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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의 소설가’ 모리미 도미히코의 소설은 유쾌하고 환상적이라는 평을 많이 듣는 작가여서 책을 읽기 전부터 기대감에 마음이 두근거렸다. 이 책은 교토 기온마츠리의 정점인 요이야마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신비한 이야기를 6개의 연작으로 다룬 작품인데, 2개의 작품이 하나의 이야기가 되는 독특한 형식의 작품이다. 하나의 이야기가 만화경 바깥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면 또 다른 하나의 이야기는 만화경을 통해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식으로 구성되어있어 독특한 느낌을 자아냈다. <요이야마 자매>는 동생의 시점으로 요이야마 축제날 언니와 떨어져 지내는 동안 생긴 일을 다뤘는데, 조심성 많은 그녀가 새빨간 유카타를 입은 소녀들에 이끌려 요이야마 세계에 끌려갈 뻔한 이야기를 신비롭게 그려냈다. 짤막한 한 편의 이야기를 읽고 난 후 두번째 이야기로 넘어갔을 때 모두 다 다른 단편인 것처럼 보였는데 요이야마 자매 이야기에서 나왔던 새빨간 유카타와 빨간 풍선이 다른 5개의 작품에도 등장하고 전편에 등장했던 인물들이 등장하는 걸 보고 하나의 커다란 이야기라는 걸 알아챘다. <요이야마 금붕어>는 후지타가 친구 오토카와의 요이야마 초대에 응하여 같이 축제를 구경하던 중 기온제 사령부라는 곳으로 끌려가 벌어지는 일을 다루었다. 후지타가 어떻게 이런 일에 말려들게 되었는지 이 이야기의 속사정이 <요이야마 극장>에 나타난다. <요이야마 극장>은 후지타를 속이기 위해 오토카와가 요이야마의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모습을 제작하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아무런 의미 없이 한 사람을 속이기 위해 영화 한편을 만들듯이 여러 세트들이 만들어지는데, 실제로 요이야마 금붕어라는 영화를 본 후 영화의 제작과정을 보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요이야마 회랑>은 그 다음 이야기인 <요이야마 미궁>과 짝을 이루는 이야기로 지즈루의 삼촌이 사라진 딸 교코를 만화경을 통해 만나게 되어 결국엔 딸과 함께 사라지게 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로 다음 편에서 의문들이 풀리게 된다. <요이야마 미궁>은 회랑의 야나기 시점으로 요이야마가 반복되는 신비한 일을 경험하게 되고 아버지의 죽음의 비밀과 지즈루의 삼촌의 모든 의문점들이 여기에서 풀리게 되지만, 새빨간 유카타를 입은 소녀들의 정체가 무엇인지 더 궁금해졌다. <요이야마 만화경>은 <요이야마 자매>의 언니 시점인데 동생을 축제에서 잃어버린 후 요이야마 극장에 가서 경험하게 되는 일을 보여준다. 여기에서는 세트의 모습이 아니라 실제인 것처럼 몽환적인 모습이 연출되는데 다 읽고난 후에야 요이야마님=새빨간 유카타를 입은 소녀? 그녀의 정체는? 풀리지 않는 여러 궁금증들이 머리 속을 떠돌아 다녀 조금 혼란스러웠다. 6개의 작품 모두 같은 시간과 공간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주고 있는데, 작가의 유쾌하면서 몽환적인 분위기를 나타내는 글솜씨가 실제로 마츠리를 경험한 것처럼 읽는 내내 너무나 즐거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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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미 도미히코의 작품을 제대로 읽은건 이번이 처음이였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다고 평했던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를 도서관에서 발견하고 반가워서 덥석 데려왔는데, 그런 평들이 무색하게 도저히 책이 잘읽혀지지 않았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지 잘 모르겠고, 재미요소도 찾을 수 없어서 한 20페이지 정도를 읽고 나서 그저 미뤄두다 결국 다 읽지 못하고 그냥 반납해 버렸던 기억이 난다. 물론 조금만 참고 더 봤더라면 푹 빠져 읽었을 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게 흐지부지하게 모리미 도미히코의 만남은 끝나버렸고 이번이 제대로 된 첫번째 만남. 사실 그때의 기억이 있어서 약간 망설여 지긴 했지만 그런 우려들을 불식시키고 유쾌하게 날려버릴 만큼 이번 <요이야먀 만화경>은 매력이 넘쳐 흐르는 작품이었다.
