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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어리 냉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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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이 다가온다. 고교때 음악샘이 난 생각난다. 그 당시 40살은 넘어야 노총각이라 생각했던 시절인데 그 샘은 그야말로 성난 헐크를 연상시키는 외모셨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9개의 악기를 다룬다더라...다 확인된 사항은 아니고 그때 우리 교실 옆이 미술실로 그곳에서 샘들은 점심을 드셨다. 바로 문밖은 수돗가였기에 자연스레 복도에서 마주치는 샘들이 많았다. 맘에 드는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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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이 다가온다. 고교때 음악샘이 난 생각난다. 그 당시 40살은 넘어야 노총각이라 생각했던 시절인데 그 샘은 그야말로 성난 헐크를 연상시키는 외모셨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9개의 악기를 다룬다더라...다 확인된 사항은 아니고 그때 우리 교실 옆이 미술실로 그곳에서 샘들은 점심을 드셨다. 바로 문밖은 수돗가였기에 자연스레 복도에서 마주치는 샘들이 많았다. 맘에 드는 샘(내가 좋아하거나, 날 이뻐해 주시는)을 보면 괜스레 더 좋고, 반대인 경우엔 더 했을게다.

 

이 샘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던 때로 그날 난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 원피스를 입었었다. 인천에 갔을때 이모가 난생 처음 사준 옷으로 우린 교복자율화 시대였었다. 그 샘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인상이 찡그려졌나보다. 그러다 교과담임이 되셨는데 이렇게 재밌는 샘은 처음이었다. 아이들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고...어떤 연유로 그렇게 되었는지는 기억에 없는데 교생샘들의 점심 도시락을 온장고에 넣었다가 점심시간에 실습실로 배달해 드리는 임무를 내게 맡겼다. 아이들의 질투심은 하늘을 찔렀고...

 

학기가 바뀌고 샘은 전근을 가셨다. 종이학 천마리를 접어서 유리장을 만들어 내 사진을 유리장 안에 붙어 선물드렸다. 그 흔한 편지 한 통도 못쓰고. 묵묵히 받아들고 회색 바바리코트의 깃을 날리며 가셨다. 세월 흘러 몇 년 전부터 수소문하니 알 길이 없다. 다만 뒤늦게 결혼하셔서 아들만 셋이라는 것과 교직을 떠나셔서 근황을 아무도 모르는 상황. 이 샘을 찾아보려 아이러브스쿨 가입했다가 해킹만 당했었다.

 

독일의 학제는 초등(1~4학년), 김나지움(인문계 고교 5~13학년)으로 13학년생은 성인으로 대우받는다. 교장샘으로부터 슈텔라 샘의 추모사를 제안받은건 학급대표였기에 가능했지만 난 할 수가 없었다. 어떻게 샘의 추모사를 할 수가 있겠는가?

 

슈텔라 샘은 나(19세)보다 몇 살 더 많은 영어샘으로 온 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예쁘고 활달하고 날씬한 인어를 연상시키는 슈텔라 샘은 나의 연인이었다. 성인의 대열에 선 13학년의 나(크리스티안)는 샘과 담배도 피우는 학생이고, 더 나아가 슈텔라 샘과의 추억이 내 짧은 생애에 너무나 많이 남아 있었다.

 

같은 베개를 배던 날의 가슴떨림과 우연을 가장한 사진을 찍던 일, 산지기 오두막에서 차를 함께 마시던 일, 슈텔라 샘의 집에 일부러 찾아간 일, 방을 구경한 일, 수업시간에 간절히도 눈길을 맞추며 그 의미를 찾아보려 애쓰던 일(물론 이건 나 혼자의 감정)등...갖가지 떠오르는 추억은 가슴에 있는데, 머리에 있는데, 보여지는 모든 배경에 그대로 살아있는데...샘은 죽었다. 돛단배를 타고 들어오다 방파제에 부딛쳐 구출되었지만 결국 며칠만에 부르심을 받고는 떠난다.

 

가르침을 받는 학생과 가르침을 행하는 교사 입장에서 윤리적으로 말하면 해서는 안될 일을 한 것이다. 어린 학생의 입장서 맛본 첫느낌은 평생을 가리라. 하물며 그 상대가 죽음으로써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말해서는 안되는 <침묵의 시간>을 강요받는 것이다. 어찌 담아둔단 말인가? 어찌 발설할 수 있단 말인가?

 

내 어머님이 샘과 찍은 사진을 보며 육감으로 느끼고, 교장샘께서는 말씀하신다. '크리스티안, 살다 보면 백마디 말보다 침묵이 효과적일 때가 더러 있네. 내 말 무슨 뜻인지 알겠나?' 무언의 침묵을 강요당하는 것이다. 왜 그래야 하는지를 아주 정확하게는 인지하지 못한채 그저 그래야함을 인정한다. 어린 가슴에 감옥 하나를 만들었다. 나(크리스티안)처럼 불분명한 상태에서의 사랑은 꽤 오래 그를 괴롭힐 것 같다. 그가 편안해지기를 바래본다.

 

세상엔 가지가지의 사랑이 난무한다. 내사랑만 소중하고 남의 사랑은 덜 소중하다는 식의 정의도 존재한다. 인연이 아니어서, 때론 미숙해서, 그사람이 내사람인지를 몰라서...어떤 식으로든 인연이 되지 못한 사랑으로 가슴 아파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죽어서 못보는 것보다는 어느 하늘 아래 잘 살겠거니 믿을수 있단건 그나마 다행인게 아닐까 싶다. 영원한 부르심을 받으면 보고 싶어도, 불러 보아도 다시는 볼 수가 없으니 말이다. 침묵의 시간/을 통해 어린날의 사랑이 얼마나 치명적일 수 있을지를 가늠해 보았고 사제간의 위험한 사랑을 통해 나는 그 옛날의 스승님을 떠올려 보는 계기가 되었다. 어린날의 기억은 참으로 아련하고도 오래간다.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샘이 늘 나는 궁금하다. 꼭 한 번 뵙고 싶다.



k******5 2010.05.06. 신고 공감 9 댓글 24
리뷰 총점 종이책
침묵의 시간 속에 영원히 머무는 사랑, 그 아스라한 기억 속으로...
"침묵의 시간 속에 영원히 머무는 사랑, 그 아스라한 기억 속으로..." 내용보기
“왜 당신은 나를 사랑하나요?” “왜라니요? 어린애한테 왜 태어났느냐고 물어보십시오. 꽃한테 왜 피었냐고, 태양에게 왜 빛나고 있느냐고 물어보십시오. 나는 당신을 사랑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입니다.” 막스 뮐러 <독일인의 사랑>을 사랑에 대한 신념처럼 가슴 속에 수줍게 품었던 시절이 있었다. ‘사랑’이라는 단어에도 괜스레 심장이 쿵쾅거리고 금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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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당신은 나를 사랑하나요?”


