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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인지 안다는것. 알고 바란다는것.
"무엇인지 안다는것. 알고 바란다는것." 내용보기
이 책의 주인공 쟈코모. 수없이 많은 여인들과 사랑을 나누는 세기의 바람둥이. 그는 타고났으며 또한 훈련된 속삭임과 눈빛, 몸짓, 옷차림과 달콤한 와인 등으로 어떤 여자도 그에게 끌리지 않을수 없게 만들뿐 아니라, 그가 지나가는 곳은 어디든 연인들의 사랑의 속삭임으로 술렁거리게 한다. 하지만, 그는 사랑에 빠져본적은 없다. 그것이 어떤 느낌인지조차 알지 못하여 정작
"무엇인지 안다는것. 알고 바란다는것." 내용보기
이 책의 주인공 쟈코모. 수없이 많은 여인들과 사랑을 나누는 세기의 바람둥이. 그는 타고났으며 또한 훈련된 속삭임과 눈빛, 몸짓, 옷차림과 달콤한 와인 등으로 어떤 여자도 그에게 끌리지 않을수 없게 만들뿐 아니라, 그가 지나가는 곳은 어디든 연인들의 사랑의 속삭임으로 술렁거리게 한다. 하지만, 그는 사랑에 빠져본적은 없다. 그것이 어떤 느낌인지조차 알지 못하여 정작 자신을 제대로 들여다 볼수가 없다. 『‘ 혹시 내가 그녀를 사랑했던 것은 아닐까?’ 그는 벽난로 위의 거울속에 비친 자기 모습을 바라보면서, 깊고 진지한 그리고 거의 어린애와 같은 놀라움을 느끼며 자문해 보았다. ‘ 하지만 그걸 어떻게 확실하게 알수 있겠어? 아마도 사랑했던 모양이지!!’ 』 그는 프라체스카의 얼굴이, 그가 다른 여자들을 바라볼때 느끼곤 했던 그 대담하고 오만하면서도 한편으론 서글펐던 호기심이 완전히 걷힌 채 바라본 유일한 얼굴이라고 했다. 그는 아주 오래전 바라보았던 그녀의 얼굴을 새삼스레 떠올리며 그저 ‘아마도 사랑했던 모양이지!!’ 하고 말하는 것이다. 이것에 대해 산도르 마라이는 이렇게 말한다. 『 그러나 삶에 대한 의지는 원래 강력한 것이므로 프란체스카에 대한 기억도 그의 삶에 대한 의지를 바꾸어 놓을수는 없었다.』 삶에 대한 의지라... 그것은 산도르 마라이가 늘 말하던, 그 타고난 ‘성향’이라는 것일까? 스스로도 또는 타의에 의해서도 바뀔수 없는 어떤 단호한 무엇. 쟈코모는 자신에게 있어 죽어도 견딜수없는 것은 ‘고독’이라고 말한다. ‘다 좋아. 하지만, 제발 고독만은!’ 하고 말하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삶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는것이다. 즉, 자신의 성향이 견디어 낼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그 프란체스카를 두고 결투를 벌였던 파름므 백작은 이젠 너무 나이가 들어 죽음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의 마지막 소원은 프란체스카를 곁에 두는 것이다. 그는 아무런 두려움 없이, 서슴없이, 프란체스카를 사랑하고 있노라고 말한다. 쟈코모는 ‘그에겐 사랑은 쉬운거야’ 라고 말한다. 죽음을 앞에 둔 노인에게 마지막 짧은 시간을 사랑에 온전히 투자한다는 것은 얼마나 쉬운 일인가! 하지만 얼마만큼 오랜 세월 살아가야 할지 모르는, 그래서 자신의 마음을 온전히 들여다 볼수 없는 (매순간 어린애와 같은 놀라움을 느끼며 자신의 마음을 새로운 각도에서 들여다 보고 그것이 다르게 보일수 있음에 놀라는 일이 반복되는), 자유로운 새처럼 어떤 사람이나 장소나 일상에 매임이 없이 훌쩍 떠날 수 있고, 또 어느곳이든 정착해 생활할수 있는 쟈코모에게 사랑이란 얼마나 두려운 존재인가! 파름므 백작은 스스로 말하길 삶이 '거의' 끝나가는 이 순간, 그는 '사랑'의 존재에 대해서 믿게 되었다고 말한다. 『모든 법칙들과 시간, 그리고 심지어 중력의 법칙들까지도 뛰어넘을 수 있는 유일한 힘이 존재한다는 것을. 그 힘은 바로 사랑이고, 정열이 아닐세.』 귀하디 귀하고, 커다란 권력을 행사하는 몸임에도 보잘 것 없는 연적 쟈코모에게, 그것도 자기 부인의 연애편지를 가지고 폭설속을 헤치고 달려온 것에 대해 바로 '사랑의 힘'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바람둥이 쟈코모에게 소리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정열이 아닐세, 이 못된 사냥꾼, 낚시꾼, 작가, 수집가 양반아! 』 (나는 이 대목을 읽으면서 깜짝 놀랐어. 사냥꾼=낚시꾼=작가=수집가 라는 공식이. 아, 그래. 어렴풋이 그렇게 생각되었었어. 작가는 수집가라는 생각이. 작가는 호기심이 가득하지. 그래서 두리번거리며 이것 저것 수집을 하고. 그것에 진심이란 별로 없을 수밖에. 무엇엔가 진심으로 온전히 빠져든다면 호기심으로 여기저기 기웃거리게 되진 않을테니까. 하지만 수집을 하기 위해선 진짜가 무엇인지 알아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할거야. 그래야 좀더 진귀한 것을 수집할수 있을테니까. 진짜 진심이나 진짜 삶 같은걸 말이지. 그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이 책에 몇번이고 반복되는 구절이 있다는걸 알게 되었어. 산도르 마라이는 곳곳에 호기심이란 단어에 대해서 써놓은거야. 스쳐지나갔던, 앞 뒤 구절과 연관성 없이, 단지 나의 호기심 때문에 기억에 남아있던 그 대목을 찾느라고 눈이 빨개질 지경이었지.