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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예술의 한 갈래로서 봐도 음악과 미술은 참 잘 어울린다. 인간의 감각 중 듣고 보는 것이 경험적 외피 중 가장 기본적인 것이라면 말이다. 인류 최초의 예술이 어쩌면 그림이나 음악인지 모르겠다. 너무 쉽게 접근할 수 있기에 친한 친구와도 같은 그런 존재들이라서 그렇게 생각된다. 시각과 청각의 한 부분들이면서 서로의 표현의 한계를 극복해주는 Genre인 이 둘은 많은 사람들에게 상상을 자극시키는 매개체로서 그리고 예술의 매력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려주는 역할도 수행한다. 그런 매력 중엔 힘든 자들에 대한 위로도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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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을 너무나도 좋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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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미술을 한번에 아우른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이고 또 함부로 해서는 안 됨을 여실히 보여주는 책인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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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동반자임에 틀림이 없지만 질팍한 삶의 위안으로만 삼기엔 녹록치 않은 모습을 가지고있다. 1악장, A장조, 제 9번... 알파벳과 숫자로 뒤섞인 암호같은 곡명들은 음악으로 생활의 여백을 채우고 싶던 마음에 난감함을 선사한다. 무식하단 소리 듣지않으려고 이어폰 꽂고 곡과 음을 애써 짝짓기도 해보았지만 뇌 어느 구석이 모자람인지 그 분야엔 신통한 재주를 발휘할 수 없었다. 기분따라 필요한 음악을 찾아 듣기는 하되 귀에 익은 선율이 무슨 곡인지 누가 만든곡인지는 모르쇠로 일관하기로 내 음악세계의 타협점을 정했다. 이러한 일방통행의 관계는 음악 앞에서 주눅이 들게했고 간절히 원하면서도 도무지 정복할 수 없는 산을 마주대한듯 감정의 경계선에서 엉거주춤한 폼을 잡게했다.
이 책은 음악앞에서 작아지고 초라해지던 나의 어깨를 토닥이며 손을 잡아준다. 그리하여 가깝고도 멀게 느껴지던 음악이 저 높은곳에서 내려와 옆자리에 앉은 친구가 된다. 미술관에 가면 도슨트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다. "그림은 아는 만큼 보입니다. " 음악도 아는만큼 들릴 모양이다. 작곡가의 가정환경, 사랑 이야기, 시대적 배경과 곡의 탄생에 얽힌 얘기를 들으며 그 음악이 부쩍 친근하게 느껴질 즈음 음악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가슴으로 느끼는 환희란...
이 책이 더욱 특별한 것은 작가 노엘라의 감성을 입힌 음악과 그림의 환상적인 결합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자주 접했던 명화에도 전문가 수준의 상세한 뒷 이야기를 곁들이며 자신의 일상과 그림과 음악을 희안하게 하나로 묶어놓았다. 가끔은 노엘라의 사랑이야기에 홀려 음악과 그림이 그녀의 사랑을 위한 배경인듯 착각이 들기도 한다. 설핏 스치듯 보여지는 감정의 자락들에 소설이라도 읽는 듯 내막이 궁금해짐은 바이올리니스트와 칼럼니스트, 작가사이를 오가며 "예술가 워너비"를 추구하는 그녀만의 내공이 깃든 탓이 아닐까?