“왜라니요? 어린애한테 왜 태어났느냐고 물어보십시오. 꽃한테 왜 피었냐고, 태양에게 왜 빛나고 있느냐고 물어보십시오. 나는 당신을 사랑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입니다.”


막스 뮐러 <독일인의 사랑>을 사랑에 대한 신념처럼 가슴 속에 수줍게 품었던 시절이 있었다. ‘사랑’이라는 단어에도 괜스레 심장이 쿵쾅거리고 금기의 언어인양 부끄러워하며 숨기던 시절이라 책에 옷을 입혀 제목을 숨기고 가슴 떨리며 반복해 읽곤 했었다. 그 시절의 기억이 생생하게 살아 돌아왔다. 지크프리트 렌츠의 소설 <침묵의 시간>을 읽으며 자연스레 마음이 그 시절로 흘러들어갔다. 독일 유수의 문학상을 두루 수상한 노작가가 여든이 넘은 나이에 쓴 소설이라는 사전 정보가 없었더라면 풋풋한 사랑의 감정이 아직 생생한 젊은 작가를 떠올렸을 것이다. 성년으로 막 접어든 나이의 감성을 수줍은 듯 생생하게 전하는 목소리가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을 죄다 순수했던 그 시절로 휘감아 떠미는 매력을 지녔다.


지나가버린 사랑의 기억 위로 묵직한 시간들이 쌓인다. 세월의 퇴적층 아래 설렘의 순간, 두근거림, 애달픈 그리움, 끝나버린 사랑에 곧 죽을 것 같은 사랑의 고통마저 조용히 잠들어 있다. 고통은 희석되고 추억은 기이하리만큼 미화되는 게 지나간 사랑에 작용하는 시간의 힘이다. 한참의 시간이 지나 추억의 이미지들이 가끔씩 불쑥거리며 튀어나올 때면 그렇게 영원히 봉인되어 버릴 거라던 믿음이 헛된 착각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하나의 이미지만으로 기억되는 순간들이 있다. 무수한 사람들 머리 위로 안개꽃 한 무더기가 둥둥 떠서 내게로 온다. 배경이 되는 계절도 기억나지 않고, 꽃을 든 사람의 차림새도 기억나지 않고 그저 광장의 인파속에서 공중에 둥둥 뜬 채로 내게로 오던 안개꽃 한 무더기. 나에게 첫사랑은 내게로 둥둥 떠오던 안개꽃 한 무더기다. 나에게 안개꽃은 안타까움과 설렘의 다른 이름이다.


마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나는 사랑은 운명이라 믿는다. 눈앞에서 카메라 후레쉬가 터진 후 찾아오는 찰나의 현기증처럼 사랑은 그 사람 하나를 제외한 모든 것들을 멍하게 만들어 버린다. 고등학교 영어교사 슈텔라 선생님과 졸업반 학생 크리스티안의 사랑, 어떤 불륜 막장 드라마 소재보다 위태롭고 아슬아슬해 보이는 금단의 사랑. 어느 여름날 해변 축제에서 시작된 사랑은 절정에 치닫기도 전에 어이없는 사고로 황급히 끝나버렸다. 슈텔라 선생님은 떠났고 크리스티안은 영원히 침묵할 수밖에 없는 선생님과의 추억 속에 영영 갇혀버렸다. ‘침묵의 시간을 이겨내거나, 아니면 아무 일없이 이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바라는 것’이 크리스티안에게 남겨진 유일하고 고통스런 축복인 셈이다. 크리스티안은 침묵의 무게만큼이나 묵직한 돌덩이 하나를 가슴에 품고 살아가겠지만 선생님과의 사랑은 ‘젊음의 영원한 비극인 동시에 상실의 아픔을 보듬는 크나큰 위안’이 되리라 믿는다. 


슈텔라 선생님의 영정 사진을 바라보며 추모식에 참석한 크리스티안이 치러야했던 황망한 이별에 읽는 내내 가슴이 아팠다. 슬픔이 눈물로 줄줄 흘러내리지 않고 가슴 안에 가둬두고 내 안의 추억의 소회들과 온통 뒤섞여서 마음을 저릿하게 만드는 노작가의 절제되고 섬세한 문장에 찬사를 보낸다. 바다 밑에서 캐낸 표석 위에 흔적을 남겨둔 생물의 화석처럼, 호박 속에 영원히 갇혀버린 딱정벌레와 모기처럼 노작가의 젊은 시절 언저리에서 애틋한 사랑의 화석 하나를 건져 올린 것은 아닐까 짐작해본다. 베이고 잘려나간 상처보다 훨씬 오래도록 아픈 상처지만 훈장처럼 이런 상처 하나 가슴에 품고 사는 사람은 어딘가 인간적인 향기가 난다.

    

<독일인의 사랑>은 나에게 첫사랑의 기억이고,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시절 순수함의 상징과도 같은 책이다. <침묵의 시간> 또한 그런 독자를 만나 오래도록 사랑받기를 바란다. 평소 즐겨 읽는 사계절 청소년 도서 ‘1318 문고’ 리스트에서 이 책을 만난 반가운 이유다. 일회적이고 수두룩한 조건들이 줄줄이 따라붙는 계산적인 사랑이 전부가 아님을, 매 순간 설레고 매 순간 눈부시길 이제 막 사랑의 감정에 눈을 뜨기 시작하는 젊은 영혼에게 기원한다. 순수했던 시절로 돌아갈 포트키(미리 정한 시간에 마법사들을 어떤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시키는데 사용하는 물체/해리포터 참조) 하나쯤 청춘의 증거처럼 지니고 살면 좋겠다는 바람 말이다.   

