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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개의 도시에서의 열 개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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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작가 요시다 슈이치의 <도시 여행자>는 도시를 여행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싶어서 고른 책읽기였습니다. 결론을 미리 말씀드리면 <キヤンセルされた街の案內>가 원제입니다. 우리말로는 <캔슬된 거리의 안내>입니다. 마지막에 실린 단편을 표제작으로 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도시 여행자>는 우리말로 옮기면서 붙인 이름입니다. 작가가 10년에 걸쳐 발표한 10개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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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작가 요시다 슈이치의 도시 여행자는 도시를 여행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싶어서 고른 책읽기였습니다. 결론을 미리 말씀드리면 キヤンセルされた案內가 원제입니다. 우리말로는 캔슬된 거리의 안내입니다. 마지막에 실린 단편을 표제작으로 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도시 여행자는 우리말로 옮기면서 붙인 이름입니다. 작가가 10년에 걸쳐 발표한 10개의 도시에 얽힌 이야기를 쓴 10편의 단편을 묶은 것이라고 합니다. 서울이나 동경처럼 장소가 분명한 이야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이야기도 있습니다.

옮긴이의 말에 따르면 작가가 작품을 통해 독자에게 제시하는 길안내라는 표면적인 의미에 더하여 작가 자신의 길찾기, 즉 문학의 길찾기와 소설가로서의 길찾기를 의미한다고 해석해놓았습니다. 우리말 제목은 이런 의미를 담은 것으로 보이는데, 한 인간의 삶을 여행으로 본다면, 여기 실린 단편들이야 말로 도시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인간들의 인생을 보여준다는 의미로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 단편 캔슬된 거리의 안내에 나오는 소설에 쓴 내용은 모두 사실이다. 다만 이 소설에는 쓰지 않은 일이 더 많다. 포도따기라도 하듯 나는 지금껏 흠집 없이 잘 익든 송이만 따왔다.() 내가 하는 일은 완전한 현실에서 몇 송이만 따내어 거짓으로 내일에 남기는 작업일지도 모른다.”라는 대목은 작가의 글쓰기의 의미를 잘 살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책 뒷면에 적은 요약에 여기 실린 단편들이 시기와 수록지면, 분량, 주제, 등장인물, 분위기 등 모든 면에서 제각각 다른 빛깔을 띠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결과다라고 적은 것처럼 다양한 것들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영하 5라는 제목의 단편에서는 서울이 무대이고, 한국 영화가 등장하기도 하는데, 화자가 일본인인지 한국인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일본 소설에서 흔히 등장하는 직장내 연애 등의 남녀상열지사도 많지 않습니다. 등장인물의 생각과 살아가는 모습에 천착하고 있습니다. 작가들은 대체로 일정한 주제와 형식을 따르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요시다 슈이치의 도시 여행자는 전혀 다른 분위기와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다만 단편소설인 까닭인지 이야기의 마무리가 모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야기가 끝난 것인지 더 이어질 것인지 애매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 단편 캔슬된 거리의 안내는 아주 특이한 면이 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시골집에서 올라온 형과 복닥거리는 이야기, 관계가 끝난 여자친구의 집에 드나들면서 그녀의 어머니와 엮이는 이야기를 담은 액자소설, 그리고 등장인물이 어렸을 적에 폐허가 된 군함도에서 가짜 안내원 노릇을 했던 기억 등이 뒤섞여 있습니다.

군함도는 제2차 세계대전 기간 광산을 운영하기 위하여 대규모 집단거주시설을 건설한 곳으로 징용으로 끌려간 조선 사람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과정에서 제기된 인권탄압에 관한 제한규정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해서 가끔 화제에 오르기도 합니다.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치정살인에 관한 대목도 나옵니다. 24살된 청년이 옛 애인을 칼로 찔러 살해한 기사를 다루면서 옛연인에게 미련이 남은 남자가 끈질기게 매달리지만 애인으로부터 매몰차게 무시당한 끝에 잔혹한 결말에 이른다는 이야기입니다. 범인은 옛애인을 죽여야 할 정도로 사랑한 것인지, 아니면 사랑이 아니라 억울함 때문이 아니었을까라는 해석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니까 그 남자는 널 사랑해가 아니라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난 널 좋아하지 않아라는 것입니다. 사랑을 시작할 때 서로를 잘 알아보아야 할 이유인 것 같습니다.

 

