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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막판에 들어서 경기종료 오 분을 남겨놓고 연달아 두 골을 몰아친 느낌입니다. 그것도 대박 중장거리 포로 얄짤없는 클린 슛이 되겠습니다. 골키퍼가 날아보지도 못하게 골망을 뚫어버렸네요. 사실 뭐, 요전 리뷰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전달, 이번달 별 다섯 아이들이 죄다 어딘가에 숨어있었던 터라, 독서 컨디션이 급격히 침체되던 중이었기 때문에, 말하자면 어느 정도 의도된 선택이었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후반 칠십 분에 슈퍼 서브 두 명을 투입했던 것인데 두 놈 다 한 골씩 터뜨려 주신 거니까요.
그렇습니다. 빈스 플린은 전작 <임기종료>를 통해 제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었더랬죠. 그러나 그의 작품이 국내에 들어 온건 그게 유일했기 때문에 대표 선수로 발탁하기엔 다소 무리인 점이 없지 않았습니다. 딱 한 권 재미있다고 해서 그의 작품이 계속 재미있으란 법은 없으니까요. 그러니까 결국, 팀의 대표선수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평균 득점률을 따져봐야하는 것인데, 오호, 이 냥반은 데뷔 게임과 더불어 두 게임 연속 결승골을 작렬시키네요. 이렇게 되면 의심의 여지 없이 다음 경기부터는 무조건 선발 출장입니다. 현재까지로 보아서는 토레스급 골게터로 판단되니까 말이죠. 게다가 개인적으로 봤을 때, 이번 작품이 전작 <임기 종료>보다 한 수 위라고 생각됩니다. 비슷한 수준의 흡인력을 가졌지만 더 빨리 몰입이 시작되고 더 강력하게 지속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어쨌든 두 작품 모두 대박이십니다.
음, 이 작품은 액션 스릴러 계통이고요, 정치 스릴러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아주 잘 만든 할리우드 액션 영화를 떠올리시면 되겠습니다. 명배우와 치밀한 구성으로 완성도가 높은 액션물 말이죠. 예를 들어보자면, 브루스 윌리스 <다이하드> 멧 데이먼의 <본 시리즈>정도가 되겠습니다. 그러니까 사실, 두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영미권에서는 액션 스릴러가 적지 않습니다만, 이정도 수준의 대박이는 흔치 않습니다. 역대적으로 전체를 통틀어도 상위에 랭크될만한 수준일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자 분들도 좋아하실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정치와 군사, 첩보, 뭐 이런게 어우러진 작품인지라 말이죠. 그러나 앞서 말씀드린 타입의 영화나 첩보물, <웨스트 윙> 같은 정치 드라마를 좋아하신다면 이 소설은 백 퍼센트 만족감을 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빈스 플린의 특장점은 일단 치밀함입니다. 읽는 와중에도 엄청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니까요. 그런데 저는 이 님하가 작가로서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그 엄청난 조사 자료와 지식을, 자료와 지식으로 튀지 않도록 작품 속에 잘 녹여내었다는 점입니다. 이 정도 분량의 정보량이면 대개의 작가들이 자신이 조사하고 알고 있는 지식을 얘기하느라 정작 본연의 임무인 내러티브에 소홀할 경우가 참 많거든요. 그러나 우리 독자들이 첨단 첩보 기기가 등장하는 장면을 좋아한다고 해도 그 기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메커니즘을 공부하는 것을 원치는 않는 것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대부분은 아따, 가르칩니다. 구구절절. 소설이 무슨 기계 설명서냐고. 그러나 빈스 플린은 캬, 똑똑하죠. 도구를 정말 도구로 적확하게 사용할 줄 아는 작가입니다. 엄청난 양의 실질적인 정보와 지식들이 등장함에도 그러한 정보들이 이야기를 끌어가는 부수적인 장치로써의 임무에 충실합니다. 겁 없이 이야기를 잠식해 들어간다거나 지가 주인공인척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소설이 굉장히 꽉찬 느낌을 갖게 해줍니다. 뭔가 대단히 풍부하다고 느껴지는 것이지요. 오늘 먹은 핏자는 토핑이 장난이 아니었어, 뭐 그런 기분이었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또, 이야기를 할 줄 아는 작가라는 게 확실해졌습니다. 어디 쯤에서 장면이 전환되어야 하고, 어디까지 얘기가 지속되어야 하며, 어떻게 스토리를 진행시켜야 독자가 다리를 발발 떨면서 내일 출근해야 되는데, 하며 날밤을 까게 되는지를 잘 아는 것이지요. 그러니 어지간하면 금요일 밤에 손에 드십시오. 집안 식구들이 보면 책을 먹는 줄 알겁니다. 아마.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인공은 미치 랩이란 이름을 가진 CIA 대테러부대 비밀 특수요원입니다. 정식적인 CIA 직원은 아니고요, CIA에서 조차 비밀리에 운영하는 팀의 말하자면 비밀병기 같은 냥반입니다. 네. 그렇죠. 본 시리즈의 제이슨 본하고 좀 유사한 캐릭터예요. 그런데 한가지 다른 점이라면 오로지 나만 히어로야, 타입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 점이 저는 좀 인상적이더군요. 굉장히 강력한 캐릭터임에도 온리 원 히어로를 지향하고 있지 않아서 말이죠. 이 작품은 테러리스트가 백악관을 점령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엮여나가는데요, 그 가운데 미치 랩이 백악관에 몰래 침투함으로써 벌어지는 밀당 게임입니다. 영화로 쉽게 떠올리자면 <다이 하드>나 스티븐 시걸의 <언더 씨즈> 같은 느낌이랑 유사하죠. 뭔가 대단한 녀석들이 대단한 곳을 점령하고 수많은 인질들을 앞세워서 국가를 상대로 딜을 하는 상황말입니다. 그런데 앞서 말씀드렸듯 그런 작품과의 가장 큰 차별화가 주인공 미치 랩이 혼자 다 해먹는 설정이 아니라는 겁니다.