 

 

 



o******5 2012.10.04. 신고 공감 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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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내가 당신을 영원히 기억해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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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 남학생과 여선생님의 사랑이야기 누군가는 그렇고 그런 짝사랑을, 또 누군가는 이루어질수 없는 사제간의 사랑이며 그냥 스쳐지나가는 동경이라고도 말하겠지만 이들의 사랑은 그런 것으로는 표현할수 없는 애틋함이 감돈다. 읽는 내내 헤어진 옛사랑을 떠오르게 하고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에 마음이 아팠다.   사랑은 무엇으로도 그 열정을 표현하기 힘들고 그 순간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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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 남학생과 여선생님의 사랑이야기

누군가는 그렇고 그런 짝사랑을, 또 누군가는 이루어질수 없는 사제간의 사랑이며 그냥 스쳐지나가는 동경이라고도 말하겠지만

이들의 사랑은 그런 것으로는 표현할수 없는 애틋함이 감돈다.

읽는 내내 헤어진 옛사랑을 떠오르게 하고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에 마음이 아팠다.

 

사랑은 무엇으로도 그 열정을 표현하기 힘들고 그 순간엔 세상 어떤 것보다도 소중하게 만드는 힘이 있지만 지나가면 언제 그런 시절이 있었나

싶게 만드는 것이 또 사랑이다.

안타까운 사랑의 주인공 크리스티안은 김나지움 13학년이다.

우리로 치면 20세에 해당하는 나이라 성인으로 인정되는 나이라고 한다.

슈텔라 선생님은 크리스티안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인데 나이가 몇살 차이나지 않는 선생님과 학생 사이이다.

 

 

이들의 사랑을 두고 이루어지지 못할 사랑이라 결말이 어떻게 될지 안타까워하는 또는 통속적인 비난을 가할 내용이 나올거라 생각했지만

이런 사태는 이책 어디에도, 결말에도 나오지 않는다.

그런 일반적인 사랑의 시선으로 그려지지 않으니까 말이다.

우리는 이루어지지 않아서, 이루지 못한 사랑을 더 오래도록 기억한다

이루어지지 않아서 더 애달픈 첫사랑의 기억처럼 짧고 강렬해서 더 순수하고 마음아픈 사랑을 인간은 꿈꾸기도 한다.

사랑하다 맞이하는 죽음만큼 사랑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하는 것이 또 있을까?

미처 시작하지도 못한것 같은데 죽음이라니 참 작가가 야속하기도 하지만 이들의 사랑이 피어나기 전에 맞이한 죽음 덕분에 크리스티안은

슈텔라 선생님을 오래도록 아니, 평생 잊지 못하고 살아갈지도 모른다.

 

크리스티안과 슈텔라 선생님의 사랑은 그래서 더 애달프고 안타깝다.

김나지움 13학년인 크리스티안과 영어를 가르치는 슈텔라 선생님은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서로를 응시하게 되지만

이야기는 슈텔라 선생님의 장례식과 크리스티안과 슈텔라 선생님의 추억을 되새기는 장면을 오가며 크리스티안의 시선으로 전개되는데

시작은 이상하리만치 담담한 슈텔라 선생님의 장례식 장면이다.

왜, 어떻게 슈텔라 선생님의 장례식이 나오지? 의문이 생긴다.

이 얇은 책속에 사랑만 담기도 어려운데 시작부터 연인의 죽음이라니 ...

 

처음 책을 잡았을때 참 얇다 싶어 사랑이 시작되고 끝맺음까지 모두 제대로 담겨 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하루종일 그 담담하게 그려진 뭔가 더 있을것만 같은 그 사랑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뭔가 자극적이고 폭풍같은 사랑 이야기를 원하는 사람에겐 너무 심심하고 무미건조할수도 있을 책인데

이렇게 멀리서 바라보고 있는 듯한 시선으로 말하니 두사람의 감정 전개와 그 연애담에 내가 더 설레인다.

학교 친구들 몰래 선생님을 만나고 사랑을 확인하면서 하룻밤을 지새우고 돌아온 크리스티안과 그들의 사진을 보고 

그의 부모는 혹 있을지도 모르는 그들의 행동을 걱정한다.

혹시 사제간의 사랑이 아닐까 하며..

 

 

몇번의 만남과 자잘한 바닷가에서의 추억들이 쌓여가면서 그들은 서로 필요한 사람이라는 걸 깨달아 가고 있었다.

그리고 우연히 일어난 배위에서의 사고로 슈텔라 선생님은 그만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너고 말았다.

그 애달픔과 슬픔을 어찌 표현할수 있을까? 너무 어린 나이에 감당하게된 실연이라니 아마도 크리스티안은 평생토록 그녀를

잊지 못할지도 모른다.

어떤 말로도 위로가 안될 죽음으로 갈라놓아진 사랑의 아픔, 그래도 산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가게 마련이겠지만

서툴어서 표현하지 못해서 더 안타까운 그들의 사랑.

그래도 크리스티안에게 이 사랑의 기억은 평생 그가 살아나가게끔 하는 어떤 힘이 되어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힘든 순간이나 사랑에 힘들어할때 이 풋풋했던 젊은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힘을 얻을수도 있지 않을까?

 

P 81

교장선생님이 고개를 끄덕했다....

내가 문을 열려고 할 때 교장 선생님이 다시 한번 나를 부르더니 흘리듯이 말했다.

"크리스티안, 살다 보면 백 마디 말보다 침묵이 효과적일 때가 더러 있네, 내 말 무슨 뜻인지 알겠나?"

 

어떤 말로도 위로가 안될 그런 순간들이 있다.

그럴때 우린 어떤 말로 위로하려 하는 것보다는 그냥 옆에 있어주는 그 자체만으로도 위로가 된다는 걸 알 필요가 있다.

침묵만이, 그냥 따뜻하게 잡아주는 손길만으로도 그들에겐 큰 위로가 된다는 걸 .....