 
y*****2 2021.12.28. 신고 공감 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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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현Review╋ 요시다 슈이치 - 도시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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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던 7월의 어느 아침에 나는 갑자기 서점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히 보고 싶은 책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집에만 있기가 무료해서 밖에 외출을 하고 싶었고, 그러다 가장 먼저 생각난 곳이 서점이었다. 이 곳으로 이사온 지가 얼마 되지 않아서 서점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어서, 결국에 인터넷으로 제일 가까운 서점을 찾았다. 다행히도 대학가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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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내리던 7월의 어느 아침에 나는 갑자기 서점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히 보고 싶은 책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집에만 있기가 무료해서 밖에 외출을 하고 싶었고, 그러다 가장 먼저 생각난 곳이 서점이었다. 이 곳으로 이사온 지가 얼마 되지 않아서 서점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어서, 결국에 인터넷으로 제일 가까운 서점을 찾았다. 다행히도 대학가 주변에 살고 있어서, 주변에 서점이 꽤 있었고, 특히나 한블록 정도 떨어진 가까운 곳에 서점이 있었다. 가볍게 단장을 한 후에 우산을 챙겨 집을 서둘러 나왔다. 내가 평소에 다니는 길과는 반대쪽 방향이라 약간의 호기심으로 주변을 둘러볼 겨를없이, 우산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빗방울들이 끈덕지게 달라붙기 시작했다. 여름 날의 비는 항상 시원했다는 기억들 밖에 없다. 비오는 날 친구와 함께 대학 교정을 달리던 기억, 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빗 속을 내달리던 기억들. 하지만 지금 내리는 비는 오히려 그런 상쾌함을 기대했던 나에게 불쾌함이 배가 되어 내 피부를 타고 슬며시 스며들고 있었다. 내가 가진 기억들마져 서서히 변질시켜가는 빗방울을 피하기 위해서 발걸음마져 빨라진다. 어느새 도착한 서점 문을 열자 에어커튼을 통과한 실내의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먼저 나를 반긴다. 물이 뚝뚝 떨어지는 우산을 접고, 옷에 맺힌 빗방울들을 손으로 툭툭 털자, 카운터에 앉아있는 점원이 매장이 지저분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조심스럽게 쳐다보는 듯하다. 정답게 인사하는 점원에게 왠지 어색한 마음에 눈길도 주지않고, 소설책들이 숨조차 쉬기 힘들만하게 빼곡하게 꽃혀있는 구석으로 향했다. 대학가 서점이라 그런지 전공 서적이나 어학 서적 코너가 유난히도 넓어보였다. 나는 좁은 그 공간에 우둥커니 서서 요즘 나온 신간이 무엇이 있는지 보면서, 제목이나 표지가 눈에 띄는 순으로 집어 들어 책장을 넘겨본다. 약간 자극적인 제목을 가지고 있거나, 강렬한 색상의 일러스트 책표지가 우선 순위가 되어버린다. 몇 권의 책을 뒤적이다 드디어 맘에드는 책을 골랐다. 요시다 슈이치의 '도시여행자'. 책장을 덮어 엄지와 검지 손가락을 모아 딱밤을 때리듯 엽서가 그려진 책의 표지를 톡- 하고 퉁겨준다. 그리곤 카운터가 있는 방향 쪽 다른 책들 위에 가지런히 올려두고 다른 책을 찾기 시작했다. 열심히 고른 책을 잊어버리고 그냥 두고 나온 경험에서 나온 무의식적인 습관이었다.

 

1. 누군가의 평범한 일상을 바라보다.

 

   요시다 슈이치의 도시여행자. 바로 위에서 내가 고른 책의 제목이다. 서론이 길었던 이유는 사실 앞으로 이 리뷰에서 쓸 이 작품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을 표현해보기 위해서이다. 비오는 날 서점에서 책을 산다는 내용. 어떤 특별한 사건이나 말하고자 하는 주제조차 명확하지 않은 사적인 일들이다. 하지만 나는 비 오는 날 우산을 들고 서점에 가서 책을 고른다는 지극히 평범한 행동을 했다. 그 과정을 통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고, 그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여운을 남기게 되는 결론에 도달한다. 보통 우리들의 일상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들이 그 주제가 너무 평범하고, 가볍다는 이유로 무시되어 버리고 만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분명히 개인적인 특별함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사소함 속에서 의미 찾기." 더 나아가 그런 일상 생활 속에서 인생을 다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 바로 이 것이 요시다 슈이치의 단편집 '도시여행자'의 가장 큰 매력이었다.

 

   '도시여행자'는 슈이치가 10년간에 걸쳐 작품을 쓰면서 만든 평범한 일상생활의 10개의 단편을 묶어낸 책이다. 따라서 10편의 단편들간에 주제 의식 면에서도 어떠한 유기성도 가지고 있지 않으며, 등장인물 간의 동질성 또한 찾아보기 힘들다. 그저 주변에서 흔히 있을만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 들이 살고 있는 바로 이 공간. 이 거리에서의 삶의 양상을 표현했다는 기본적인 모티브를 가지고 있을 뿐이다. 지극히 일상적 이면서, 평범한 사람들의 하루 속에서 작가는 독자들에게 인생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게하는 가벼운 메세지를 던진다.

 

2. 캔슬된 거리의 안내.

 

   원작의 제목은 맨 마지막 단편의 제목인 '캔슬된 거리의 안내'라고 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왠만해선 잘 사용하지 않는 어휘이고, 또한 제목에서 주는 느낌이 다소 이질적이라, '도시여행자'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의 제목이 도시여행자라고 해서 이 책이 여행서라고 착각을 불러 일으킬지도 모르지만, 이 책은 다분히 여행과는 관련이 없는 내용이다.

 

   도쿄나 오사카, 상하이, 서울, 상하이 등의 다양한 장소에서 일어난 이유로 인해 제목을 이렇게 정한 것 같다. 하지만 '도시여행자' 라는 제목보단, 원작의 제목을 그대로 따랐으면 어땟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10개의 작품들이 전부 개별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기에, 그 것을 억지로라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대체용어로 '도시여행자'라는 말을 사용하것 같긴 했지만,  분명한 것은 단편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우리 주위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며, 그런 개별적인 이야기에서 하나의 공통점을 찾는다는 것이 이 책의 재미를 반감시킬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예를들어 서울 동대문 이나 한류스타 배용준에 관한 내용들도 일부 단편들에서 언급되거나, 실제로 배경으로 사용되는데, 그런 것들에 치우치게 되면, 작품 전체를 바라보는 초점이 흐려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저 10개의 다른 작품들에서 다른 장소. 다른 등장인물의 생각을 서서히 따라가는 것. 그 것이 이 책을 더욱 재미있게 읽는 방법이다.

 

3. 끝나지 않는 여운.