제목에 쓰인 요이야마는 교토 기온제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있는 수레 행렬의 전날을 지칭하는 말로 6개 연작 이야기의 배경이기도 하다. [요이야마 자매] 와 [요이야마 만화경], [요이야마 금붕어] 와 [요이야마 극장], [요이야마 회랑] 과 [요이야마 미궁]으로 에피소드들이 두개씩 긴밀하게 이어져 있다. [요이야마 자매] 와 [요이야마 만화경]은 요이야마를 구경하러 간 자매가 서로를 잃어버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처음에는 동생의 시선으로 사건의 흐름을, 다음 이야기에서는 언니의 시선으로 사건의 흐름을 따라 가고 있다. 서로를 잃어버린 동안 일어난 색다른 이야기들을 보여주면서 결론은 하나지만 지루할 틈을 주지는 않는다.
에피소드들이 다 이런식으로 연결되어 있다. 처음에 주변이이었던 인물이 그 다음은 이야기에서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다른 에피소드에서 서로를 만나기도 하고...어차피 그들이 있는 곳은 요이야마라는 공통된 배경이었고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 지는 그들의 관계와 이야기들이 참 마음에 들었다. 너무 억지스럽지도 않게 자연스럽게, 관계없는 것 같은 타인이기도 했다가 아는 지인이 되기도 하면서 연결되어 있다. 2개씩 긴밀하게 이어져 있는 것과 더불어 전체 6개의 이야기들도 구성과 짜임새가 치밀하게 다 이어져 있었다.
처음에는 그저 축제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사건들을 풀어놓은 책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것 보다는 판타지적 요소가 가득 담겨 있는 환상동화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때로는 몽환적이고 신비롭기도 했다가 묘하고 달콤한 향기가 불어대는 것 같은 이야기이기도도 했고, 가슴을 뜨끈하게 만들어 마음 아프게도 했다가 고개를 갸우뚱 하게 만드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 만화경을 돌리고 돌리면 여러가지 아름다운 문양이 만들어져 나오듯이 요이야마와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이 한데 어우러져 환상적인 느낌들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tv나 드라마에서 지나쳐 봤던 커다랗고 화려했던 수레들, 맛있는 냄새를 풍기는 노점상들, 예쁜 유타카를 입은 소녀들, 붕어뜨기, 화려한 불빛들까지..축제의 왁자지껄함이 곳곳에 잘 뭍어나 있어 내가 환상적인 이야기가 그득한 그 곳 요이야마 그 거리에 서 있고 싶게 만들었다. 교토 기온제의 요이야마, 빨간 유카타를 입은 소녀와 금붕어, 그리고 괜히 갖고 싶었던 만화경..왠지 잘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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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미 도미히코의 작품은 국내에 소개되는 족족 사모으면서 재미나게 읽고 있다. '다다미 넉장반 세계일주'가 단연 압권이고, 그외 작품들도 격하게 아끼고 있지만, 이번 작품역시도 나름의 매력을 갖고 있어 좋았다. 단편들이 묶여 있어서 비교적 가벼운 호흡으로 읽어내려갈수 있는 것도 좋았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작가분이 펼쳐내는 만화같은 상상력 덕분에 환상과 현실을 넘나들게하는 문장에 묘미가 있었다고 생각 된다. 독서를 하면서 그 즐거움 중 하나가 활자를 통해 전혀 생소한 세계를 엿보고, 간접체험하는 즐거움을 특히 높게 평가하는 나로써는 유쾌한 여행을 한 기분이 들어서 특히 좋았다. 이전에 접한 '여우 이야기'를 통해서 작가분이 오슬오슬 소름이 돋아나게 하는 괴담 문학에도 제법 솜씨가 있다는 것을 익히 알게 되었는데, 이 작품집안에도 알게 모르게 그런 미묘한 공포심을 자극하는 문장들이 사이사이 배치 되어 있으면서도 신비감을 갖게하는 모습, 황당함에 웃음을 짓게하는 요소, 그리고 코믹함을 두루두루 접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작가의 이름만으로도 작품을 선택하게 만드는 작가중의 한분이라 생각된다. 안정적인 집필로 왕성한 창작 활동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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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린 시절 방송되었던 프로그램. 이휘재를 일약 스타로 만들어줬던 "그래! 결심했어"가 유행어를 낳았던 인생극장. A와 B를 선택했을 때 서로 다른 결과가 나타나서 너무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난다. 그 중에서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내용이 있다. 이휘재가 어떤 선택을 했는데.. 그 결과 매일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는 거였다. 교통사고를 내서 이휘재는 경찰서에 갇히게 되고 내일이면 풀려내게 되는데.. 그 다음날이 되어도 그 다다음날이 되어도 내일은 오지 않고 똑같은 오늘과 같은 내일만 있을 뿐이였다. 어린 마음에 " 아.. 정말 이런 날이 반복된다면 얼마나 무서울까?" 싶었다.
