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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만 슈렉이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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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TV 채널을 돌리는데 케이블에서 슈렉 1편을 방영하는 것을 보곤 나도 모르게 지리하게 계속 하던 채널 넘기기를 멈추고 리모컨을 소파에 내려 놓았다. 4편의 시리즈도 각각 3,4번 이상은 본 것 같은데, 슈렉 포에버는 개봉날 맞추어 3D 안경을 쓰고 꼬마 아이들 틈에 끼어 극장에서 본 기억도 나는데, 희안하게 슈렉은 질리지가 않고 보고 또 봐도 재미있다. 어제도 중반부터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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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TV 채널을 돌리는데 케이블에서 슈렉 1편을 방영하는 것을 보곤 나도 모르게 지리하게 계속 하던

채널 넘기기를 멈추고 리모컨을 소파에 내려 놓았다.

4편의 시리즈도 각각 3,4번 이상은 본 것 같은데, 슈렉 포에버는 개봉날 맞추어 3D 안경을 쓰고 꼬마 아이들 틈에 끼어 극장에서 본 기억도 나는데, 희안하게 슈렉은 질리지가 않고 보고 또 봐도 재미있다.

어제도 중반부터쯤 본 슈렉을 결국 캐릭터들이 모두 등장해 신나게 불러주는 엔딩송까지 보고야 채널을 돌릴 수 있었다.

 

내 이런 슈렉에 대한 지극한 애정 때문일까? '공주와 개구리'는 보는 내내 자꾸만 슈렉이 떠올랐다.

 

드림웍스나 픽사 같은 재기발랄한 새로운 애니메이션 회사들이 등장하기 전 오랜 권력을 쥐고 있던 월트 디즈니에서,  나름 월트 디즈니 또한 옛 것에만 사로잡히지 않고 요즘 시류에 발 맞춰 나가고 있단 것을 보여주기 위해 스토리는 변형을 가하고 그림체는 예전 디즈니사의 전통적 2D 방식을 따르고 있단 느낌이다.

백호주의가 깔려있는 듯 늘 주인공은 백인이고 높은 권력과 미모를 지니고 있는데 반해, 하인이나 서민을 흑인으로 그렸던 디즈니인데(뮬란을 제외하고) 주인공이 흑인이고 서민이다.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 자신의 식당을 꼭 내고 말겠다는 희망찬 포부를 갖고 현실의 어려움을 하루하루 이겨내며 살고 있는 흑인 여성이 주인공인데, 디즈니의 이제껏의 행보를 보았을 때 정말 파격적인 주인공 설정이다. 드림웍스나 픽사가 소외되거나 우리 주변의 작고 조그마한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설정하는 것과 비슷해보인다.

 

주인공이 고민 끝에 개구리와 키스하자, 의미 심장한 음악과 함께 주인공과 개구리는 뱅글뱅글 돌다가 주인공 또한 개구리로 변한다. 우연인지 개구리는 슈렉과 같은 녹색인데다 끈적이는 발과 그다지 예쁘진 않은 외모도 슈렉을 떠올리게 하는데, 뱅글뱅글 돌다가 주인공 또한 개구리로 변해 버리는 장면은 정말 슈렉과 오버랩 된다. 하지만, 슈렉과 차이점은 슈렉과 피오나는 오우거로 변한 모습에 서로 만족하며 그 모습 그대로 살아간다면, 공주와 개구리는 서로의 진실된 키스로(초반의 개인적 이익을 위한 키스와 달리) 주인공과 개구리(왕자)는 외모도 원래로 돌아가고, 둘의 결혼으로 왕과 왕비가 된다. 또한 그에 더불어 주인공은 자신이 소원하던 식당도 갖게 된다. 이것이 디즈니와 픽사가 바라보는 세계관의 차이점이리라.

 

오랜만에 디즈니 특유의 말랑말랑해보이는 2D 화면을 보고 있으니 왠지 예전 시리즈들이 떠오르며 마음이 따뜻해지더라. 그건 예전에 즐겨보던 디즈니 시리즈들이 자연스레 겹침과 동시에 내가 그 시리즈들을 보며 즐거웠던 시간들이 떠올라서였을 것이다. 하지만, 스토리는 너무 뻔하다. 디즈니에서 이제껏 만들었던 시리즈들에 파격적인 변형을 준 건 사실이지만, 이건 드림웍스와 픽사에서 다 진작부터 해온 것인데다, 드림웍스와 픽사처럼 디테일한 소소한 재미도 떨어진다.

 

그냥, 디즈니는 욕심내지 말고, 그냥 디즈니의 행보를 걸어주렴.

 

 

 

 

 

YES마니아 : 로얄 p******j 2012.02.12.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