 

   이 전에 이 작가의 작품을 한번도 읽어보지 못했다. 그래서 이 작가의 작품은 어떻다-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번 그의 단편에서 두드러진 특징 중에 하나는 '여운' 이었다. 모든 작품에서 하나같이 여운을 남기곤 하는데, 내가 말하고자 하는 여운은 결론에 대한 감동이나 작가의 암시와 같은 것들보다 심층적인 연상적인 사고 과정이다. 명료한 결말이 아니라, 그 전의 일정한 지점에서 끝맺음을 함으로써, 모든 해석들을 독자에게 위임함으로써 감동과 암시조차 그 몫이 독자에게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작가가 주가 아니라, 독자가 주가 되어서 그 독자 개인만의 서로 다른 감동을 재창출한다. 따라서 이 책을 읽은 독자들 개개인마다 살아온 경험이나 사고하는 방식에 따라 그 여운의 반응이나 강도는 다양하고, 복잡하게 나타날 것 이다.   

 

4. 리뷰를 마치며.

 

   서로 다른 10개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는 만큼, 가볍게 판단을 내릴 수 없는 작품들도 있었다. 하지만 요시다 슈이치와의 첫 만남은 꽤나 유쾌했다. 이 작가의 수 많은 작품들이 벌써부터 궁금해 지기 까지 한다. 리뷰에 책 내용이라도 남기고 싶지만, 아직 책을 보지 않을 분 들을 위해서 단편들의 전체적인 감상평만을 남긴다. 앞으로 이 책을 읽게 될 수 많은 사람들에게 결코 후회하지 않을 책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나는 다시 책의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한번 책을 읽고 있는 중이다. 분명히 처음에 읽을때 생각하지 못했던 것 들이 새롭게 알게되는 것 같아 다시 봄에도 새로움을 가지게 된다.

 

   다른 사람의 일상적인 이야기를 몰래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나를 너무나도 설레게 만든다. 아마도 요시다 슈이치의 다른 작품으로 리뷰를 쓸 날이 그리 멀지 않을 것 이다.

 

Joe Hisaishi - A Summer's Day.



a****6 2010.07.06. 신고 공감 5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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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여행자] 요시다 슈이치의 단편집
"[도시여행자] 요시다 슈이치의 단편집" 내용보기
작가가 10년의 세월에 걸쳐 쓴 단편 10편을 모든 소설집이다. 내 습관중의 하나일지 모르지만 단편들을 읽을 때는 한편 한편의 여운 때문에 긴 시간을 두고 읽어야 한다. 이번 책은 얇기도 하고 일본 문학이 대부분 그렇듯 잘 읽혀 금방 읽게 되어 단편들의 내용들이 깊게 와닿지 않고 조금 혼란스러워졌다. <나날의 봄>이 단편은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는 신입 직원인 다테노에게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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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10년의 세월에 걸쳐 쓴 단편 10편을 모든 소설집이다. 내 습관중의 하나일지 모르지만 단편들을
읽을 때는 한편 한편의 여운 때문에 긴 시간을 두고 읽어야 한다. 이번 책은 얇기도 하고 일본 문학이 대부분 그렇듯 잘 읽혀 금방 읽게 되어 단편들의 내용들이 깊게 와닿지 않고 조금 혼란스러워졌다. 

<나날의 봄>
이 단편은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는 신입 직원인 다테노에게 관심이 보이는 이마이와의 사랑의 시작을 알리는 조심스러움을 담고 있다.

누군가를 천천히 좋아할 수 있을까. 누군가를 좋아하게 된 것을 천천히 인정할 수는 있을지 모른다. 그렇지만 천천히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는 건 역시 불가능한 것 같다.
                                                 ~~~~~  19페이지 중에서

이 말에서 이마이의 마음을 표현하는 글이 마치 첫사랑을 시작하는 사람처럼 조심스럽다. 사랑이 찾아온다면 아마도 천천히 좋아할수는 없을 것이다. 불도저처럼 밀어 붙이건 고백을 하지 못해 가슴앓이를 하건 마음속엔 화산처럼 뜨겁게 타고 있을 테니까.


<영하 5도>
도쿄에서 서울로 여행온 여자와 서울의 죽집에서의 어떤 남자의 이야기. 둘은 시장에서 싸구려 넥타이를 사는 남자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제목은 생각나지 않고 여자는 한국영화였다고 생각하고 남자는 일본 소설이었다고 생각하는 이야기. 특별한 내용을 담고 있지는 않았지만 일본 작가가 쓰는 작품에 서울이 배경이어서 그저 반가웠던 단편이다.


<캔슬된 거리의 안내>
주인공 나쓰세는 도쿄에서 선박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으로 형이 도코에 잠시 다니러 왔다. 나쓰세는 예전에 사귀었던 깃코의 집을 자기 집처럼 찾아가곤 한다. 깃코는 벌써 다른 남자를 사귀고 있어서 깃코의 어머니는 안타까움에 그만 마음을 접으라고 말하면서 시간이 늦으면 자고 가라고도 한다. 나쓰세는 깃코와 깃코의 어머니가 나오는 실명 그대로 연작 연애소설을 틈틈이 쓰고 있다. 소설을 쓰며 옛날 일을 회상하곤 한다. 옛 탄광섬으로 폐광된 후로 무인도가 된 군함도에서 '사이와이 호'를 타고 가 돈을 받고 가이드를 했던 시절들의 생각에 잠긴다.