요이야마라는 축제가 마을에 열리게 되고, 그 축제로 여러 사람들이 얽혀있다. 발레수업을 듣고 언니를 따라 요이야마 축제에 갔다가 언니를 잃어버려 혼자서 무서워하며 거리를 배회하다가 빨간 유카타를 입은 아이들에게 끌려갈뻔 했던 동생.
금붕어를 키웠던 약간은 4차원적인 친구 오토카와에 의해서 요이야마 축제에 오게 된 후지타. 그는 사실 2번의 요이야마 축제를 왔지만 번번히 오토카와의 장난으로 제대로 구경을 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제대로 된 축제를 구경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역시나 오토카와에 의해서 가짜 요이야마 축제에 끌려가 혼쭐이 난다.
오토카와의 가짜 요이야마 축제를 도와주기 위해서 함께 참여했던 여러 사람들.. 사실 왜 이런 가짜 요이야마 축제를 만들어야 하나 의구심에 답은 "그냥"이였다.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에 고향으로 내려와 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는 야나기. 그는 아버지의 유품인 수정구슬을 달라고 팔라고 하는 오토카와의 끈질긴 부탁으로 인해서 불쾌하기만 하다. 오늘은 요이야마 축제를 하는 날.. 그는 평소와 똑같이 출근을 하고 그림을 부탁한 고노화백을 찾아간다. 하루가 끝나고 그 다음날.. 어머니는 오늘이 요이야마 축제라고 한다. 이상한 기분이 들어 출근을 하니.. 어제와 똑같은 일상들이 반복되고 있다. 오토카와는 아버지의 유품인 수정구슬을 주면 마법과 같은 이 일이 풀릴 것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이런 일상은 야나기 뿐만 아니라 15년전 딸을 요이야마 축제에서 잃어버린 고노화백도 겪고 있는 이상한 일상이였다.
뭔가 알 수 없는 일들이 자꾸 벌여지고, 주인공들의 일들이 얽히고 설켜있는 요이야마 축제. 이 요이야마 축제는 어떤 사람에게는 한낱 여름밤의 꿈같은 일이였고, 다른 사람에게는 매일 반복되는 무서운 일이였다.
오토카와라는 종잡을 수 없는 인물에 의해서 펼쳐지는 요이야마 축제의 이야기.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처럼 몽환적인 느낌이 나는 이 소설. 물론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만큼의 느낌은 살아나진 않지만.. 그래도 역시 모리미 도미히코만의 느낌이 팍팍 드는 소설이였다. 난 이런 몽환적인 느낌의 소설이 좋더라. |
![]() 만화경.. 초등학생때 수업시간에 만들어 보았던 만화경,,여러개의 거울들이 맞물려 다양한 무늬로 변화하며 갖가지 아름다운 모양을 만들어내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 그런데 요이야마 만화경이라,,,뭐지?? 이 책은 요이야마 축제날을 배경으로 해서 펼쳐지는 환상과 현실이 뒤섞인 6개의 신비로운 에피소드 단편( 요이야마 자매,요이야마 금붕어, 요이야마 극장, 요이야마 회랑, 요이야마 미궁, 요이야마 만화경.)이 만화경 속 세상처럼 서로 맞물리면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한복을 잘 입지 않는데 아직도 일본은 성인식을 비롯을 해서 축제일에는 어김없이 유타카를 입은 아이들의 모습이 참으로 귀엽고 신비롭게 다가온다,,따각따각 나무신발 소리와 빨간색 유타카를 입은 소녀들의 신비로운 모습이 이 책속에서도 상당히 중요하게 나온다,