 

 



f******d 2010.05.31. 신고 공감 4 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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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울정도로 아름다운 청춘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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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문학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독일어 시간"의 작가 지크프리츠 렌츠의 신작이 나왔다.  그것도 여든이 넘은 나이에  고교생과 여선생님의 짧지만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다룬 청춘소설로서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놀라운 점은 지크프리츠 렌츠라는 작가가 어떠한 삶을 살았길래 여든이 넘는 나이로 이러한 감성 넘치는 문장을 쓰 내려갈 수있느냐는 것이다. 이 책의 문
"놀라울정도로 아름다운 청춘소설" 내용보기

독일문학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독일어 시간"의 작가 지크프리츠 렌츠의 신작이 나왔다.  그것도 여든이 넘은 나이에  고교생과 여선생님의 짧지만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다룬 청춘소설로서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놀라운 점은 지크프리츠 렌츠라는 작가가 어떠한 삶을 살았길래 여든이 넘는 나이로 이러한 감성 넘치는 문장을 쓰 내려갈 수있느냐는 것이다. 이 책의 문장은 놀라울 정도로  19살 소년의 감성넘치는 마음을 절제되게 표현하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인 19세 소년 크리스티안의 여선생님을 향해 사랑에 빠진 감정을 더없이 아름답고 문학적이며 섬세하게 그리고 있어 읽는내내 따뜻한 마음으로 아니 환상적인 기분으로 읽을 수가있다. 이것이 진정 여든이 넘는 작가의 소설이란 말인가?

 

나는 이 책을 읽어며 고교시절의 기억이나 아련한 마음으로 더욱 몰입 할수 있었다. 누구나 있을 학창시절, 고교시절 여선생님에 대한 사모의 마음은 우리의 교실에도 있었다. 유달리 예쁜 선생님이 많았던 고교시절 당시 방영하던 "느낌"이라는 드라마속의 우희진을 닮은 국어 선생님이 있었다. 이 선생님을 추억해보면 항상 상처난 무릅과 턱에 밴드를 붙이고 부끄러워하며 가리고 수업하던 것이 기억 남는다. 배우기 시작한 자전거로 출퇴근 하면서 넘어진 상처들 이었 는데 덜렁되는 성격 탓이었을까. 아이들에게는 우희진을 닮았는데도 불구하고 그다지 많은 인기를 얻지는 못했던 것갔다. 하지만 우리들과는 누나같은 존재여서 당시 가장 인기있던 수학선생님에게 전해지는 선물을 이 선생님을 통해 아이들이 전해 주곤 했었다. 그리곤 수업시간에 선본 예기를 해주시면서 조건을 따지는 선에 상처받았던 예기를 들려주셨던 걸로 기억한다. 이 선생님과는 내가 학창시절 선생님의 나이가 되었을때 다시 연락이 다았었는데 여전히 어린 얼굴을 하고있어 물었더니 학생들과 생활을 해서 마음이 어려져 늙지 않는다고 하셨었다. 그리고 몇해가 더지나 고교시절 친구녀석과 선생님의 결혼소식을 듣게 되었다. 선생님과 우리와의 나이차이는 8살 차이였던 걸로 기억한다. 녀석은 들리는 말에 의하면 학창시절 선생님을 좋아한 나머지 가출도 했었다고 한다. 그리고 아주 오랜 시간이 흘러 둘은 결혼하게 된것이다.

 

이런 일이 있었던 탓일까 이 책을 읽으며 그시절 학창시절을 생각하게 되며 읽게 된다. 앞서 말했지만 놀랄정도로 사랑에 빠진 소년의 심리를 잘 그리고 있어 이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읽었던 책이 올해 들어 있었던가?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지난 달 읽었던 프랑수아즈 사강의 책에서는 사랑의 덧없음, 그 짧음에 대해 공감을 하며 읽었던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묘한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없다. 이 책의 제목은 "침묵의 시간" 사랑에 빠져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일 무렵 갑자기 찾아온 선생님의 죽음은 크리스티안에게 침묵의 시간을 가져오게 한다. 그것은 금기 되어 있으므로 입밖에 낼 수 없으며 영원한 비밀스러운 영역으로 들어가 옆집 소녀인 소냐가 가져온 호박(보석)속 모기와 딱정벌레와 같이 나무진이 굴러떨어 질 때 모르고 그밑에 있다가 같이 빨려 들어가 영원히 호박속에 함께 있는 것 처럼 그렇게  선생님과  크리스티안에게 영원한 사랑을 남긴다. 덧없이 짧은 유효기간의 사랑이 한없이 영원한 사랑이 되는 순간이 된 것이다. 이 영원한 기억이 크리스티안에게 어떻게던 남아 그의 삶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에...

 

팔순이 넘는 나이에 이런 굉장한 감성의 책을 쓸수 있다는것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작가의 감성에 찬탄하면서 나 또한  이러한 멋진 청춘소설을 오랜시간 읽을수 있는 감성이 유지되길 기대한다.

 

크리스티안, 사랑은 따스함을 머금은 물결이야. p144 선생님의 마지막 편지 中

 



s******3 2010.05.23. 신고 공감 3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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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할 수 밖에 없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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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앞에 무뎌지지 않는것이 있을까? 시간의 흐름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망각, 그것이 인간을 살아가게 만드는 시간의 위력이고 그렇기에 시간 앞에 어떠한 인간도 고개숙일수 밖에 없음이다. 권력을 자랑하듯 세우진 우뚝 솟은 건축물들도 오랜 세월 앞에 허물어지고 귀퉁이가 닳아 당당하던 위옹은 사라지고 두루뭉술 세월을 닮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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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앞에 무뎌지지 않는것이 있을까? 시간의 흐름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망각, 그것이 인간을 살아가게 만드는 시간의 위력이고 그렇기에 시간 앞에 어떠한 인간도 고개숙일수 밖에 없음이다. 권력을 자랑하듯 세우진 우뚝 솟은 건축물들도 오랜 세월 앞에 허물어지고 귀퉁이가 닳아 당당하던 위옹은 사라지고 두루뭉술 세월을 닮아 간다. 목숨과도 바꿀듯 열열한 사랑도 세월이 흐른 뒤 이름과 얼굴조차 기억에서 사라져 추억속으로 남는다. 아마도 사랑이 미완으로 남아 애틋함이 깊어 마음속에 미련으로 남아 영속성을 지니게되는 경우를 제외하면 현실의 사랑은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다. 이 소설속 사랑이 그러하다. 이루어질수 없기에 더욱 잊혀지지 않는 그런 사랑.

