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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다 지로는 영화 <철도원>의 원작자로 잘 알려져 있는 작가다. 그는 부유한 집에서 태어났으나 아홉 살 때 갑작스런 집안의 몰락으로 가족이 모두 뿔뿔이 흩어져 고생하고 방황하고 젊은 한 때는 야쿠자로도 활동했다고 한다. 그의 글솜씨를 알아 본 선배의 권유로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세상 밑바닥의 고생을 한 때문인지 그의 글 속에는 유독 밑바닥 인생을 사는 사람들의 삶 속에 깃들인 희망과 사랑을 따스한 시선으로 잔잔하게 그리고 있는 작품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파리로 가다>는 내가 읽었던 그의 작품 중(천국까지 100마일, 파리로 가다, 슈샨 보이 등), 아마도 가장 유쾌하고 재미있는 이야기인 것 같다. - 여기서 잠깐! 다른 유쾌하고 재미만 쫓는 통속적인 소설들과 비교하면 안되고, 그의 다른 작품들과 비교해야 한다. - 물론 그 특유의 감동도 함께 한다. 이와나미 부부의 말을 통해서, 전쟁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잘 드러나 있다. 파리가 어떻게 세계대전의 전화(戰禍)를 면했는지 일본이 처한 자세와 비교하면서 말이다. 독일군도 파리시내만은 폭격하지 않았고 프랑스군도 파리가 전쟁터가 될까 봐 얼른 항복했다고. 소중한 유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더 이상의 전쟁도 없다. 파리와는 반대로 일본은 완전히 잿더미로 변할 때까지 싸웠노라고. “전쟁뿐만이 아냐. 파리 시내에는 근대적인 빌딩이 적다는군. 거리의 모습이 몇백 년 동안 그대로라는 거야. 이만큼 거대한 도시에서 옛모습을 고스란히 유지하자면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닐 텐데 시민들은 파리의 아름다움을 해치는 것보다는 차라리 현재 생활의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해왔어. 그런 자세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고, 동시에 부끄럽기도 했지. 우리는 번영을 앞세워 너무나 많은 것들을 희생시켜 왔어. 그런 점을 깨닫지 못했으니 정말 우매한 국민이지.” 1권 177쪽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해군 전투기 조종사. 전쟁이 끝나고 복학해서 야간 대학에 다니며 교원자격을 따고 야간교사 생활을 한 이와나미의 후회 어린 말. 묘하게도 그는 파리에 와서 사고방식이 완전히 변해버린 것 같다고 생각한다. 인생관도, 세계관도, 모든 가치관이 다. 동반자살을 하기 위해 남은 돈을 탈탈 털어 파리 여행에 온 시모다 부부. 웃는 것이 행복의 비결이라고 하신 야간학교 선생님의 말씀에 평생 고생하면서도 남편 옆에서 웃음으로 인생을 지켜온 아내 후사코. ‘알겠니, 후사코? 너는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고생도 참 많이 했다만 그렇다고 네가 불행한 건 아니다. 우리 인생에는 모두 똑 같은 만큼의 행복과 불행이 주어졌어. 신께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그렇게 안배해주셨단다. 어릴 때 불행했던 너는 반드시 그 불행의 몫만큼 나중에 행복할 거다.’ 1권 228쪽 하지만 부부가 고생하면서 이루어낸 공장이 파산하고 많은 빚더미만 남은 그들의 처지를 생각하며, 그녀는 역시 신께서는 나면서부터 행복한 사람과 어떻게 살아도 불행한 사람을 따로 만들어 두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고통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고뇌하는 것이다.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것이다. 살게 해주어서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을 내가 사는 것이다. 