『p161. 결국 하나이며 동일한 감정인 호기심과 슬픔으로 가득찬.』 다음 대목은 백작의 장광설 중에 있었기 때문에 찾기가 수월했어. 『p199. 우리가 행동하도록 만드는 것은 슬픔이나 지독한 고독이 만들어내는 호기심이 아니야.』이 외에도 곳곳호기?슬픔, 고독 이란 코드가 은근슬쩍 숨어 있어. 마치 이것은 비밀도 아니라는 듯이, 당연하다는 듯이. 그렇게 단호하게, 하나의 단어를 사용하듯이. ) 어린나이에 쟈코모를 만났고, 계속 그를 기다려온 프란체스카. 그녀는 어떻게 기다렸던가. 세기의 바람둥이인 쟈코모를. 그녀는 끊임없이 그의 존재를 똑바로 들여다보기 위해 몸부림을 쳤던 것이다. 그를 위해서 모습을 가꾸고, 글을 배우고, 책들을 읽고, 온갖 사랑의 기술을 익히고, 바느질과 다림질을 배우고, 육체의 비밀을 깨우치고, 요리를 배우고, 심지어 그가 코피를 자주 흘리기 때문에 강한 향신료를 사용하면 안된다는 것까지! 그녀는 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힘없이 처량하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오히려 분노에 떨면서 그를 후려치듯이 면전에 대고 외치는 것이라고. 왜냐하면 그녀는 울면서 처량하게 그를 기다린 것이 아니라 그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각오로 자신의 온 힘을 다해 그를 기다렸기 때문이다. 매일 매일을 분노로 떨면서. 자기에게서 도망친 비겁한 한 남자에게 사랑으로 용감해진다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기 위해.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진정으로 안다는 것. 삶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안다는 것과 같은 것. 더 이상 호기심으로 두리번 거리지 않고 온 힘을 다해 기다릴수 있다는 것이다. 온 힘을 다해 기다린다는 것은 자신이 기다리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 그 느낌. 영원한 동경의 대상. 늘 호기심으로 두리번거리는 내게 있어서는. (내 시선을 사로잡던 대목 하나. 『그러면서도 브라가댕에게는 전혀 다른 의도가 없었고, 훌륭한 품성의 사람이 그렇듯 더욱 따뜻하게 그를 대했으며, 감사하는 마음의 표현은 바라지도 않았다. 왜냐하면 감사란 항상 증오와 복수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남에게 해주면서 감사하다는 표현을 바라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묘한 느낌을 갖고 있었다. 정말로 감사한 마음을 갖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그 은혜를 갚겠다고 생각하고 있을테고 묵묵히 가슴속에 그 감사함을 갖고 살아가다가 언젠가는 보답을 하고야 말 것이다. 감사함을 술술 입밖에 내는 사람이라면 그것을 갚을 생각이 전혀 없는 구걸의 입장일뿐이다. 두가지 경우 모두 감사하다는 말을 듣는 것은 씁쓸하거나 민망할 뿐이지 않을까? 그럼에도 감사함의 표현을 강요한다면 틀림없이 그 감사함은 그 순간 증오로 변할 것이다. 또한, 그런 표현을 바라는 베품이란 또 무엇이란 말인가. 스스로도 자주 돌아볼 일이다.)
c****8 2005.01.18.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랑에 대한 인식을 확장시키라... <사랑>
"사랑에 대한 인식을 확장시키라... <사랑>" 내용보기
『열정』과 『유언』에 이어 세 번째로 읽는 산도르 마라이의 작품이다. 2001년, 2002년에 한권씩을 읽었고, 지금이 2003년이니 1년에 한 권씩 읽은 셈이다. 모두 솔출판사에서 간행되었고, 작가의 다른 책 한 권이 이미 더 나와 있고, 두 권이 출판을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그러니까 지금의 행보대로라면 2006년까지 이 작가의 작품을 일년에 한 편씩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소설의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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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유언』에 이어 세 번째로 읽는 산도르 마라이의 작품이다. 2001년, 2002년에 한권씩을 읽었고, 지금이 2003년이니 1년에 한 권씩 읽은 셈이다. 모두 솔출판사에서 간행되었고, 작가의 다른 책 한 권이 이미 더 나와 있고, 두 권이 출판을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그러니까 지금의 행보대로라면 2006년까지 이 작가의 작품을 일년에 한 편씩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소설의 제목은 사랑이지만 원제는 ‘Le conversation de Bolzano'로 볼자노의 대담, 쯤이 되지 않을까. 소설의 중반부 이후에 펼쳐지는 장중하고 유려하며 신랄하고 감상적인 독백이 압권이라고 할 수 있겠다.