 

시간도 느릿느릿 흘러가는 아름다운 바닷가 작은 도시, 고등학교 13학년, 19살 학생과 영어선생님의 조심스런 사랑의 감정이 싹트기 시작한다. 젊고 아름답고 사람들을 웃음짓게 만드는 매력적인 슈텔라 선생님, 그녀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소년, 아니, 1318문고라더니 흔히들 이야기하는  교사와 학생의 금지된 사랑 이야기인데 사춘기 아이들이 읽기에 무리가 없을까. 아무리 사람들의 사고 방식이 서구화되고 개방적이라지만 사제지간의 사랑은 금기시 되어왔고 너무 단단히 뿌리를 내린 그 편견을 깨기란 쉽지 않은데. 너무 통속적이지 않을까. 비교육적이진 않을까하는 생각이 이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 한구석을 떠나질 않았다.

 

금지된 사랑을 빌어 순수하고 애틋한 이룰수 없는 절절한 사랑을 그리기위해 작가가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면 그 사랑을 지켜 보는 수 박에. 한장 한장 넘기다 보니 사랑이야기 치곤 너무도 덤덤하고 차분하게 그려 나가고 있다. 순간처럼 찰라의 짧은 사랑, 뜻밖의 슈텔라 선생님의 죽음으로 인해 사랑은 꽃피워 보지도 못하고 소년은  선생님의 추모식을 통해 그녀와의 너무도 짧고 강렬한 사랑을 기억하며 소년의 가슴속에 사랑을 묻는다. 누군가에게 소리내 말하는 순간 행복했던 순간들이, 사랑의 떨림들이 단번에 사라질것 같기에 영원히 비밀을 간직한채 침묵을 지키기로 한다. 어찌생각하면 시작조차 제대로 못하고 끝나버린 어설프고 시시하기까지 한 사랑이지만 소년의 상실감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것 같다. 지크프리트 렌츠 특유의 절제된 문체와 선택된 언어를 통해 백마디의 말보다 더 아프게 가슴에 와닿는다. 달리 그가 할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겠는가. 가슴 한켠에 고이 간직할뿐. 상처가 아물고 새살이 돋듯 그에게도 새로운 사랑이 찾아올 것이다. 하지만 순수했던 19살의 픗픗한 사랑과는 같지 않으리라.

 

"순간, 나는 깨달았다. 저기 떠가는 꽃들이 내 젊음의 영원한 비극으로 기억되는 동시에, 상실의 아픔을 보듬는 크나큰 위안이 되리라는 것을." (본문중)

k******2 2010.05.19. 신고 공감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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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사랑은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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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진 연인들을 보면 그들은 미래를 꿈꾸며 행복해한다. 때로는 불확실한 미래를 엿보며 불안해 하지만 사랑하는 연인이 곁에 있다면 행복한 떨림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그런데 사랑하는 이가 죽는다면?  사랑은 시간이 지나갈수록 점점 모양이 변한다. 더욱 사랑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가끔은 사랑이 점점 작아져 서로의 소중함을 조금씩 잊게 된다. 상대가 살아있다면 변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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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진 연인들을 보면 그들은 미래를 꿈꾸며 행복해한다. 때로는 불확실한 미래를 엿보며 불안해 하지만 사랑하는 연인이 곁에 있다면 행복한 떨림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그런데 사랑하는 이가 죽는다면?  사랑은 시간이 지나갈수록 점점 모양이 변한다. 더욱 사랑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가끔은 사랑이 점점 작아져 서로의 소중함을 조금씩 잊게 된다. 상대가 살아있다면 변하는 사랑을 감당하면 자신의 마음을 추스리겠지만, 만약 세상을 떠나고 없다면....그것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일지도 모른다.

 

막연히 아프다거나 슬프다는 것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막막함이 찾아올 것이다. 열아홉 살 크리스티안은  자신의 학교 선생님인 슈텔라를 사랑한다. 처음에는 호감에서 시작되었지만 그녀의 밝고 순수한 마음과 스스럼없는 모습들에 빠져들면서 그것은 사랑으로 자리잡는다.  크리스티안이 말하고 있는 사랑은 결코 격정적이거나 에로틱하지 않다. 선생님과의 사랑, 연상의 여인과의 사랑을 다룬 소설들에서 엿볼 수 없는 뜨거움을 찾아보기 어렵다. 잔잔하면서도 조용조용 말하는 듯한 어투, 슬픔이 배어들어 있고, 그리움으로 자리잡으려는 찰나...

 

그의 목소리는 굉장히 차분하다.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을 만한 대상은 없었지만, 엄마에게 마음을 들키고, 아버지와 교류하면서 그의 사랑은 점점 모습을 되찾는다. 그때까지 크리스티안의 사랑은 구름처럼 언젠가 흘러가 버릴지도 모르는 헛된 꿈같은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떠난다. 차라리 배신하고 사랑이 변했다고 당당하게 말하며 갔다면 크리스티안은 툴툴 털고 아픔을 견뎌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녀는 영원히 갔다. 다시는 돌아올 수 없기에 슬펐고, 그래서 그의 사랑은 완성되지 못했다. 가질 수 없는 사랑이 더 아름답다는 말도 있다. 그녀를 영원히 가질 수 없었기에 그의 사랑은 그모습 그대로 오랜동안 지켜질 것이다. 그가 말하는 것들, 그리움, 함께 보낸 나날들, 추억, 모두 그의 가슴에 자리잡에 매일 조금씩 모습을 달리할지도 모르지만, 그것의 원래 모양, 있는 그대로의 형태는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바다와 축제와 함께 한 기억, 그들이 함께 보낸 시간들, 점점 서로에게 다가가는 떨리는 순간들, 굉장히 차분한 목소리로 묘사되고 있다. 회오리바람처럼 몰아치는 사랑에 모습을 기록한 건 아니지만,  그들의 사랑이 장난이 아니고 진심에서 우러난 것임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독일의 시골마을, 바닷가와 만나고 있는 배경이 사랑스럽게 묘사된다. 마치 그들의 사랑처럼 맑고 투명하다. 누구에게도 완전히 들키지 않았기에 크리스티안에게는 꿈과 같은 시간들도 기억될 것이다. 아무도 모르는 미지의 세계, 그래서 더욱 선명하게 혼자서만 기억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는 슈텔라와 함께 할 꿈을 꾸었기에 그녀가 사라졌을 때 힘들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들이 함께 한 시간이 있었기에 견딜 수 있을 것이다. 함부로 드러내지 않은 내면의 사랑, 그래서 은밀하고 뜨끈한 사랑, 그에게 사랑은 여물지 않은 쓴 열매처럼 가슴 한 구석에 자리잡아 그와 영원히 함께 할 것이다. 조금 슬플지라도.