여러 기관들이 각자의 역할을 하나씩 맡아서 긴밀하게 협조해나가며 위기상황을 헤쳐나가는 데요, 이 유기적인 관계의 서술이 이 소설의 긴박감을 90%이상 컨트롤합니다. 그게 바로 이 작품을 한 번 들면 내려놓을 수 없는 대단한 장점으로 발휘하지요. 뭔가 딱딱, 맞아떨어지는 유기적인 조합과 더불어 그들 각자가 손발을 맞춰나가는 과정에 있어서의 긴박감, 그리고 또 당연히 있어야 할 요소로써 손발을 딱딱 못 맞춰서 민페를 끼치는 캐릭터, 상황 판단 못하고 혼자 따로 노는 멍청이들, 있어야 할 요소들이 정말이지 딱딱 제 위치에서 자로 잰듯 정확하게 각자의 임무에 충실하기 때문에 아우, 지루할 틈이 없어요. 정말 잘 쓴 소설이죠. 우리가 블록버스터급 영화를 보고서도 시나리오가 시원찮으면 그저 그래픽 보는 맛이지 뭐, 그런 아쉬움이 남는 반면, 시나리오까지 완성도가 높으면 크하, 참 잘 만들었네, 하고 감탄하잖아요? 이 작품이 그렇네요. 잘 만들었습니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집중력이 좋은 소설이에요.
작품이 발표된 연도가 2000년 6월이랍니다. 부시 행정부가 무역센터 빌딩을 폭파하기 전에 출간된 소설인거지요. 연도를 알고 보면 더 놀라운 소설입니다. 그 수많은 장비들하며, 전술전략에 관한 이야기들이 정말 치밀하거든요. 게다가 정책까지 그렇죠. 뭔가 공화당적인 냄새가 풍기는 작품이기는 하지만, 소설은 소설일 뿐인거니까요. 개인적으로는 빈스 플린이 다소 백인우월주의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역시 마찬가지로 내가 그 냥반하고 개인적인 친분을 가질 건 아니니까요. 작품만으로 판단하면 되리라고 봅니다. 어쨌든 이 작품으로 인해 빈스 플린은, 제 팀에서는 일단 인정받은 골케터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아, 그리고 결정적으로 서스펜스 소설가임에도 불구하고 세련된 문장을 구사하는 듯 싶더군요. 종종 그런 통찰력있는 내면 묘사이자 멋들어진 표현들이 등장했는데요, 이야기의 진행상 자제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문장이 좋은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장르 소설임에도 조곤조곤 읽는 맛이 좋았습니다.
몇 가지 의문사항을 던지면서 마무리하죠. 첫째, 하산이 킹에 접근할 때의 대학 팀이 처음에는 야구였던 것 같은데 뒤에서는 농구 팀에 빠삭하다, 하고 나오는 게 어떤 착오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둘째, 랩이 릴리에게 준 옷은 영부인의 옷인데 뒤에 대통령의 옷을 입은 것처럼 묘사된 것 역시 어떤 착오가 있는 것은 아닌지. 셋째, 아지즈는 두 번째 협상에서 남은 인질의 절반을 석방하겠다고 했는데 뒤에서 삼분의 일로 얘기되는 것 역시 어떤 착오가 있는 것은 아닌지.
두껍다고 전혀 쫄 필요가 없는 소설입니다. 오히려 아쉬웠으니까요.
http://blog.naver.com/vitoju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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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이라 불리는 한 남자가 이란에서 테러리스트를 찾아 납치한다. 같은 시간 대 미국 백악관에는 아랍 왕자가 미국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방문을 한다. 하지만 그 남자는 치밀하게 위장한 테러리스트다. 그들은 백악관을 장악하고 대통령은 간발의 차이로 지하 비밀 벙커에 숨는다. 이제 그 남자 미치 랩이 미국으로 돌아와 대통령을 구하기 위해 다시 백악관에 잠입을 한다. 이런 와중에 부통령은 대통령이 되려고 기회를 노리고 CIA와 FBI는 서로 정보 공유를 꺼린다. 대통령을 인질로 잡기 위해 문을 열려고 애를 쓰는 테러리스트와 폭탄을 피해 인질과 대통령을 구하는 작전은 성공할 것인지 점점 긴장감은 높아만 진다.
작품은 처음에는 황당한 느낌을 준다. 마치 예전에 해리슨 포드가 대통령으로 나온 헐리우드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그런 영화도 가능하니 이런 작품 속 이야기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너무 쉽게 그렇게 백악관이 테러리스트에게 장악당하고 돈만 주면 국회의원은 신분 확인도 안하고 대통령과 만남을 주선한다는 자체가 남의 나라 일을 떠나 가능한가 싶기도 하지만 9.11테러를 겪은 뒤에는 오히려 그런 일이 생기지 않은 게 이상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작가도 생각할 수 있는 일을 그들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서 읽을수록 빠져들게 된다.
테리리스트 우두머리는 협상의 요구조건으로 미국이 들어주기 어려운 것들을 주장하고 CIA는 권력자들의 협상이 실패로 끝나자 미치 랩을 통해 주도권을 잡고 자신들이 테러리스트 진압을 할 계획을 세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미치 랩은 파트너인 백악관의 내부 구조를 잘 아는 노인과 아랍인의 손에서 구해낸 여기자를 데리고 묵묵히 테러리스트들을 저지하기 위해 그들 모르게 바로 코 앞에서 자신이 할 일을 수행해 나간다. 그리고 대통령이 피해 있는 곳은 테러리스트에 의해 뚫리기 일보 직전이라 대통령 경호실장은 전전긍긍하며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머리를 쥐어 짜지만 인질들의 안전이 최우선인 대통령은 적에게 잡힐지라도 저항하지 않겠다고 버틴다.
