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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이 디비디 타이틀을 선물받아서 이 영화를 다시 보게 되었다. 이번에 보는 것이 4번째로 이 영화를 보는 것이었는데도 여전히 이 영화는 독특하고 매력적이었다. 디비디는 새롭게 마스터링해서인지 화면이 매우 선명해서 극장에서 보았을 때보다 오히려 더 선명하다고 느낄 정도로 화면이 좋았다. 그리고 서플 역시 매우 매력적이어서 이 영화를 사랑하는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소장하는 기쁨이 매우 크다. 역순으로 되어 있는 이 영화를 다시 시간순서대로 재배열하여 감상할 수 있게 끔 한 재치가 매우 돋보이는 서플이다.
이 영화 “메멘토”는 사랑하던 아내가 살해 당한 후, 그 충격으로 인해 단 10분밖에 기억하지 못하는 희귀한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린 남자가 그 범인을 찾기 위해 단절된 기억의 이음새를 맞춰가는 처절한 이야기이다.
주인공인 레너드는 전직 보험수사관이다. 그런데 10분전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 영화는 결말을 보여준 후 10분씩 토막을 내어 역으로 레너드의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는 식으로 전개가 된다. 레너드의 기억용량은 단지 10분에 불과하므로 10분이 지나면 그 전에 무엇을 했는지 전혀 기억할 수가 없다. 주인공은 사진과 메모를 통해서 심지어는 자신의 몸에 문신을 새김으로써 자신의 기억을 존속시켜 나가려 한다. 자신이 자신이기 위해선 기억이라는 것은 꼭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화는 이런 주인공의 기억의 과정을 역순으로 쫓아가는 특이한 구성을 통해 무엇이 사실인지를 알려준다. 맨 첫 장면 주인공은 살인을 저지르고 영화는 왜 주인공이 살인을 저지를 수밖에 없는지를 보여주려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사실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실제로는 얼마나 진실과 다른지를 보여준다.
보험수사관인 레너드가 맡은 사건중의 하나가 기억상실증 환자인 새미에 대한 수사인데, 끝까지 레너드는 보험사편이 되어 그 남자의 기억상실증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새미는 결국 돈 한푼 받지 못하고 수용소로 보내져 노후를 외롭게 보내게 된다. 하지만 주인공 레너드는 새미의 진실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게 된다. 그러다가 레너드 자신도 기억상실증에 걸리게 된다. 10분 전 일을 기억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자기 합리화를 시켜나가는 과정에서 관객들을 혼란시킨다.
누가 그의 아내를 죽였는가?
과연 그의 아내는 강간 살해 당했단 말인가?
그러나 영화는 당뇨병을 앓고 있는 아내에게 인슐린 주사를 과다 주입해 준 레너드가 바로 아내를 죽게 한 살인자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새미가 그의 아내(새미의 부인)를 죽게 했다는 자기합리화에 집착하는 레너드.(새미에게는 부인도 없고 오히려 레너드의 아내가 당뇨병을 앓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경악을 금치 못하게 된다.) 그는 ‘새미를 기억하라’는 글을 손등에 문신으로 새겨 놓기까지 했다. 이 얼마나 사악하고 잔인한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새미에게 그 죄를 덮어 씌우고 있다. 그리고 자기 아내의 강간 살해범으로 존 G 라는 가상적인 인물을 설정해 놓고 집요하게 추적 해 나간다. 범인을 찾기위해 나름대로의 방법인 철저한 메모와 자신의 몸에 문신까지 새겨 나간다. 결국 영화는 주인공 레너드가 아내를 죽였으며 결코 강간 살해사건도 아니었음을 보여주며 끝이 난다.
이 영화는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린 한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기억이란 자신을 확인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라는 명제를 끊임없이 반복한다. 단기 기억상실증의 구체적인 병태를 보여주고, 또 기억이라는 것이 어떤 과정을 통해서 한 사람의 머릿속에 저장이 되는 것인지 알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자기 합리화에 의해 형성된 기억이 엄청난 결과를 불러 온다는 것도 보여 주고 있다.
우리들은 스스로 기억하고 있는 것들을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머릿속에 담아놓은 사실의 적확성을 이야기하지만 실은 사실마저도 개인이라는 필터를 통해서 걸러진 것임을 이 영화는 보여준다. 그러면 추억이라는 것은 얼마나 거짓으로 가득 차 있겠는가? 자신의 기억 속에서 스스로의 감정에 얽매여 한껏 뒤틀어진 것들이 바로 추억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누군가의 추억은 항상 아름답고 또 누군가의 추억은 기억되기 조차 싫은 것이 되어버리는 것이 현실이다.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다. 하지만, 지우려고 노력할 수록 그 기억은 내 안에 더더욱 깊숙히 각인되고 만다. 맘처럼 쉽게 지워버릴 수만 있다면, 아무렇지 않게 없었던 일처럼 잊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인상깊은구절] 새로 출시된 ‘메멘토’ DVD 리미티드 에디션은 2장의 디스크로 구성돼 있다. 영상적으로도 새롭게 마스터링해 훨씬 선명한 화면을 감상할 수 있지만,역시 매력은 서플에 있다. 영화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함께 콘티와 실제 촬영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비교할 수 있는 멀티 앵글 서플도 있고,크리스토퍼 놀란이 설명하는 코멘터리 부분도 있다. 그렇지만 이번 리미티드 에디션이 나오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아마 ‘watching film chronologically’란 기발한 서플 때문일 것이다. 이 서플은 시간의 역순으로 펼쳐진 영화 속 사건들을 다시 시간순으로 재배열해 영화를 뒷부분부터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즉, 정상적인 시간의 흐름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이다. 원작을 한번 감상한 뒤 이 서플을 보게 되면 난해하게 생각됐던 이야기의 복선들이 사실은 사소한 오해나 착각,편견에서 출발했음을 발견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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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이야 말할 것 없는, 최고의 작품이고, 이번 LE에는 시간순 구성 옵션이 있어서, 영화의 원본을 감상한 이후, 시간대별로 다시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LE라는 이름이 어울리지 않게, 심각한 오류가 있습니다.
즉, DVD 뒷 표지에 감독, 배우, 스텝 등의 이름이 적힌 곳에, 메멘토가 아닌 K-19 영화의 정보가 적혀 있습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실수를 저지른 제작사는 어떤 식으로 보상을 해줄지가 궁금하군요.
LE는 제작자의 실수로 소장가치가 현격하게 떨어지는 저질 제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
![]() 영화 진행이 거꾸로인 영화 진행 방식이 참신해서 유명세를 탔다 머리 나쁘면 못 보는 영화다 ㅡ.ㅡ 기억은 기록이 아니라 해석이다. 기억은 억지로 안된다. 기억이 존재하는건 현재의 나를 일깨우기 위해서이다. <메멘토>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