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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사실 제대로 대화할 기회가 없다. 친구들과의 대화는 단편적이기 일쑤이고, 가족과의 대화는 일방적 지시나 수용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개인주의적 매체가 늘어나면서 대화할 시간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대화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서도 의미가 있지만, 사회적 관계를 형성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서 작용한다. 점차 대화를 상실해가고 있는 이시대에 특히 가족의 대화를 주제로 하는 이 책은 그래서 참 실용적이고 시의적절하다 하겠다.
한참 아이들이 말 배울 시기, 즉 유치원이나 초등학생일 시기의 부모가 읽으면 좋을 책이다.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을 둔 부모가 읽어서 안될 건 없다. 대학생을 둔 부모가 읽어도 오호~ 괜찮을 듯 하다. 아이없는 사람이 읽어도 좋다. 대화하는 사람은 누구나 읽어도 좋다. 하지만 이 책은 특히 초등학생 까지 아이를 둔 아빠들이 한번쯤 읽어두면 요긴한 책이다.
제목이 좀 긴 이 책 "부모의 대화습관이 아이의 말을 결정한다"는 아나운서가 본인의 아이들을 키우면서 쓴 경험담인 동시에, 가족의 대화에 대한 에세이, 또는 대화의 기술에 관한 지침서라고 할 수 있다. 저자의 아이는 30개월이 지나도록 '엄마 아빠'라는 단어밖에 말을 못했다고 한다. 아나운서 아빠를 둔 아이가 말이다. 그때부터 저자는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대화에 관한 공부를 하기에 이르렀고, 그 결과 이제는 아주 '정상적이고도 뛰어난" 대화를 하는 아이로 크고 있단다. 그 노하우? 이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저자는 말과 관련에서 말을 잘하는 아이, 말은 잘 하는 아이, 말도 잘 하는 아이로 구분하고 있는데, 물론 '말도 잘하는 아이'가 되도록 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이다. 따라서 말 이외의 여러 행동습관에 대한 지적이 많다. 양육에 있어서 일관성이 있을 것, 아이를 인격체로 존중해줄 것, 뭐든지 다 해주지 말것. TV보면서 멍때리지 말 것,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대비할 것 등이다. 부모의 역할이 매우 큼을 강조하고 있다. 사실 맞는 말이다. 가족이 만드는 따뜻한 가정은 아이들의 성장을 북돋아주고, 아이들의 상처를 보듬어주어야 하는 곳이 아니던가.
몇가지 팁은 참 가슴에 와 닿았다. 그중 세가지만 적어본다. 큰 소리로 말하게 하라, 구체적으로 말하게 하라, 자신감 없는 말투를 버려라. (이건 내가 자신감 없는 말투로 조용하게 모호하게 말을 한다는 반증인가). 그밖의 많은 반성거리들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어쨋든 부담없이 볼 만한 꽤 괜찮은 책이다. 뭣보다 아이들에 대한 저자의 따뜻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우리 아이들, 기왕이면 '말도 잘 하는 아이'로 제대로 한번 잘 키워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