책을 집는 순간 그 두께에 놀라게 된다. 555쪽이나 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읽다보면 더 놀라게 된다. 그런 긴 작품을 순식간에 빠르게 읽게 되기 때문이다. 작가의 저력을 여기서 느낄 수 있게 된다. 작품은 세가지 장면을 속도감있게 교차해서 보여주고 있다. 백악관을 무대로 백악관을 장악한 테러리스트의 우두머리가 대통령을 인질로 잡기 위해 숨어 있는 문을 드릴로 뚫으며 빠르게 대통령에 접근하는 느긋한 분위기속에 초조함을 느끼게 만들고 같은 백악관이지만 미치 랩이 백악관 내부를 잘 아는 노인과 인질이었던 여기자와 함께 상황 파악을 해서 외부 CIA에 알려주며 몰래 작전을 전개시키는 아슬아슬함속의 스릴과 백악관 밖에서 이들이 행동하는 동안 탁상공론으로 분열되고 자기 이익만을 생각하는 정치인들의 짜증나는 모습이 모두 담겨 있다. 책을 읽는다기보다 봤다고 하는게 더 맞는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미국인은 미국을 위해 애를 쓰고 애국심이라는 것과 복수라는 미끼로 한 남자의 인생을 이름없는 대테러부대 현장요원으로 만들었고 아랍인은 그들의 종교와 빼앗긴 땅을 위해 테러리스트가 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이해도 없고 화해도 없다. 힘 있는 자는 힘으로 살고 힘 없는 자는 없는 힘이라도 쥐어 짜서 산다. 그나저나 여자친구를 테러리스트에 의해 잃고 CIA에 의해서 대테러부대 현장요원으로 변신하게 된 미치 랩의 인생이 참 불쌍하다. 그의 말처럼 이제 정상적인 보통 사람으로 살아갈 길은 사라졌으니 말이다.
작가는 마치 영화와 같은 느낌이 들도록 빠른 전개와 얼마 안되는 시간을 각각의 다른 시각에서 다양하게 보여주는 치밀함으로 재미를 더하고 있다. 무엇보다 주인공 미치 랩의 인간적인 면과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한치의 망설임도 보이지 않는 면이 매우 흥미로웠다. 작가는 작품 속에 여러가지를 담고 있지만 작가의 장기인 권력에 대한 탐욕을 가장 잘 담아내고 있다. 권력을 가지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사람과 권력에 아무런 욕심없는 사람을 등장시켜 그들을 비교하게 만들고 있다. 미치 랩 시리즈가 계속 이렇게 전개된다면 빈스 플린의 빠른 전개와 더불어 개성있는 주인공을 보는 재미가 제법 매력적일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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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명의 아랍 테러리스트들이 백악관을 장악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대통령은 겨우 지하 벙커로 대피하지만 적잖은 인질들이 테러범들에게 억류된다. 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한 사내가 투입되는데, 그는 바로 CIA의 대 테러센터 비밀요원 미치 랩이다. 대학 시절 테러로 여자친구를 잃은 후 복수를 위해 요원이 된 미치 랩은 10여 년간 엄청난 성과를 올려온 최고의 살상무기다. 백악관으로 침투한 미치 랩은 당초 보고와 달리 벙커 속의 대통령이 안전하지 않음을 발견한다. 뿐만 아니라 대통령 구출이 실패하기를 바라는 내부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출판사의 소개글을 일부 수정, 인용했습니다.)
‘미치 랩 시리즈’는 꽤 오랫동안 관심을 갖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첩보액션=영화’라는 선입견 때문에 좀처럼 책으로 읽을 생각을 안 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러다가, 모 카페의 댓글에 달린 이 시리즈에 대한 찬사를 보곤 첫 편인 ‘권력의 이동’을 인터넷 중고서점에서 구하게 됐습니다. 초반부의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테러리스트 납치 장면까지만 해도 “역시 첩보액션은 영화로 봐야 돼.”라며 한숨이 나왔지만, 이내 백악관을 점령당하고 미치 랩이 주인공으로서 활약하는 대목부터는 갑자기 몰입감이 확 높아지면서 500페이지가 훌쩍 넘는 분량을 단숨에 마무리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최고로 꼽는 미드 ‘24’나 영화 ‘제이슨 본 시리즈’를 활자로 읽는 듯한 짜릿함이랄까요?
이야기 얼개나 인물들의 구도는 ‘대 테러리스트 첩보액션물’의 전형적인 스타일에 충실합니다. 슈퍼울트라급 주인공 미치 랩과 그를 돕는 매력적인 조연들(은퇴요원 밀트 애덤스, 여기자 애너 릴리), 냉혹하고 잔인한 테러리스트들, 진압작전을 전개하는 CIA와 특수부대, 벙커에 갇힌 ‘정의로운’ 대통령과 경호팀, 그리고 위기를 기회로 삼으려는 비열한 정치인들이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숨 막히는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미치 랩은 CIA의 대 테러센터 오리온팀의 비밀요원이지만 실은 모든 것이 베일에 싸인 비공식 프리랜서입니다. 10여 년 전 비행기 테러로 여자친구를 잃은 뒤 비밀요원의 길을 걷기 시작한 미치 랩은 말 그대로 제이슨 본 못잖은 최고의 살상무기로 진화했습니다. 여느 첩보액션물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터프하고 시니컬하지만 그의 진짜 매력은 터뜨릴 때 터뜨릴 줄 아는 다혈질 성격과 비밀요원으로서의 자신의 인생에 대해 수시로 회의에 잠기곤 하는 인간적인 모습에 있습니다. 말하자면 사람 냄새가 제대로 나는 살인기계라고 할까요
‘테러리스트들의 백악관 점령’이라는 희대의 사태를 놓고 벌어지는 정치인들의 비열한 처신과 오로지 작전 성공만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실무진들의 분투, 그리고 그들 사이의 팽팽한 갈등도 눈길을 끄는 대목인데, 다만, 의외로 ‘배신자 캐릭터’가 단순한데다 특별한 반전 같은 게 없어서 아쉽기도 했습니다. 미드 ‘24’의 경우 누가 아군이고 적군인지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던 전개가 백미였던 점을 생각해보면 ‘권력의 이동’은 비교적 돌직구에 가까운 구도였다는 생각입니다.