y******9 2010.05.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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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할 수 밖에 없는 순수한 사랑, 독일문학의 거장의 작품다운 작품이다.
"침묵할 수 밖에 없는 순수한 사랑, 독일문학의 거장의 작품다운 작품이다." 내용보기
침묵의 시간   열 아홉 청년과 여자선생님의 금단의 사랑을 다루지만, 선생과 제자의 사랑이야기지만, 유치하지 않다. 그런 것과는 다르다. 어찌보면 이 책은 금지된 사랑을 다루는 것이 아니다. 단지 순수한 사랑을 보여주기 위한 하나의 소스이다. 그 둘의 사랑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한 사람의 죽음, 그리고 남겨진 유일한 사람. 견딜 수 없는 아픔과 외로움, 그의 애절함이 잘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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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시간


  열 아홉 청년과 여자선생님의 금단의 사랑을 다루지만, 선생과 제자의 사랑이야기지만, 유치하지 않다. 그런 것과는 다르다. 어찌보면 이 책은 금지된 사랑을 다루는 것이 아니다. 단지 순수한 사랑을 보여주기 위한 하나의 소스이다. 그 둘의 사랑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한 사람의 죽음, 그리고 남겨진 유일한 사람. 견딜 수 없는 아픔과 외로움, 그의 애절함이 잘 표현되있다. 장례식을 시작으로, 두 사람의 추억과 사랑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된다. 그러면서 우리는 정말 침묵의 시간, 침묵의 사고를 겪게 된다. 현대 독일문학의 거장이란 말이 인색하지 않는 책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어렵기만 한 상실의 아픔을 잘 보듬는 책. 상실의 아픔을 겪는 사람들에게 큰 위안이 된다. 절제된 듯 자연스러운 문제, 그리고 사랑. 왜 사람들이 지크프리트 렌츠에 열광하는지 조금은 알게 되었다. 이런 책이야말로 진정한 문학이 아닐까 생각된다. 어찌보면 정말 정직하기 하지만, 조용하면서 자극적이지 않지만 무언가 굵직하다. 현실 속에서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지만, 작가는 그 현실에 집중하지 않는다. 단지 그 둘의 애절함과 사랑만을 이야기 한다. 그래서 그들의 사랑이 더욱 더 아름다웠던 것 같다. 읽는 내내, 침묵을 일관하게 된다. 책에 점점 더 빠져들면서, 지크프리트 렌츠만의 특유의 매력을 충분히 느껴볼 수 있다.


  머리를 쓰고, 너무나도 얽혀버린 요즘 사랑과는 정말 다르단걸 느낄 수 있었다. 책을 보면서 순수했던 옛날, 어쩌면 한번도 없었을지도 모를 순수한 사랑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볼 수 있다는 것도 참 좋은 것 같다. 한 여자선생님의 죽음으로 시작되는 소설은, 주로 남자의 시선에서 글이 이어진다. 그가 느끼는 감정들을 써놓은 저자. 그는 무한경쟁, 승자독식이 만연하고, 너도나도 약자든 강자든 모두가 속물이 되어 깊이 사고하지 않는 요즘 시대에 참 보기 드문 소설을 써낸 것 같다.


  독일문학에 어색한 나로써는 무척 어색함이 맴돌았다. 하지만 읽고 나선 정말 그냥 좋았다 란 감정밖에 없었다. 짧고 굵고 여운이 정말 많이 남는 책이라 더 추천하고 싶다.

r********i 2010.05.18.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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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된 사랑속에 사랑의 영원성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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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받고나서 읽기전 저 엣지있고 패션화보 같은 모습의 청년이 누굴까 싶었다. 바로 이 책의 남자 주인공 '크리스티안'이 아닐까 싶다. 그는 자신의 영어 선생님 '슈텔라'를 뼈속까지 사랑했으며 그 사랑의 아픔에 눈물을 멈추지 않았던 순수남이었다. 하지만 그런 순수함에는 그녀의 육체까지 탐하며 에로틱마저 갖춘 이중적인 면모의 저돌적 사랑의 주체자였다.이것은 시대가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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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받고나서 읽기전 저 엣지있고 패션화보 같은 모습의 청년이 누굴까 싶었다. 바로 이 책의 남자 주인공 '크리스티안'이 아닐까 싶다. 그는 자신의 영어 선생님 '슈텔라'를 뼈속까지 사랑했으며 그 사랑의 아픔에 눈물을 멈추지 않았던 순수남이었다. 하지만 그런 순수함에는 그녀의 육체까지 탐하며 에로틱마저 갖춘 이중적인 면모의 저돌적 사랑의 주체자였다.

이것은 시대가 바뀌었다 해도 분명 금지된 사랑 혹은 위험한 사랑으로 치부될 수도 있으니 이런 문제작이 바로 80대 노장이자 독일 현대 문학의 거장 '지크프리트 렌츠'<침묵의 시간>이다. 사실 작품의 내용은 심플하지만 소개해 보면 이렇다.

