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읽으면서 나는 '마르슬랭'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의 '라토'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지금 내 주위에서 그러한 친구를 찾아볼 수 있는가...? 언제, 어디서고 멀리에서도 또한 가까운 곳에서도 나를 알아보아줄 수 있는 '라토'같은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책을 읽는 내내 떠나지 않았다. 만일 그러한 친구가 나에게 있다면 시간이 그만큼 지나도 우리가 각자 어디에 있건 알아 볼 수 있을테니... 책을 읽은 후, 소중한 친구의 전화번호를 찾아 눌러보는 것은 어떨까? 내가 그랬듯....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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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나자신에게 던지는 똑같은 질문은 무엇인가? 질문을 통해 사람이 발전한다면 질문이 없어지는 순간 사람의 발전은 멈춘다는 말이 되겠군. 그렇다면 내가 나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들을 좀더 제대로 음미해 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질문도 용납이 되는 것일까? 때로는 내가 도무지 해결할 수도 없는 일들까지도. 나는 왜 우울한 건지, 왜 이렇게 게으른 건지,왜 키가 이만큼인지. 얼굴이 이렇게 생긴건지들을.
함께 있는 곳에서 꼬마 마르슬랭은 이유없이 얼굴이 빨개지는 병을 그저 대수롭지 않은 듯 꺼내놓고 있다. 그러나 아이의 이 고민이 얼마나 심각한 건지는 군데군데 비치는 작은 문구들을 통해 쉽게 찾아낼 수 있다. 정작 얼굴이 빨개져야 할 때에는 빨개지지 않는 점, 겉으로는 아무 동요도 없는 것처럼 보이고 그로인한 사람들간의 마찰로 이중고를 겪는 마르슬랭을 통해 우리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고민을 대변해 준다. 드러내 놓지는 않았지만 차츰차츰 사회로부터 고립되어 혼자서 지내는 것이 더 좋은 것 처럼 착각하게 되는 마르슬랭의 경우를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을 돌아보도록 한다.
물론 모든 사람에게는 통하는 다른 사람이 있어야만 한다. 아무리 혼자서 지내기를 즐기는 사람일지라도 친구는 꼭 필요하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무슨 일을 함께 하든 또는 그렇지 않든 지루하지 않는 시간을 보낼수 있는 벗 말이다. 그 친구가 나와 비슷한 경험을 공유한 사람이라면 그 우정은 더욱 깊이있는 공감대를 형성할수 있을 것이다.
사랑도 신뢰도 좋지만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겨야 할 것은 서로의 그대로를 인정해 주는 것 아닐까
마르슬랭과 그의 친구 라토처럼! [인상깊은구절] 삶이란 대개는 그런식으로 지나가는 법이다 |
![]() 누군가 내게 가장 좋아하는 책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내 대답은 늘 똑같다. 장 자끄 상뻬의 <얼굴 빨개지는 아이>라고. 그동안 가장 많이 읽어본 책도, 가장 많이 산 책도, 그리고 지인들에게 가장 많이 선물한 책도 모두 그책이라고. 한 마디로 <얼굴 빨개지는 아이>는 내 인생의 책이자 내가 가장 사랑하는 책이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좀머 씨 이야기>와 빠뜨릭 모디아노의 <까트린 이야기>의 삽화를 통해 장 자끄 상뻬를 처음 만났다. 단순하지만 인상적인 그의 그림에 반해 무작정 상뻬의 작품들을 찾아 읽기 시작했고, 그렇게 만난 작품들이 <라울 따뷔랭>, <랑베르씨>, <속 깊은 이성친구>, <사치와 평온과 쾌락>, <뉴욕 스케치> 등이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나를 가장 매료시킨 책이 바로 이책, <얼굴 빨개지는 아이>였다. 여기 수시로 얼굴이 빨개지는 이상한 병에 걸린 한 아이가 있다. 그 이름은 마르슬랭 까이유, 이책의 주인공 '얼굴 빨개지는 아이'다. 상황파악 못하고 시도때도 없이 빨개지는 얼굴 때문에 까이유는 주변의 쓸데없는 관심을 받았고, 정작 곤란한 순간에는 빨개지지 않는 얼굴 때문에 오해받기 일쑤였으며, 친구들은 그의 빨간 얼굴을 매번 신기해하는 바람에 친구들과도 점점 멀어진다. 그러나 까이유는 단지 좀 불편할 뿐 그것 때문에 그렇게까지 불행해하지는 않는다. 그러던 어느날 감기 기운이 전혀 없는데도 자꾸만 재채기를 하는 희한한 병에 걸린 르네 라토가 나타났고, 둘은 곧 마음을 터놓는 절친한 친구가 된다. 다른 친구들과 있으면 늘 특이하게 취급받던 까이유의 빨간 얼굴은 라토에겐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았고, 까이유 역시 끊임없는 라토의 재채기를 싫어하지 않았다. 오히려 까이유는 라토의 재채기에 친구의 소리를 들을 수 있음에 행복해 했고, 라토 또한 까이유의 빨간 얼굴을 근사하게 생각했다. 두 꼬마 친구는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늘 함께 했고, 그저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늘 즐거웠다.