복잡한 세상사, 바쁜 일상에 쫓기는 현대인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달콤하고 촉촉한 쵸코 케익 한조각과 함께 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감미로운 환희를 경험한다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들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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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음악이라고 하면 교양있는 사람들이 읽어야만 될 것 같고 많은 지식을 바탕으로 읽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과 음악이라 어떻게 보면 어울리고 어떻게 보면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그림과 음악을 함께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사실 나는 작년 프랑스 파리의 여행후에 극히 심할 정도로 그림에 대해서 관심이 생겼다. 그래서 이책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그림이 나올수 있지 않을까 기대도 해본다. 저자는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칼럼니스트로써 이책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예술을 공유하기를 바란다고 한다. 서로 다른 화가나 음악가들의 인생과 작품을 접함으로써 우리와 비슷한 점들도 발견할수 있을 것이고 그들의 삶을 통해서 그들의 작품도 알게 될 것이라고 한다. 예술가들은 우리에게는 한없이 멀리 떨어지고 동떨어진 세계에 사는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을 것 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이책을 통해서 미쳐 내가 알지 못했던 예술가들의 삶과 그들의 작품들을 만나보고 싶다. 난 나의 글을 통해, 나의 연주를 통해 진솔한 나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고 싶다. 그것이 누군가에게 공감을 주고 감동을 주고 의미를 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고, 하고 싶은 일이다. -저자의 말중에서- 모네&드뷔시, 모네는 지식이 아닌 느끼는 그대로, 보이는 그대로를 그렸다. 그래서 같은 대상을 여러 번 반복해서 그리는 것으로 빛의 움직임에 따라 변하는 자연의 순간순간을 생동감 있게 표현했고, 모네가 자연의 순간을 보고 느끼는 그대로를 화폭에 담은 것처럼 음악에서는 드뷔시가 그랬다. 모네는 그림으로 '순간'을 담았고 드뷔시는 그가 보고 느낀 것을 음악으로 승화했다. 둘은 각자의 느낌을 그림과 음악이라는 것으로 표현했는데 서로 비슷한 것들이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어떻게 다르게 표현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점이 있다니 놀라웠다. 예술을 하나로 통하는 것이 아닌 가라는 생각까지 들정도 였다. 발라동&말러, 발라동은 수많은 인상파 화가들의 모델이자 화가였다. 말러는 발라동과 동시대를 살았고 둘다 수많은 남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녀들은 남의 이목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에 대한 사랑으로 자유롭고 사랑에 구애받지 않으면서 자신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 거침없는 모험을 했다고 한다. 그녀들은 진정한 사랑을 알았고, 진정한 자유를 만끽 할 수 있었던 예술가였다. 워홀&번스타인, 20세기 중반 미술계에서 팝과 예술을 혼합시키는'팝아트'가 만들어졌고 그중에서 제일 유명한 작가가 앤디 워홀이다. 워홀을 대량생산에 따른 상업주의적 사회의 모습을 자신의 작품에 투영하는 데 성공했다. 음악계에서는 클래식 지휘자인 번스타인이 근엄한 지휘자가 아닌 모든 감정을 몸으로 드러내는 대중을 이해하고 대중과 함께 숨쉬는 예술가였다. 앤디워홀과 번스타인이 있어서 수많은 사람들이 그림과 음악을 더 많이 접할수 있게 되었고 어렵게만 바라봤던 것들이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다. 나는 오늘 이렇게 그림과 음악계에서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을 처음 함께 보았던 것 같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그들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아마도 서로 같은 그림이면 그림, 음악이면 음악을 했더라면 서로가 선의의 경쟁자가 되어있지는 않았을까는 생각을 해본다. 처음에는 너무 어렵고 예술이라는 것을 접한 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솔직히 있었다. 새로운 것들을 만나봐야했고 내가 모르는 것들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저자는 손쉽게 작품과 예술가들을 만날수 있게 해주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처음으로 보는 화가나 음악가들은 다 신기하고 새로웠지만 내가 너무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에 충격이 었다. 