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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 체제를 넘어서〉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상식입니다. 한국사회에서 제기되는 여러 문제들 - 저자는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접근방식은 보수와 진보와 같은 가치나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상식 차원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상식에서 출발한 접근방식과 최소한의 합리성. 저자는 두 가지 원칙을 바탕으로 현재 한국 사회의 종합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은 학술서적입니다. 저자가 지금까지 발표했던 논문을 엮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학술적인 성격이 강합니다. 하지만 이론서라기보다는 사회비평서에 가깝기 때문에 읽는데 그렇게 무리는 없습니다. 뭐라 그럴까. 87년 이후 한국 사회에서 진행된 민주화에 대한 평가와 문제점 등을 종합적으로 정리했다고나 할까요. 이명박 정부 이후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 이를 테면 광우병 논란, 촛불집회 등과 같은 사건들을 사회학 이론과 접목시킨 것도 눈여겨 볼만 합니다. 이 책은 최장집 교수의 저서를 연상시키기도 하고 때론 ‘과거’ 강준만 교수의 책들을 떠오르게도 합니다. 한국 사회를 ‘시민사회론’에 입각해서 진단을 하고 있지만 진보 진영에 대한 비판과 정당체제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또한 시민사회의 발전을 위해 언론개혁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아무튼 한국 사회를 둘러싼 여러 담론과 문제들을 잘 정리해 놓았다는 점에서 이 책은 의미가 있습니다. 양장본이고 조금 딱딱하긴 하지만 한국 사회의 시민운동, 정치 등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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