓰러지면 안 되었다.
오늘도 의연히 일어나 모두를 아우르리라.
** 읽으면서 자꾸만 역사적인 사건과의 일치를 확인하려는 나를 발견. 그냥 술술 읽어나가면 좋으련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