단편소설들이 그렇듯 특별한 결말이 없는 열린 결말이다. 열린 결말이 있는 작품에는 강한 여운이 남고는 하는데 이 작품은 특별한 감흥이 없었다. <요노스케 이야기>를 너무 재미있게 봐서 작가의 이름만으로 선택한 작품인데 내 기대에는 조금 못미친것 같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0.09.30. 신고 공감 4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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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여행에 동참해 보는 것도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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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일본으로 여행을 가게 될 예정(아직은 확정이 아님)이라서 일본여행서와 함께 고른 책으로는 처음 접해본 작품이다. ‘요시다 슈이치’의 『도시여행자』. 10년에 걸쳐 써내려온 10개의 도시를 둘러싼 10편의 단편 소설집이라는 글이 보인다. 물론 이 글은 다 읽은 다음에 책 뒷장을 덮고 나서 본 글이다. 10편의 단편제목을 목차를 통해 보자면. -  나날의 봄 ①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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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일본으로 여행을 가게 될 예정(아직은 확정이 아님)이라서 일본여행서와 함께 고른 책으로는 처음 접해본 작품이다. ‘요시다 슈이치’의 『도시여행자』. 10년에 걸쳐 써내려온 10개의 도시를 둘러싼 10편의 단편 소설집이라는 글이 보인다. 물론 이 글은 다 읽은 다음에 책 뒷장을 덮고 나서 본 글이다. 10편의 단편제목을 목차를 통해 보자면.

-  나날의 봄

① 영하 5도

② 태풍, 그 후

③ 새벽 2시의 남자

④ 젖니

⑤ 녀석들

⑥ 오사카 호노카

⑦ 24 Pieces

⑧ 등대

⑨ 캔슬된 거리의 안내

우선은 읽는 데에 있어서 지진부진하게 읽히지 않고 글이 술술 읽혀서 좋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기억에 강한 충격을 준 작품으로는 첫 번째 타자로 나온 〈나날의 봄〉,〈영하 5도〉,〈오사카 호노카〉, 〈24 Pieces〉,〈캔슬된 거리의 안내〉정도.

나머지 작품들이 질이 떨어지거나 해서 기억에 안 남는 것이 아니라 이 작품들의 내용들이 너무나 강렬해서 언급하지 않은 작품들이 언급한 작품의 그림자에 묻혔다고 하는 것이 알맞은 말이리라. 10년간의 시간이란 길게 생각하면 긴 시간이다. 그 시간동안 이 작품들을 쓴 것이라면 작품마다 다 다른 향기가 나는 것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사람이 변하듯 작품성향도 그에 맞게 변한다는 것. 그러한 추적을 통해 ‘요시다 슈이치’에게 한 발 더 가깝게 가는 것이 이 작품집을 읽는 묘미가 아닐까 싶다. * 참고 사항 :  “여기에 실린 단편들이 발표 시기와 수록 지면, 분량, 주제, 등장인물, 분위기 등 모든 면에서 제각각 다른 빛깔을 띠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결과다” - [p. 260 참조]

〈나날의 봄〉과 〈영하 5도〉는 도시적이면서도 달콤한 연애분위기가 난다고 - [p. 261 참조] - 하는데 특히 〈나날의 봄〉에서 많이 느낄 수가 있었다.

이마이氏와 신입사원 다테노 사이에 있었던 대화가 이 소설을 이끌고 있다는 점. 물론 둘 사이에 미묘한 감정변화도 눈여겨보면 이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단편 소설답게 문장의 호흡이 길지 않고 짧았다는 점도 글을 빠르게 읽을 수 있었던 요인이었다.

〈영하 5도〉에서는 한국이라는 도시지명이 나온 것도 그렇고 순간적으로 한국작가가 쓴 것은 아닐까 생각하면서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한국에 여행 온 작가가 썼다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24 Pieces〉작품은 이 단편소설집 중에서 글의 길이가 제일 짧다고 할 수 있다.

주인공의 심리묘사가 잘 표현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특이한 점은 발견할 수 없었다. 주인공 외에 상대방인 그녀의 말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 짧은 대화로는 자세한 그녀의 심리를 파악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 작품집에서 백미는 〈캔슬된 거리의 안내〉가 아닐까 싶다. 소설 속에 또 소설이 나오는 이 작품은 주인공이 직장에 다니면서 소설을 쓰고 있다는 것이 특이했다.

형과의 사소한 에피소드가 있지만 이 작품에서는 주된 에피소드는 아니었다.


10편의 각각의 냄새를 풍기는 작품들을 읽으면서 과연 이 작품들을 한 명의 작가가 쓴 것일까 싶을 정도로 제각각의 작품들이 독특했다.

이제야 요이다 슈이치를 알게 된 것이 아쉽기만 하다.

다음에 일본에 가면 도쿄의 공원을 방문해 보고 싶다. 그곳 도시의 공원은 어떤지?

“도시여행자”가 되어 일본이라는 곳을 돌아다니고 싶다. 



p********p 2010.05.08. 신고 공감 3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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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러기에 충동구매 하지 말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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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사랑하며 만나고 헤어진다. 도쿄, 오사카, 상하이 그리고 서울… 요시다 슈이치와 함께하는 잊을 수 없는 도시로의 여행이 시작된다.   10년에 걸쳐 써 내려온 10개의 도시를 둘러싼 10편의 단편소설… 발표시기와 수록지면, 분량, 주제, 등장인물, 분위기 등 모든 면이 제각각 이지만 사람들이 뒤엉켜 살아가는 거리에서 벌어지는 삶의 양상을 표현한다.   야마모토 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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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사랑하며 만나고 헤어진다.

도쿄, 오사카, 상하이 그리고 서울

요시다 슈이치와 함께하는 잊을 수 없는 도시로의 여행이 시작된다.

 

10년에 걸쳐 써 내려온

10개의 도시를 둘러싼

10편의 단편소설

발표시기와 수록지면, 분량, 주제, 등장인물, 분위기 등 모든 면이 제각각 이지만

사람들이 뒤엉켜 살아가는 거리에서 벌어지는 삶의 양상을 표현한다.