기회가 된다면 이책에 나온 예술가들의 작품이나 음악을 다 들어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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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이하면서 나름데로 몇가지 계획을 세우며 생각해보니 마음이 조급하고 여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 만큼 아직은 균형잡히 삶을 살아가기에 부족함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되고, 일일삼성은 못하니 가끔이라도 시간날때 앞만 보지 말고 내가 돌아온 발자국을 돌아보게 됩니다. 이 책은 어떤 인터뷰기사에서 보고 사두었는데, 한참이 지나서 들어보고, 읽어 보게되는 것 같네요. 제목이 시각과 청각이 동시에 일어나는 공감각적 현상이 발생할 때라면 마음속의 외침과 머리속의 사고가 일치할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 몇일전 후배와 맥주를 한잔 하면서 우연히 예술에 대해서 각자의 의견을 말해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일반인이 생각 수준이지만, 저는 시간의 흐름속에서 살아가는 공간속에서 존재하는 나에게 떠오른 무엇, 그 순간을 무엇이던 그릇에 담아내는 메세지라고 주워듣고 생각한바 데로 이야기 했더니 후배녀석이 간단하게 정리하더라구요. '그건 진실함'이죠라고. 그러고 보면 고야의 '이성이 잠들면 괴물이 나타난다'라는 그림의 주인공은 머리싸메고 고민하는 듯하지만 만드는 사람이 아닌 즐기는 사람은 그 진실함을 이해해도 되고 나의 진실함을 접하는 것을 통해서 편하게 느끼는 것만으로 괜찮다는 생각입니다. ![]() 책은 아주 재미있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자가 바이올린의 연주자이며, 그림에 조예가 상당히 깊어 보입니다. 각 편마다 자신의 마음속에 들어왔다 나갔다하는 생각을 골라내고, 이 생각에 합치하는 동시대의 음악가와 화가를 통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일종의 일이관지라고 보면 대단한 경지라는 생각을 들게하고, 예술이란 다양성, 작가와 화가들의 다양한 삶, 자신이 걸어온 길을 통해서 일상속의 작은 것들에 대한 통찰을 저자를 통해서 해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도 일상에서 어떤 음악, 그림, SNS의 한마디, 카툰한조각에서도 많은 것을 배웁니다. 그정도면 만족할 만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 책을 보면서 다양한 시대의 그림은 이해하고 보기가 참 좋습니다. 반면 저는 음악이 보이는 수준이 아니기에 음악은 글로 옮기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귀에 달달하고 아름다운 선율의 클라식을 선호하는 편이고, 대중음악은 락발라드를 좋아하지만, 베토벤은 조금 거리감이 있었는데, 그 이유를 책이 또 간단하게 설명합니다. 내 마음을 돌아보도 그런것 같고, 내가 어떤 세장의 존재들이 갖고 있는 다양한 모습 중 한모습만을 진실한 모습으로 보고 산다는 생각도 합니다. 저도 우리 아들입장에서는 잔소리꾼이고 하고, 회사에서는 잘 설명하는 상사이기도 하고 또 누군가에겐 나쁜 사람, 좋은 사람, 별볼일 없는 사람일텐데요.. ![]() 마무리 부분으로 갈 수록 책이 더 정감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살아가는 길에서 "어려운 결심, 꼭 그래야만 하는가? 꼭 그래야만 하는가! 그래야만 한다!"라는 베토벤의 글을 보면서 다시금 새해를 다짐하게 됩니다. 첨언하면 호감이 없던 베토벤의 말을 빌려쓰는 아이러니도 되는군요. 비록 우리의 일상이 예술과 멀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어떤 예술에도 뒤지지 않는 것이 인생이란 생각이 듭니다. 삶에서는 정말 그때 그 소리, 장면, 느낌까지 살아있는 종합예술이니까요. 그리고 LHOOQ처럼 수염난 모나리자는 그림속에 정지해 있지만, 제 머리속에서도 충분히 역동적일때도 있구요. 이런것이 삶의 소소한 여유라고도 생각됩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을 저자처럼 보기에는 힘들기도 하지만 좀더 예술적으로 보도록 해봐야겠네요. 모두들 새해복 많이 받으시기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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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엘라라는 작가 이름이 낯설다. 저자 소개에 의하면 다섯살때 바이올린을 시작하여 열네살에 미국유학길에 오른 바이올리니스트라고 한다. 누군가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를 물으면 바이올리니스트나 칼럼니스트가 아니라, 그저 예술가 “워너비”라고 대답하고 싶다고 작가의 말을 쓰고 있다.
예를 들면, 유명한 뭉크의 <절규>라는 그림을 소개하고, 여기서 연상된 쇤베르크의 <달에 홀린 피에로>의 조성이 없는 무조음악의 그로테스크한 음악의 충격을 언급하며, 그 음악은 다시 뭉크의 <칼요한 거리의 저녁>을 떠올리게 하여, 결국 작가가 경험한 개인적인 꿈과 현실사이의 기묘한 체험의 일부와 함께, 우리 삶에 존재하는 어두운 심리의 측면으로 이해된다. 이런 식의 탐색 끝에 작가는, 때로는 내가 알고 있는 나로부터 벗어나보는 것,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나의 모습을 발견해 보는 것, 그것으로부터 나에게서 자유로워지고 진정 행복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 그것이 바로 창조의 시작일 것이다.(p 260) 라고 이 책을 맺음하고 있다.
