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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처럼 흔들려도
"풀꽃처럼 흔들려도" 내용보기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2 [지은이 신경림, 펴낸 곳 우리교육, 340쪽]을 읽고   옮겨본다.시인을 찾아서 2권에 울림 크게 올라온, 김지하에서 정희성, 김종길, 김준태,이상국, 양채영, 도종환, 민영, 조태일, 강은교, 황명걸, 이선관, 고은, 김규동,김명수, 이성부, 조오현, 조향미, 서정춘, 이해인, 정호승, 김용택, 안도현 시인까지 스물세 분의 시인을 또 일일이.그리고 신경림 시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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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2 [지은이 신경림, 펴낸 곳 우리교육, 340쪽]을 읽고


  옮겨본다.

시인을 찾아서 2권에 울림 크게 올라온, 김지하에서 정희성, 김종길, 김준태,

이상국, 양채영, 도종환, 민영, 조태일, 강은교, 황명걸, 이선관, 고은, 김규동,

김명수, 이성부, 조오현, 조향미, 서정춘, 이해인, 정호승, 김용택, 안도현 시인

까지 스물세 분의 시인을 또 일일이.

그리고 신경림 시인의 뒷이야기를 우선 읽어 본다. 서정주 시인의 경우 약속

해 놓고 끝내 취재를 할 수 없었으며, 입원 등의 이유로 약속이 깨지는 일도

허다하여 어려움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단다.

그래도 몇 가지 사실을 확인했는데, 우선, 적어도 말의 고저나 강약이 크게

기능하지 못하는 우리말의 경우, 시의 리듬이란 자연스러움 외에 다른 것이

아니라는 점이었다고. 요즈음 시에 리듬이 없다는 지적은 결국 시가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말이요, 그것은 결국 시를 억지로 꾸미다 보니까 저질러지는 잘못

이라는 얘기가 된다고.

통렬한 반성과 비판에 저절로 수긍이 간다.

시가 감동을 주는 것은 그것이 삶에 깊이 뿌리박고 있기 때문으로, 시에 있어

아름다움이란 삶에 뿌리박은 데서 비로소 오는 것이란 시인의 생각을 다시

한번 간절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먼저 치열한 삶과 깊은 사색의 시인으로 불리는 김지하 시인을 만나자.

1974년 1월을 죽음이라 부르자 /오후의 거리, 방송을 듣고 사라지던

네 눈 속의 빛을 죽음이라 부르자

......

다시 쳐 온 눈보라를 죽음이라 부르자

......

그 지친 주름살을 죽음이라 부르자

......

그 날 너와의 헤어짐을 죽음이라 부르자

......

못 믿는 이 마음을 죽음이라 부르자

......

저 모든 눈빛들을 죽음이라 부르자 / 아아 1974년 1월을 죽음이라 부르자

우리 그것을 배신이라 부르자 / 온몸을 흔들어 / 온몸을 흔들어

거절하자 / 네 손과 / 내 손에 남은 마지막

따뜻한 땀방울의 기억이 / 식을 때까지

- 「1974년 1월」 에서

1975년 3월 어느 날 아침, 김지하 시인은 성북동에 있는 처가에서 나오다가

체포되어 중앙정보부로 끌려갔다. 민청학련 사건 주모자로 사형 언도를 받았다가

무기징역으로 감형, 다시 형 집행정지로 출옥한 지 채 한 달이 안 되어서였다.

표현의 자유를 극단적으로 제한하는 유신 체제와 대항해 싸우던 자유실천문인

협의회는 162명의 이름으로 즉각 이에 항의하는 성명을 냈다.

그리고 사람들은 늦도록 술을 마시며 김지하 시인의 시를 읽고 또 읽었다.

현실을 어둠과 혼돈으로 파악, 보다 나은 세계를 지향하고 있는 이 시는

’타는 목마름으로‘처럼 저항시이고, 참여시라 할 수 있다.

응답해야 할 책임을 지니는......

김지하는 1970년대 전 기간 동안 신화요 전설이었다. 그의 시를 읽는 것조차

법은 금했지만 젊은이들은 그의 시 한 줄 외는 것을 큰 자랑으로 여겼으며,

그의 시는 몰래 복사되어 지하에서 지하로 퍼졌다.

개망초, 달맞이꽃, 여뀌풀, 부채붓꽃, 장다리꽃, 토끼풀꽃, 쇠비름, 엉겅퀴, 자운영,

쑥부쟁이, 맨드라미, 백일홍, 오랑캐꽃, 패랭이꽃, 달개비꽃, 도라지꽃 등 풀꽃

시인으로 불리는 양채영을 만나기로 하자.