 

야마모토 슈고로상과 아쿠타가와상 수상으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일본 문학의 대표주자 요시다 슈이치의 최신작이다. 십년에 걸쳐 써내려 온 잊을 수 없는 장소에 관한 열편의 단편을 모아 출간한 단편소설집 [도시여행자]는 데뷔작 [최후의 아들]에서 대표작 [악인]까지 등단 첫 10년간의 모든 정수가 담겨있는 요시다 슈이치 문학의 정점이라고 할수 있는 작품이다.

 

이 책 [도시 여행자]에 대한, 역자가 그리고 출판사가 한 평가들이다.

 

난 책에 있어서는 잡식성이지만 소설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대하소설이나 역사소설 그리고 고전은 그래도 읽는편 이지만 현대작가, 그것도 외국작가들의 장,단편은 별로 읽지 않는다. 근래 들어 소설의 또 다른맛에 빠지기는 했다. 그렇다고 소설류를 좋아하지 않는 식성(?)이 변했다는 것은 아니다. 남들이 다 좋다고 하고, 미디어에서 난리를 치면, 그 광풍이 지나가고 난 다음 마지못한 척(?)하고 읽고서도 느낌이 좋았던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러던 내가 왜 이 책을 읽겠다고 나섰는지는 지금 생각해도 아리송하다. 그리고 결국은 내 편견(?)에 두터운 덧칠을 하고 말았다. 10편의 단편을 읽으면서 내가 무엇을 읽는지, 왜 읽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역자의 말처럼 갑자기 끝나버리는 이야기가 그 후를 생각해볼 수 있는 사색의 시간을 준다고 하기에 사색을 해보려 해도 헛웃음만 나올 뿐이다. 아마 내가 감정이 메말라서 그런가 보다. 바로 어제 저녁에 읽었는데도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는다. 10개의 단편중 내용이 조금이나마, 어렴풋이나마 생각나는건 고작 한,두편이다.

 

요시다 슈이치의 다른 작품들은 읽어보지 않았기에 뭐라 할말은 없다. 그렇지만 그의 문학의 정점이라는 이 단편들을 읽고서 그의 다른 작품을 읽고 싶다는 생각은 티끌만치도 들지 않는다. 다른 일본 작가들의 작품을 접했을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문화의 동질성 이랄까, 그런데서 느끼는 잔잔한 감동을 주거나, 생각케 하는 무엇인가가 있었는데 이 책은 그저 잡문을 읽은 것 같은 느낌뿐이다. 그러기에 책을 선택할 때는 생각해보아야 하고, 광고나, 다른이들의 평가에 따른 충동구매는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k*****1 2010.04.29. 신고 공감 3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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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고리가 빈약한 단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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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여행자 / 요시다 슈이치 / 이영미 / 노블마인]   작가들은 종종 자신이 발표한 단편들을 모아서 단편집으로 출간한다. 장편과는 달리 단편집은 각각 다른 소재, 다른 이야기, 다른 범주의 이야기들이 모이기 때문에 자칫 어수선한 모음집이 될 수도 있다. 단편집이 성공하려면 몇 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하는데, 우선 개별적인 작품이지만 작품들끼리 어떠한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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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여행자 / 요시다 슈이치 / 이영미 / 노블마인]

 

작가들은 종종 자신이 발표한 단편들을 모아서 단편집으로 출간한다. 장편과는 달리 단편집은 각각 다른 소재, 다른 이야기, 다른 범주의 이야기들이 모이기 때문에 자칫 어수선한 모음집이 될 수도 있다. 단편집이 성공하려면 몇 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하는데, 우선 개별적인 작품이지만 작품들끼리 어떠한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거기에 단편들이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는 범위(카테고리)에 놓여야 한다. 연결고리가 빈약하고 카테고리가 어수선하면 단편집으로 성공하기 어렵다. 단편 하나하나가 수작이면 굳이 이런 조건을 따지지 않아도 상관없지만, 그런 경우는 많지 않다. 요시다 슈이치의 [도시여행자] 그런 면에서 많이 아쉬운 단편집이다. 옮긴이는 나름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만, 저자의 10년간 작품 활동을 정리하는 정도의 의미밖에는 없는 듯하다.

 

[도시여행자]에는 모두 10개의 단편이 수록되어있다. 그 중 마지막 작품 [캔슬된 거리의 안내]는 이 책의 원제목으로 사용되었다. 이 작품은 다른 작품들보다 내용이 알차고 분량도 길어서 장편으로 다시 써도 될 듯싶다. 옮긴이는 왜 원제목을 사용하지 않고 [도시여행자]라는 제목을 새로 붙였는지 궁금했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나면 [도시여행자]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번역자 나름대로, 연결고리를 만들고 카테고리(도시여행자)를 설정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도시’가 주는 여러 의미 중에 상투적이지만 ‘소통부재로 인한 소외감’을 들 수 있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고 언제나 시끌벅적한 도시, 생동감이 넘치는 도시. 그러나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도시 생활에 지치고 고립된 삶을 살고 있다. 내가 아무리 큰 소리로 외쳐도 상대방은 내 얘기에 귀 기울이지 않고, 눈길조차 마주치지 않으려 한다. 사람들 속에서 소외감, 외로움을 느끼는 도시인들. 그들은 자신의 마음을 전할 누군가를, 소통할 수 있는 누군가를 찾아 도시를 헤매고 있는 것이다.