미치 랩과 함께 백악관 내부에서 위태로운 미션을 수행하는 두 인물 - 은퇴요원 밀트 애덤스, 여기자 애너 릴리 ? 의 캐릭터도 매력적이었는데, 이들이 다음 작품에서도 계속 미치 랩과 활약을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카메오로라도 좋으니 두 사람이 다시 한 번 미치 랩과 호흡을 맞추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미치 랩 시리즈’는 이른바 미국의 패권을 미화하고 자국의 이익이 곧 선이고 정의라는 ‘미국 제일주의’의 전형적인 작품일 수도 있습니다. 다소 비판적인 책읽기가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소설은 단지 소설일 뿐이니까.”라는 ‘옮긴이의 말’대로 재미있는 첩보액션 그 자체로 만끽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아무래도 ‘미치 랩 시리즈’를 순서대로 다 읽게 될 것 같은데, “대통령의 비밀 지령을 받아 중동 테러리스트들에게 생화학 무기 공장을 지원하는 유럽 기업가를 암살하러 나선다.”는 두 번째 작품 ‘제3의 선택’은 물론 한국에 출간된 나머지 시리즈 모두 머잖아 제 손에 들어올 듯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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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CIA 별동요원 미치. 이란에서 거물급 1명을 가볍게 납치해서 데려오던 비행기안에서 이란인 테러리스트들이 백악관을 점거? 하고 대통령은 지하 벙커로 피신햇다는 연락이 들어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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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0여 편이나 출간되었다는 빈스 플린의 미치 랩 시리즈 그 첫 작품인 "권력의 이동"을 드디어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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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과격 단체에 의해 백악관이 점령당하는 사태가 발발하고 수십 명의 인질이 붙잡혀 있는 상황에서, CIA 대테러센터의 슈퍼요원 미치 랩이 믿음직하지만 좀 연세가 너무 많으신 파트너와 함께 백악관으로 잠입해 들어가 벌이는 활약이 책의 주된 내용입니다.
역시 수많은 후속작에 출연하며 꽤 짭잘한 수익을 올릴 정도라면 주인공의 매력이 상당해야겠지요? 수많은 경험과 탁월한 능력을 갖춘 미치는 무능력한 상사에겐 가차 없이 저항하고, 불의를 보게 되면 누구의 말도 듣지 않고 해야 할 일을 하는, 그런 '헐리웃 액션 히어로'의 전형입니다. 속을 뻥 뚫어주는 까칠함으로 무장하고 맡은 일이라면 충직하게 완수하는, 우리 주변에서는 만나보기 힘든 공무원이죠.
책을 읽다보면 여러 가지 드라마가 떠오릅니다. 가장 먼저 24, 가끔은 웨스트윙.. 스파이와 백악관이 등장하는 여러 드라마와 영화들에서 재미있는 요소들을 긁어 모아 한 데 잘 엮어서 일필휘지로 죽 써내려 간 소설이라고 할까요? 읽는 재미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속도감도 아주 뛰어납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아주 조금 있습니다. 내용이 꽤나 익숙합니다! 백악관 침공과 점령, 미국 대통령의 긴급 피난, 그리고 공석이 된 미국 군사력의 정점을 노리는 사람들 간의 치열한 암투.. 등등. 아, 세계 권력의 정점인 백악관이 공격당하는 모습이 익숙하다는 건.. 드라마와 영화를 너무 많이 봤기 때문일까요? ;; 하긴 2001년 펜타곤에 비행기가 떨어지는 장면까지 '뉴스'에서 접했던 경험이 아직도 생생하니 이제 '테러'에 관한 한 그 어떤 대사건도 그렇게 충격적이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도 드네요.
그렇게 익숙하다 보니 자꾸 기시감이 느껴집니다. 물론 출간된 지 10년이 지난 책을 - 미국 드라마는 방송한지 하루만에 인터넷에서 확인할 수 있는 세상에서! - 이제야 만나봤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기시감의 역전 현상이라고 해야 하나요? ㅎ 분명 이 책이 먼저였을텐데, 이 책의 영향을 받은 다른 미디어 때문에 책의 빛이 바래지는 순간입니다. 1999년 출간된 이 책이 2001년 시작된 드라마 "24"와 잭 바우어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표지의 말에 상당히 공감이 가는 부분입니다.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전체 분량에 비해 미치 랩의 활약이 좀 부족합니다. 아무래도 한정된 장소에서 은밀한 잠입 임무만 수행하다 보니 어쩔 수 없었겠지만, 사격술, 격투술, 폭발물에 능한 슈퍼 요원 '아이언맨'이라면 뭔가 일당백의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드는 대활약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었는데 말이죠. 물론 그 대신 정계의 권력에 대한 암투와 눈알에 힘이 팍 들어갈 만큼 긴장되는 장면이 남는 공간을 구석구석 채워주고 있어 그리 허전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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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막 결혼날짜 잡고 이 결혼이 나에게 가당키나 한가라는 생각을 며칠동안 하다가 하고 후회하니 지금이라도 결혼을 미루는게 맞지 않나 혼자서 꿍얼꿍얼하면서 저녁시간 TV를 보고 있었죠, 갑자기 브레이킹 뉴스가 나옵니다.. 그리곤 CNN에서 긴급 보도된 내용이 모든 방송에서 보여지기 시작하죠, 순간 어리둥절한 느낌으로 대단히 비현실적인 상황을 생중계로 보게 된겁니다.. 