발트해 연안의 작은 도시.. 그곳은 꽤 평화롭고 사람들이 옹말종말 모여살며 음악과 문화가 흐르는 그런 해안가 도시다. 여기 독일 김나지움 13학년 19살의 '크리스티안'이 주인공이다. 그는 아버지와 함께 바다에서 돌을 낚아 방파제를 만드는 이른바 채석꾼이다. 첫 시작은 그의 영어선생님 '슈텔라'의 추모식을 거행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우리는 눈물로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하면서 말이다.

즉, 그 학교의 영어 선생님이 죽었고 그녀를 추모하는 모습으로 그리는 장면이다. 그래서 주인공 '크리스티안'은 그 추모식 공간에서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이자 선생님인 '슈텔라'를 회고하며 써내려간 내용들이다. 그 속에는 마을의 축제속에서 선생님과 함께 춤을 추고, 바다에서 수영대회도 펼치고, 어느 외딴 섬에 선생님과 같이 갇혀서 첫 키스를 한 기억과 바다 풍경 호텔에서 둘만의 육체적 탐닉까지.. 이후 선생님이 자신을 외면하는 모습에 괴로워하며 선생님 집을 직접 찾아가서 나눈 이야기들..

그속에서 선생님과 크리스티안의 지위적 대화속에서 나눈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에 관한 리포트 분석에 관한 이야기까지 나눈다. 하지만 수텔라는 제자와 나누었던 애틋하고 격한 사랑속에 결국, 멀리 여행을 떠나고 다시 돌아오던날 풍랑을 만나 배가 난파당하며 사고를 당한다. 이때 크리스티안이 선생님을 극적으로 구출하고 그녀는 병원으로 후송되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살아나지 못하고 끝내 숨을 거두고 만다.

크리스티안 사랑의 정염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순간이다. 그토록 그녀를 사랑했고, 그녀만이 전부였으며 심지어 그녀의 육체까지 탐하며 그녀를 갖고자 했던 19살 청년 '크리스티안'.. 하지만 그녀 또한 그런 그를 허용하면서도 끝내 사랑의 정점을 찍지 못했다. 스스로 그를 피하기도 하면서도 그를 그리워한 이중적인 잣대로 그녀는 자신의 사랑에 아파하고 고민해온 것이다. 그러는 순간 그는 한줌의 재가 되어 바다속에 사라지고 만 것이다.

이렇게 본 작품은 스승과 제자 사이 즉, 교사와 학생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다. 흔치않은 구도이지만 인간이 이야기해온 여러가지 사랑의 유형중에서도 나름의 임팩트를 갖고 있는 그림들이다. 바로 금기시되고 위험한 사랑의 터부라는 점에서 말이다. 그래서 이런 그림들은 잘못 그리면 유치하고 삼류로 빠져버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런 삼류는 절대 아니다. 

보통 '사랑'에 대해서 우리는 덧없고 부질없는 것이며 사랑에 빠져 있을때는 그 사람 켵에 머물며 영원할 것 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 허무할 정도로 금방 식어서 잊고 마는것도 사랑이라 할 수 있으니.. 이것이 우리가 사랑에 대해서 해석하는 보편적인 그림들이다. 하지만 이런 사랑에 대한 해석도 사실 여러가지 있을 수 있고, 여기 <침묵의 시간>이 그러지 않을까 싶다.

즉, 선생님과 제자간의 사랑의 이야기가 한낱 금기시된 사랑의 장난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그들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탐닉한 어찌보면 '순정한 에로틱'이라는 관점에서 그들의 사랑은 절정의 순간에 다다랐으며..
그 순간이 죽음으로 끝냄으로써 끝난것이 아니라 그 절정을 간직한채 유지된 것은 아니었을까.. 그것은 남아있는 자에게는 자신의 정염을 불태웠던 순간이자 영원인 것이다. 

즉, 이루지는 못하고 손에 넣지 못했지만 그런 애틋함과 애절함이 만들어낸 사랑의 영원성.. 그속에 영원성으로 영원히 간직된 사랑의 편린들.. 그래서 그 사랑은 영원히 갈 것이며 그것은 바로 절정의 순간 만나게되는 사랑의 정점인 것이다. 그것이 여기 이 작품 <침묵의 시간>이 말하는 사랑의 메세지이자 그 절정의 순간이 '침묵의 시간'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녀가 그에게 남긴 메세지처럼 말이다. "크리스티안, 사랑은 따스함을 머금은 물결이야." 

r*****2 2010.04.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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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시간/지크프리트 렌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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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안, 살다 보면 백마디 말보다 침묵이 효과적일 때가 더러 있네. 내 말 무슨 뜻인지 알겠나?'이제 막 시작된 자신의 사랑에 대하여 침묵해야 하는 19살의 학생, 자신보다 연상인 아름다운 영어선생님과의 순수한 사랑을 갑작스런 영어선생님의 죽음으로 인해 가슴에 묻어야만 하는 사랑을,침묵의 시간으로 대신하는 소설은 황순원의 <소나기>를 보는 듯 했다. 사랑의 가장 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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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안, 살다 보면 백마디 말보다 침묵이 효과적일 때가 더러 있네. 내 말 무슨 뜻인지 알겠나?'
이제 막 시작된 자신의 사랑에 대하여 침묵해야 하는 19살의 학생, 자신보다 연상인 아름다운 영어선생님과의 순수한 사랑을 갑작스런 영어선생님의 죽음으로 인해 가슴에 묻어야만 하는 사랑을,침묵의 시간으로 대신하는 소설은 황순원의 <소나기>를 보는 듯 했다. 사랑의 가장 절정인 순간에 선생님의 죽음으로 인해 '순수하고 애절함' 이 더 배가 된 소설은 <소나기>의 좀더 성장한 주인공들을 연상케 하는 소설로 소년의 절절함이 얼마동안 내 안에 침잠해 버려 애틋함에 목이 말랐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을 알게 된 순간, 그 사람과 관련한 모든 것을 알고 싶어 하는 것이 사람 마음이기 때문이다.'
그는 사랑하게 된 영어선생님 슈텔라에 대하여 모든 것을 알고 싶어 그의 집에 가서 주위를 몰래 살피기도 한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뛰는 사랑, 사랑을 이제 막 시작한 십대의 남자와 사랑을 아는 여자인 이십대의 선생님의 사랑은 어쩌면 금단의 사랑이다. 학교에 그들의 사랑이 알려지기라도 한다면 누군가 한사람은 떠나야 한다. 하지만 시작된 사랑만으로도 그들은 너무 행복하고 충만해 그들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런 아름다운 사랑이 너무도 짧고 정점을 향해 달려가는 시점에서 갑자기 당한 사고로 인한 슈텔라의 죽음은 크리스티안에게는 '침묵' 이다. 자신의 가슴안에 간직해야 할 사랑은 어쩌면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를 연상케 하기도 하고 그 사랑을 토해내지 않으면 이겨내지 못할 것만 같은 여린 소년에서 어른으로 막 발을 떼어 놓기 시작한 크리스티안이 제대로 일어서지 못할 듯 조마조마 하다.

