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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룰 수 없는 꿈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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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꿈을 꾼다면  딸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 때 EBS 방송국에서 토요일에 두 번 어린이 DJ를 한 적이 있었다. 딸아이를 태우고 방송국까지 오면 아이는 스튜디오로 들어가고 난 밖에서 자랑스럽게 아이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던 기억이 있다. 이때 내 눈에 선망의 대상으로 들어온 사람이 방송국 PD였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 버는 것이 쉬운 일인가  그런데 PD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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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꿈을 꾼다면
 딸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 때 EBS 방송국에서 토요일에 두 번 어린이 DJ를 한 적이 있었다. 딸아이를 태우고 방송국까지 오면 아이는 스튜디오로 들어가고 난 밖에서 자랑스럽게 아이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던 기억이 있다.

이때 내 눈에 선망의 대상으로 들어온 사람이 방송국 PD였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 버는 것이 쉬운 일인가 

그런데 PD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돈도 벌고, 사회적인 지위까지 누리니

이렇게 좋은 직업이 없는 것 같다.

이때처럼 내 자신의 삶을 후회해 본적이 없는 것 같다.

뭐하고 살았니?”

자신에게 반문하며

얼마나 내 삶을 후회했었나!”

그러나 나도 이때는 괜찮았는데…….ㅋㅋ

 책을 쓰니 작가라고 불러야겠지 

쉽고 정감이 넘치는 문체 때문에 이동진 작가의 책을 몇 권 읽었는데 그때마다

참 인생 편하게 사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를 원 없이 보고, 본인은 쓰기에 대한 절망 끝에 글쟁이가 되었다고, 하지만 영화에 대한 글을 써서 밥을 먹고 살기 때문이다.

아니 밥만 먹는 정도가 아니라 자신이 본 영화의 풍경을 좇아서 여행 할 수 있는 자유와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이동진 작가가 이 글 보면 열 받을지 모르겠지만. 그러나 그의 팬이니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2. 꿈으로 가는 여행

이동진의 영화 풍경 길에서 어렴풋이 꿈을 꾸다

영화의 자취를 좇아 3년간 세계 곳곳을 누빈 여행의 결과물을 담아서 낸 영화 여행기다.

이 책속에는 

#1 연인들의 약속

그 밤, 나는 별의 잔해였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오스트레일리아 울룰루와 일본 아지초

단 한 번의 사랑, 단 한 번의 삶 ―〈원스, 아일랜드 더블린

흘러가버린 시간 속의 꿈 ―〈스타워즈, 튀니지

환상을 말하는 자의 도시 ―〈내 어머니의 모든 것, 스페인 바르셀로나

 

#2 기억의 흔적

세월의 벽을 넘어서 ―〈말할 수 없는 비밀, 대만 단수이

계절이 흘러갈 무렵 ―〈맘마 미아, 그리스 스키아토스 섬과 스코펠로스 섬

아무것도 알지 못하겠어요 ―〈캐스트 어웨이, 피지 모누리키 섬

눈부신 햇살 속에서 ―〈투스카니의 태양, 이탈리아 토스카나

 

#3 시간의 자취

바람이 잉태한 사랑 ―〈폭풍의 언덕, 영국 요크셔데일스

침묵의 봉인 잉마르 베리만의 무덤을 찾다, 스웨덴 포러 섬

평화로운 모든 것은 느리다―〈소나티네, 일본 오키나와

불멸하는 이야기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영국 리버풀

이렇게 12개의 영화가 담겨 있다.

 

아마 영화를 조금이라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보았을 법한

친숙한 영화들이다.

12개의 영화들 가운데 아직도 내 마음에 여운으로 자리 잡고 있는 영화는

원스> <맘마미아> 투스카니의 태양등이다.

 

이 영화들이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원스

더블린이라는 우울한 도시와, 역시 그 도시의 정서에 맞는 우울한 남자가 실연의 아픔을 노래한다. 그리고 그의 노래를 들으며 마음을 빼앗기는 그녀.

그 흔한 사랑한다는 말이 없어도 그들은 음악만으로 서로를 알고 서로에게 힘이 된다.

이제 누구를 사랑할 수 는 없겠지만 로맨틱한 영화의 힘은 언제나 자신을 원스

남자 주인공으로 착각하게 하고 나에게도 그런 사랑이 찾아올 것이란 환상 속에 산다. 이것이 영화가 주는 힘이 아닐까 

일상에 너무 지쳐 있고 삶이 재미없을 때 언제나 영화는 내 가슴을 뛰게 하는 힘이 있다 이 힘 때문에 극장에 간다.

 

                                                                                          (kookje.co.kr 그림 인용)

맘마미아

우리나라에서 만약에 이런 발칙한 일이 일어났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저 결혼하는데 저를 식장으로 인도할 제 아빠가 누구인지 모르겠어요.

제 아빠를 찾아 주세요!“

아마 당장 사회면의 톱으로 다뤄질 것 같다.

그러나 맘마미아를 보면서 누가 도나를 정조관념이 없는 여자라고 욕할 수 있을까 

장면 장면이 바뀔 때마다 흘러나오는 아바의 노래는 도나를 더욱 아름답고 매력적인 여인으로 만들어 주고 나도 20대의 젊음으로 돌아가 도나와 사랑에 빠진다.

그리스 소코펠로스 섬이 이 영화의 배경인데 햇빛을 만나 빛나는 하얀 집들이 인상적이다.

이동진 작가도 이 섬의 해변을 거닐며 도나와의 사랑을 꿈꾸었을까 

 

투스카니의 태양

요즘 내가 쏙 빠져 있는 이탈리아 토스카나를 배경으로 만든 작품

냉정과 열정사이에서이 지방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 줄 알았기에 꼭 가보고 싶은 곳.

더군다나 나에게 가장 이상적인 여인으로 남아있는 다이언 레인. 아직도 그 귀여움과 깜찍함을 가지고 있다.

영화 속에서 마르첼로는 프랜시스에게 레몬 첼로가 25%의 설탕과 75%의 알코올로 만들어 진다고 설명한다. 그런데 삶의 맛도 혹시 그와 같은 게 아닐까 25%의 행복과 75%의 불행 혹은 환희 4분의 1과 권태 4분의 3. ....

결국 그녀는 모든 좌절을 이겨낸다. 거듭해서 사랑을 잃고서야 이국의 마을에서 새로운 인생항로를 발견한다. 영화 투스카니의 태양은 프랜시스의 내레이션 끝난다. “뜻밖의 일은 항상 생긴다. 그로 인해서 인생이 달라진다. 이젠 다 끝났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조차 좋은 일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더욱 놀랍다.”