뉴욕의 상징처럼 보여지던 흔히 말하던 쌍둥이 빌딩인 세계무역센터가 무너져내리는 광경이었죠, 그 사건이 벌어지는 한시간정도 가량 정말 멍하니 상황만 바라보고 있으면서 어~어~ 안돼라는 말만 하던 기억이 납니다.. 남의 나라 이야기지만, 무엇보다 현실에서는 벌어지 않을 것 같은 상황이 영화처럼 벌어지는 지옥같은 영상은 생전 겪어보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물론 그 당시 보도를 보는 와중에서는 그런 감정조차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비현실적이었다는 기억이 납니다.. 그냥 그 상황이 벌어지는 동안 말그대로 슬로우비디오처럼 뭐지,뭐지, 저거 실화인가라는 생각만 꾸준히 들었던 것 같습니다.. 수천명이 출근한 100층이 넘는 빌딩 2개가 무너져내리는 광경은 정말 참혹하기 이를데없는 충격이었습니다.. 그때가 2001년 9월 11일 제 기억으로는 우리 시간으로 저녁 9시정도 였던 것 같습니다.. 2. 평생 잊지못할 참혹한 모습이었죠, 도저히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되는 상황이 현실에서 일반인들에게 보여진 것이죠, 그동안 수많은 영화매체나 해외뉴스에서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나 리비아의 가다피와 중동과 팔레스타인의 테러에 대해 미국인의 관점에서 보아왔던 상황이 그대로 투영된 현실적 상황이 9.11이 아니었나 생각했습니다.. 이후로 여러가지 음모론과 미국의 문제점이 드러나는 다큐멘터리나 테러의 진압과정과 세계의 경찰로 나서는 미국의 모습을 보게되지만 여하튼 무고한 생명이 희생된 있어서는 안되는 테러의 본질은 이후 끊임없이 우리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이후 오사마 빈 라덴과 알 카에다를 비롯한 현재는 IS에 이를때까지 여전히 세계는 테러의 불안속에서 도저히 이해할 수없는 인간들의 광기적 집착의 신념의 폭력을 견뎌내고 있는 것이죠, 과거에는 그냥 모르고 넘어갔을 지도 모를 뉴스들이 9.11이후로 우린 피부로 체감하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이런 일이 발생하기 1년전 대단히 흥미로운 소설이 발간됩니다.. 빈스 플린의 액션 스릴러소설인 미치 랩시리즈인거죠, 그 첫작품인 "권력의 이동"입니다.. 중동의 테러집단이 백악관을 장악하고 인질을 가두고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내용입죠, 9.11이라는 실질적 타격이 없었더라면 여느 액션스릴러소설처럼 치부하고 일반적인 대중소설의 재미만 가득한 가벼운 소설로 여겨졌을 이 작품은 개인적으로 그 시절의 충격적 상황과 맞물려 대단히 현실적인 느낌으로 읽게 됩니다.. 3. 미치 크루즈라 불리우는 한 남자는 중동의 한 지역에서 테러리스트의 요주인물인 한 남자를 수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상황은 미국의 CIA에서 대통령의 지시로 일사불란하게 진행이 되고 있지요, 파라 하루트라는 인물은 자신의 제자인 라피크 아지즈와 함께 여러 테러의 정황을 일으킨 용의자이기도 하죠, 그동안 꾸준히 행방을 찾던 중 이번에 거처를 발견하고 특수대원들을 투입하여 생포하기에 이릅니다.. 파라 하루트를 생포하여 그가 가진 정보를 얻기위해 CIA는 심문기술자를 독일로 급파합니다.. 그리고 파라 하루트를 생포한 미치 크루즈라는 특수요원은 그들에게 역할을 맡기고 자신에게 흉터를 남긴 라피크 아지즈의 행방을 최대한 빨리 알게 되기를 원하죠, 그와 동시에 이 라피크 아지즈는 이미 미국으로 들어와 백악관을 탈취하고 인질을 확보할 목적으로 1년이 넘는 시간동안 계획을 짜게 됩니다.. 그리고 우연히 파라 하루트의 생포와 함께 백악관으로 침투하여 수많은 경호원을 살해하고 직원과 기자들을 인질로 잡고 백악관을 장악하게 되죠, 이 와중에 다행히도 대통령 해리스는 지하 벙커로 피신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라피크의 손에 넘어간 백악관은 그들의 요구사항을 제시합니다.. 인질의 구출과 더불어 더이상의 희생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어디에도 속하지 않지만 가장 중요한 현장의 특수요원인 미치 랩은 은퇴한 경호원의 백악관 건축도면을 토대로 비밀리에 백악관으로 침투하여 또다시 임무를 수행하기로 합니다.. 4. 뭐 이정도하면 왠만한 스릴러독자분들께서는 전반적인 흐름과 내용을 충분히 짐작하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 작품은 반전이나 상황적 추리나 미스터리한 내용은 전혀 없다는 사실을 말이죠, 일반적인 액션서스펜스소설의 구성에 걸맞에 대단히 자연스러운 영화적 흐름을 이어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린 너무나도 잘 아는 상황을 접하면서도 대단한 긴장감을 가지고 집중해서 작품을 읽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작가인 고 빈스 플린(안타깝게도 아직 젊으신 나이에 돌아가셨답니다)은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미국적 군사체계나 정보시스템 및 정치상황을 비롯한 전문적인 미국의 정치조직의 구성도를 아주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물론 이 모든 내용은 상당히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적 지식이라는 사실을 우린 압니다.. 고로 이 이야기는 상당히 비현실적인 상황의 재미를 위한 극적 장치를 설정하였음에도 위에서 밝힌바와 같이 9.11을 겪은 저로서는 무엇보다 현실적인 이야기로 여길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이 작품에서 드러내는 빈스 플린의 해박한 지식은 한분야에 국한된 것이 아닌 작가가 자신이 습득할 수 있는 최고의 전문적 영역까지 접근하는 노력이 있었다는 점이 대단히 매력적입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이러한 정보와 전문적 지식의 접근도 멋지지만 무엇보다 미국의 정치적 상황의 딜레마도 대단히 현실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분명 액션소설이지만 이 내면에는 미국의 정치현실을 꼬집는 비판적 시각이 작품 전반에 깔려 있다고해도 틀린 말이 아니라꼬 전 생각하는거죠, 5. 