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미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과 가치관을 이해 할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미국의 정체성들 중에 가장 인상적인 것은 개인주의, 법치주의, 다문화주의, 실용주의였습니다. 특히, 이러한 가치들이 단시간 내에 형성된 것이 아니라 내외적 압력과 갈등 그리고 때론 무력이라는 수단을 가지고 장기간 시간과 진통을 겪으면서 미국 사회에 정착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다문화주의는 처음에는 영국을 제외한 다른 유럽인들에 대한 혐오와 차별로, 그다음에는 흑백 인종 갈등으로 그 이후에는 히스패닉과 아시아 인종에 대한 차별로 사회적 갈등을 야기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그들의 문화와 가치관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그들의 문화가 미국 사회에 천착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러한 갈등 과정이 오늘날 미국을 군사 뿐만 아니라 문화 강국으로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렇게만 보면 마치 미국의 정체성이 긍정적인 것만 있는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지만, 저자의 말처럼 2000년대 초반 우리나라에 불어닥친 반미의식의 강화가 오히려 미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게 하는 하나의 장애물처럼 작용했다는 점에서 이 책에서 들고 있는 미국의 정체성들은 그러한 방향에 대해서 균형을 맞추려는 하나의 반작용이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