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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아침은 나에게 옛시조를 읽어주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물론 읽지 않은 날도 있지요. 책에 소개되어진 시조의 순서에 맞추지 않고 그날 그날 읽고 싶은 대목을 읽어주는 아이.
식탁에 앉아 아이의 옛시조 읊조리는 소리를 들으며 저는 아침 준비를 하지요.
오늘 아침에 시조를 읽고 풀이까지 더불어 들려줍니다. 평소라면 여기서 끝나지만 오늘 아침, 눈으로만 지은이와 배경을 읽고 난 아인 혼자 한참 킥킥 거립니다. 궁금해 하는 제게 풀어서(?) 설명을 해 주는군요.
내 말 고쳐 들어, 너 없으면 못 살려니.
머흔(험한) 일 궂은 일 널로 하여 다 잊었거든
이제야 남 괴려(사랑하려)하여 옛 벗 말고 어쩌리. 정철
풀이 : 내 말 다시 들어 다오. 너 없으면 나는 못 살 것 같구나. 험한 일이나 언짢은 일을 당할 때마다 네가 있었기에 그 모든 걱정을 다 잊을 수 있었는데 이제 와서 다른 사람을 사랑하겠다 하여 옛 벗을 버리고서야 어찌 살겠는가.
이 시조는 <주문답> 세 수의 시조 중 마지막 시조로 술에게 절교를 선언하고, 술이 그 절교를 받아들이려 하자 다시 옛 벗은 버릴 수 없다 하여 절교를 취소하는 내용입니다.
같이 웃으며 신나게 다시한번 읊조리는것까지 좋았었지요. 그냥 거기까지만 할것을~~ 저는 정철이 나왔으니 주변의 인물들까지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고야 말았네요. 이런이런~ 율곡이이와의 친분을 들려줄때는 말똥말똥한 아이였기에... 이황... 여기까지 끄덕끄덕 ^^ 예전에 들려준 붕당이 형성된 계기부터 시작하여... 이야기 보따리를 풀고 있는데 갑자기 들려오는 아이의 한마디... "엄마~ 참아~, 아직 거기까지 아니거든~~ 심의겸도 기억이 안나고... 쩝." 그러며 살며시 웃네요. 가끔씩 제가 딸보다 어리다는 생각을 해요.
아침에 이렇게 시나 시조를 낭송하며 하루를 시작해도 좋을것 같아요.
제가 어제까지 읽었던 책 내용중에 정철의 부음을 안타까워 하며 지은 송익필의 만시가 있어 함께 올려봅니다.
동산 늦은 봄에 백성 소망 남겨두고 초택에 가을 깊어 외론 길 원망하네 양진이 돈 돌려줌은 귀신이 알고 내공이 전각 오름에 진신이 놀라네 서리 누르는 외론 절개 푸른 솔로 서니 나라 근심하는 외론 충성 백일처럼 밝네 세 번 내쫓긴 높은 이름 만고에 전하리니 백 년의 영총 터럭처럼 가볍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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