(199쪽 인용)

 

3. 꿈에서 깬다면

 내가 좋아하는 친구는 내가 너무 많은 영화를 봤다고 한다. 그래서 항상 비현실적인 생각 속에서 살고 있다고 핀잔을 준다. 그래! 현실을 인정하지 않는 것도 삶의 한 방법일 수 있지.

비록 이동진 작가와 같이 영화의 한 장면 때문에 여행을 떠날 수는 없지만 꿈을 꿀 수는 있지 않을까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웠으며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잡을 수 없는 저별을 잡으려 했다

(돈키호테의 꿈 중에서)

 

12편의 영화중에 왜 사랑에 관한 영화 3편이 가장 기억에 남을까 

돈키호테처럼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싶은 것인가 

 삶이 너무 현실적으로 다가와 겪는 아픔이 있다면

또 떨어지면 빗방울 때문에 마음이 젖는다면

눈이 부시게 푸른 하늘을 보며 한 사람을 생각한다면

영화관에 가야 하지 않을까?

그곳에는 아름다운 사랑이 있고, 그 사랑이 이루어지는 아름다운 자연이 있기 때문이다.

이동진 작가로 인해 사랑을 꿈꾸고 그 아름다운 자연 속으로 함께 갈 수 있다면

이 책은 분명 나의 감성을 흔들리게 할 수 있는 꽤 괜찮은 책이다.

 


 



YES마니아 : 로얄 j*****r 2010.09.20. 신고 공감 10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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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저편에 흐르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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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쬐는 유월의 태양을 피해 잎이 무성한 감나무 밑으로 숨어들었다.  그 아래서 바라보는 하늘은 깨어진 사금파리처럼 파랗게 부서진다.  휴일의 오후.  나른한 일상이 무겁게 가라앉고 시간은 마치 더위에 지친 개의 혓바닥처럼 길게 늘어진다.  가끔씩 불어오는 바람이 잎사귀 무성한 잔가지를 슬며시 들었다 놓을 뿐 어느 곳에서도 바쁜 움직임은 없었다.  이어폰을 타고 흘러나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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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쬐는 유월의 태양을 피해 잎이 무성한 감나무 밑으로 숨어들었다.  그 아래서 바라보는 하늘은 깨어진 사금파리처럼 파랗게 부서진다.  휴일의 오후.  나른한 일상이 무겁게 가라앉고 시간은 마치 더위에 지친 개의 혓바닥처럼 길게 늘어진다.  가끔씩 불어오는 바람이 잎사귀 무성한 잔가지를 슬며시 들었다 놓을 뿐 어느 곳에서도 바쁜 움직임은 없었다.  이어폰을 타고 흘러나오는 아바(ABBA)의 음악을 조용히 음미하며 영화 <맘마미아>를 생각했다.  음악은 까마득히 오래된 기억들의 세계로 한순간에 되돌려 놓는다.  움찔움찔 움직일 줄 모르는 고장난 시계의 초침처럼 시간은 그 시절의 기억 속에서 한동안 배회한다.

 

"균질하게 흘러가는 시간은 기억되지 않는다.  아주 느리게 가거나 그와 정반대로 순식간에 흘러가버린 시간, 혹은 그 자리에서 멈춰버린 시간만이 기억된다.  이를테면 소피를 가질 무렵의 수십 년 전 여름날들은 도나에게 종탑의 10시 10분이나 내 손목시계의 12시 50분 같은 시간일 것이다.  그 뒤 오랜 세월이 흘러 그 여름날의 남자들이 갑작스레 다시 나타났어도 도나가 그 시절의 감정을 되살려낼 수 있었던 것은, 그녀 마음속의 어떤 시곗바늘이 그 순간 이후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p.146)

 

이동진의 영화 에세이 <길에서 어렴풋이 꿈을 꾸다>는 글로써 그리는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작가의 감성과 독자의 향수가 만나는 그 주변부에서 스파크처럼 강한 불꽃이 튀지는 않는다 할지라도, 긴 시간 동안 여행에 지친 나그네의 등을 두들겨주는 부드러운 손길인 양 아련함이 밀려들게 한다.  영화 속의 장소를 찾아 떠났던 그의 발걸음에는 몇 살의 그가 동행했던 것일까?  불혹을 넘긴 현재의 그와 오래 전 영화 속을 떠도는 과거의 그는 얼마만큼 멀어진 것일까?  또는 변하지 않고 또 얼마만큼 닮아있는 것일까? 

   

영화를 생각할 때마다 '주말의 명화'가 떠오르곤 한다.  올망졸망한 형제들이 땟국에 전 이부자리를 껴안고 졸린 눈을 부비며 보았던 '주말의 명화'.  깜박 졸다 일어나면 못 보고 지나친 장면들에 대한 궁금증이 물처럼 밀려오고, 내 쪽으로는 눈길도 주지 않고 뚫어져라 영화에만 몰입하던 형에게 내가 못 보고 지나쳤던 영화의 줄거리를 재쳐 묻곤 했었다.  그럴 때마다 형은 귀찮다는 듯 그냥 자라고만 했다.  졸음을 이기지 못하는 나와 영화에 푹 빠져 있던 나보다 조금 어른스러운 형의 모습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잊혀지지 않는다.

 

조금 더 나이를 먹으면서 영화는 대형 스크린이 걸려 있는 영화관에서 보아야 제맛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영화 <폭풍의 언덕>에서 보았던 캐서린 역의 줄리엣 비노쉬와 <맘마미아>에서 도나 역의 메릴 스트립, 그리고 <투스카니의 태양>에서 프랜시스 역의 다이안 레인 등 그 시절에는 이름도 알지 못했던 여배우들이 내 기억 속의 작은 공간에서 또 다른 영화 한편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현실의 남녀가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에 매혹되어 그 흔적을 찾아다니는 이유는 무엇일까.  허구의 슬픔을 자신들의 삶에 접종함으로써 면역을 얻으려는 걸까.  이럭저럭 만나서 고만고만하게 헤어지는 현실의 사랑은 미쳐 날뛰다가 산산이 부서지는 신화적 사랑의 파편 속에서라도 기필코 에너지를 끌어내고 싶은 것일까."    (p.210)

 

그러나 오래 전에 보았던 영화를 돌이켜 보면 전체적인 스토리보다 항상 먼저 떠오르는 것이 있다.  어떤 특정한 장면과 그 장면에서 유리창에 흐르는 빗물처럼 깊은 주름을 지으며 흐르던 음악.  이 둘을 따로 떼어서 생각한다는 것은 도무지 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어느 추운 겨울날 내 피부를 감싸던 솜이불처럼 음악은 마치 정지한 화면을 휘감고 도는 따뜻한 솜이불이자 부드러운 연인의 손길처럼 느껴진다.  그럴 때 나는 그 짧았던 오후의 번잡스러움 속에 이렇게 긴 낭만이 숨죽이고 숨어있었다는 사실에 놀라곤 한다.  상영 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지하철을 타고 때로는 그에 더하여 혼잡한 버스를 타는 수고를 감내했을 그날의 오후와 미리 도착한 관객들의 부산스러움을 전혀 떠올릴 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가 영화를 보는 주된 이유는 먼 훗날 우리의 기억 속에서 매끈하게 각색된 새로운 시간 속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어서인지도 모른다.  균질하게 흐르는 현재의 시간과 그 시간이 일상의 익숙함에 더해져 천만 근의 무게로 내 어깨를 짓눌러 올 때, 긴 곡선 위를 유연하게 흐르는 기억 저편의 시간은 얼마나 가벼운가.  우리는 기억 저편의 시간에 깊은 허기를 느끼면서 종말을 향해 늙어가는지도 모른다.  종래 가능하지 않은 영원을 꿈꾸면서.   

