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개인 와이파이가 잘 작동않을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고객센터에 전화해 보면 "맥 주소를 다시 설정해 보라"는 답을 해 주곤 합니다. 이 답이 제대로 먹힐 때도 있고, 그래도 여전히 먹통일 때도 있습니다. 어차피 이런 직종에 계신 분들이 그 박한 급여를 받고 제대로 해당 직역 관련한 지식을 익히실 여유도 없겠고(안 그런 경우도 물론 있습니다), 대부분은 위에서 내려 준 매뉴얼대로 응대하는 건데(아예 그렇다고 솔직하게 말합니다), 더 이상 캐묻는 게 별 의미가 없죠. 그래서, 능력이 된다면 혼자 공부해서 지식을 쌓은 후 해결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땜빵식 대처에 그치지 않으려면 근본부터 제대로 파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p23을 보면 mac 주소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나옵니다. 설명을 보면 "NIC 등의 네트워크 제품은 MAC(media access control) 주소라는 6옥텟 값을 가진다."고 나옵니다. 그리고 상위 세 자리는 업체 코드(IEEEE가 정한), 하위 세 자리는 업체가 각 NIC에 등록한 숫자라고 합니다. 이어 이들 숫자의 구체적인 기능이 나오는데, 이래서 오류든 정상작동이든 우리가 그러그러한 일들을 겪곤 했구나 하는 각성이 서서히 들기 시작합니다. 해당 페이지의 "읽어드리는"은 "읽어 들이는"이 맞겠습니다.p50 이하에는 네트워크 기기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는데, 우리가 이런저런 경로로 들어 왔던(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잊어 버린) 기기들의 이름이 죽 나오네요. 리피터, 브리지... 브리지 버퍼를 여기서 비로소 만나 그 기능의 핵심이 "수신 쪽 스위치 버퍼가 넘치면 스위치가 송신 쪽 포트로 패킹을 송신하여 고의로 충돌을 발생시키는 제어 방법"에 있었음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아무리 문외한이라고 해도, 우리는 이제 넷 없이는 일상이 불가능한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치 간단한 차 정비는 스스로 해결하듯, 넷 장애도 (제품 구입 시 묵시적으로 동의한 약관에 위배되지 않는 범위에서) 이렇게 근본 원리를 알아 가며 혼자 힘으로 픽스해 가는 쾌감도 삶의 작은 기쁨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가 이 책에서 가장 주의깊게 찾아 읽은 내용은 라우터 관련이었습니다. 라우터, 라우팅은 하도 주변에서 (원튼 않든) 자주 말해대어 우리 귀에 들리기 때문에 넷맹이라고 해도 그 대강의 뜻과 원리가 무엇인지 모를 수가 없습니다(물론 모를 수도 있습니다^^). 라우팅 프로토콜에 대해서는, RIP(routing information protocol)를 가장 오래되고, 또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듭니다. "라우터는 자신이 가진 LSA를 교환한다. 그 라우터가 어떤 인터페이스를 가졌는지, 어떤 네트워크에 접속되었는지, IP 주소가 몇 개인지, 대역폭은 얼마인지 등의 정보를 가지며, 이 LSA를 모아 네트워크 지도를 작성한다." 이 한 문장 안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결론과 원리가 도출될지를 생각하면 아찔해지기도 합니다.p81을 보면 ICMP 파라미터 이상 메시지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예약 필드의 제1옥텟에 포인터 필드가 설계되어 있다. 이 포인터 필드에 원래의 IP 데이터그램의 몇 번째 옥텟에서 이상이 발견되었는지 나타낸다."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습니다. 역시 모든 현상은, 결과는, 그 원인이라는 게 있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p101를 보면, 윈도우 제어라는 단원이 있는데, 이때 윈도는 운영체제의 그 윈도와는 무관합니다. 책의 설명을 잠시 인용하자면, "일정 크기 이상의 윈도우라면, 수신 호스트로부터 확인응답이 손실되더라도 재전송 처리가 필요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윈도우라는 단위가 기본으로 필요한 거죠. 중반 넘어가니까 슬슬, 이 책의 본 주제인 해킹에 대한 이야기가 슬슬 나오기 시작하네요. 책에도 나오지만 예전에는 백트랙리눅스라는 툴이 있었고, 그 후속세대로 p130 이하에 나오듯 칼리 리눅스라는 게 나왔습니다. 참고로 이 책은 7년 전에 나왔으니 그 점 참고해 주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p159를 보면 traceroute에 의한 방화벽 유무 판단이 나오는데, hop 수가 많아져 traceout을 수행하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경우를 대비, TTL 설정에 들어가 이런저런 값을 만지면 이 과정이 더 효율적으로 수행된다고 나옵니다. 역시...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고, 본인이 갈급하면 (평소에 예사로 보던) 이런저런 정보와 지식이 여기저기에서 눈에 띄고 들어오게 마련입니다. p270 이하에는, Cain&Abel에 대한 설명이 죽 나오는데,윈도즈(이거는 아까와 달리, 그 윈도를 가리키죠)에서 작동하는 패스워드 크래커입니다. 물론... 요즘은 이것보다 더 널리 쓰이는 툴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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