첫에피소드 요이야마 자매에서 부터 참으로 신비한 이야기가 나온다,,무사주의자인 초등학교 3학년 동생과 호기심 많고 모험심많은 초등학교 4학년 언니.. 발래수업을 마치고 요이야마 축제가 한창인 거리로 쏟아져 나온 인파속에서 그만 언니와 동생은 잠시 한눈파는 사이 떨어지고 만다, 동생과 언니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책보실ㅋㅋ) 요미야마 금붕어 에피소드는 상당히 개구졌다,,,학교다닐때 꼭 한번에 그런 친구들 한명씩은 있다,,바로 이해할수 없는 정신세계를 가진 4차원의 세계의 사는 독특한 친구들,,때로는 아이디어가 넘치서 깜짝 놀라게 하고 때로는 너무 멍청한것 같기도 하고,,,이 이야기는 늘 옆길에서 몸을 숨기고 온갖 아이디어를 짜내 묘한 장난을 벌이는 요토카와 군이 사람좋은 친구 후지타군을 위해서 벌이는 몰래 카메라쯤이면 될 것 같다,,물론 요이야마축제와 관련한 몰래 카메라??정도,
그리고 나머지 에피소드들(요이야마 회랑, 요이야마 미궁, 요이야마 만화경)은 상당히 흥미를 유발을 했다,,마치 이전에 1992년에 보았던 영화 < 사랑의 블랙홀>이 책을 보는 내내 떠올랐다,.잠깐 내용을 언급하자면은 == TV 기상 통보관 필 코너스(빌 머래이 분)는 매년 2월 2일에 개최되는 성촉절(Groundhog Day: 경칩) 을 취재하기 위해서 펜실바니아의 펑추니아 마을로 간다. 그런데 분명히 성촉절 취재를 마쳤건만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아침에 깨어나서 보면 계속해서 같은날 성촉절이다,자신에게만 시간이 반복되는 마법에 걸린것이다,,어떻게 벗어날것인가?? (궁금하시면 영화를 보시길..) 이 곳 요이야마 축제도 마찬가지이다,어떤 이에게는 일년에 그냥 한번 지나가는 축제일이지만은 그 시간대속에 갇혀 있는 사람들에게는 매일 매일이 똑같은 요이야마의 날이다,,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15년전 요이야마 축제날 자신의 딸을 잃어버린 사람에게는 스스로 요이야마의 날속으로 들어가기를 원했고 또 어떤 사람은 아버지의 유품때문에 자신은 바라지도 않았지만 요이야마의 날속에 갇혀서 나오기를 원한다,, 마치 일본 에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연상시키는 환상적인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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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각 지역마다 매년 마쯔리(전통 행사)를 성대하게 열곤 해서 참 흥미로웠다. 커다란 수레 위에 옛 전설이나 지역에 내려오는 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들 중의 한 부분을 꾸미거나, 색색의 유카타를 맞춰입고 꽃장식이 달린 우산을 들고 춤을 추며 행진하거나, 박진감 넘치는 남성들로 구성된 거리 행진이 이어지거나 각양각색의 모습들을 보면서 참 흥미로웠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옛추억이 담긴 물건들도 팔곤 하던데 그 중 눈에 띄던 것이 바로 만화경이었다. 많은 노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마쯔리 행진이 있는 가도에서 만화경을 파는 아저씨의 인상이 지금도 선하게 기억이 난다. 신기한 만화경을 들여다보면 왠지 무언가에 빨려들어가는 느낌도 받았고 살짝 환상적인 느낌도 났던 그 만화경. 일본인 친구가 목걸이 형식으로 된 만화경을 사주어서 지금도 잘 간직하고 있는데,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더욱 선명하게 각인이 되는지도 모르겠다. 책 표지가 참 독특한, 실제로 만화경을 보는 듯한 알록달록한 표지가 눈길을 끈다. 게다가 일본 작가 중에서 좋아하는 모리미 도미히코의 작품이라는데도 눈길이 갔다. 사실 지난번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라는 책으로 모리미 도미히코를 알게 되었는데 그때는 살짝 내용이 어딘가 모르게 나에겐 덜 다가왔는데 이번 편은 꽤 흥미로워서 초반부터 흡인력강한 이야기 구성에 읽는 내내 즐거웠다. 어찌보면 평범한 이야기 같으면서도 읽다보면 반전이 있는 참 신기하고 즐거운 구성이다.