이달의 사락 s*****l 2013.06.09. 신고 공감 6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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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어렴풋이 꿈을 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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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촬영지를 찾아 3년간의 시간을 정리한 책 [길에서 어렴풋이 꿈을 꾸다]는 일단 긴 시간을 공들인 만큼 세계 여러곳을 다닌 저자의 수고로움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작품이다.    영화를 보고 '아! 멋진 곳이구나, 언젠가는 가볼 기회가 있겠지?' 라는 물음을 품고 끝나버리고 마는 내겐 저자의 영화 촬영지를 직접 찾아 갈 정도의 영화에 대한 남다른 사랑이 부러움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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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촬영지를 찾아 3년간의 시간을 정리한 책 [길에서 어렴풋이 꿈을 꾸다]는 일단 긴 시간을 공들인 만큼 세계 여러곳을 다닌 저자의 수고로움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작품이다. 

 

영화를 보고 '아! 멋진 곳이구나, 언젠가는 가볼 기회가 있겠지?' 라는 물음을 품고 끝나버리고 마는 내겐 저자의 영화 촬영지를 직접 찾아 갈 정도의 영화에 대한 남다른 사랑이 부러움 그 자체였다.

혹자는 용기를 내어 보라고 하겠지만, 생활인으로 산다는 것이 어디 쉽게 그것을 허락하던가?

스스로의 용기없음에 한 발 물러서기도 하지만, 늘 생활의 뭔가가 나를 붙들기도 하고, 그러함 속에서 생각의 기회마저 빼앗기는 경우가 허다함이 또 다른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이런 여행 에세이를 접할 때마다 그러한 낯선 곳으로의 여행에 대한 갈증을 풀 수 있는 시간을 갖기도 하지만, 역으로 저자에 대한 부러움을 무한히 묻어나기도 해서 난감하기도 하고 살짝 질투까지 일기도 하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길에서 어렴풋이 꿈을 꾸다]에 소개된 여러 편의 영화중 몇 편을 제외하곤 거의 다 처음 듣는 제목이고 그래서 그 촬영지가 낯설기만 하다. 크게 세 편으로 나뉘어진 이 책에선 '시간' 이라는 자체가 주요 테마고, 이야기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영화속 주인공 대부분이 사랑에 대한 아픈 기억의 상처, 그 상처를 다시금 되새김질하고, 보듬어 보고 싶어하는 과거로의 회귀, 그러면서 낯선 곳에서의 또다시 만나게 되는 사랑과 그로 인한 상처......

산다는 것은 그러한 시간 속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의 상처를 만나고 아파하고 어루만져 주는 과정의 연속이라는 생각이 언뜻 들기도 한다.

 

시간의 자취를 걸어가면서 잊고자 하는 상처와 과거를 되돌아 보게 되는 회환의 그 모든 것들을 고스란히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안고 지금을 살아가지만, 결코 그 추억의 시간들에서 완전히 헤어나거나 떼어내지 못하는 바보스러움도 함께 가지는 것이 인간일 것이다.

그래도 사랑의 아픈 추억이라도 그러한 추억을 간직한 사람은 참으로 행복할 것이고, 추억을 되새기는 시간에 남다른 의미가 있어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또한, 사랑의 아픈 상처가 없더라도 삶에서 문뜩 일게 되는 스스로에 대한 회환이나  책에서 혹은 음악을 통해 간직하고 있었던 내 젊은 날의 시간들이 어느 날 내 앞에 또다른 의미로 나타날 땐 의미있는 장소로의 여행을 통해 되새겨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직접 경험이 아닌 간접적인 여행에세이를 통해서 비틀스를 만나고 브론테 자매를 만나는 호사를 누리게 되는 것도 남다른 시간이 되었다.

 

저자가 '....일거에 휘발되어 기억속 아득한 신기루의 잔영이 된다.' 는 표현처럼 책을 읽고 내가 떠올려 봤던 옛 시간들에 대해 한없이 침잠하고 있는 스스로를 보게 된다. 

 

 

m******9 2012.11.28. 신고 공감 4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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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어렴풋이 꿈을 꾸다]나도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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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그러는 게 아닐게다. 좋은 책과 영화 보거나 음악 들으면 그 배경이 되는 곳에 가 보고 싶어지는 거,,, 그리고 그 주인공들과 똑같은 행동을 해 보고 싶은 거,,,   여기 그런 마음을 담은 특이한 여행 수필 한 권이 있다.   저자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배경이 되는 오스트레일리아 울룰루와 일본 아지초, <원스>의 배경인 아일랜드 더블린, <스타워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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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그러는 게 아닐게다. 좋은 책과 영화 보거나 음악 들으면 그 배경이 되는 곳에 가 보고 싶어지는 거,,, 그리고 그 주인공들과 똑같은 행동을 해 보고 싶은 거,,,

 

여기 그런 마음을 담은 특이한 여행 수필 한 권이 있다.

 

저자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배경이 되는 오스트레일리아 울룰루와 일본 아지초, <원스>의 배경인 아일랜드 더블린, <스타워즈>의 배경인 튀니지,<내 어머니의 모든 것>의 배경인 가우디의 도시 스페인 바르셀로나, <말할 수 없는 비밀>의 배경인 대만 단수이, <맘마 미아>의 배경인 그리스 스키아토스 섬과 스코펠로스 섬, <캐스트 어웨이>의 배경인 피지 모누리키 섬, <투스카니의 태양>의 배경인 안드레아 보첼리와 메디치들의 고향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 <폭풍의 언덕>의 배경인 영국 요크셔데일스, <소나티네>의 배경인 일본 오키나와,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의 비틀즈의 고향인 영국 리버풀을 방문한다. 또한 잉마르 베리만의 무덤을 찾아 스웨덴 포러 섬까지 간다.