그림을 제대로 보는 것, 음악을 그대로 듣는 것도 벅찬 내게“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순간”이라는 제목이 너무 큰 기대를 하게 했던 걸까? 솔직히 책을 받아들고 다소 혼란스러웠다. 작가인듯한 여자가 하얀 슬립을 걸치고 책이 펼쳐진 침대에 이어폰을 꽂고 편안히 누운 표지와 프롤로그의 사진이 거슬렸다. 게다가 그림들은 지면으로 소개되어 감상할 수 있었지만, 음악은 들을 수가 없었다. 음악이 들어있는 CD와 함께 소개되어야 마땅할 책인데, 절반의 완성이라할까. 작가가 의도한 그림과 음악과 글이 어우러지는 예술간의 소통의 장이 지면에 국한된다는 것 자체에 어폐가 있진 않을지.
그림을 제대로 보고, 음악을 잘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오히려 절실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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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관한 이런 저런 책들을 읽어 봤지만, 그림과 음악이 크로스된 책은 처음이다. 엄밀히 말하면, 그림과 음악이라기 보다는 화가와 음악가의 크로스지만 말이다. 이 책은 에세이와 예술의 이야기가 혼합된 책이다. 초반에는 사랑에 대한 감성으로 가득찬 서두 때문에, 정보와 감정의 혼란이 오기도 했다. 예술가들의 생이 작가의 감정에 투영되어 나타난다. 이 책은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세세하게 설명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예술가, 그 주변 사람, 상황 등의 서술로 이끌어 나가고 있으니 말이다.
사실 클래식은 그림보다 생소하기 때문에, 낯설은 이야기가 많았다. 작가는 음악을 전공했고, 그림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화가와 음악가를 비교, 대조하여 설명했고, 사랑, 창조, 자유, 일상이라는 주제를 놓고 예술가들을 분류했다. 사랑을 사랑하는 작가의 성격이 잘 드러날 정도로 각 예술가들의 사랑 이야기는 빠지지 않는 소재로 등장한다. 누가 누구와 사랑을 했으며, 그 사랑 때문에 어떤 작품이 탄생된 건지 확인할 수 있다.
<1장, 괜찮아, 슬픔은 곧 지나갈거야>에서는 좀 과도하다 싶은 작가의 감정 표현 때문에 예술가의 이야기에 집중할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2장을 지나 3장, 4장에 도달하면 그 과함이 누그러들어 예술가들에게 잘 집중할 수 있다. 뒷 장으로 갈수록 작가는 어떤 아포리즘을 전하려고 하고 있고, 그 아포리즘이 어느 정도 설득력 있어 보이긴 한다. 어쩌면, 작가는 이 책을 쓸 때 사회의 통념에 대한 거부를 예술가들을 통해 말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림이나 음악에 관한 책을 많이 접하고, 전문적인 내용을 숙지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큰 도움은 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그림과 음악에 대해 잘 모르고, 이제 알아보고 싶다는 초보한테는 쉽게 읽힐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예술 에세이라고 해두자. 너무도 너무도 여성적인 예술 에세이. 감정이 많이 삽입된 예술에 관한 에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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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노래도 잘하고 그림도 잘 그리는 사람을 보면 늘 부럽다. 나야 변변한 악기 하나 다루지 못하니 악기도 잘 다루고 디자인 감각 또한 뛰어난 사람을 보면 세상은 정말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든다.