신은 어떤 인간에게나 그럴 만한 능력을 똑같이 주셨다. 2권 286쪽 우쿄선생이 17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왕비관에 얽힌 사연을 듣고 영감이 떠올라 소설의 신이 강림한듯 일필휘지 써 내려간 그의 소설을 읽으면서 가오리는 눈물을 흘린다. 자신에게는 용기가 없다고, 어쩌면 좋냐고. 그러자 미치루는 가오리를 따뜻하게 안아주며 이렇게 말한다. “내가 사는 방법은 이거야. 현재를 소중하게 여긴다. 미래를 바라지 않는다. 과거에 연연하지 않는다. 내가 있는 지금 이 순간을 손에 움켜쥔 보석처럼 아끼고 사랑한다. 그냥 그것뿐이야.” 2권 287쪽 저마다 어떤 계기, 즉, 소설을 완성하기 위한 영감을 얻기 위해, 흑심을 가지고, 세상과 이별하려고, 사랑의 상처를 잊기 위해, 옛사랑을 찾기 위해, 넓은 세상을 보기 위해... 등등 다양한 세상살이만큼이나 다양한 목적들을 가지고 시작한 파리 여행에서, 빛과 그림자가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서로를 다독이면서 삶을 향한 새로운 의지를 다지게 된다. 가을은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여행지가 어떤 곳이든, 계획을 미리 세워 놓고 떠나든, 마음 내키는 대로 훌쩍 떠나든 상관없을 것이다. 시간이나 돈이 부족해서 여행 떠나는 것 조차 힘들다면, 책 속으로 훌쩍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당신이 지쳐있다면, 이야기 속 사람들의 삶을 엿보면서 나만 힘들게 사는 건 아닌가 보다고 위안을 얻고, 세상과 마주하는 일에 다시금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 일본 소설하면 대개가 진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아사다 지로의 “파리를 가다”라는 소설을 읽기 시작한 순간부터 그 유쾌함은 시작된다. 부도직전의 <팬 월드투어 엔터프라이즈>사는 우연한 기회로 파리의 그 유명한 호텔인 “샤토 드 라 레느” 스위트 룸 4곳을 얻게 된다. 일반인이 그 호텔에 숙박하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여행사측은 이 기회를 통해 여행사의 부도를 막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1인당 150만엔이라는 거금을 줄 수 있는 초호화 투어 여행객들을 모집한다. 하지만 그 초호화 여행객들이 지불하는 비용만으로는 부도를 막을 수 없기에 최저의 비용으로 같이 파리투어에 참가할 여행객들을 별로로 모집한다. 여기 여행사에서는 초호화 여행객들을 포지티븍라 명하고, 최저의 비용으로 파리 여행에 참가할 여행객들을 네거티브라 명하여 그들만의 작전에 들어가게 된다. 하나의 객실로 두 개의 여행팀을 넣어야만 하는 아찔한 상황이 펼쳐지지만 아사다 지로만의 유쾌한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하나하나씩 풀어가게 된다. 또한 여기 포지티프 여행객 중 소설가로 나오는 “기타시라카와 우쿄”를 통해 숙박지인 샤토 드 라 레느와 루이 14세에 얽힌 이야기를 소설처럼 듣게 되는 것도 하나의 재미라 할 수 있다. 다른 작품들처럼 머리 아프게 사건을 추리해 볼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많은 등장인물을 기억해야 할 필요도 없다. 머리가 아프거나 무언가에 집중이 안 될 때 책을 펴 들고 처음부터 가볍게 읽어나간다면 마지막 책을 덮을때 쯤이면 바로 전의 머리 아팠던 일이 말끔히 사라질만큼 마음편하게 하고 유쾌한 작품이 아닌가 한다. |
| "세상이란 건요, 행복의 모습은 대개 거기서 거기로 비슷하지만 불행의 모습은 제각각 다르답니다.저마다 자기만의 특별한 고통을 짊어지고 있어요. 가난한 사람도 부자도 다 똑같아요.그러니깐 당신만 무슨 특별한 사람은 아니라구요. 만약 당신만 특별히 고통스럽다고 한다면 그건 그렇게 믿는 당신 스스로가 특별히 불행한 거예요." 불경기로 인한 부도 직전의 여행사에서 급조해 낸 사기극. 여행 매니아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곳이지만 아무나 갈 수 없는 '샤트 르 라 레느'에서의 꿈 같은 9박 10일. 파리의 보쥬 광장에 있는 이 왕비관은 루이 14세가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만든 것으로 지금은 300년 전통을 자랑하는 호텔이 되었다. 