<원스>를 보고 'If you want me'가 흘러나오는 더블린의 밤거리를 홀로 걷고 싶어지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으리오만, 이 저자, <캐스트 어웨이>의 배경이 되는 섬에 들어가 1박2일 무인도 체험까지 스스로 하는 것을 보면 이 책, 흔한 영화 기행서는 아니다. 영화 내용보다 음악이나 자신의 사색에 대한 분량이 더 많기도 하고.

 

몸 아파 꼼짝 못할 때 대리만족 겸, 침대에서 읽던 책이라, 다른 분들이 좋다고들하는 감수성 어린 문장은 그닥 다가오지 않았다. 영화 배경 현장에서 마시는 그리스의 미토스 맥주, 아일랜드의 기네스 맥주, 토스카나의 레몬 첼로는 급 땡겼지만.

 

* 사족

작년, 가족들과 남해안 여행 중에 있었던 일이다. 영화 <맨발의 기봉이>의 배경이 되는 남해 다랭이 논이 내려다보이는 해안도로를 지나갈 때, 오빠에게 차 세워달라고 부탁했었다. 그리고 올케언니에게는 점심 때 식당에서 먹고 남아 포장해온 멸치회를 달라고 그랬다. 왜냐고? 영화 속 기봉이처럼 음식 담긴 냄비 들고 맨발로 좀 뛰어보고 싶어서. 이 말을 들은 오빠는 하나뿐인 여동생인 나를 도로에 버리고 간다고 협박하며 어머니께 항의했다. 쟤, 나랑 같은 유전자 나눠가진 남매 맞아, 엄마? 쟤 같은 인간은 지구상에 또 없을 거야!

 

이제 오빠에게 이 책을 들이대며 반박하리라, 여기 한 명 더 있다고!

m******n 2010.05.02. 신고 공감 3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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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조금 꿈을 꾸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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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읽게 된게 영화잡지에서 책 소개를 읽었기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이동진 기자님의 블로그를 알게되면서 읽게되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않는다. 이유야 어쨌든, '영화'라는 길을 따라 여행지를 찾아가게된다는 흥미로운 소재 하나만으로도 나를 이끌기엔 충분했다. 덕분에 다 읽고도 전작격인 <필름 속을 걷다>는 물론, 이동진 기자님이 출연하신 EBS <세계테마기행
"이 책을 읽고 조금 꿈을 꾸게 되었다.." 내용보기

 

이 책을 처음 읽게 된게 영화잡지에서 책 소개를 읽었기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이동진 기자님의 블로그를 알게되면서 읽게되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않는다.

이유야 어쨌든, '영화'라는 길을 따라 여행지를 찾아가게된다는 흥미로운 소재 하나만으로도

나를 이끌기엔 충분했다. 덕분에 다 읽고도 전작격인 <필름 속을 걷다>는 물론,

이동진 기자님이 출연하신 EBS <세계테마기행>을 모두 훑어보는 등

지금 나는 '세계여행'과 '영화'에 빠져있다.

 

이 책은 열 두가지의 영화와 이야기를 담고있다.

그 여행지를 선별한 것은 저자이신 이동진 님의 개인적인 주관이 강하겠지만,

그 중에는 개인적으로 공감할만한 이야기와 여행지가 많았다.

 

특히 저번에 이 책을 산 덕분에 갔다온 '원스 상영회'가 있었던 것처럼,

<원스>의 아일랜드, <맘마미아>의 그리스 스키아토스 섬과 스코펠로스 섬,

<내 어머니의 모든 것>의 배경 스페인 바르셀로나,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호주 울룰루...

등이 기억에 남고 매우 가보고 싶다는 충동을 일게 했다.

 

 

 

CG로 점철된 영화에서는 찾을 수 없는 실제의 영화 속 여행길 따라가기.

그 매력이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 같다...

 

 

 

 

이 책이 마음에 든 이유는 두 가지, 아마도 <세계테마기행>을 보니 이동진 기자님이 직접 카메라를

들고 다니시면서 찍으신 선명하고 아름다운 사진들과,

단순하게 여행지를 설명한 것만이 아닌 영화적 배경과 지식,

그리고 그것을 서정적인 표현으로 읊어낸 표현 등이

매우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블로그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이동진 기자님의 영화적이고 감수성있는 표현력과

때로는 언어적 유희 등이 등장하는 여행지의 소개가 글과 여행지 속으로 더 흠뻑 빠지게 했다.

 

그런 글과 사진을 동시에 보면 그 여행지에 직접 방문한 것과 같은 가상체험을 느끼게 해준다.

그럼으로써, 그 곳으로 가보고싶게 하는 욕망이 더 솟구친다.

 

 

 

<원스>의 아일랜드는 언젠가 꼭 한번 가보고싶은 나라.. 풍경이 매우 아름다운 나라로,

'원스'를 생각하고가면 음악이 매우 자유롭게 울려펴지는 나라일 듯 하다.

 

<맘마미아>의 그리스는 휴양지로써 한번 가보고싶은 지중해 연안... 우리와는 다른 공간으로써의

그 이미지를 기억에 선명하게 남기고 싶다.

 

<내 어머니의 모든 것>의 스페인은 건축물로써 나를 이끌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라던가, 구엘 공원이나 카사 밀라... 모두 기묘하고 아름다운 건축물들이다.

 

<캐스트 어웨이>의 피지 모누리키 섬 같은 경우는,

가보고 싶다기보단 1박2일의 비슷한 유사체험을 한 여행기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해졌다.

과연 그 섬에서 홀로 어떻게 지냈을까... 정말 혼자 지냈을까? 하는 궁금증 들.

 

 

 

<길에서 어렴풋이 꿈을 꾸다>는 여행을 하면서

길에서 느끼고 배우는, 또한 그래서 또 다른 꿈을 꾸게하는

그 감정을 영화적인 내용과 영화적 배경을 자연스럽게 얽히게해서 고스란히 독자에게 전해준다.

그래서, 독자로 하여금 또 다른 꿈을 꾸게 해준다.

못 가도 그 곳을 가본 것 같은 꿈.. 또는 결국엔 그 곳을 가보겠다는 새로운 꿈...

 

저자가 힘들게 영화적 배경을 찾아찾아 가서 만들어낸 루트인만큼,

이 책대로 나중에 여행을 한번 해봐도 될 듯 하다.

영화와 여행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꿈의 기회,

하지만 그만큼 꿈이 현실이 될 때는 그 신비로움은 반감될 수도 있다.

 

다음은 <필름 속을 걷다>로 또 한번 영화 속 회귀를 할 예정.