이런 점이 단순한 액션스릴러소설의 가벼운 대중적 감흥을 넘어서는 고급진 작품적 틀을 만들어주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이 작품 이전에 워낙 유명한 톰 클랜시의 액션 스릴러의 설정을 말할 수 밖에 없긴한데 저도 돌아가신 톰 클랜시 할아버지의 작품을 예전에 무척 좋아했어요, 그가 보여주는 군사적 정보나 미국의 여러 첩보조직 및 정치상황에 따른 설정은 수많은 후발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을겁니다.. 앞서서는 로버트 러들럼같은 작가분들도 계셨을거구요, 아마도 빈스 플린 역시 이러한 군사첩보소설의 장르에 대단한 매력을 느끼고 멋진 시리즈를 집필했겠죠, 앞서 빈스 플린은 "임기 종료"라는 작품으로 데뷔를 합니다.. 그 작품에선 미치 랩은 등장하지 않지만 그가 보여준 미국 정치권의 음모적 모습은 대단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여느 작가와는 다른 현실적이면서도 비판적인 이중적 모습의 미국의 정치현실의 이면을 매력적으로 그려낸 것이죠, 물론 재미면에 있어서도 미치 랩 시리즈와 비교해서도 전혀 손색이 없는 멋진 데뷔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미치 랩이라는 흔한 설정의 영웅이 나서지 않고서도 충분히 즐거운 액션스릴러소설이라는 이루어질 수 있는 사실에 조금 더 점수를 주어야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6. 여하튼 전대미문은 아니지만 대단히 매력적인 마초적 캡틴아메리카스러운 미치 랩의 탄생은 환영해줄만 합니다.. 마초들의 마초적인 미국적 영웅이라고해도 틀린 말은 아닐겁니다.. 미국적 방식의 미국적 드라마에 익숙한 우리 스릴러독자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캐릭터이니 앞으로 이어질 미치 랩 시리즈를 즐기는데 더 할 나위없는 선택이라고 봐도 될 듯 싶구요, 그러고보니 제가 시리즈의 첫편을 지금에서야 읽었지만 이어지는 2편인 "제 3의 선택"과 데뷔작인 "임기종료"는 5년도 더 전에 읽었구만요, 아시다시피 이런 작품들은 다 읽고나면 기억나는게 영웅의 승리와 순삭되는 이미지뿐인지라 다시금 펼쳐봐야될 듯 싶긴 합니다.. 여러모로 재미지고 즐거운 마초적 스릴러소설인 점을 감안하시고 아직도 저처럼 꽂아만두시고 펼쳐보시지 않으신 분들은 언능 저처럼 대중적 즐거움을 맛보시길 바랍니다.. 혹여나 절판되지 않고 아직도 판매가 되고 있다면 역시나 즐거운 마음으로 구매하시어 미치 랩의 활약을 경험해보셔도 좋으실테구요, 뭐 어줍잖은 미국영웅식의 헐리우드 영화 한편보다 훨 재미지니 개인적으로는 스트레스로 심신이 복잡하실때 한번 정도 펼쳐보시길 추천합니다.. 하지만 느무 많은 것을 기대하시진 말구요, 뭔 말인지 알죠, 모르면 할 수 엄꼬,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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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는 웃깁니다. 두 편이었다가 한 편으로 변하고, 리뷰는 슬슬 그 바닥을 드러내고 있고 말입니다. 다음주와 다다음주는 두편으로 돌아갑니다. 일단 다음주는 확실한데, 그 다음다음주는 어찌 될지 잘 모르겠네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작품에서 가장 재미있는 점은, 사실 이 작품에서는 긴장감을 일으키기 위해서 반전을 직접적으로 이야기 하는 그런 책은 아니라는 겁니다. 사실 긴장감을 위해서 반전으로 마구 뒤집어 놓는 그런 스타일의 작가도 굉장히 많거든요. (물론 이 점에 관해서 제가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좋아하는 제프리 디버는 이 면에 관해서 거의 제대로 발현을 시키는 그런 양반이거든요.) 아무튼간에, 이 책에서 보여주는 것은 상당히 재미있는 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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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증오하는 이슬람 테러세력이 미국 본토를 공격할 기회를 갖는다면 과연 어느 곳을 노릴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아마도 백악관이 될 것이다. 미국국방부나 CIA본부도 적당한 공격대상이겠지만, 상징성으로 따지자면 백악관에 못미친다. 백악관에 침입해서 미국 대통령을 인질로 잡으면 그만큼 테러범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기도 쉬울 것이다.
테러범이 대통령 집무실에 앉아서 자신들의 요구조건을 늘어놓는다면, 조금이라도 애국심을 가진 미국인이라면 분기탱천할 것이 분명하다. 여러가지 이유로 백악관은 테러범들이 점령하고 싶어하는 공간이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비행기로 세계무역센터 쌍둥이빌딩에 돌진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최고의 보안과 경호장비로 무장되어있을 백악관에 침입하는 것은 그보다 훨씬 더 까다롭다.
아랍의 평화와 자유를 원하는 테러범들
하지만 미국에 대한 증오가 극에 달한 테러세력이라면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어떻게든 그 방법을 찾아낼지 모른다. 빈스 플린의 99년 작품 <권력의 이동>에서 이슬람 테러세력은 백악관을 장악한다.
테러세력의 리더는 레바논 출신의 라피크 아지즈. 대학교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했고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는 남자다. 그는 이스라엘을 웨스트 뱅크와 가자지구에서 몰아내기 위해 그동안 수많은 테러를 해왔다.