 

이 책 [도시여행자]는 도시 안에서 고립되어 있고, 더 나아가지 못하고 매번 어긋나는 관계, 제자리에서 맴돌고 소통하지 못하는 구성원들의 이야기라 할 수 있다. 도시 안에서 작은 섬으로 존재하는 도시인들은 섬과 섬 사이를 연결해주는 한 가닥의 끈을 아슬아슬하게 붙잡고 있지만, 언제 끊어질지 모른다. 끈을 단단히 하는 것은 교류하고 소통하는 일이다. 타인과의 소통은 곧 자신의 존재를 찾는 일이기도 하다.

 

때론 치열하게, 때론 무의미하게, 희망 없이 도시 생활을 지탱해 나가는 사람들. 그들은 자신의 사소한 행동 하나, 말 한마디, 주고받는 눈길 하나하나가 도시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일임을 알고 있다. 그것들이 모여서 도시생활을 이룬다. 그러다가 더 이상 견디지 못하면 포기하거나 도피를 한다. 나이 들어 도시를 떠나는 이유가 이것이다. 삶이란 자신의 존재를 찾고, 하루하루 더 나아지는 일이다. 이 책에 실린 작품 [젖니], [오사카 호노카]도 읽을 만하다.

o*****a 2010.08.25. 신고 공감 2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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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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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책 표지가 무던히도 마음에 들었던 <도시여행자>. 제목에 어울리게 지도가 그려진 표지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책 속 단편 하나하나의 제목이 새겨져 있는 걸 발견할 수 있다. 마치 실제로 존재하는 지명들처럼 지도위에 내려앉아 있던 제목들이 있는 곳을  하나 하나 찾아가야만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처음 제목만 들었을 때는 그가 여행했던 곳곳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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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책 표지가 무던히도 마음에 들었던 <도시여행자>. 제목에 어울리게 지도가 그려진 표지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책 속 단편 하나하나의 제목이 새겨져 있는 걸 발견할 수 있다. 마치 실제로 존재하는 지명들처럼 지도위에 내려앉아 있던 제목들이 있는 곳을  하나 하나 찾아가야만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처음 제목만 들었을 때는 그가 여행했던 곳곳의 이야기를 담은 여행기 같은 책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의 머리속에서 만들어내는 소설도 좋지만 실제로 그가 생각하고 느끼는 수필같은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생각에서 였다. 하지만 <도시여행자>는 내가 기대했던 그런 이야기가 아니라, 요시다 슈이치가 1997년 <최후의 아들>로 데뷔해서 2007년 <악인>을 내놓기까지 10년의 세월동안 써냈던 단편 10작품을 엮어낸 책이였다. 

 

<나날의 봄>으로 시작해 <캔슬된 거리의 안내>로 끝을 맺고 있는데, 특히 2번째로 실린 [영하 5도]라는 작품은 서울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괜히 관심이 더 가고 친근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었다. 일본에서 여행 온 여자와 우연히 그녀를 본 남자의 짧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왠지 뒷 부분이 더 궁금해 지는 이야기였다. 서로의 이야기를 하다 짧은 찰나 스치듯 마주쳤던 그들이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거나 하는 장면은 없었다. 그래서 나는 그들이 수줍게 다른 언어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괜히 보고 싶어졌다. 영하 5도의 추운 서울이라는 도시에 녹아 따뜻함을 느끼며 서로를 알아가는 이야기가 더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문득 했다.

 

그리고 하나 더 인상깊었던 작품은 [24Pieces]. 단편들 속에서도 가장 짧았던 작품으로 제목처럼 딱 24 조각으로 이어져 있는 이야기였다. 짧은건 한 문장, 긴 것은 10문장으로 감정표현 대화나 설명으로 이어져 있는 독특한 구성이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떤 감정인지를 전부 다 알고 느낄 수 있어서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이야기였다. 

 

소재도 다양하고 배경도 다양하고 등장인물도 다양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섬세한 감정묘사와 주위에서 부딪힐 만한 일상의 이야기들을 소소하게, 인정있게 그리고 조금은 여운을 남기며 풀어냈다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었다. 10년동안 그가 다양한 이야기들을 내놓았던 만큼, 10년동안 발전한 만큼 다양한 단편들을 만날 수 있다는게 <도시 여행자>의 가장 큰 장점이었다. 사실 나에게 단편은 조금 어렵다. 이야기가 길지 않은 만큼 그 짧은 이야기 속에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을 이해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금 더 이야기가 듣고 싶을 때 마침표가 찍혀있을 때 느껴지는 허무함까지..이번에도 어떤 작품들에서는 조금 그런 느낌들을 느끼낀 했지만 몇번은 더 읽어봐야 이 단편집의 참맛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 싶다.  

t******m 2010.04.24.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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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정신이 강한 쉐프의 손길이 필요한 음식과도 같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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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10년의 세월에 걸쳐 발표한 단편 10편을 묶어낸 작품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10편의 소설들을 읽으면서 딱히 하나의 모티브를 갖고 쓴 작품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일본소설 특유의 무심함과 사소함 등이 여지없이 드러나 있는 작품들의 모음이라고나 할까. 무엇을 기준으로 이 10편의 작품들을 선정하고 '자신의 길 찾기'에 대한 것이라고 명명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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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10년의 세월에 걸쳐 발표한 단편 10편을 묶어낸 작품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10편의 소설들을 읽으면서 딱히 하나의 모티브를 갖고 쓴 작품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일본소설 특유의 무심함과 사소함 등이 여지없이 드러나 있는 작품들의 모음이라고나 할까. 무엇을 기준으로 이 10편의 작품들을 선정하고 '자신의 길 찾기'에 대한 것이라고 명명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작가 자신의 해설이라도 있었다면 뭐랄까 좀 억지스럽더라도 그러려니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옮긴이의 해설로는 영 개운하지 않은 작품들이다.