바이올린 연주자인 지은이는 그림에도 조예가 깊다. 그녀는 음악과 미술이라는 다른 장르를 넘나들며 자신의 사랑과 일상에 대하여 자연스럽고 나지막히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다. 책에는 익히 알려진 인상파 모네와 드뷔시 뿐만 아니라 그림과 음악에 혁명을 가져온 고야와 베토벤, 육체적 고통에 시달렸던 첼리스트 재클린 뒤 프레와 화가 프리다 칼로 등 서로 공통분모가 있는 삶을 살다간 예술가들을 짝지어 그들의 삶과 예술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그래서 책을 읽은 후에는 이들이 이렇게 비숫한 삶을 살았구나라고 고개를 끄덕이며 이러한 글을 쓰게 된 지은이의 깊은 안목에 감탄하게 된다. 진정한 예술은 서로 통하는 법. 누구라도 이 책을 통해 그림이 귀로 들리고 음악이 눈에 보이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읽는 내내 예술적 감흥에 나는 취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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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미술은 같은 예술이지만 전혀 별개의 것으로 인식을 하고 있었다. 그림 전시회에 가면 조용한 음악을 틀어 놓기는 하지만 그것은 배경일 뿐이다. 음악과 미술이 작가의 표현 형식만 다를 뿐 마음을 나타내는 것에는 차이가 없다고 저자는 가르쳐준다.
음악 바이올린을 전공한 저자이니 음악에 대해서는 기본 지식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거기에 자신의 감정들과 일상 생활에서의 느낌을 미술의 감상에 적용을 시켜 보여주고 있다.
총 4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장에서는 슬픔, 불안, 자유, 일상 이라는 것에대해 음악가와 미술가를 쌍으로 연결하여 그들의 비슷한 점들을 보여준다. 거의 동시대를 살았기때문에 주변 사회적 배경과 유행하는 사조에는 비슷하게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그리고 개인적 생활적인 면에서도 비슷한 점이 많아 표현한 것의 느낌이 같다고도 볼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 음악가와 미술가의 삶뿐 아니라 저자 자신의 삶의 얘기가 같이 묻어나와 얘기의 진정성이 느껴진다. 격한 감정을 격하게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절제된 듯 추억하는 듯 하여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슬픔이나 불안이 격해지면 죽음을 생각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곳에서 멈춰 있지는 않았다.
" 삶이 고달파 죽음을 동경했던 나는 어느 날, 눈이 부실 정도로 찬란한 햇살 아래 난생 처음으로 살아 있음이 행복하다고 느꼈다. 황홀한 순간이었다. 밀려오는 환희에 가슴이 뛰었다. 순간 난 또다시 죽음을 꿈꿨다. 이렇게 행복한 순간, 이렇게 빛나는 순간 죽을 수 있다면...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정점에서 맞이하느 죽음. 가장 완전한 순간에 만나는 죽음은 더없이 완벽할 것 같았다.
하지만 나의 죽음에 대한 환상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변화를 거쳣다. 절대로 빠져나갈 수 없을 것만 같았던 나의 외로움과 두 번 다시는 그때와 같은 행복을 느낄 수 없을 것만 같았던 나의 생각은 틀린 것임을 알았다. 삶은 우리에게 여러 종류의 빛깔을 건네준다. 오색찬란히 빛나는 세상의 유혹을 저버리려 생각했던 내가 참 근시안적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나는 아름다운 죽음을 꿈꾼다. 달라진 건, 내가 꿈꾸는 아름다운 죽음은 더 이상 죽음 그 자체가 아니라, '아름다운 인생으로 인해 아름다워질 수 밖에 없는 죽음'이라는 사실이다. 가장 아름다운 죽음을 위해 나는 가장 아름답게 살기로 했다. "
여기서 더 나아가
" 타오르는 불꽃처럼 정열적인, 바람에 날리는 꽃잎처럼 향기로운 인생의 순간들. 앞으로 내게 건네질 또 다른 아름다운 인생의 순간들을 부푼 마음으로 기대해 본다."
언젠가 맞이하게 되는 죽음이지만 그 때까지는 아름답게 살아가면서 매일을 기대감을 가지고 살 수 있다면 그것보다 더 나은 삶은 없을 것이다. 아마 저자의 힘든 생활들을 이겨낸 힘이 이러한 마음을 만든 듯 하다.
펀안하게 그림들을 보면서 책에서 나오는 음악과 함께 읽어나간다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우울한 마음이 드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이겨낼 힘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비가오는 날 조용한 음악을 틀어놓고 따뜻한 방에서 커피 한 잔과 함께하면 좋은 그런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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