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원색이 화보만보고도 입이 떡 벌어지는 작품이다.가장 주목할 만한 대목은 로마가 대제국을 이루는 데 빠질 수 없던 기본을 도로와 수로등 기간산업의 정비로 보고 있다. 인류역사상 최초로 상하수도를 정비하고, 도로의 네트워크화를 실현한 민족, 이러한 간접자본의 정비를 통해 이민족과의 동화정책을 실시하여 결국 세계사사상 유례없는 대제국을 건설한 민족이 로마인이라는 것이다 사실 역사상 대제국은 역참과 도로를 정비하지않은 나라가없다. 몽고의칭기스칸이나 페르시아의 다리우스등,진시황제등등.. '문명'이란 '인간을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고 그것은 '편리'와 '안전'이었다. 가도와 다리, 수도를 대표로 하는 방대하고 오랜 세월에 걸친 건축은 그런 세계관에서 나온 것이다. 사람과 물건의 신속하고 안전한 이동을 보장하는 가도, 배 없이 강을 건널 수 있게 해주고 지역과 지역의 단절을 잇는 다리, 식생활과 위생, 공업에 필수적인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가도는 문명생활의 기본이었다. 다리와 수도도 대단하지만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유럽을 그물망처럼 뻗어나간 가도의 모습은 확실히 질릴 정도로 장관이다. 그에 비하면 외적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긴 만리장성을 쌓은 중국인의 심리는 유아독존이고 폐쇄적이다.그에 반해 외부의 침입을 받을 것을 각오하면서도 장벽과 문턱을 없애고 그들의 '세계'에 도로망을 깐 로마인의 사업과 사고방식은 개방적이라는 면에서 세계 역사의 전례로 남을 만하다. 높은 성벽안에 거주했던 중국인이 안일과 긴장의 균형을 잡지 못해 수없는 전란을 겪은 것과 달리, 개방된 세계에 살았던 로마인은 그만큼 단련과 방비를 게을리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1200여년이나 장수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은 그들의 토목과 건축에 대한 기술이다. 로마의 가도, 로마의 수도, 로마의 다리, 경기장, 목욕탕 등과 그에 관련된 각종 제도들을 시공간을 초월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 투자와 관심이 로마발전의 원동력이었으며 또한 그러한 부분이야말로 위대한 로마문명이 이룩한 기념비라고 보고 그 여광의 흔적을 요즘의 여행자들도 좇고 있는 것이다. 로마문명이 무엇이든, 이 책 또한 새로운 방향에서 로마문명을 이해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 있으며 충분히 흥미로운 한권의 읽을거리가 되고 있다. 로마문명의 진면목을 발견한 듯한 이 느낌이다. 여름에 계획하고 있는 이태리여행은 이전과는 또다른 설렘으로 기다리게 될 일이 너무도 기쁘고 흐뭇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