 

맨 처음 수록된 작품인 <나날의 봄>은 통속적 연애 소설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무언가 새로운 시도를 해보겠다는 작가의 의지도 담겨있지 않고 그냥 늘상 일어나는 하루 일과의 기록일 뿐, 그 이후의 이야기가 전혀 궁금하지 않은 그런 작품이다. 특히 단편은, 독자들에게 시간을 두고 많은 것을 천천히 볼 수 있는 장편과는 달리 짧은 시간내에 독자의 주의를 끌고 임팩트를 주어야 하기 때문에 보통 열린 결말일 경우가 많다. 그럴 경우 독자는 이리저리 그 후의 이야기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데, <나날의 봄>은 그러한 매력이 전혀 없는 작품이다. 다른 작품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작품은 <젖니>와 표제작인 <캔슬된 거리의 안내> 정도이다. 공간 설정도 좀 그렇다. 뭐랄까, 꼭 이 곳이 아니어도 소설의 분위기나 흐름에 전혀 변화를 주지 못하는 장소들. 대체적으로 소설에는 시공간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소설 속 시공간은 작품의 분위기를 주도할 뿐만 아니라 시공간이 바뀌어버리면 작품의 근간이 흔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여기 수록된 단편들은 거의 그러한 당위성을 갖지 못한다.

 

알랭 드 보통의 단편들을 엮어놓은 <동물원에 가기>, 뭐 그런 분위기와 백프로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이야기들. 독자는 새로운 작품, 좀 더 성숙된 작품을 기대한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 묶음에는 조화라는게 필요하다. 각기 다른 소설집들에 수록된 이야기들을 하나씩 빼서 묶는 행위도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음식의 재료와 양이 달라지면 양념을 더하거나 빼야 하듯이, 각기 다른 요리에서 재료 한가지씩만 빼서 새로운 요리를 만들려고 한다면 무언가 새로운 시도가 더해져야 한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장인 정신이 강한 쉐프의 손길이 필요한 음식이다.

                  

YES마니아 : 로얄 l********d 2011.10.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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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라는 무대에서 하루를 버텨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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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단편 중에서 아마 이 작품이 일본, 특히 현대사회의 도시를 가장 잘 설명하지 않을까 싶다. <태풍, 그 후>는 가출한 여자가 등장한다. 그리고 가출한 이유를 묻지 않는 사람들 덕분에 누군가가 잘 곳이 있는지 물어주는 것이 고맙지만 정작 그 이유를 묻지 않는다. 이 여자가 몇 살이고 어떤 이유로 집을 나왔는지는 끝까지 알지 못한다. 다만, 화장실 앞에서 빵을 먹는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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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단편 중에서 아마 이 작품이 일본, 특히 현대사회의 도시를 가장 잘 설명하지 않을까 싶다. <태풍, 그 후>는 가출한 여자가 등장한다. 그리고 가출한 이유를 묻지 않는 사람들 덕분에 누군가가 잘 곳이 있는지 물어주는 것이 고맙지만 정작 그 이유를 묻지 않는다. 이 여자가 몇 살이고 어떤 이유로 집을 나왔는지는 끝까지 알지 못한다. 다만, 화장실 앞에서 빵을 먹는 소년이 멋있는 게 아니라 비위생적으로 보이고 3년 동안 알고 지낸 여자라고 말한 것으로 봐 최소한 20대 초반 이상은 될 것 같다. 그리고 계속해서 내리는 비와 수영장을 배경으로 쓰레기 분리수거 이야기로 가출한 이유를 묻지 않는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난 쓰레기 분리를 잘하고 있다, 난 당신이 길을 잘못 든데 화가 나 있다. 모두 우리한테 그런 말을 듣고 싶은 거야. 그런 말을 들으면 자기들도 제대로 반론할 기회를 얻는다고 생각하는 거지(p.54)."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것과 강제로 말해야 하는 것 모두 괴로운 사회.


      <젖니>는 요시다 슈이치가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과 가장 잘 맞는 이야기처럼 보인다. 옆 집 소리까지 다 들릴 정도로 사는 모습을 훤히 알 수 있는 마을에서 술집에 나가는 여자와 딱딱해진 밥풀 조각이 늘 붙어있는 포크로 밥을 먹는 그녀의 아들, 그리고 함께 사는 일용직 남자의 이야기이다. 찌질한 어른의 시선으로 요네다 할망구와 오쿠보 할머니를 비교하는게 아이러니하다.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삶에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지만, 꿈꿀 수 없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어느 순간 우연을 가장한 기회에 작은 꿈을 틔울 수 있는 것. 그래서 읽고 있는 동안에는 '뭐, 이런 사람들이 있을까' 싶다가 희망의 빛이 가득하게 된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된 것을 천천히 인정할 수는 있을지 모른다. 그렇지만 천천히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는 건 역시 불가능한 것 같다(p.19)." <007> 영화를 뒷맛이 개운하다고 생각하고, 로비 윌리엄스와 노라 존스의 이야기가 속삭인다고 생각하면 <나날의 봄>의 살랑살랑한 느낌이 보일 것 같다.

      <영하 5도>는 서울의 겨울 풍경을 맑고 찬 인상으로 서울 사람들의 풍경화를 떠올리게 한다. 일본 여자와 한국 남자 각각의 시선으로. "일본 소설? 그런 걸 왜 읽어(p.37)."에선 웃게 된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인데...

      <새벽 2시의 남자>는 402호에 사는 여대생이 화자다. 하숙집에 어울리는 학생이라고 생각했던 옆 집 남학생과 공포, 그보다 더 공포인 배제된 소음들. 남자친구와 다시 만나며 느낀 진짜 공포와 딸의 한 마디로 수렴되는 이야기의 핵심. 현재의 관점에서 지난 과거는 "평범해."    