'자식 일이라는 게 그래. 어떤 때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모르기도 하고,어떤 때는 그냥 무방비 상태로 받아들여야 하기도 해.' 그들의 사랑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듯 하지만 사진 한 장을 놓고도 그의 엄마는 예리하게 아들이 사랑을 하고 있음을 간파한다. 그런 아들을 걱정하는 엄마와 아버지, 아들이 독립을 서두르는 것을 눈치채고 지원군처럼 그런 아들을 믿어보려는 아버지는 그에게 일을 맡기기로 약속을 하고 그를 따르던 이웃의 소냐는 그에게 '호박' 선물을 가져와 호박속에 있는 곤충을 살펴보고는 그들의 사랑을 짐작한다. '나뭇진이 굴러떨어질 때 모르고 그 밑에 있다가 같이 빨려 들어갔나 봐. 그래서 저 둘은 영원히 이 호박 속에 함께 있게 된 거야.' 모기와 딱정벌레가 호박속에 영원히 갇히게 되었다. 모기와 딱정벌레처럼 크리스티안과 슈텔라도 '사랑' 이라는 굴레에 갇히게 되었지만 그 사랑은 영원하기 위함인지 그녀를 죽임이 데려간다. 

'크리스티안, 사랑은 따스함을 머금은 물결이야.'
그녀 슈텔라가 죽지 않았다면 그들의 사랑은 어떻게 진행이 되었을까? 그들이 사랑하는 것을 알고 모든 이들의 지탄을 받았을까. 아님 아름다운 사랑으로 연속적인 사랑으로 진행이 되었을까. 그녀는 여행중에 크리스티안의 사랑을 받아 들이는 문장의 엽서를 보내온다. 하지만 그 엽서보다 늦게 도착한 그녀의 죽음은 크리스티안을 사랑을 자신안에 가두게 만든다. 선생님의 추모식에서 영정사진을 슬쩍 훔침으로 해서 자신의 사랑으로 만들려 했던 행동이 교장선생님께 들통이 나고 조촐한 추모식에서 추도사를 하지 않고 추모식에만 참석하겠다는 크리스티안, ' 순간, 나는 깨달았다. 저기 떠가는 꽃들이 내 젊음의 영원한 비극으로 기억되는 동시에, 상실의 아픔을 보듬는 크나큰 위안이 되리라는 것을.' 사랑의 굴곡을 지나 이제 더 다부진 영혼으로 성숙해 나가는 그, 그에게 사랑은 어떻게 기억되고 어떻게 다시 시작될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사랑에 대하여. 누구나 가슴에 묻어둔 사랑 하나쯤은 있을 터인데 아프면서 절절한 사랑은 끄집어내기 보다는 가슴안에 묻어 두어 더 아름다운 사랑이 있다. 그런 사랑 한편에 깊게 빠져있다 나온 것 같은 소설, '어쩌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침묵속에 머물고 지켜져야 할지 모릅니다.' 청춘과 사랑이 맞물려 더욱 애절하고 침묵하고 싶은 사랑에 잠시 흔들렸던 소설이다.

y******2 2010.04.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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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침묵의시간
"[서평] 침묵의시간" 내용보기
이야기는 그녀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된다. 배경은 그녀의 장례식을 하고 있는 학교 강단. 그렇다. 그녀는 그의 영어 선생님이었고, 그는 그녀의 학생이였다. 이렇게 선생과 제자라는 사이로 둘은 처음 만나게 되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점점 그 이상의 관계로 발전하게 되고 결국 사랑하게 된다. 어쩌면 우연처럼~ 혹은 필연처럼 말이다. 사랑 앞에서 그들은 서로의 신분이나 나이를 벗어나
"[서평] 침묵의시간" 내용보기
이야기는 그녀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된다. 배경은 그녀의 장례식을 하고 있는 학교 강단. 그렇다. 그녀는 그의 영어 선생님이었고, 그는 그녀의 학생이였다. 이렇게 선생과 제자라는 사이로 둘은 처음 만나게 되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점점 그 이상의 관계로 발전하게 되고 결국 사랑하게 된다. 어쩌면 우연처럼~ 혹은 필연처럼 말이다. 사랑 앞에서 그들은 서로의 신분이나 나이를 벗어나 단지 남자와 여자가 되었다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언제나 어디서나~ 선생과 학생의 사랑이라는 것은 여러가지 장애물이 따르고 그것들에게 벗어날 수 없기에 그들의 사랑은 금지된 것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 애잔하면서도 애틋했던 그들이 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와 그녀의 사랑이 앞으로 어떠한 행로로 갈 것인가에 대해 대화 한번 하지 못하고, 이토록 짧은 시간내에 너무나 갑작스런 그녀의 사고와 죽음으로 인하여 그들의 시간은 그 시점에서 멈추어 버릴 수 밖에 없었고, 침묵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또한 책을 읽으면서 그가 마치 선생님, 즉 그녀에게 이야기하듯 써내려간 문장들이 중간중간에 등장하여~ 그 애틋한 감정이 책을 읽는 사람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는 것 같아 더욱 마음이 아팠다. 짧지만 강렬했던.. 그렇기 때문에~ 순수하면서도 순결할 수 밖에 없었던 그들의 이야기였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었던 사랑이었다고 생각이 든다. 사람이 한평생을 살아가면서~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러한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축복이 아닐까..
i*****0 2010.05.27.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