<얼굴 빨개지는 아이>에는 이유없이 얼굴이 빨개지고 끊임없이 재채기를 하는 두 꼬마 까이유와 라토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남들과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다른 친구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지내던 두 꼬마는 자신의 단점을 이해하고 감싸주는 특별한 친구를 만나면서 그들만의 진한 우정을 만들어간다. 그리고 그 우정은 오랜 세월이 지나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상뻬는 천진난만한 두 소년의 특별한 우정을 통해 진정한 우정이란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고 감싸주는 것이라고 독자들에게 넌지시 이야기한다. 또한 평범하지 않은 자신의 모습 때문에 때때로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까이유와 라토는 '그렇게까지' 불행하지는 않다고, 그저 이유가 궁금할 뿐이라고 명랑하게 말한다. 남과 다른 콤플렉스를 갖고 있지만 원망하거나 좌절하기는커녕 그저 그것들을 자신의 삶의 일부로 담담히 받아들이고 다른 방법으로 행복을 찾는 두 꼬마의 모습에서 따뜻한 눈으로 삶을 바라보는 상뻬 특유의 낙천성을 발견할 수 있다.
<얼굴 빨개지는 아이>는 우정에 대해, 삶의 상처에 대해, 그것을 이겨내는 방법에 대해, 그리고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해 거창하게 설교하지 않는다. 그저 조금 특이한 두 소년을 통해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서로를 이해하며,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삶에서 행복을 찾는 법을 친근한 목소리로 나지막하게 들려준다. 서로가 지닌 아픔을 보듬어주며 배려를 바탕으로 한 예쁜 우정을 만들어간 꼬마 까이유와 라토의 이야기는 그래서 더욱 가슴 깊숙이 따뜻한 감동을 전해준다. 이책을 보는 또 하나의 재미! 바로 상뻬의 그림을 즐기는 것이다! 간결하고 담백한 글도, 따뜻함을 주는 이야기도 좋지만 장 자끄 상뻬의 책을 보는 가장 큰 즐거움은 바로 그의 익살스런 그림이 아닐까 싶다. 간결한 그림으로도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핵심을 명확히 보여주고, 단순하지만 작은 부분까지 놓치지 않는 섬세함을 발휘하며, 그림 전체에 특유의 유머감각과 낙천적인 따뜻한 시선을 견지하고, 그런 와중에도 삶을 꿰뚫는 예리한 통찰력을 잃지 않는다. 단지 펼쳐보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훈훈해지는 책이 있다면 그건 바로 장 자끄 상뻬의 책이 아닐까 싶다. ![]() ☞ 빨간 얼굴의 마르슬랭 까이유, 재채기 소년 르네 라토를 만나닷! 얼굴이 빨개져도, 재채기를 해도.. 언제나 함께하는 까이유와 라토.. ![]() ![]() ☞ 그들은 정말로 좋은 친구였다. 그들은 짓궂은 장난을 하며 놀기도 했지만, 또 전혀 놀지 않고도, 전혀 말하지 않고도 같이 있을 수 있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함께 있으면서 전혀 지루한 줄 몰랐기 때문이다. (58~59 쪽) ![]() ![]() ☞ 그들은 여전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 얘기도 하지 않고 있을 수 있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함께 있으면서도 결코 지루해 하지 않았으니까. (117~121 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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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전환은 까이유가 방학을 맞아 할아버지 댁으로 놀러 간 사이에 일어났다. 