      <녀석들>에는 인생에서 진로를 좀 늦게 선택한 남자의 이야기다. 그가 지하철에서 당한 성추행에도 맞으면서 느끼는 그 이상한 쾌감이 <태풍, 그 후>의 주인공 느낌과 닮았다.
      <오사카 호노카>는 0대 중반의 남자들이 등장한다. 고등학교 다닐 때 친구들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오고가는 대화들이 흐름을 이루며 동창회 분위기 느낌이 물씬난다.
      <24 Pieces>는 의심의 흐름이 진행되는데 좀...난해하다.
      <등대>는 택시값을 내지 않고 튀는 사람의 미안함이 기억에 남는다. 요시다 슈이치가 구분하는 진짜 나쁜 사람과 자신도 모르게 나쁜 상황에 나쁘게 될 수 밖에 없는 사람의 구분이 보인다. 그래서, 마지막에 등대를 기억해내며 위치를 찾는 그들의 모습에서 작은 희망 하나 보게 된다.
      <캔슬된 거리의 안내>에는 형에 눌려서 산 동생의 이야기가 흐른다. 조용하게. 할머니와 엄마, 그가 보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상황이 사람을 만들어서 더 이상 희망을 꿈꿀 수 없다면, 이 책을 심드렁하게 읽으면서 등장인물들을 쫓아가는 것도 괜찮다. 읽으면서 등장인물들의 찌질하고 못난 행동에 마음이 불편하고 웃음이 난무하지 않지만, 읽고 나면 그 사람들 나름대로 희망 하나씩은 품고 하루만이라도 행복할 수 있겠구나...이런 생각이 든다.



YES마니아 : 골드 n********y 2013.08.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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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여행자-요시다 슈이치, 이영미, 노블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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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여행자는 요시다 슈이치가 10년동안의 세월의 정리하고 되돌아 보는 듯한 단편 10편의 이야기로 이루어져있다. 도시에 사는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일상을 보는 느낌을 주고 있어 편안하게 읽혀진다. 단 요시다 선생님의 사념의 비약이 있어 자세히 읽지 않으면 주인공이 여자인지 남자인지 정확하게 읽어 낼수가 없을 때도 있다는 것이다. 너무 사소해서 생각의 흐름대로 나열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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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여행자는 요시다 슈이치가 10년동안의 세월의 정리하고 되돌아 보는 듯한 단편 10편의 이야기로 이루어져있다.

도시에 사는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일상을 보는 느낌을 주고 있어 편안하게 읽혀진다.

단 요시다 선생님의 사념의 비약이 있어 자세히 읽지 않으면 주인공이 여자인지 남자인지 정확하게 읽어 낼수가 없을 때도 있다는 것이다. 너무 사소해서 생각의 흐름대로 나열되어 있어 평범한 내 생각을 읽는 듯한 느낌도 들기도 한다.

 

<나날의 봄>과 <영하 5도>는 사념이 같다는 이유로 남녀의 정신세계가 인연으로 연결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태풍, 그 후>는 가출한 대학생의 도피적인 생각과 추상을 그려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고, <새벽 2시의 남자>는 한번쯤한 있을 법한 다른 남자와의 관계를 떨쳐 냈던 중년 여자의 옛 추억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젖니>는 이상한 가족관계를 형성하고 살아가고 있는 남녀와 어린 아들이 겪는 애피소드를 엮어 내고 있고, <녀석들>은 어릴적 여자취급을 당했던 진정 남자다운 세계로의 갈망을 하고 있는, 치한에게 당한 분노를 이겨 내려는 , 남자의 몸부림이 보이는 이야기이다. <오사카 호노카>는 결혼하지 않고 있는 노총각들이 만나 하룻밤 술에 절어 흘러가는 상념중에 지금의 애인이 떠올라 그녀를 위해 명품 과자를 선물로 사려고 공항을 서성이고 있는 남자의 모습이 그려지는 듯하다.

<24Pieces>는 친구의 애인과 하룻밤을 보내고 겪는 죄책감과 상념, 그녀를 보내야 하는 절망등을 일기 형식마냥 적어 내고 있다.

<등대>는 일상의 상념과 어린 시절의 추억이 아무런 인과 관계 없이 떠오르는 내용대로 적어 내려가면서 동행자 둘이 나누는 이야기도 어떤 논리성하고는 거리가 먼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캔슬된 거리의 안내> 는 세가지의 이야기, 군함도에서 거짓 안내자 노릇을 하는 어린시절 나와 소설을 쓰면서 선박회사에 다니는 내가 형과 지내는 무료한 나날들을 , 내가 쓰고 있는 나쓰메 라는 청년과 깃코와 깃코 어머니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들이 서로 교차하여 절묘하게 연결 시키고 있다.

 

요시다는 '요시다다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도시 사람들이 지켜 볼수 있는 공간과 지나칠수 있는 시간을 너무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지극히 사소한 일상, 찰나적 순간, 딱히 두드러 질 것 없는 대화 등의 묘사를 통해 인간의 섬세한 심리와 인생의 깊이를 상기 시키는 역량이 대단한 작가라고 할수 있겠다.

 

<캔슬된 거리의 안내>속의 주인공이 말하는 상념이 곧 작가의 넋두리이자 진심일수 있겠다.

 

-소설속에 쓴 내용은 모두 사실이다. 다만 이 소설에는 쓰지 않은 일이 더 많다. 포도 따기라도 하듯 나는 지금껏 흠집없이 잘 익은 송이만 따왔다. ....내가 하는 일은 완전한 현실에서 몇 송이 만을 따내어 거짓으로 내일에 남기는 작업일지도 모른다.-

 

h*****2 2012.02.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