그리고 1500엔을 지불한 포지티브 팀과 190엔을 지불한 네거티브 팀으로 나뉜 15명의 투어객들은 두 팀이 한 방을 쓴다는 기가막힌 사기극을 모른채 파리 여행을 떠나게 된다. 개인적인 에피소드를 얘기하자면.. 다소 황당한 발상의 이 책은 '아사다 지로의 유쾌한 장편 소설' 이라는 문구로 인해 유쾌함의 대부인 무라카미 류의 '69'를 며칠 전에 읽은 나에게 또다른 유쾌함에 대한 갈망을 품게 하고 독서의 포인트를 유쾌함으로 맞추게 만들었으나 유쾌함 대신 썰렁함만 안겨준 책의 내용이 나를 너무도 실망스럽게 했다. 위트가 들어간 내용을 보면서도 '이건 아니야 한개도 안 유쾌하고 썰렁하기만 하잖아..' 이러면서 당했다고 생각하고만 있었던 것이다. 근데 2권 마지막 즈음을 보다가 내 잘못을 깨달았다. '아사다 지로의 유쾌한 장편소설' 이라는 카피는 그저 출판사의 사기성 짙은 광고일 뿐이었다. 애초에 아사다 지로는 유쾌한 웃음보다는 잔잔한 미소를 유도했을 것이다. 폭포수가 아닌 수돗물이었던 것이다.-_- 그럼에도 나는 어리석게도 '69'의 유쾌함을 기준으로 아사다 지로를 깎아 내리기에 바빴었다. 나쁜 출판사 -.- 어쨌든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투어에 참가한 15명의 여행객들과 또 다른 사연을 안고 있는 안내인 2명.. 그들의 여행과 사연에 관한 얘기는 300년 전 루이 14세와 '샤토 드 라 레느'에 살고 있던 다아느와 프티 루이의 얘기들과 버무려 진다. 큰 감동이나 마음의 울림보다는 조곤조곤하게 읽히며 마지막에는 꽤나 어처구니 없는 결말로 끝나지만 오히려 이 책에 어울리는 결말이라고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게 투어객 하나하나의 캐릭터다. 갖가지 사연들과 생각들은 처음에는 낯설고 귀찮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을 점점 이해하게 되었다. 정말 같은 투어에 참여해서 점점 친해진 사람들 처럼. 특히 책의 첫 부분에 나오는 등장인물 소개면이 처음에는 구차하게 보이고 지가 무슨 추리 소설인가 하고 내뱉기도 했지만 나중에 와서는 그 사람들 하나하나를 생각하는 아사다 지로의 애착을 느낄 수 있었다. 너무 소중해서 그런 것이다. 마치 이 책은 이야기가 중심이 아니라 등장 인물이 중심이라는 호소처럼. 감상적이고 인간적인 문체와 여유를 주는 위트. 서로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살았던 사람들이 투어를 통해서 결국 같은 사업에 의기투합하게 되는 이 이야기는 전혀 다른 사람들이 서로를 경계하며 살아가는 이 지구에서 살아가는 마음 가짐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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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과 함께 떠난다. 파리 보쥬 광장으로. 아사다 지로 특유의 유쾌함과 따스함이 살아 숨 쉬는 이야기가 파리 곳곳의 명소들을 무대로 펼쳐진다. 과거와 현대를 교차하는 스토리의 독특한 전개가 시종일관 독자를 즐겁게 한다. 부도 직전의 여행사가 회사를 살리기 위해 기막힌 투어 계획을 세운다. 매우 값비싼 가격으로 럭셔리한 여행을 제안하는 '포지티브(빛)' 투어팀과 아주 경제적인 가격으로 고급 호텔을 이용하는 '네거티브(그림자)' 팀. 문제는 이 열배 차이가 나는 가격의 두 그룹이 같은 호텔 같은 방을 번갈아 이용한다는 것. 포지티브 그룹은 잠을 자는 밤에만, 네거티브 그룹은 다른 팀이 없는 낮에만. 두 그룹은 절대로 마주치지 않아야 한다. 이 사기성 짙은 여행사의 계획에 마치 내가 당하는 심정이 되어 열을 받아 처음 몇 장 읽었을 때는 솔직히 책장을 덮어버리려 했다. 그런데 장이 바뀌며 등장하는 호텔 노지배인이 들려주는 과거 태양왕 루이 14세에 얽힌 일화에 옛이야기를 듣는 어린아이처럼 스르르 빠져들어 몰입하게 되어버렸다. 참 스스로 생각해도 단순하고 어이없는 성격이다. 소설 속 상황, 그야말로 픽션일 뿐인데 내가 왜 열을 받아 씩씩대는 건지, 왜 늘 당하는 사람에게 동화되어 버리는지, 정작 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그런 사정에 신경도 쓰지 않는데 말이다. 