라토가 이사를 간 것이다! 까이유의 어머니는 라토가 편지를 남겼다 말했지만 아주아주 바쁜 탓에 편지를 찾아줄 수 없었다. 까이유의 아버지도 진짜 진짜 바빠서 편지를 찾아줄 수 없었다. 찾아주겠다는 말만 계속 미뤄지며 시간은 흘러갔고, 까이유는 점점 커가며 다른 친구를 사귀게 되었다. 외모는 평범하지만 괴짜인 아이도 있었고 평범한 아이도 만났다. 시간이 흘러 까이유는 자신의 바쁜 아버지, 어머니를 따라 바쁜 생활을 시작한다. 도심 속에 살아가면서도 빨개지는 얼굴은 곤혹스러웠다. 그러던 어느 날, 비 오는 버스정류장 앞에서 기침 소리를 듣는다. 주변 사람들은 "감기에 걸렸나 봐."라고 했지만 까이유는 달랐다. 그가 감기에 걸리지 않아도 재채기를 하는 라토인 걸 알아챈 것이다. 둘은 그렇게 극적으로 재회하며 매일매일 즐겁게 대화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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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메인... 오늘의 책에 상뻬의 <얼굴 빨개지는 아이>가 올라왔다. 열린책들에서 나온 책이다. 달라진 제목에도 불구하고 나는 금방 알아챈다. 나도 그 아이를 안다....
문득 그리운 마음이 일어 책장을 뒤져보니... 있다. 그때는 <꼬마 까이유>란 제목으로 고려원에서 나왔었다. 큭! 판권을 보니...1987년 6월 1일에 나왔고, 값은 2,500원... 나는 그 책을 87년 가을에 샀다고 면지에 메모가 되어 있다. 내가 아직 천둥벌거숭이 같던 여고시절의 일이다. 아마 목포시내 만남의 광장이랄 수 있는 국제서점에서 산 것이리라.
이 책은 내가 만난 상뻬의 첫번째 책이었고 나는 이 책에, 그리고 상뻬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그의 그림이 그랬고, 이야기가 그랬고, 나 역시 얼굴 빨개지는 아이였기에 더욱 그랬을 것이다.
지금처럼 인터넷 검색이 있었으면 그의 책을 닥치는 대로 사들였을 텐데 그때는 그게 쉽지 않은 일이었다. 시간이 한참 지난 뒤 나는 그를 쥐스킨트의 <좀머 씨 이야기>에서 다시 만났다. 열린책들에서 나온 것으로, 판권을 보니 1992년에 초판본이 나온 책이고, 값은 3,800원이다. 나는 그 책을 94년 8월에 교보문고에서 7쇄본으로 샀다. 그 사이에 제법 많이 팔려나간 모양이다. 하긴... 나도 서점엘 못 나가... 사야 되는데... 하고 한참을 벼르다 샀던 기억이 난다.
어쨌거나 상뻬는 좀머 씨 이야기를 너무 잘 보여준다. 호두나무 지팡이를 짚고 줄기차게 걸어다니는 좀머 씨를 마치 전부터 알고 있던 사람처럼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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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다시 까이유를 생각하자면, 자꾸만 이유 없이 빨개지는 얼굴 때문에 외톨이를 자청한 까이유는 감기 기운이 없는데도 자꾸만 재채기를 해대는 매혹적인 꼬마 르네를 만나게 된다. 둘은 단박에 친구가 된다. 그러나 어찌어찌하여 헤어지게 되고, 또 어찌어찌하여 만나게 된다. 둘은 시간을 뛰어넘어 서로를 끌어안고 다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아무말도 하지 않아도 조금도 지루하지 않은 친구가 된다.
이 책은 핸디캡을 가진 두 소년의 우정에 관한 아주 단순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지만 직접 읽어보면 그 행간을 메운 따뜻한 정서가 외로운 가슴을 토닥여 준다.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냥 뻔한 얘기'라고 하고 공감하는 사람들은 '재미있고 감동적'이라고 말하지만 정말로 공감하는 사람들은 그냥 아무말 없이 가슴속에 간직하는 책이다. 나는 무슨 보물선이라도 발견한 양 혼자만 간직해 두고 몰래 보고 싶었지만 내가 정말 좋아했던 한두 명에게 이 책을 선물했던 것도 같다.