이동진 기자님의 여행은 이러한 책들과 '세계테마기행'이라는 프로그램,

그리고 그것을 관객에게 전달하게끔 하는

'원 소스 멀티 유즈'라는 면에서 큰 힘을 갖는 것 같다. 앞으로 그 시리즈는 계속 될 듯하다.

 

 

꿈이라는 문

문이라는 길

길이라는 삶

삶이라는 꿈

 

 

YES마니아 : 로얄 r*****7 2012.06.26. 신고 공감 2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길에서 어렴풋이 꿈을 꾸다' bohemian's 리뷰 (저자 : 이동진)
"'길에서 어렴풋이 꿈을 꾸다' bohemian's 리뷰 (저자 : 이동진)" 내용보기
이동진의 책을 읽는다.   이 책의 존재는 책 발간 즈음에 알 수 있었다. 인연이었는지 가까운 블로거 지인이 포스팅을 해주셨던 것이다. 한번쯤 읽으면 좋은 책 이라고 하셨다.    "구체적으로 무엇인가를 그려놓고 간절히 소망했던 게 언제였던가. 영화 속 남의 꿈을 나의 현실로 잠시 바꿔 체험하려는 게 목적인 영화기행의 첫걸음을 내딛는 순간에 맞닥뜨린 예기치 않은 물음이었
"'길에서 어렴풋이 꿈을 꾸다' bohemian's 리뷰 (저자 : 이동진)" 내용보기

이동진의 책을 읽는다.

 

이 책의 존재는 책 발간 즈음에 알 수 있었다. 인연이었는지 가까운 블로거 지인이 포스팅을 해주셨던 것이다. 한번쯤 읽으면 좋은 책 이라고 하셨다.

 

 "구체적으로 무엇인가를 그려놓고 간절히 소망했던 게 언제였던가. 영화 속 남의 꿈을 나의 현실로 잠시 바꿔 체험하려는 게 목적인 영화기행의 첫걸음을 내딛는 순간에 맞닥뜨린 예기치 않은 물음이었다."

 

이동진은 세상 많은 곳을 여행하고 이 책에 실린 글편들을 썼다. 시작은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호주에서 끝은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의 영국 리버풀까지.

테마는 철저히 영화를 찍은 곳, 직접적으로 관련된 곳이다.

일부는 예전에 조선일보에서 읽은 에세이도 있었지만 또 다르게 좋았던 것 같다.

 

 

뭐 한마디로 매우 부러웠다. 부러우면 지는거라고, 그래, 또 졌다.

근데 나쁘지 않았다.

 

스타워즈의 외계 정거장 식당을 찍은 튀니지 오지를 기필코 찾아가는 그런 열정 정도라면 어떻게 지지 않겠는가.^^

 

그의 글들은 여행과 사색의 관계에 대한 다음과 같은 '통찰'도 던져 주었다.

 

 "사색이 자기 자신과 나누는 치열한 대화에 가깝다면, 명상은 오히려 기다림의 웅덩이 속으로 천천히 몸을 담그는 행위와 흡사하다. 사색은 더할수록 이롭고, 명상은 뺄수록 좋다."

 

 

 

<캐스트 어웨이 Cast Away>의 실제 촬영지 피지 섬의 무인도를 어렵게 찾아간 에피소드는 특히 인상적이고도 이동진을 다시 보게 했다. 피지 섬에 가면 캐스트 어웨이와 연계한 관광 코스가 있긴 한데 실제 촬영지는 워낙 떨어져 있어 사람들이 잘 찾아오지 않는다는데 가기 위해선 지역 추장의 까다로운 심사까지 받아야 하는데 작가는 정말 대단했다. ㅎㅎ

 

 

 "촘촘한 사회적 그물망 속에서 버둥댈 때마다 인간은 홀로 있는 공간으로의 도피를 꿈꾸지만 그 모든 그물코가 풀어져버리는 순간이 찾아오면, 배구공에 혼을 불어넣어서라도 '관계'를 발명하고야 만다"

 (캐스트 어웨이, 피지 편 중)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은 특히 사진들도 무척 아름다워 눈이 즐거웠다. 토스카나 지방이란 피렌체, 코르토나, 포시타노 쪽을 일컫는다고 한다.

 

 

나는 다른 여행자들에 비해 절대 많은 나라를 여행한것도 아니고, 그래서 여행의 느낌도 많이 부족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진심으로 또 진솔하게 여행에 충실하다면 공감대를 많이 느낄수 있음을 알았고 그래서 좋았다. 토스카나 지방의 변화무쌍하고 변덕스럽기까지 한 날씨는 내게 마카오 여행을 떠올리게 했다. 이동진은 특히 유럽 곳곳에서 문득 울적한 외로움에 몸을 떨었던 적이 많았는데 나 또한 흐린 마카오의 날씨에 정복당했던 적이 있었던 것이다. 또 마카오는 과거에 포르투칼 식민지였던 적이 있어서 고풍스런 유럽식 분위기 또한 있었으니..

 

코미디의 한 시퀀스같은 토스카나의 순박한 주민들의 모습과 행동에는 같이 미소를 지었다. 정말 이동진 말마따나  "여행이라는 것 역시 나그네에게는 삐걱대는 삶을 수리하는 기간일 것이다"

 

사실 저자 이동진은 영화평론계에서 분명 톱 파이브에 드는 평론가이기도 하고 알아주는 미문(美文)의 문장을 잘 쓰는 분으로도 유명하다. 여행기, 사진집, 국어공부까지 할 수 있으니 이 책이 작년에 대중적인 히트를 친 이유도 쉽게 이해가 갔다.

 

 " 바람은 스쳐갈 때만 스스로를 알린다. 파도는 부딪칠 때만 존재 증명을 한다. 인간 역시 그럴 것이다"

 

어쩌면 모든 책과 나/자신과의 만남도 스쳐가는 바람이고 부딛치는 파도인지 모르겠다. 2011년에 처음으로 올인한 책으로 <길에서 어렴풋이 꿈을 꾸다'는 내게 충분한 존재 증명을 해 보였다.