어쨌든 이야기는 점점 더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상사와의 불륜 끝에 회사에서 정리해고를 당하고 받은 위로금을 한 번에 써버리려는 30대 후반의 여자, 약속한 원고 마감 때문에 잠 잘 시간도 없는 베스트셀러 작가와 담당 편집자, 도산으로 빚을 떠안고 동반 자살할 목적으로 마지막 여행길에 오른 중년 부부, 버블 경제로 인해 오히려 벼락부자가 된 중년 남자와 호스티스 출신의 애인, 조직의 부조리함에 과감히 사표를 던진 전직 경찰과 떠나간 프랑스 애인을 찾기 위해 파리로 온 미모의 트렌스젠더, 작가와 경쟁 출판사의 편집자가 여행을 떠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몰래 뒤쫓아 온 출판사 직원들, 전쟁의 아픔을 겪고 평생을 야간 학교에서 제자들을 키워 온 노부부, 뛰어난 실력의 카드 사기꾼 부부. 냉철하고 빼어난 미모의 포지티브팀 여행 컨설턴트와 순박하고 소심한 네거티브팀 컨설턴트. 투어에 참가한 사람들은 저마다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이들이 묵게 된 300년 전통을 자랑하는 파리 보쥬 광장의 '샤토 드 라 레느 호텔(왕비관)' 역시 태양왕 루이 14세의 가슴 아픈 사랑의 역사가 간직되어 있는 곳. ‘베르사이유의 백합’이라는 장편소설을 쓰고 있던 베스트셀러 작가는 이 ‘왕비관’의 역사에 매료되어 필살을 담은 역작을 써내려 간다. 그리고 소설의 마감과 함께 결코 만나선 안 되는 사람들의 아픔과 힘든 상황도 의외의 결말과 함께 막을 내린다.
호텔 ‘왕비관’은 가상의 건물이지만 베르사이유 궁전, 루브르 박물관, 샹젤리제 거리, 생토노레 명품관, 몽마르뜨 언덕 등 파리의 명소들을 주인공들과 함께 관광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게다가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못해본 상남자 전직 경찰과 묘한 매력을 지닌 트렌스젠더, 예술의 신이 내리면 현실에서 떠나버리는 작가와 화장실까지 대신 가는 편집자가 벌이는 코믹 콤비 플레이까지 유쾌한 소동 속에 휘말리다보면 가슴 속에 따스함이 번져 오는 그런 소설. 덕분에 ‘파리에 잘 갔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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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정말로 유쾌하다. 만화적 장치에 가까운 우연들로 우연히 한 장소에 묵게된 두 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파리라는 매력적인 장소. 부도직전의 여행사는 왕비관이라는 파리의 일류호텔이 파리 컬렉션을 오기로 한 회사가 부도를 맞으며 위기를 맞자 그와 모의하여 두 팀을 한 방에 묵게하는 상큼 악랄한 계획을 세운다.
굉장히 비싸게 돈을 받는 한팀은 저녁에 그리고 저렴한 여행을 표방하는 한팀은 낮에
그리고 그 여행에는 가지각색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사랑에 잘 빠지는 게이, 실연당한 노처녀, 졸부와 그녀의 정부인지 마누라인지 햇갈리는 여자, 점잖은 노부부, 뭔가 범죄의 냄새가 나는 사람.
그리고 그 등장인물들 간의 얽혀있는 관계까지. 언제 들킬까 노심초사하는 여행사 직원의 불안.
동시에 천재 소설가의 루이 14세와 얽힌 이야기가 교차되어 나온다.
만나질듯 만나질듯 만나지지 않는 사람들과 결국 밝혀지는 얽혀있는 관계. 흥미로왔지만 스토리가 뭔가 2,3%쯤 부족하다.
중반까지 잘 이어지던 긴장감은 후반부의 내용이 미지근해지며 아쉬움으로 남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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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다 지로의 안녕 내사랑이란 책을 읽고 이 작가에게 빠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바로. 파리로 가다를 구입하게되었다.
이책은 한장한장 넘길수록 흥미진진해지고 재미있어지는 그런책이었다.