그리고 이제는 미국권력의 핵심부를 공격하기 위해서 부하들을 데리고 워싱턴에 들어와있다. 그에게 워싱턴은 제국주의와 부패, 탐욕, 오만을 상징한다. 그의 조국을 부패시키고 그의 형제들을 반목시킨 원흉이다.
거기에는 이스라엘과 평화를 논하는 자들, 막강한 미국의 도움을 받아 아름다운 도시 베이루트를 지상의 지옥으로 만든 시온주의자들도 있다. 새로운 혁명의 시기, 지하드(성전)에 불을 붙여야 할 때가 온 것이다.
라피크 아지즈는 미국대통령을 방문하는 아랍의 왕자로 신분을 바꾸고 백악관에 당당히 들어간다. 그의 부하들은 백악관과 재무성을 연결하는 지하통로를 폭탄으로 뚫고 백악관으로 진입한다. 절체절명의 순간, 대통령은 경호원들과 함께 지하벙커로 피신하는데 성공하지만 백악관은 테러세력의 손에 떨어진다.
워싱턴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자 200년의 역사를 가진 백악관에 최악의 순간이 닥친 것이다. 테러범들은 80명 가까운 사람들을 인질로 잡고 그들의 요구조건 세 가지를 제시한다. 미국이 이 요구들을 모두 수용한다면 이스라엘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테러범들은 벙커로 피신한 대통령도 노리고 있다.
CIA 비밀요원 미치 랩 시리즈
이때 중동 전문 사건 대리인 미치 랩이 등장한다. 31세의 미치 랩은 이슬람 테러세력에게 여자친구를 잃고나서 중동 전문 청부업자로 변했다. 군인처럼 단단한 체격에 백발백중의 사격솜씨도 가졌다. 그동안 레바논과 이란을 들락거리면서 많은 테러범들을 상대해왔다. 미치 랩은 어떻게 백악관을 다시 탈환할까?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가지고 있지만, 미치 랩은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한다. 랩은 자신의 삶이 어쩌다가 이렇게 비뚤어졌는지, 앞으로는 얼마나 더 비뚤어질지 고민한다.
남들은 몇 살이 되기 전에 스카이다이빙을 하거나 중국여행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 대신에 랩은 마흔 살이 되기 전에 테러조직의 우두머리들을 모조리 죽이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결기를 가지고 다른 사람을 죽이고 싶어하는 것이 과연 정상일까.
랩은 이런 문제로 고민한다. 인간을 사냥하는 사냥꾼은 그 자신도 파괴된다는 것이 문제다. 정상적인 사회와의 단절이 점점 심해지고, 대학친구들처럼 결혼해서 아이를 갖고 가정을 꾸린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권력의 이동>은 '미치 랩 시리즈'의 첫번째 편이다. 고뇌하는 전사 미치 랩의 모습이 시리즈의 다른 편에서 어떻게 변해갈지 궁금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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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에 들어와 청장년층 사이에서 완연하게 하나의 문화 트랜드로 자리 잡은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미국 TV 드라마, 즉 ‘미드’ 입니다. 소수의 수작 드라마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대체적으로 ‘불륜’ 혹은 ‘막장’이라는 악명을 늘상 달고 다니는 국내 드라마나 만화적인 황당함이나 유치함이 지나친 일본 드라마(일드)와는 확연하게 차별화될 정도로 치밀한 구성과 첨단 기술이나 유행에 대한 깊이있는 지식을 토대로 밀도있고 완성도 높게 전개되는 미드는 고정적으로 장기 출연하는 캐릭터들에 대한 애정이라는 팬덤적인 요소까지 더해져서 영화와는 또다른 의미에서 미국 문화에 대한 동경과 경탄을 품게끔 만들고 있습니다. 미드의 주 시청 계층인 2~30대 사이에서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은 드라마는 < 프렌즈 > 와 < 섹스 앤 시티 >이고, 남성들에게 주로 인기가 높은 드라마는 < 24 > 와 < CSI > 로 성별에 따라 취향이 확연하게 갈리는 경향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모든 시즌에 걸쳐 전체적인 완성도와 밀도감, 긴장감 등 작품성과 오락성이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고 있는 작품은 바로 < 24 > 입니다. ‘대테러조직 CTU’ 요원인 주인공 ‘잭 바우어’가 매 시즌마다 초인적인 정신력과 체력으로 대통령 암살이나 대도시에서의 핵테러 같이 국가적으로 치명적인 테러 시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원 맨 히어로’처럼 필사적으로 사방을 뛰어다니며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하루 24시간을 매 회 당 1시간 단위로 나눠(총 24회 구성) 실시간 구성으로 보여주는 독특한 형식의 이 액션물은 매 시즌이 방영될 때마다 전미 시청률 1위에 오름으로써 21세기 첫 10년 간 미국 TV 드라마의 새로운 경향을 제시하고 대표하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학수사’라는 범죄 수사 기술의 최첨단 방식과 장비들을 보여줌으로써 시청자들을 감탄시켰던 < CSI > 시리즈가 사실은 작가 퍼트리샤 콘웰의 법의관을 주인공으로 한 베스트셀러 소설인 < 스카페타 > 시리즈의 강한 영향을 받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 24 > 역시 직접적이고 강력한 영향을 받았다고 여겨지는 작품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빈스 플린의 베스트셀러 소설 < 미치 랩 > 시리즈입니다.