 

 

본 작품에서 이동진의 성실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은 피지에서처럼 무모한 무인도의 1박 2일 감행 말고도 도처에서 느낄 수 있다. 이미 기자 시절 왠만한 유명지는 가본 것 같은 그이지만 나름대로 사전 조사도 하고, 또 다른 고전 작가들의 어록도 인용하는 그에게선 훌륭한 문화 비평가의 잠재된 소양을 다분히 알 수 있었다. (당연한 건지 모르지만 리얼하게 체감했달까.)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살았던 프랑스 작가 스탕달은 <아주 행복해지거나 무척 불행해져야 이탈리아에 갈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나도 귀가 얇을 때가 있는지라 ㅋ 여행기나 TV 관광지 프로를 보면 소개된 음식을 먹어보고 싶을 때가 종종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술' 쪽은 관심도 없고 좋아하지도 않았는데 ;; 토스카나 <투스카니의 태양> 편에서 소개된 지역 전통주는 매우 땅겼다. ㅎㅎ 이름부터 너무 예쁜 것이다. <레몬첼로>. 우리나라로 치면 레몬맛 칵테일이나 레몬 소주같은 것 같은데,  첼로 모양의 유리병에 담겨 있다고 한다.  <단맛은 먼저 다가와 짧게 머물렀고 쓴맛은 나중에 찾아와 길게 남았다.  프랜시스를 다시금 들뜨게 했던 그 사랑처럼.> (p. 199)

 

맥주 맛도 모르는 보헤미안, 각설하고 ㅠ

 

 

앞서 작가가 부럽다고 했지만, 그것을 넘어 이 책의 유일한 안 좋은 점이 있다. (!) 내가 붙여 본 표현으로 '병 주고 약 준다' 라고나 할까. 기껏 군침흘리는 여행지를 바람따라 구름따라 김삿갓처럼 다 돌아다녀 놓고는 여행의 허무함을 자꾸 강조하는 이런 문장들 탓이다.

 

 "여행은 달콤하지만 동시에 허망하다.가져온 사진 몇 장의 희미한 평면 추억과, 두고 온 잡다한 물건들의 잊혀져가는 잔영 속에서, 간절한 마음으로 잠시 머물렀던 누군가의 순간은 영겁 속에 산산이 흩어져버린다." - 바람이 잉태한 사랑, 폭풍의 언덕 영국 요크셔데일스 편 中

 

"여행자의 특별한 하루는 언제나 현지 주민들의 평범한 일상들속에 있다. 누군가의 특별한 시간 역시 나의 지루한 나날들을 스쳐가며 만들어지는 것이리라. 그리고 우리가 추억하는 몇 안 되는 돌출의 순간들은 도저한 권태의 늪을 전제하고서야 비로소 성립한다. 머나먼 도시를 떠도는 내 삶의 이 하루는 또 얼마나 많은 날들의 무력감을 상쇄한 잠시의 활력일 것인가." -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영국 리버풀 편에서

 

 

이 책을 읽고 가장 가보고 싶은 여행지가 어디냐고 누가 묻는다면 나는 단연 상위권에 '브론테 박물관'을 뽑고 싶다. 영국의 저명한 여자 소설가 에밀리 브론테의 문학과 삶을 조명한 곳이라는데 특히 유럽의 남녀 커플들의 성지와도 같은 곳이라고 나는 느꼈기에 말이다. 한편으론 캐서린과 히스클리프처럼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쓴 작가 문학관에 왜 젊은 커플들이 이렇게들 오나 하고 작가는 갸우뚱해보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곧 그가 내린 결론은,

 

"허구의 슬픔을 자신들의 삶에 접종함으로써 면역을 얻으려는 걸까. 이럭저럭 만나서 고만고만하게 헤어지는 현실의 사랑은 미쳐 날뛰다가 산산이 부서지는 신화적 사랑의 파편 속에서라도 기필코 에너지를 끌어내고 싶은 것일까." ( p. 210)

 

(보헤미안의 마음속 외침) "정답!" --;

 

국내에서라도 제주도 같은 이국적인 곳에서 자전거 여행을 해보지 못한 나로서는 스웨덴에서의 작가의 다음과 같은 경험 표현에 설레이기도 하였다.

 

 " 포장도로와 비포장도로를 번갈아 가며 자전거로 직접 내디딜 때, 이국의 길이 지닌 기묘한 기운이 고스란히 허리를 타고 올라왔다."

 

그다지 멋부리지 않은 사실 기술의 심플한 글인데도 어찌나 몇번이고 읊조리며 상상을 해봤는지 모른다. 여행서의 매력이 이런 것인지 처음으로 느껴봤다.

 

거장 감독 잉마르 베리만이 영면하며 뭍힌 공동묘지가 있는 섬을 여행한 이동진은 궁극의 외로움을 느꼈던 모양이다. 어디나 섬에는 교통편이 편하지 않다는 진리가 통용되는 것인지 현지인조차 찾아보기 힘들고 구름 많은 흐린 포러섬에서 작가는 간절히 입항하는 배를 기다렸고 그래서 고동소리가 들리자 그리도 반가웠단다. "어쩌면 나는 불빛을 보기 전에 뱃고동 소리를 먼저 들었는지도 모른다."

불빛보다 뱃고동 소리가 더 먼저 들릴 것 같은 착각까지 들게 하는 기다림은 어떤 걸지 문득 한번 경험해 보고도 싶었다.

 

언젠가 꽤 오래전 그야말로 밑도 끝도 없이 경상도 포항엘 놀라 간적이 있다. 한동대학교를 찾아갔는데 왠 대학이 산 위에 있는 거다.;; 겁없이 택시를 탔더니 만원도 넘는 금액이 나오고 방학이고 저녁이라 학생도 뜸한 그 곳 교정을 거닐며 누군가에게 편지를 써서 우체통에 넣은 적이 있다. (그 수신인은 왠 우편 소인이 포항이냐며 나중에 물었다.) 기약 없이 스쿨버스를 기다리다 버스가 정거장에 오니 비로소 안도가 되었고, 포항 시내에 도착해 버스터미날로 가는 버스를 탄다는게 반대편행을 타서 엄한 곳에 내렸는데, 생전 처음온 포항에서 전혀 알지 못하고 황량한 웬 도로에 덩그라니 남아서 상당히 쓸쓸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택시비로 지출을 과도하게 해서 고속버스비 빼곤 돈이 없어서 무작정 버스를 기다렸던 기억. 사실 당시엔 공포스러웠다. ㅠ 그 때 아마 이 책에서처럼 차들의 불빛보다도 쌩쌩 달려오는 대형버스의 소리에 더 촉각을 곤두세웠던 건 아닐까..

 

 

허세라면 허세일 수 있는 - 하지만 여행이 원래 허세를 부리려고 가는 지도 - 외로움을 투정부렸던 이동진 글들의 분위기는 그러나 책 끝부분에 이르러 다시 또 다행히도 유쾌함을 되찾는다. 바로 기타노 다케시의 <소나티네>가 촬영된 일본 오키나와로의 여행이다. 

 

 

러브홀릭 출신 가수 '지선'은 예전에 한 음악프로에서 한때 지독한 방황기와 정체기를 겪었던 때가 있었는데 오키나와에 가서 지내고 그 곳 뮤지션들과 교류하며 완전히 치유받았던 경험을 토로한 적이 있다. 이동진에 따르면 "점점 가속도를 내는 문명의 속력에 뒤처지지 않으려 모두가 삶을 닦아세우는 현대에 마지막으로 남은 선善은 어쩌면 게으름"이고 오키나와는 그런 게으름을 마음껏 부려도 좋은 곳이다.