루이 14세의 고통을 함께 느끼고. 루이 14세가 자신의 아들을 찾으러 갔을때의
그 장면은. 비록 보진 못했지만. 그 글만으로도 나에게 충분한 상상의 여지를 마련해
주었다. 얽히고 섥힌 주인공들의 이야기보다 그 안에 있는 파리에 관한 지배인이 이야기한 왕비관에 얽힌 이야기가 내 흥미를 훨씬 더 자극한건 사실이었다.
그 이야기는 정말 누구나가 읽어도 감동적이고, 또한 흥미로울것이라고 생각한다.
프티루이와 루이 14세가 만나던 그 장면에서 주위 사람들이 불렀던 노래를
보며.. 눈물을 흘리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에 집중해서 읽을수 있는 분들에게만 이 책을 권한다.
스토리의 전개가 약간 복잡하기 때문에.. 하지만 다른것을 다 미뤄두더라도.
왕비관에 얽힌 이야기만 읽어도.충분하리라 생각된다. [인상깊은구절] 프랑스의 태양의 아들 루이 너의 뻗정다리는 프랑스의 영광 너의 누더기 옷은 파리의 자랑 프랑스의 태양의 아들 루이 아무리 왕께서 원하신대도 우리는 너를 보내지 않을꺼야. 프랑스의 태양의 아들 루이 너는 우리 모두의 영웅 우리 모두의 보물 프랑스의 태양의 아들 루이 그래도 데려가겠다면 우리 모두를 쏘아 죽여라. (루이 14세가 그의 아들 프티 루이를 데리러 온 장면에서 주위에서 불렀던 노래) |
| 아사다 지로 작품의 갈래를 나눈다면 파리로 가다는 프리즌 호텔과 한 짝이 될만한 소설이다. 구겨지고 채이고 망가진 인생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왁자지껄한 에피소드를 만들어 내다가 결국 희망적인 결말로 끝을 맺는 이야기. 작품 발표의 선후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두 가지 이야기가 서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숙박시설을 배경으로 했고, 괴팍한 작가와 비굴한 편집자가 등장해 코믹한 장면을 연출해낸다는 점 등 등. 개인적으론 둘 중 '파리로 가다' 쪽의 감흥이 덜했다. 책을 읽고 난 후의 묘한 의구심들은 이 책의 상세설명 속, 여성지에 연재되었던 소설이라는 것에서 해답을 얻게 되었다. 한정된 독자층을 대상으로 한 연재소설을 묶어 출간했기 때문이구나. 유쾌하고 재밌긴 하지만 작위적이고 억지스런 면이 많이 부각되서 차라리 소설보단 영화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액자식 구성이라 예의 괴팍한 작가가 써낸 소설도 볼 수 있는데, 진지하면서도 아동문학처럼 빤한 내용이었다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부담 없이 접하기 좋은 소설. 긴 여행길, 귀성길이나 출퇴근길 친구로 알맞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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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는 비결은 단 한가지, 나는 행복하다고 믿는 것. 자신을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한 행복은 영원히 찾아오지 않아요.
행복과 불행은 신이 조성하는게 아니예요. 인간이 선택하는 것도 아니죠. 저마다 자기 스스로 나는 행복하다, 나는 불행하다 라고 결정하는 것 뿐이예요.