교토의 요이야마 마쯔리를 배경으로 한 환상과 현실이 오가는 재미있는 6개의 이야기 구성이, 하나로 이어지기보다 짤막짤막 단편들이 여섯개 모인 것 같은 느낌도 들어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마치 만화경 속에서 보면 서로 맞물려서 모양을 이루어내는 그런 느낌처럼, 서로 어우러지는 이야기 구성이랄까. 그걸 연작 소설이라고 하는가보다. 참 독특하고 재미있는 구성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특히 이 책 속에서 배경이 된 곳이 교토의 기온 축제 중 하나인 ’요이야마’ 마쯔리(축제)를 배경으로 했다는 점에서 전에 교토에 놀러갔다가 본 적이 있는 축제여서 더욱 재미있게 몰입할 수 있었다. 특히 흥이 절정에 달아오르는 밤의 축제라는 요이야마 마쯔리의 밤을 무대로 하고 있는데, 이야기 하나하나가 유쾌하기도 하고, 따스하기도 하고, 섬뜩하기도 한 다양한 에피소드 여섯개로 구성이 되어 있다.
발레 교습을 받고 돌아가던 자매. 언니는 자유분방하며 호기심이 왕성한 반면, 동생은 겁이 많고 조금만 가던 길이 달라도 긴장을 하는 무척 소심한 성격이다. 언니와 교습이 끝나고 돌아가던 길에 마침 요이야마 축제로 인해 언니는 호기심이 발동하여 이곳저곳을 둘러보는데, 그만 손을 놓치고 만 동생은 같은 유카타를 입은 소녀들에게 이끌려 가는데......
이어지는 다른 이야기에서는 요이야마 저녁에 구경을 나섰다 딸을 잃어버리고 만화경 때문에 딸과 재회하는 이야기며, 요이야마를 매일같이 반복해서 살게 된 골동품점 남자의 이야기 등등이 이어지는데 이렇게 이야기가 하나하나 보면 다 다른 이야기 같지만, 모아보면 이어지는 독특한 구성이 과연 모리미 월드라고 할 수 있을만큼 독특하고 색다른 전개 구성의 소설이 아닐까 한다. 환상적이면서도 오싹한 느낌도 들고 참 재미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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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첫 출간된 작품인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는 아직 못 봤지만, 그의 다른 작품 『태양의 탑』을 보고 한 눈에 반해버린 모리미 도미히코님께서 또다른 책을 출간하셨다. 이름하여, 『요이야마 만화경』이다. 만화경은 어릴 때 자주봤던 삼각기둥 모양의 기구에 여러 가지 색지나 구슬을 넣어 흔들어서 보는 장난감인데, 말 그대로 한 번 봤던 이미지는 다시 보지 못한다. 그런 이름을 제목으로 삼았던 것은 뭔가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는 의심을 품은 채, 보기 시작했는데 역시나 '만화경'이 이 소설에서 주요한 매개체로 사용되었다. 현란해보여서 어쩐지 현실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그런 환상의 세계가 마치 '만화경'이란 단어로 표현된다면 '요이야마'란 단어는 일본에서 크게 열리는 기온제를 의미한다. 지방축제가 화려하게 잘 개최되는 일본에서는 당연한 모습일지도 모르겠는데, 나는 마치 야시장이 열리면 이렇겠다는 생각으로 읽어내려갔다. 그런데 독특한 것은 일본의 축제에 대해서 관심도 없었고 그다지 보고 싶지도 않았었던 내가 이 작품을 보니까 일본의 축제를 한 번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는 것이다. 나 같이 낭만이 없는 사람도 축제의 열기에 취할 수 있다면 아마도 모리미 도미히코님은 성공한 것이 아닌가 한다.