 

영국에선 작가의 브랜드파워만으로 전세계의 관광객을 끌어모은다는 현실에 감탄했는데, 오키나와에서는 순박한 그 곳 사람들의 풍습에 탄성이 절로 나왔다. 이동진이 들른 한 야채가게엔 주문일을 하는 사람이 없이 과일 값을 넣는 '셀프 상자 통'이 있었다고 한다. 즉 과일과 야채를 사려는 사람이 물품을 집어 가고 그에 상응하게 판단되는 돈을 넣는다는 것. '역시 일본이구나' 싶은 생각을 오랫만에 다시금 해 보았다. 

 

작가를 따라 해 본 여행이 아쉽게도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채프터에 도달했는데 다시금 영국이었다. 아무래도 문화와 여행의 코드가 접목되는 현상도 문화 대국 영국 다웠다.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위대한 밴드이자 당대의 아이돌 스타 '비틀즈'의 주옥같은 곡들이 O.S.T로 흐르는 영화이고 이동진은 비틀즈와 관련된 영국 리버풀 곳곳을 다른 많은 비틀즈 팬들과 같은 루트로 순례했다.

 

 

 " 흘러간 모든 것은 이야기가 된다.

그러니까 무엇인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이야기를 이해해야 한다.

비틀스의 자취를 밟으며 다녔던 나의 길지 않은 이야기도 이제 마침표를 찍는다. 그러나 남겨진 이야기를 누군가가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이는 한, 그 이야기는 불멸한다."

 

이 밖에도 <원스>속 아일랜드 더블린, <내 어머니의 모든 것>의 스페인 바르셀로나, 그리고 <말할수 없는 비밀>의 대만(Taiwan) 단수이를 방문한 이동진의 여행기와 영화 글은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르면 어떤 바람도 순풍이 되지 않는다." (pp.212-213) by 이동진

 

그러나 이동진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너무 잘 알고 있다. 그것은 물론 '영화'라는 다채롭고도 깊이를 알 수 없는 커다란 대륙 혹은 대양이다. 그렇기에 앞으로도 이동진의 여행에 부는 바람은 순풍일 것이라고 적어도 내 예감은 그랬다. 아니 늘 순풍은 아니어도 수많은 미풍이 여행자를 인도할 것이고 폭풍우가 부는 위급한 순간에도 영화의 바람은 그를 안전하게 목적지로 이끌 것이다.

 

http://blog.yes24.com/bohemian75

리뷰



YES마니아 : 로얄 b********5 2011.01.30. 신고 공감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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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힐링을 시켜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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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은 영화속 배경이 되는 장소를 가보고 싶어할 것이다. 대학 입학 후 시간에 쫒기며 지내다보니 지친 내 몸을 어디선가 힐링 하고 싶어 나홀로 어디론가 떠나고픈 생각이 첫 중간고사 본 후 간절해지는 것 같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여행 관련된 책들을 찾아 보다가 이 책이 다른 책보다 독특해보이고 신선해 보여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저자가 천일 동안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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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은 영화속 배경이 되는 장소를 가보고 싶어할 것이다. 대학 입학 후 시간에 쫒기며 지내다보니 지친 내 몸을 어디선가 힐링 하고 싶어 나홀로 어디론가 떠나고픈 생각이 첫 중간고사 본 후 간절해지는 것 같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여행 관련된 책들을 찾아 보다가 이 책이 다른 책보다 독특해보이고 신선해 보여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저자가 천일 동안 다양한 영화가 탄생하고 만들어진 영화의 배경이 되는 장소를 방문에 특별한 만남을 가진다. 총 12편의 영화와 관련된 장소를 방문하여 영화를 보면서 느낀 것 들을 실제 느껴본다.영화<캐스트 어웨이>의 배경이 되는 피지 모누리키섬을 방문하여 주인공의 생존기를 체험해보고 영화<윈스>에서 남녀 주인공이 처음 만나는 거리를 방문에서 공연보기 등등 하면서 내가 봤던 영화를 다시 한번 떠올려 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길에서 어렴풋이 꿈을 꾸다'라는 제목부터 나를 의아해하고 궁금증을 유발시켯다. 사실 여행을 하다 보면 '정말 꿈만같다' 라는 생각이 들곤 하지만 '어렴풋'이란 것은 여행이 끝나고 난 후의 느낌인 것 같다. 영화에 나온 장소를 찾아가 사진을 찍고 영화속 주인공이 그 장소에서 했던 동작들을 그래도 따라해보고 싶은 마음이 많이 생겻다. 지금이라도 당장 내가 보앗던 영화<말할 수 없는 비밀>에 배경이 되었던 대만 단수이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이 책은 나에게 힐링을 시켜주는 책인 것 같다.  

t*******1 2013.05.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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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가 현실이 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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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엇엔가에 감동받아 그것을 찾아나섰던 건 넘치는 기운에 비해 딱히 할 일 없던 이십대 때였다.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많은 걸 할 수 있는 나이였건만 나는 갈 곳 몰라 두리번 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그때 나는 일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좋다며 추운 겨울도 불사하고 혼자 일본 여 행을 떠났고, <목민심서>를 읽고는 정약용선생님이 우리 큰아버지라도 되는 듯 힘 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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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엇엔가에 감동받아 그것을 찾아나섰던 건 넘치는 기운에 비해 딱히 할 일

없던 이십대 때였다.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많은 걸 할 수 있는 나이였건만 나는

갈 곳 몰라 두리번 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그때 나는 일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좋다며 추운 겨울도 불사하고 혼자 일본 여

행을 떠났고, <목민심서>를 읽고는 정약용선생님이 우리 큰아버지라도 되는 듯 힘

든 유배생활에 가슴 먹먹해하며 당진으로 선생님의 자취를 찾아 떠나기도 했다.

영화를 보고 촬영지를 찾아 갔던 건 김기덕 감독의 <봄여름가을겨울>을 보고 주산

지를 갔던 기억밖에는 없다. 다시 생각해봐도 그때 뿐이었던 거 같다.

 

사실 나는 영화를 되새김질 하며 그곳을 찾아가고픈 맘이 없다. 그 곳을 찾아갔을

때 영화가 허구라는 것이 너무나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 같아 슬프다. 너무나 멋진

해안가 벤치가 호텔 뒷마당 산책로에 있고, 주인공의 분신과 같던 독특한 집은 영

화 세트이고, 공포영화의 으스스한 아파트가 실제로 빈민들이 사는 주거지라는 것

을 알았을 때...그 영화로 인해 가득찼던 영화에 대한 나의 감상들이 구멍난 풍선

에 공기빠지듯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모두 거짓이었구나. 그 꾸며진 현실

에 나는 가슴떨었구나 생각하면 살짝 배신감이 들기도 한다.