베니스의 감옥에서 탈출한 소설의 주인공 쟈코모는 희대의 바람둥이다.

“이기심은 모든 것을 원하고, 사랑하는 남자나 여자를 위해 시간과 돈과 정열과 애정을 바치면서 마치 모든 것을 준 것처럼 믿게 만들지만, 진정으로 자신을 희생하고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고, 아무 대가 없이 남에게 자신의 영혼과 목숨을 바칠 수 있는 그런 능력은 줄 수 없다. 사랑한다고 하지만, 진실한 사랑을 나누지 않는 바람둥이들이 원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기심에서 나온 것이다...”

거칠 것 없이 여자들을 희롱했고, 가는 곳마다 염문의 주인공이었으며, 단검 하나만을 몸에 지닌 채 도박판을 전전하였고,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지만 모든 것을 가진 듯한 그런 남자다. 그가 볼자노의 세르 여관에 둥지를 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난봉꾼 수사인 발비, 열여섯의 여관종업원 테레자, 이발사인 기우세페와 소통하며 보다 넓은 세상으로의 탈출을 위해 웅크리고 있는 쟈코모는 스스로를 작가라고 여긴다.

“...사람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글을 쓸 수 있지. 방에 틀어박혀서 글만 쓰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도 있어. 행복한 자들이지. 하지만 그들은 불행한 삶을 사는 거야... 그들의 삶은 불행하지만 작가로서는 행복한 자들이어서 오직 글을 쓰기 위해 살아갈 뿐, 다른 것은 아무것도 할 줄 모르지. 점심엔 명사로 식사를 하고, 잠잘 땐 아름답고 통통한 형용사를 품에 안고 자지... 그들은 항상 황홀경 속에서 살아가면서 형용사와 명사들을 가지고 더듬거나 혹은 더듬대지 않거나, 신음을 하거나 비명을 지르거나, 어찌 되었든, 신이 단 한 번밖에 성공할 수 없었던 것을 매일 표현할 수 있으리라는 눈먼 열성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이지. 이런 자들이 바로 행복한 작가들이야...”

그런데 여관에서 새롭게 시작한 사업인 사랑 카운슬링 하고 있을 무렵 그 지역의 영주라고 할 수 있는 프롬므 백작이 그를 방문한다. 쟈코모와 프롬므 백작은 지금은 백작 부인이 된 프란체스카를 사이에 두고 결투를 한 바 있다. 그런데 바로 그 백작이 ‘나는 너를 보아야 해’라는 딱 한 줄의 문장, 딱 네 개의 단어로 이루어진 프란체스카의 편지를 가지고 쟈코모를 방문한다. 그리고 자신의 아내인 프란체스카가 쟈코모를 사랑하고 있으며, 이 편지가 바로 그 증거이고, 자신 또한 아내를 사랑하지만 아내는 당신을 사랑하고 있으니 오늘 아내를 만나 그 사랑의 시작과 끝을 완전히 보라고 요구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자신의 권력을 이용하여 그를 죽일 것이라는 은근한 협박을 곁들여서.

“...나는 질서를 믿고 있기 때문에 반항을 꺾어 버리는 것일세. 질서가 없다면 기쁨도 없고, 질서가 없다면 진정한 감정도 있을 수 없네. 나는 평생토록 사물의 내적인 질서에 위해를 가하는 모든 불평들과 당돌한 반항들을 이 세상에서 쓸어버리며 살아왔네. 진정한 질서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조화도 진보도 없네. 그래, 질서가 없다면 진정한 혁명도 있을 수 없지. 자네와 백작부인 사이의 사랑은, 자코모, 처형에 처할 수도, 성문밖에 거꾸로 매달 수도, 눈 내린 밤에 알몸으로 쫓아낼 수도 없는 반항이어서, 지금 나는 그것을 돈으로 사고 있는 중일세...”