* 외쳐보자, 나는 행복하다~~ ^^ 각기 다른 사연들과 다른 마음을 싣고 떠난 구박십일 파리 여행은 온통 뒤죽박죽이다. 이백만엔짜리 여행도, 이십만엔짜리 여행도, 아사다 지로의 이야기는 재미있다. 이야기가 재미있다는 것은 당연히 문체가 아름답다거나 분위기가 좋다던가 문체가 유려하다거나 이미지를 잘 그려냈다는 것과는 다르다. 그러니까 마치 이야기꾼 할머니가 들려주시는 얘기처럼 그래서요? 그래서 주인공이 어떻게 되었는데요? 하고 자꾸 보채게 되는 그런 재미 말이다. 그의 소설은 대개 너무나 설정이 뻔해서 설마 이렇게 유치하게 끝나지는 않겠지? 하면 바로 그 생각대로 끝이 난다. 그러나 그 뻔한 결말로 다가서는 과정이 만만치 않게 흥미진진하다는 것이다. 소설이 문장이나 문체 이미지나 분위기에서 맴돌고 있을 때 그는 열심히 이야기를 들려주며 달려간다. 가르치려하지도 않고, 오만하게 건방떨지도 않는데 그건 딱 그의 소설 속 주인공들을 닮았다. 누구도 똥폼잡지 않고 의뭉을 떨지 않으며 순박하기 이를 데 없는. 그래서 이야기의 등장인물들 중 나쁜 인물이 없다는 것이 그의 이야기의 특징이다. 떼돈을 번 졸부라해도, 국제적인? 카드 사기꾼이나 트렌스젠더나 평범해 보이는 노쳐녀, 노인네 부부가 될지라도 다들 나쁜 구석도 없고 순박해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은 세상이 자신을 버렸을지라도 세상을 버리지 않고 악착같이 열심히 살아가고 그런 자신의 삶을 부정하지 않고, 스스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려 애쓴다. 그래서 아사다 지로는 그런 주인공들에게 거짓말같은 해피엔딩을 선사해 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마치 칭찬이나 선물같이 말이다. 제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사람들의 제각기 다른 마음을 실고 떠나는 구박 십일간의 파리여행은 그렇게 끝이 났다. 유치하고 말도 안되는 행복한 결말로~~아아, 가고 싶다. 파리여행~어째든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이렇게 신나게 두권이나 되는 장편소설로 펼쳐내는 그의 재주는 역시 비범한 것은 아닌가보다. - 허뭄 |
| 이 책에 대한 상반된 의견- 한 명은 넘 재밌어 눈을 뗄수가 없는 사람, 한 명은 연재물이라 다소 늘린 듯 반복돼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사람- 을 듣고 이 책에 호기심이 생겨 읽어 봤는데... 난 상반된 의견 중 후자에 좀 더 공감이 갔다. 물론 책 내용이 재미 없다거나 작가의 독특한 주제 의식이 나타나지 않은 건 아니었으나, 지루하게 반복되는 부분이 많았다. 나같이 책 내용이 빨리빨리 전개되기를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짜증스런 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런 점을 빼면 이 소설은 정말 이야기꾼이 쓴 이야기다라는 생각이 든다. 인물들과의 연계성이 다소 억지스럽고 작위적인 느낌이 들긴 하지만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작가의 문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인물들간의 관계 연결을 잘 한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던 작품이 "안녕 내 소중한 사람"이란 책이었는데 이 책은 전에 읽었던 책보다 다양한 인물들이 다양하게 얽혀 삶의 소중한 부분을 자각하고 독자에게까지 깨달음을 준다. 역자 후기에 보면 역자가 이런 물음을 던진다. 많은 등장인물 중에 누구에게 가장 애정이 생깁니까?라는,,, 개인적으로 난 레스토랑 '마 부르고뉴'의 주인 마이에가 가장 인상적이고 애정이 생겼다. 이 책을 읽는 다른 분들도 많은 등장인물 중 가장 애정이 생기는 인물을 찾으며 책을 읽는다면 책이 좀 더 재밌지 않을까 싶다. |
| 아사다 지로에게 흔히 바랬던 눈물이 저절로 흘러내리는 감동을 기대했지만 조금은 유쾌하고 재밌는 부분을 많이 부각하려 한 책인듯한 느낌을 받았다. 물론 재미로만 쭉 일관하는 건 아니고 여전히 은은한 감동은 존재한다. 등장인물이 여러명이어서 약간 복잡하기도 하다. 여러사람의 이야기가 쉴새없이 이어지다 보니 빽빽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등장인물중 작가가 쓰는 소설은 무척 흥미로웠다. 마치 소설 두개를 한꺼번에 읽고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소설속의 소설은 꽤나 새로웠다. 나중엔 오히려 소설속의 소설을 더 기대하게 되었다. 등장인물이 많다보니 각각 갖고있는 사연도 엄청 다양했다. 오히려 평범한 인물은 없을 정도였으니까. 죽으려는 사람도 있었고 실연당한 사람도 있었고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사람들도 있었고 그 사람들이 어우러져서 결국엔 하나가 되어 가는 과정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결국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고 언제 어떻게 누군가와 무엇을 하게 될 지 예측할 수 없단걸 알았기 때문이다. 참으로 연관성이 없는 사람들이었는데 말이다. 하지만 그 사람들이 그럼에도 하나가 될 수 있었던 건 결국 순수하게 사람을 대하는 마음인 것 같다. 악하든 선하든 결국 순수한 마음 앞에선 자길 숨길 수 없게되나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