 

나 같은 사람만 있다면 영화 관련 파생산업이 지금처럼 번성하지 않겠지만 다행히

도 이런 증상은 내 주위에서는 나밖에 없는 걸 보면 영화관계자분들은 그리 걱정하

지 않아도 될 듯 하다.

 

영화 속의 그곳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은 나와는 다르게 풍선에서 바람빠지는 소리

가 나지는 않는가 보다. 오히려 감정의 풍선이 영화 속 주인공들의 호흡을 들이마

시고는 점점 부풀어 올라 감격에 겨워 뻥하고 터지는 희열을 맛보는 것이 아닐까.

아...나도 그러고 싶다.

 

어쩌면 나는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진하게 그어놓고는 서로 섞이지 않게 대립시켜

놓고 한 번에 한 가지만을 고집하며 감정이 흐트러지는 것을 용납하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영화를 본 것이 아니라 영화 속 그들과 언젠가 만났던 그 곳에서 단지 그

들을 추억하면 그만인 것을...

 

 

나는 정말 그 곳에 다녀왔던 것일까...나는 정말 길을 떠났던 걸까...

(프롤로그 중)

 

이런 생각이 든다면 나의 여행이 영화가 되어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조금씩 넘나들

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그리고 나만의 영화가 한편 생긴 것이다.

m*****e 2011.01.27.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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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가의 영화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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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동진 영화평론가가 영화에 나오는 인상적인 배경지-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울룰루, 원스의 더블린, 내 어머니의 모든 것의 바르셀로나,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의 리버풀, 말할 수 없는 비밀의 대만 단수이, 스타워즈의 튀니지, 맘마 미아의 그리스 스키아토스 섬과 스코펠로스 섬, 캐스트 어웨이의 피지 모누리키 섬, 폭풍의 언덕의 요크셔데일스 등-를 여행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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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이동진 영화평론가가 영화에 나오는 인상적인 배경지-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울룰루, 원스의 더블린, 내 어머니의 모든 것의 바르셀로나,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의 리버풀, 말할 수 없는 비밀의 대만 단수이, 스타워즈의 튀니지, 맘마 미아의 그리스 스키아토스 섬과 스코펠로스 섬, 캐스트 어웨이의 피지 모누리키 섬, 폭풍의 언덕의 요크셔데일스 등-를 여행한 후 적은 에세이다.그는 원스를 보고 글렌 한사드가 노래 부르던 더블린 골목에 매료되었고 말할 수 없는 비밀을 보고 교정에 반해 대만의 단수이를 찾아간다. 그는 캐스트 어웨이의 피지의 모누리키 섬에 들어가 하루를 지낸 것 처럼 촬영지를 방문하는 단순한 여행 이상의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의 스타일은 다분히 감상적이고 몽상적인데 여행지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영화가 관객에게 전하려고 했던 메시지와 주인공들의 대사를 떠올리며 감상에 젖기도 하고 사운드트랙을 들으면서 영화 속 장면을 끄집어 내기도 한다.

영화이야기와 영화 촬영지의 세세한 설명들과 함께  부록으로 포함된 영화음악 CD를 들으니 그동안 봤던 영화를 되새김질하게 된다. 사실 영화를 볼 때는 이야기 전개를 따라가기 바쁘다 보니 장소나 배경음악을 그냥 지나치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으로 인해 그 영화들을 다시 한 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영화속의 아름다움을 다시 상상하게 만들어 읽는 내내 그에게 동화되어 감상에 빠져 버렸다.

s********r 2011.01.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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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영화와 함께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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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들이나 깊은 계곡 넓게 펼쳐진 바다. 오밀조밀 어우러진 이국적인 골목의 모습, 중세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유럽의 광장, 다리, 항구. 누가 ‘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다’고 했는가. 세상에 볼 곳도 많고 만날 이들도 많다. 영화로 보는 장면들은 아름다운 주인공과 어우러진 풍경이 이미지로 남는다. 그 곳에 가고 싶다. 언제부터인가 매스컴을 통해 등장한 그의 ‘단정한
"아~ 영화와 함께 떠나고 싶다" 내용보기
 


푸른 들이나 깊은 계곡 넓게 펼쳐진 바다. 오밀조밀 어우러진 이국적인 골목의 모습, 중세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유럽의 광장, 다리, 항구. 누가 ‘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다’고 했는가. 세상에 볼 곳도 많고 만날 이들도 많다. 영화로 보는 장면들은 아름다운 주인공과 어우러진 풍경이 이미지로 남는다. 그 곳에 가고 싶다.


언제부터인가 매스컴을 통해 등장한 그의 ‘단정한’모습을 보았다. 자주 등장하게 되었을 때엔 수많은 영화평론가들 중에 그의 이름이 더 깊이 각인되어 있다고 인식한다. 그의 블로그. 사진과 글과 영화와 음악이 녹아 있는 그곳에 잠시 쉬었다가 나온다. 그가 그 곳에서 끄집어낸 것들이 한권의 책을 이룬다.


<길에서 어렴풋이 꿈을 꾸다>는 이동진의 수필과 같다. 영화를 중심으로 하고 있고 그 주요한 배경이 되는 곳을 누비며 행동을 따라하기도 하고 같은 꿈을 꾸어보기도 하는, 영화에 미쳤다. 영화를 보고 그 배경이 되는 곳을 향해 무작정 떠나는 것은 쉽지 않다. 그곳에서 주인공이 했던 행위를 재연한다. 영화의 주인공이 된다. 주위를 둘러보면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곳에서 별을 보며 눕고, ‘원스’의 거리에서 음악 하는 이와 미소를 나누고, ‘스타워즈’의 외계도시를 꿈처럼 거닐어 보기도 한다.


‘맘마미아’의 흥겨운 음악이 흐르는 섬의 항구와 드넓은 바다를 바라보고 무인도에서 배구공과 친구하는 톰행크스의 모습을 떠올리며 피지 모누리키 섬에서 야숙을 하기도 한다. ‘폭풍의 언덕’, ‘잉마르 베리만의 무덤을 찾다’, ‘소나티네’,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를 품고 있는 영국, 스웨덴, 일본 등지의 거리를 걷고 사진에 담는 일은 영화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얼마나 그 여정에서 행복하겠는가.

책을 보고 들뜬 나를 보면서, 왜 남이섬이 그렇게 일본인들에게 인기 있는가도 이해가 된다.

YES마니아 : 골드 s******e 2010.04.15.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