이 작품은 총 여섯 편의 소설이 연작으로 이루어진 소설집이다. 모두 한 날에 일어난 일을 다양한 군상들의 관점과 상황에서 펼쳐지는데, 정말 키득거리면서 읽었던 부분이 있을 만큼 독특한 사고방식으로 이루어낸 이야기다. 이 이야기에는 섬뜩한 부분도 있고, 다 읽고 나서도 풀리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일단 중요한 것은 사람을 유쾌하게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연작으로 이루어진 것이니까 똑같은 상황에서 이편에서 바라본 관점과, 저편에서 바라본 관점으로 나뉘어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제일 처음 등장하는 「요이야마 자매」와 「요이야마 만화경」이 어떤 자매의 언니 편과 동생 편으로 나뉘어진 이야기이고, 「요이야마 금붕어」와 「요이야마 극장」이 서로 연결된 이야기라 읽는 재미가 있다. 제일 묘한 느낌이 드는 작품인 「요이야마 회랑」과 「요이야마 미궁」도 같은 연장선상에서 읽으면 딱 어울려서 순서배치가 상당히 절묘하다고 할 수 있다. 묘한 느낌이란 말이 나와서 말인데, 제일 이해가 안 가고 어려웠던, 아니 무서웠던 부분은 한 자매의 언니 편의 이야기가 나왔던 「요이야마 만화경」이다. 작품집의 제목과 같아서 무언가 의미는 있겠다고, 아마 이런 이름이 붙인 이름이 나오겠다고 생각은 했는데, 그저 한 바탕의 꿈이라고만 치부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져서 조금은 섬뜩했다. 이런 류의 작품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번엔 제대로 당한 듯 하다. 도미히코 씨, 가만 안 두겠어~~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고교 친구만 보면 항상 놀려대길 좋아하는 오토카와의 기상천외하고도 절묘한 사기행각을 다 마무리하고 나서 친구랑 한 대화이다. 아무런 의미도 없이 친구를 속이면서 재미를 찾는, 아주 한량스러운 일을 즐기는 오토카와를 내 상식선에선 이해할 순 없지만, 그래도 그 나름대로는 재미있다고 생각했던 부분이다. 돈이 얼마나 많이 들던, 친구가 얼마나 황당해하던 상관없이, 실은 아무런 이유도 없이 - 아무런 의미도 없이 - 그저 놀려먹는 재미가 있지 않나. 생활의 활력이 되기도 하고 친목도 다지기도 하고 노력하면서 서로의 우애를 돈독하게 마무리할 수도 있으니까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사실 목적과 명분이 살아있는 일을 시도한다고 해서 그것이 꼭 좋은 방향으로 진행되리란 법은 없지 않은가. 오히려 좋은 명분을 내세워 제 잇속만 챙기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그렇다면 아무 의미도 없이 이렇게 노는 것에 초점을 맞춰 친구를 놀리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 하다. 내가 제일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인 「요이야마 금붕어」와 「요이야마 극장」은 꼭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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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리미 도미히코라는 작가를 <태양의 탑>에서 처음 만났고, <여우이야기>를 보고 팬이 되기로 결심했었다. 그 소설에 등장한 인간의 섬뜩한 부분과 여우가면, 그리고 잊혀지지 않는 골동품 가게가 너무 인상깊게 각인되었던 터였다. 작가는 옴니버스형식의 소설쓰기에 맛을 들였는지 이번 <요이야마 만화경>도 한 주제를 놓고 같은 형식으로 쓰여졌는데 이번에도 역시 새롭고 신비로운 환타지의 세계로 우리를 끌어들인다. 교토에서 벌어지는 요이야마 축제일을 놓고 6개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작가는 골동품에 얽힌 사연과 그것을 환타지로 버무려내는것에 재미를 붙인 것 같다. 역시 골동품 가게가 나오고 만화경이라는 신비로운 물건을 놓고 여러 인물들이 등장한다. 한 친구를 놀리기 위해 괴상한 연극을 벌이는 괴짜동창생과 그의 무리들, 그리고 서로를 놓친 자매가 경험한 특별한 이야기, 또 축제날 15년 전에 딸을 잃은 아버지가 그 딸을 결국 만화경 속에서 찾는다는 이야기, 또 영화같이 매일 똑같은 요아야마 축제일을 반복해서 살고 있던 한 남자가 어머니가 집착하고 있던 물건을 놓아버리자 풀려난다는 이야기...등 정말 만화경같이 얽혀 있고, 이면에 또다른 비밀이 숨어있는 이야기들이 요아야마라는 큰 축제를 배경으로 작가 특유의 감각적인 문체와 어우러져 우리에게 기괴하고도 묘한 느낌을 선사해준다. 특히 붉은색 옷을 입고 무리를 지어 돌아다니며 어린 여자 아이를 데리고 가는 - 내게는 요괴인- 그들의 존재는 책을 덮고 나서도 소름끼친다. 풀리지 않는 의문점들이 꼬리를 물고 연작으로 등장하는 이 소설집은 호불호가 조금 갈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나는 재미있게 읽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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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축제가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이 책은 모두 6가지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어떻게 보면 모두가 각각의 이야기이지만 이책은 어른을 위한 동화라고 하여야 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