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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 안에서 가장 으스대는 단추는 '화이트 부인'이었다. 화이트 부인은 몸이 동그랗고 가장자리는 가운데보다 조금 평평했으며, 가장자리에 잔잔한 장식이 들어가 있어 굉장히 고급스러워 보였다. '나는 여기에서 굴러다니는 여러분들과는 조금 달라요. 오호호.'(9족)
제목을 봐도 이해가 되겠지만 단추들의 각자 다르게 살아온 삶을 이야기한다. 제일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인 고귀한 화이트 부인. 화이트 부인은 자신이 접시 안에서 제일 고급스럽게 생겼다고 속으로 으시댄다. 그렇다면 화이트 부인은 어떤 사람의 어떤 옷에 붙어있었을까? 화이트 부인은 유명한 여배우의 화려한 무대 의상에 달려있었다.
그렇다면 그토록 화려한 여배우의 옷에 달려있던 단추가 어떻게 다카하시 씨네 집 장식장 위 접시에 담겨져 있게 되었을까? 화려한 옷을 입은 뚱뚱한 여배우가 무대에서 몸을 심하게 비트는 순간 옷에 붙어있던 단추가 투드둑~ 떨어지게 된다. 그 단추를 마침 그 여배우가 나오는 공연을 본 다카하시 아주머니가 주워서 가져오게 된 것이다. 그토록 화려한 무대위에 서던 화이트 부인은 그래서 다카하시 씨네 집 선반장 위 접시에 놓이게 된 것이다.
두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 선장의 옷에 달려있던 황금빛 단추는 다카하시 씨네 집에 있던 할머니가 옛날 아가씨였을때 이야기로 돌아간다. 어느 항구에서든 가장 인기가 많았던 고로 선장의 옷에 달려있던 단추는 선장의 매력에 푸욱 빠진 한 여인에 의해 떨어지게 된다. 그 여인은 바로 바로 다카하시 씨네 집에 계시는 할머니?
세 번째 이야기는 접시 안에서 쫑알쫑알 시끄러운 팥처럼 생긴 세 개의 단추인 '콩 자매'에 대한 이야기다. 콩 자매는 다카하시 씨네 딸이 어렸을 때 입었던 체크무늬 여름옷에 나란히 달려 있던 단추들이다. 단추들은 놀이 기구에 탄 아이들처럼 세탁기속에서 드르륵 드르륵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지만 그 덕에 단추들이 드르륵 드르륵 하다가....떨어지고 말았다. 콩 자매가 세탁기속에서 드르륵 돌아가는게 얼마나 재미있는지 이야기를 하자 화이트 부인은 재미있겠다며 부러워하다가 그래도 자신은 낭만적인게 더 좋다고 흥분된 마음을 쓸어내린다.
네 번째 등장하는 수수께끼의 검은 돌 조 전혀 생각치 못한 단추들의 삶을 이야기해준다. 셔츠의 맨 아래쪽에 대부분 보이지 않는 곳에 달려있던 '막내 동아리'. 여러가지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새로운 모험을 즐기는 다비의 여행 이야기, 자신이 원하는 아름다운 꿈을 꾸는 '제비꽃 아가씨' 등 단추들이 달려있던 옷들의 주인과 연관된 다양한 시선을 만날수 있다.
요즘은 예쁜 단추를 모으기도 하고 예브게 장식용으로 달기도 하지만 예전 가난했던 우리는 단추를 다는 일을 하는 공장일이 그리 행복하지만은 않았다. 같은 단추라도 어떤 곳에서 어떤 사람들과 만나느냐에 따라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지를 세삼 깨닫게 되는 이야기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