“...작가란 자들은 정말 뻔뻔하게 주저 없이 그리고 때로 아무 생각 없이,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순결한 실체를, 단어들을 종이 위에 적어나가지. 입맞춤 그 자체는 언제나 순결한 것이지만, 입맞춤에 대해 말하는 단어는 언제나 불순한 법일세...”

책에서 가장 많은 페이지를 할당받고 있는 이 부분에서 늙은 프롬므 백작은 연적이기도 한 쟈코모를 때로는 어르고 달래며 때로는 위협하고 때때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사랑에 대한 장광설을 늘어놓는다. 사회경제정치적 권력을 지닌 프롬므 백작과 유일한 사랑의 권력을 지닌 쟈코모는 자신들이 가진 힘을 통해 폭발직전의 긴장감 속에서도 균형을 유지한다.

“...끝까지 가보지 못한 감정으로부터 도망치는 것은 밧줄을 타고 감옥에서 도망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일세...”

“...그녀에게 알려주게, 쟈코모. 그녀에게는 운명이 정해준 바로 이 길밖에 없다는 것을. 그리고 자네는 한순간 스쳐가는 인연일 뿐이라는 것을. 자네와 함께할 수 있는 삼이란 불가능한 것이고, 자네는 삶의 풍경 위를 스쳐가는 밤이면 폭풍이며 질병이란 것을... 몇 시간의 짧은 순간 동안 백작부인에게 자네의 모든 비밀을 전해주어 아침이 되면 그 비밀은 이제 더 이상 그녀를 괴롭히지 않고 고통을 주지 않는 추억으로 남도록 만들라는 말일세...”

프롬므 백작이 떠나고 쟈코모는 준비를 한다. 성에서 있는 가면무도회에 참가할 복장을 선택하고 프란체스카를 만나기로 결정한 것이다. 하지만 여관문을 열고 들어서는 프란체스카. 그녀는 성에서 그를 기다린 것이 아니라 직접 쟈코모를 방문한다. 그리고 길고 긴 사랑의 고백을 시작한다. 하지만 계속해서 만족해하지 못한다고 대답하는 쟈코모. 결국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쟈코모가 대답하는 순간 프란체스카는 뒤돌아선다. 자신의 사랑이 그에게 다다랐다고 생각한 순간, 프란체스카는 그것으로 됐다고 말한다. 오랜 시간 동안 공을 들인 자신의 사랑이 받아들여졌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녀는 자신의 사랑을 거두어들인다. 그리고 자코모에게서 떠나간다.

(난 이 부분에서 책읽기를 잠시 멈추었다가 잠이 들었는데, 그만 소설과 연결되는 꿈을 꾸었다. 꿈에서 여관문을 나선 프란체스카는 칼을 맞고 죽어간다. 그리고 쟈코모로 분한 나는 그녀의 죽음에 애통해하고, 또한 그녀의 죽음으로 인해 자신 또한 프롬므 백작에게 죽임을 당할 것을 두려워한다. 그렇게 슬픔과 두려움 속에서 난 깨어났다. 제길 너무 통속적인 꿈에 통속적인 스토리 아닌가.)

하지만 다행히도(?) 소설의 결말은 나의 꿈과는 다르다. 프란체스카는 무사히 성으로 돌아갔을 터이고, 쟈코모 또한 사랑에 대해 넓어진 식견을 가지고 길 떠날 채비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프롬므 백작에게 긴 편지를 남긴다.

“...현대 과학에 따르면, 흰색은 피의 검붉은 색으로부터 장례의 검은색까지 모든 색깔들을 포함한 색이라고 합니다... 연애는 눈처럼 흰 것입니다. 각하, 하지만 연애는 이 세상 남자들에게 무언가를 표현하고 의미하는 모든 색깔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각하는 평화와 치유를 원하셨고, 프란체스카가 사랑의 저주로부터 해방되어 고결한 남편 곁에서, 어떤 추억이나 그리움도 없이 살아갈 수 있게 되기를 바라셨습니다. 그 소원은 이제 이루어졌고, 저는 제 길을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진실한 존재는, 욕망과 번민의 은밀한 시트와 신비스러움의 베일에 쌓여 있는 동안에만 살아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요절하지 않으려면 독약 같은 현실을 견뎌낼 수 있도록, 신께서 우리에게 주신 두 가지 해독약을 복용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이성과 무관심입니다...”

조금 지루하게 여겨질 수도 있지만 몰두하면 사랑에 대한 인식을 확장시킬 수 있게 되는 소설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07.02.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