휘리릭 책장을 넘겨보니 낡은 책 냄새 사이에서 걸핏하면 볼이 빨개져 투덜대던 내 얼굴이 보인다. 벌써 20년도 더 된 일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
| 우정이란게 어떤건지 생각해본다. 그리고 그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도 생각을 하게 해준다. 각자의 결점을 가지고 있지만 오히려 그런 결점때문에 가까워 질수 있었던 친구. 그리고 그런 결점을 인정해주고 서로 보듬어 줄 수 있는 친구. 잠시의 이별후에 멀리있던 친구를 다시 만나도 얼마 떨어져 있지 않았다는 느낌을 가질수 있는 친구를 가진 것도 행복중에 하나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다시 읽고 또 읽어도 유쾌해지는건..우정의 아름다움과 함께.. 정말 재미있게 잘 그린 장자끄 썅빼의 그림도 한 몫 하는 것 같다. 추천할만한 그림책~! |
| 이 책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너무나 사랑스런 책이다. 특별하다면 특별하고, 별것 아니라고 치부해 버리면 별거 아닐 수 있는 남들과 약간 다른 점을 가지고 있는 마르슬랭과 르네! 그들은 너무나 순수하고 인간적이며 너무나 안아주고 픈 캐릭터다. 자신의 아픔을 보듬어 주고 세상 누구보다도 서로를 가장 잘 아는 두 친구는 어른이 되어서도 서로의 존재감을 잊지 못하고, 어렸을 적 모습 그대로 서로를 아껴준다. 그리고 그들의 아이들까지. 단순한 구조와 이야기 전개. 그러나 난 이상하게도 '그러나'라는 굵은 검정색 글씨가 나왔을때, 심장이 쿵하고 떨어져 내린것 같았고.... '그리고'라는 수줍은 분홍색 글씨가 나왔을때는 기쁨에 작은 탄성이 나왔다. 짧은 시간 100% 이 책에 빠져 버린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현실은 각박하고 힘들다고 한다. 일정 부분 맞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각박하고 힘든 생활을 견뎌낼 수 있는 건, 자신의 단점을 단점으로 보지않고 오히려 따뜻하게 바라봐주는 소중한 친구가 있어서는 아닐까? 한권 더 사서 담에 친구 녀석을 만날 때, 슬쩍 내밀고 싶어지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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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번 보아도, 즐겁다. 동화스러우며, 파스텔 느낌과 그리고 유아틱함 속에 도시의 내용이 담겨져 있다. 그곳에서도 신랄한 삶을 보게 된다. 동경하면 읽으면서도 스멀거리는 느낌이 있지만, 그래도 엔딩은 아름다우리라 하는 다짐으로 그림책을 넘긴다. 그건 동경이고, 소망이고, 희망이다. 최근 너무 딱딱하고 두꺼운 책에 길들여진 나의 눈과 생각이 조금 쉼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필요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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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이유없이 얼굴이 빨개지는 꼬마 마르슬랭 까이유. 자신의 빨개지는 얼굴이 신경은 쓰이지만 다행인 건 "그렇게까지" 불행하지는 않다는 것. 그런 꼬마에게 새 이웃 꼬마 르네 라토가 나타난다. 르네는 이유없이 재채기를 하는 꼬마이다. 다행인건 르네도 "그렇게까지"는 불행하지 않다는 것.
운명처럼 두 꼬마는 뗄 수 없는 짝이 된다.
그리고 흔하디 흔한 어린 시절 이별의 이유. 친구의 이사로 인해 헤어지고 부모님의 비협조와 일상의 흐름으로 생각은 하지만 찾지는 않는다.
그러나 둘은 정말 운명이었다. 성인이 되어 도시에서 마주친 둘은 마치 헤어진 시간이 없었던 것처럼 다시 뗄 수 없는 짝이 된다.
어린 시절 두 꼬마가 서로를 찾는 그림과 성인이 되어 두 남자가 서로를 찾는 그림이 너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