1957년 처음 교단에 선 이래 충주 관내에서 한 번도 벗어나지 못하고 큰 학교, 작은 학교, 분교를 만 42년 동안 돌다가 퇴직했음에도,

“도시 학교로 나갔더라면 풀꽃을 보며 사는 즐거움은 또 없었겠지. 답답하다

가도 풀꽃을 보면 마음이 따듯해지거든.”라며 자랑하는 시인이다.

풀벌레가 달빛을 통해 / 땅덩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총탄은 홀로 / 이 들판을 울면서 지나갔다

죽어 넘어진 달빛이 / 풀벌레 등에 얹히고,

노오란 방죽길이 / 메아리처럼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 「달맞이꽃」 전문

달맞이꽃이 핀 방죽길에 달빛이 환하고, 풀벌레가 울어 쌓는다.

들판과 달맞이꽃에서 전쟁의 이미지를 떠올렸기 때문에, 이 시에 달라붙어

있는 죽음의 이미지도 쉽게 찾아진다.

그가 풀꽃을 즐겨 시로 쓰는 까닭은 그 풀꽃에서 사람의 사는 모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햇빛이 ’바리움‘처럼 쏟아지는 한 낮, 한 여자가 빨래를 널고 있다,

그 여자는 위험스레 지붕 끝을 걷고 있다, 런닝 셔츠를 탁탁 털어 허공

에 쓰윽 문대기도 한다, 여기서 보니 허공과 그 여자는 무척 가까워 보

인다, 그 여자의 일생이 달려와 거기 담요 옆에 펄럭인다, 그 여자가

웃는다, 그 여자의 웃음이 허공을 건너 햇빛을 건너 빨래통에 담겨 있

는 우리의 살에 스며든다, 어물거리는 바람, 어물거리는 구름들,

그 여자는 이제 아기 원피스를 넌다. 무용수처럼 발끝을 곧추세워

서서 허공에 탁탁 털어 빨랫줄에 건다. 아기의 울음소리가 멀리서 들

려온다. 그 여자의 무용은 끝났다. 그 여자는 뛰어갔다. 구름을 들고.

- 「빨래 너는 여자」 전문

나는 처음 만나 처음 읽는 강은교 시인의 시였다. 1996년에 나온 시집 ’어느 별

에서의 하루‘에 실려 있는 시다.

그림처럼 또렷하고, 선명하기도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쉬 와닿지 않는, 독특한 형식과 느낌이 있다.

앞 연에서는 문장 끝에 쉼표를 찍고, 뒤 연에서는 마침표를 찍었는가?

쉼표는 보다 급한 호흡이 필요할 때 쓰고 마침표는 여유 있는 호흡에 합당

함은 이해할 수 있으나.

신경림 시인은 ’현상을 통하여 실재를 찾으려는 시적 추구가 강 시인의 시를

신비하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였다.

그럼 이 책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는 안도현 시인을 만나 보자.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 「너에게 묻는다」 전문

어느 해인지, 새해 첫날 신문에서 만난 ’서울로 가는 전봉준‘을 읽으며 그냥

단번에 반했었다. 그리고 연탄재......도.

1961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났음에도 대학을 전북 이리(익산)의 원광 대학을

다녔다. 장학금을 위한 진학이 이제 그를 전라도 사람이 되게 하였다.

전교조 관계로 해직되었던 그는 장수 산서고등학교로 발령을 받는다.

자취를 하기로 마음 먹고 방을 하나 얻어, 마당에 있는 수도꼭지 앞에 쪼그려

앉아 쌀을 씻고 걸레를 빨았다. 그리고 시를 쓰고. 그 집의, 그 방에 엎드려

쓴 시들.

장꾼들이

점심때 좌판 옆에

둘러앉아 밥을 먹으니

그 주변이 둥그렇고

따뜻합니다

- 「장날」 전문

역시 시는 진실과 가장 가까이 있을 때 울림이 크고 빛이 나는 것은 틀림이

없었고, 진실이란 곧 시의 치열성이기도 할 것이다.


[뒷이야기]

혹 성촌 정공채(鄭孔采) 시인이 있을까 하였는데 안 계셔서

퍽 서운하였다.

나와는 개인적 인연이 깊게 있었으므로.

1963년 장편 서사시 「미 8군의 차」로 필화 사건을 경험한

시인은 첫 시집 『정공채 시집 있습니까』를 펴내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하동군이 가요계의 대표 작사가 정두수 선생을 기념해 개최하는

‘정두수 가요제’를 ‘정두수·정공채 문화제’로 확대 개편한다고

4월 23일 밝혔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j*****5 2024.06.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