![]() 이번에 국내에 번역된 [ 권력의 이동 Transfer of Power ] 는 1999년에 발표된 책으로 작년 10월에 발표된 [ Pursuit of Honor ] 까지 모두 10권의 후속 시리즈가 발간된 < 미치 랩 > 시리즈의 히어로인 미치 랩이 처음으로 등장하는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입니다. < 미치 랩 > 시리즈가 < 24 > 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사실상의 원형이라는 사실은 주인공인 미치 랩이 CIA의 대테러부대 비밀 현장 요원이라는 설정과 이 책 [ 권력의 이동 ] 의 줄거리를 살펴보면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권력의 이동 ] 의 개략적인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일단의 아랍계 테러리스트들이 백악관을 습격하여 수 십명의 비밀검찰국 요원들과 직원들을 살해하고 백악관을 완전히 점령합니다. 대통령은 지하의 비밀 벙커로 가까스로 피신했지만, 백악관에는 수 십명의 직원과 기자, 외부 인사들이 테러리스트의 인질로 잡혀있고, 대통령의 지하 벙커조차 완전히 안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 알려집니다. 백악관 전체를 단숨에 날려버릴 수 있는 막대한 량의 폭탄을 곳곳에 설치해 놓아 FBI나 델타 포스 등의 진압 작전이 극히 어렵고, 설상가상으로 권력층 내부에는 대통령의 구출을 원치않는 세력까지 있는 상황에서 미치 랩이 단독으로 백악관 내부로 침투해 들어갑니다. 자, 여기까지의 줄거리만을 들어도 누구나 ‘< 24 >와 정말 흡사하잖아’라고 말할 정도로 이 책이 < 24 >의 캐릭터나 설정에 미친 직접적인 면들은 너무나도 분명해 보입니다. (IMDB에 의하면 실제로 작가 빈스 플린은 < 24 > 의 시즌 4와 5의 4개 에피소드에 컨설턴트로 참여했다고 나옵니다) 테러리스트의 백악관 습격과 점거, 대통령을 비롯한 인질들과 대량의 폭발물로 인한 진입 작전 불가라는 전대미문의 스케일과 난이도로 긴장감을 한껏 높이며 시작되는 이 작품은 톰 클랜시나 프레데릭 포사이스 같은 작가가 좋아하는 선배 첩보 스릴러 작가들의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첨단 장비와 기술들, 고도로 훈련된 특수요원들, 권력층 내부의 파워 게임, 미국과 아랍 국가, 이스라엘 사이의 적대감과 긴장감 같은 요소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절묘하게 풀어나감으로써 매 페이지마다 흥미진진하고 긴박감이 가득하여 독자들의 읽는 즐거움을 만끽시켜 줍니다.
![]() 첩보 스릴러로써의 구성 자체만으로도 이미 높은 완성도에 결정적인 재미를 더하는 것은 바로 ‘아이언맨’이라는 암호명을 지닌 주인공 미치 랩의 강렬한 개성입니다. 그리고 백악관에 첫 출근한 신참내기 기자로 출근 첫 날 테러리스트들의 인질로 잡혔다가 미치 랩에 의해 구출된 후 그의 구출 작전에 합류하게 되는 여주인공 격인 애너 릴리를 비롯한 CIA 국장 스탠스필드, CIA 대테러센터 본부장 아이린 케네디, 합참의장 잭 플러드, 해군 실 팀 식스 지휘관 댄 해리스 소령, FBI 국장 브라이언 로치, 대통령 경호 실장 잭 워치 등 미치 랩을 배후에서 돕는 여러 조연들도 한결같이 생생한 개성이 돋보여 이들이 이후의 후속작들에서 미치 랩과의 관계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까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550쪽이 넘는 두터운 책을 불과 2~3일 만에 다 읽었을 정도로 이 책의 재미와 집중력은 단연 탁월하여, 이 미치 랩 시리즈 후속편들을 2~3달에 한 권씩 서둘러서 내주기를 출판사에 강력하게 요청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모든 영화 제작자가 탐낼 만한 내용이지만 무대가 백악관인 까닭에 쉽지않았던 영화화도 작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하여 현재 미치 랩 역할의 배우들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스크린을 통해 살아 움직이는 미치 랩과 그의 동료들을 만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hajin8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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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545페이지, 29줄, 28자.
미국의 SEAL 대원이 이란에서 파라 하루트를 납치하는 그 때 하루투의 추종자 중 하나인 라피크 아지즈는 미국의 워싱턴에서 테러를 벌일 작전을 시작합니다. 그의 계획은 백악관을 점령하고 대통령(로버트 헤이즈)을 인질로 삼아 탈출한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위신이 떨어지고 그 사이에 선전효과도 겸할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하루트를 납치하는데 참여한 민간인 전문가 미치 랩(공식적으로는 미치 크루즈)은 백악관의 벙커로 피신한 대통령을 제외한 부통령(셔먼 백스터) 이하 각료들의 대처를 보고 차마 직업군인/관료들이 말할 수 없었던 일갈을 퍼붓습니다. 부통령의 비서실장(댈러스 킹)은 이 기회에 부통령의 인기가 올라가기를, 더 나아가 후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노회한 CIA국장(토머스 스탠스필드)은 합참의장(잭 플러드), FBI국장(브라이언 로치) 등과 함께 각료들과 거리를 둔 채 작전을 검토합니다. 미치의 경고대로 법무장관(마지 튜트윌러)는 아지즈와 대화를 시도하다 국가안보보좌관이 비서와 함께 처형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아 병원에 입원하게 됩니다.
한편 그날 백악관 기자로 파견되어 온 애너 릴리는 인질로 있던 중 테러범 아부 하산에 의해 강간당할 처지에 놓입니다. 그녀는 전에 폭행후 강간당한 전력이 있어 가장 두려워하는 게 그것입니다. 전직 백악관 경비원 밀트 애덤스와 함께 침투한 미치는 애너의 상황을 보고 참지 못하여 구해냅니다. 침투한 것 자체가 비밀인데 적의 소굴에서 하나를 죽였으니 문제입니다. 미치가 파악하기로는 백악관에는 건물을 전파시키고도 남을 만큼의 폭약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1999년 작품이라고 합니다. 아직 대규모 테러가 미국 내에서 발생하지 않았을 때인데 이런 작품을 썼네요. 2001년 9.11은 이걸 보고 응용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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