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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유쾌한 오페라가 또 있을까? 베르디 생전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이 희가극은 간명한 구성과 단순한 캐릭터만을 갖고도 큰 힘과 재미를 준다. 거기에다, 원작의 배경인 15세기 윈저 시대를 현대로 바꾸고, 이야기를 모던한 무대로 옮겨와서 그 간명함은 더욱 도드라진다. 무엇보다 Falstaff 역할을 맡은 Christopher Purves의 연기가 일품이다.(위 사진의 회색 양복) 바리톤의 매력에 더하여, 무대를 방방 뛰어다니며 온몸을 던지는 연기는 위트를 넘어 완숙함을 느끼게 만드는 것이다. 대작곡가 베르디가 말년에 남긴 이 작품이 갖고 있는 단순하면서도 원숙한 경지를 표현하는 데 제격이라는 생각이다. DVD 자체도 훌륭하다. 2009년 공연을 담은 DVD라서 그런지 화면이나 소리 모두 선명하다. 나는 이번에 Falstaff를 처음 알게 됐는데, 초심자라면 DVD 맨 뒤 보너스 트랙(줄거리 요약 소개)을 먼저 틀어보고 작품을 감상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