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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제프리 디버나 리 차일드의 작품같이 롤러코스터같은 것을 읽은뒤에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을 보면 마치 바게트빵과 같다. 근데, 바게트빵은 그닥 별 흥미진진한 맛은 안나지만, 가끔씩 무지하게 땡긴다. 뜯어서 입안에서 오물오물 씹고있으면 고소한 맛이 나듯. 같은 내용을 썼더라도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은 재치있는 대사와 호러와 로맨스를 적절하게 배합하여 넣는게 매우 뛰어나다. 그녀의 작품중에서 [끝없는 밤]을 무척 좋아하는데, 추리소설이면서도 읽다보면 으시시한게 분위기가 완전 끝내준다. 몇주전엔가 무한도전에서 약간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풍의 에피를 보여주었는데, 그처럼 약간만 변주되어도 정말 으시시하면서도 미스테리한 맛을 풍겨주는 것이 그녀의 이 작품이다.
열 명의 인디언 소년이 식사를 하러 밖으로 나갔네. 한 명이 목이 막혀 죽어서 아홉 명이 되었네.
아홉 명의 인디언 소년이 밤늦게까지 자지 않았네. 한 명이 늦잠을 자서 여덟 명이 되었네.
여덟 명의 인디언 소년이 데븐을 여행했네. 한 명이 거기에 남아서 일곱 명이 되었네.
일곱 명의 인디언 소년이 장작을 패고 있었네. 한 명이 자기를 둘로 잘라 여섯 명이 되었네.
여섯 명의 인디언 소년이 벌집을 가지고 놀았네. 한 명이 벌에 쏘여서 다섯 명이 되었네.
다섯 명의 인디언 소년이 법률을 공부했네. 한 명이 대법원으로 들어가서 네 명이 되었네.
네 명의 인디언 소년이 바다로 나갔네. 한 명이 훈제된 청어에 먹혀서 세 명이 되었네.
세 명의 인디언 소년이 동물원을 걷고 있었네. 한 명이 큰 곰에게 잡혀서 두 명이 되었네.
두 명의 인디언 소년이 햇빛을 쬐고 있었네. 한 명이 햇빛에 타서 한 명이 되었네.
한 명의 인디언 소년이 혼자 남았네. 그가 목을 매어 죽어서 아무도 없게 되었네.
1945년 헐리우드에서 만들어진 이 작품은, 영화제작에 있어 강간, 아동납치, 미성년자의 임신, 여인네의 노출 등과 같은 것을 금지한 것의 적용을 받아 원작의 내용과 엔딩이 달라졌다. 마더구스의 동요에 따라 섬으로 초대된 10명의 인물이 각자 과거의 죄를 추궁받아 살해당하지만, 이 영화에선 2명만이 과거의 죄가 오해일뿐인지라 살아남는다. 이건 당시 아가사 크리스티가 연극을 위해 각색했던 각본과도 같다. 단, 마지막 2인중 한명이 실수를 한거인지 아니면 교묘한 계획을 세운건지만 각각 다르다.
일단, 영화의 시작은 약간 유쾌하다, 마치 영화의 엔딩은 원작과 다르게 완전 비극이 아니니 안심하라고 미리 귀띔해주는듯. 스카프가 바람에 휘날려 얼굴을 덮어도 섬으로 초대받는 이들은 기분이 좋은듯하다. 하지만, 뭔가 서먹한 분위기속에 판사는 '섬에 갇힌 2명이 영국인이었는데, 그동안 누가 서로를 소개해주는 사람이 없어 계속 서로 말하지 않았다'며 서로의 인사소개를 시작한다. 근데 서로를 보고 하는게 아니라, 마치 영화를 보러온 관객을 향해 인사하듯 카메라를 똑바로 보고 인사를 하면서. 이때 등장인물이 누가 누구인지 기억해둬야 한다. 주제가처럼 '10명의 인디언'이 노래 불려지고 - 근데 꼭 '알프레드 히치콕 극장'같은 느낌을 준다 - 원작의 암울한 분위기 대신에 경쾌한 살인극으로 변모되간다.
만약 원작의 어둡고 으시시하고 미스테리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가벼워진 분위기가 싫을 수도 있겠다.
필립롬바드대위-과거가 확실하지 않은 군인 출신의 건장한 남자.
에밀리브렌트-65살의 독신녀.
책에선 매카서장군 (영화에선 존 만드레이크 장군)
암스트롱 의사 (DVD커버의 오른쪽 아래 까만수염) 책에선 앤소니 마스튼 (영화에선 프린스 니키 스타로프)
책에선 워그레이브판사 (영화에선 퀸캐논 판사)
베라 클레이슨- 여학교 교사.
블로어-런던 경시청 형사 출신의 사립 탐정.
로저스부부- 하인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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