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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기대와 다른 출발, ‘사랑의 상반된 개념으로서의 증오’ 원제가 ‘the nature of hate'인데 한글제목과 제시 서문을 보고 골라 기대와는 좀 달랐다. 저자는 증오에 관한 관점과 본질을 제시할 목적으로 책을 썼다고 밝힌다. 직접적인 계기는 ‘증오의 이중 이론과 증오의 발전 및 테러, 대량학살, 인공청소에의 적용’이라는 제목의 학술논문을 발표하면서 증오의 본질에 관한 아이디어를 전개하게 되었고, 그 이전에 상반 개념으로서 ‘사랑에 관한 연구’를 발표한 저자 로버트, J 스틴버그가 이 연구의 주임저자로서 공동집필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르완다 학살사건, OJ심슨의 아내 살인사건, 각종 인종청소와 테러사건 등을 증오이전의 사랑개념에서 출발, 사랑의 삼각형 이론(친밀감/열정/결정과 헌신)과 증오의 삼각이론(반감 .혐오/ 분노, 두려움 /평가절하, 가치축소)대조시켜 촛점을 맞췄는데 너무 이론적으로 감정의 본질과 상관관계를 설명해 딱딱하고 쉽게 읽혀지지는 않는다. 조금 의아한 적용, 대상에 대한 증오가 ‘사랑’이 아닌 ‘생존’이나 ‘무작위 혐오’에서 출발한다면 이 이론은 별로 해당되지 않은 것 같다. 다시 말해, 친밀감의 부정이 반감, 혐오라 정의 했는데 애초에 친밀하지도 않은 대상을 증오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특정인에 대한 ‘안티집단’같은 경우, 개인의 내적불행을 무작위로 타인에게 발산하는 사람들 말이다. 하지만, 증오했고 증오의 대상이 될 수도 있었을 나와 당신의 이야기 한 연예인을 향한 무례한 증오에 대한 결과를 지켜보며 마음이 불편했다. 사랑이나 열정보다 증오의 힘은 너무도 파괴적이어서 당사가가 아니어도 어두운 힘에 공포마저 느끼게 된다. 요즘 같이 인터넷 세상과 공존하는 시대엔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일이다. 나 역시 살아오면서 누군가를 증오했을 것이고 또는 대상이 되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오랫동안 은밀히 덮어둔 불편한 감정, 우리가 품게된 증오의 본질을 파헤쳐 보려면 그래도 한 번 볼만한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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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증이라는 양가감정처럼 사랑과 증오는 가족유사성이 있다. 심리학적으로 증오는 사랑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증오는 사랑의 반대도 아니고 사랑의 부재도 아니다. 사랑과 증오의 관계는 오히려 다면체에 가깝다. 사랑과 마찬가지로 증오도 삼각형 구조가 특징이다. 사랑의 세 가지 구성요소가 친밀감, 열정, 헌신이라면, 증오의 세 가지 구성요소는 친밀감의 부정, 열정, 헌신이다. 사랑과 마찬가지로 증오 역시 감정의 대상을 규정하는 이야기에 그 감정의 기원이 있다. 그 이야기에 따라 증오가 행동으로 표출되는 방식이 달라진다. 증오는 유일하지는 않지만 분명 테러리즘, 대량학살, 인종청소의 주요한 전조이다.
미국 터프츠대학교 심리학 교수로 재직 중인 로버트 J. 스턴버그와 하버드케네디스쿨 연구원으로 활동 중인 카린 스턴버그가 2003년 발표했던 논문 『증오의 이중 이론과 증오의 발전, 테러, 대량학살, 인종청소에의 이용』을 바탕으로 '증오'와 그 본질에 관해 서술한 책이다. 논문에 다양하고 풍부한 아이디어를 더해 증오의 본질에 관해 한층 더 깊어진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스턴버그의 이중 이론은 증오를 세분하여 설명을 시도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이론은 개인과 집단 두 경우에 모두 적용할 수 있다. '이중 이론'이라는 명칭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이론은 두 부분으로 나뉜다. 저자들은 또한 이중 이론의 다른 한 부분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증오 이론'도 다룬다. 이 이론은 증오의 형성과 발전에 관한 것으로, 각기 다른 이유로 파생되는 증오의 몇 가지 원형을 제시한다.
증오의 삼각이론은 친밀감의 부정(반감, 혐오), 열정(분노, 두려움), 결정 헌신(평가절하, 가치축소)으로 구성된다. 그리고 이 세 요소의 조합으로 증오는 여덟 가지 유형으로 세분된다. 친밀감의 부정은 혐오적 인종주의가 대표적인데 나치의 유대인에 대한 반감과 혐오가 그런 경우다.
"홀로코스트 기간 동안 유대인, 그리고 그밖의 다른 집단을 향해 친밀감 부정을 조장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선전, 학교 교육, 동료 집단의 상호교류, 심지어 가정학습 같은 다양한 수단이 동원되었다. 선전은 증오의 대상 집단 또는 대상 문화를 혐오스러운 개인으로 압축해 표현하거나 '전염병 같은 유대인', '탐욕스러운 유대인'처럼 개인의 특성을 나타내는 수식어로 단정짓는다. '권력에 미친, 탐욕스러운, 끔찍할 정도로 추한, 쥐새끼 같은, 쓰레기 같은' 유대인이라는 묘사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인간의 부정적인 특징이 증오의 대상을 아우르는 부정적인 고정관념으로 자리 잡게 되는 것이다."(113쪽)
20세기가 전쟁으로 얼룩진 시대라면, 21세기는 테러로 얼룩진 시대다. 근현대사는 대량학살과 인종청소 외에 종교적 근본주의를 빌미로 한 테러리즘의 대대적인 부흥기였다. 전쟁과 테러의 기반 정서는 광기어린 증오다. 앞서 언급해듯이, 증오는 친밀감의 부정, 열정, 헌신이라는 세 가지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증오의 열정 요소는 분노와 두려움의 형태를 띠는데, 위험으로 인식된 자극에 대한 생물학적인 투쟁-도피 반응과 겹친다. 이런 투쟁-도피 반응은 증오에 필수적인데 상대방에 대한 보복행위와 공격행위의 발단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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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의 본질은 무엇이고,
증오를 살펴보는 것은 중요하다.
이제 사랑의 삼각형을 반대로 살펴보면 그것이 바로 증오의 삼각형 이 된다. 이 세 가지 요소의 조합에 따라 증오도 여덟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그런데 증오의 요소가 있다고 해서 모두 증오 행동으로 표출되는 것은 아니다. 책 마지막에는 증오의 삼각형 이론에 맞춰 증오심을 측정하는 문항이 실려있는데,
저자는 자신의 이론을 토대로 역사에서 일어난 수많은 폭력과 학살을 설명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