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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바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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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100페이지쯤 보면 아까워서라도 읽게 되는데, 도통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몇일전에 산 책에게는 미안하지만 먹어야 돌아가는 몸뚱이도 귀찮을때가 있다.  이런 귀차니즘이 꽉 찰땐 놓는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왠지 찜찜하다. 대신 몸을 움직여 읽는 방법을 포기하고 밖에 나가보니 보는 방법을 통한 새로운 해결책을 알게된다. 결핍은 해결책을 인도해주는 구도자다.영화를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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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100페이지쯤 보면 아까워서라도 읽게 되는데, 도통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몇일전에 산 책에게는 미안하지만 먹어야 돌아가는 몸뚱이도 귀찮을때가 있다.  이런 귀차니즘이 꽉 찰땐 놓는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왠지 찜찜하다. 대신 몸을 움직여 읽는 방법을 포기하고 밖에 나가보니 보는 방법을 통한 새로운 해결책을 알게된다. 결핍은 해결책을 인도해주는 구도자다.


영화를 보면서 20년쯤 이탈리아에서 배를 타고 기차타고 가면서 본 멋진 지중해의 기억, 아테네까지 가는 길, 지중해에 발담그고 먹던 기가막힌 13kg짜리 수박..매우 허무한 파르테논신전, 응달과 양달의 극과극 체험이 생각난다. 크레타의 아름다움을 볼수는 없었지만, 당시에도 그리스주변의 섬에 대한 환상을 심기에도 충분히 아름다운 곳이었는데, 요즘의 그들에게 수년째 벌어진 IMF와 같은 상황이 안쓰럽기도 하고, 그들에게 다시 필요한 영화라는 생각도 든다.


어려서부터 보아온 안소니퀸..사실 별로 좋아하는 배우는 아니었다. 놉틀담의 곱추에 대한 인상이 많기도 하고 시간적 거리감도 있었다. 하나의 아쉬움이라면 만년에 출연한 노인과 바다는 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보니, 그가 멕시코 치와와출신이다. 치와와..그래도 인연이 있는 동네인데..하지만 영화속의 모습에는 그는 북아프리카, 중동의 맛이 그대로 느껴질정도다. 말투나 억양도 감정도 그리스인 특유의 기질을 느끼게하는듯도 한다. 다시보니 정말 대단한 배우란 생각을 새롭게 하게된다.


영화속에 그려진 조르바는 버질이란 작가(절반의 영국인)와 공동의 목표인 광산, 더 큰꿈은 목재소까지 차리려하는 과정을 그린다. 처음부터 조르바의 매력이 인상적이다. 매일을 살아가는 무지렁이 같기도 하고, 무엇인가를 깨달은 길속의 현자 그리고 욕망에도 충실하고, 매일 꿈꾸고 희망하는 사람도 같다. 지난달에 읽은 조증의 하이퍼마니아랑 비교해도 별 손색은 없을듯하고, 주류처럼 규칙, 기준, 준법, 제도의 틀에 담아보면 개차반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는 사람자체에 대해서는 매우 진솔하다. 옳고 그름의 문제라기보다 충실하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러니 아리따운 과부의 마음을 생각하며 계속 버질의 등을 떠밀겠지만..어째던 그의 꿈인 목재이동을 위한  계획은 처참이 무너진다. 가족, 자식, 결혼이란 3가지 대재앙을 다 갖고 있다고 말해놓고, 버질의 속상함과 부불리나에 대한 연민때문에 한 거짓말에도 비록 투덜대기는 하지만 충실하다. 그녀의 마지막길에 평안과 안도를 꽃처럼 뿌려주는 그의 모습이 종교인의 그것보다도 숭고하다.  버질도 작가로써 글쓰기의 어려움과 광산개발, 또 과부에 대한 마음등도 하나씩 부서져간듯하다. 과부의 죽음앞에 다가온 무력함은, 지식의 한계를 말하고 있는것이리라. 하루하루를 움직이고 행동하는 자의 것이지, 머리속의 지식이 구현되지 않을때 아는것만 못하거나 도리어 지식의 습득을 통해서 스스로 부족에 대한 확고한 인식에 매몰되는 것과 같다. 남자는 잔인하다는 말을 조르바는 사람에 대한 사랑과 행동으로, 버질은 방관으로 피해간것같다.


결과적으로 계획의 처참한 실패는 둘을 망하는 길로 인도한다. 그 와중에도 앵무새를 구하고, 굽고 있던 양고기를 생각하며 달리는 조르바. 나사빠진 영감님같지만, 첫아이의 죽음과 그를 믿는 다는 말 버질의 말에 똑같이 지쳐 쓰러질때까지 춤추는 모습이 순순한 자신의 표현이 아닐까한다. 궁극의 상통이겠지만, 얻는 것도 버린것도 다 나에게 달린일이다. 모래사장위에 산을 만들고, 늙어가며 욕망이 줄어든다기 보단 더 차오르고 결국 속에서 터져버릴때까지 스스로를 소진 아니 자가발전하는것 그것이 조르바인것같다. 그를 통해 스스로의 깨달음과 행동을 통해서 고난과 기쁨에 억메이지 않는 상을 보게된다. 책에서 말하듯 남겨진 산투르보다 먼저 사라져갈수밖에 없는 인간의 운명속에도, 끊임없이 스스로 일어서려는 정신은 지금도 천년을 넘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인간에게 필요한 이유는 그것이 희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편의 영화지만 정극의 느낌을 많이 갖고 있다. 무표정하고 강렬한 눈빛들, 절제되고 큰 동작등은 영화의 자연스러움이라기보단 연극의 느낌이 많다.  하지만 마지막 장면속에 나타나 조르바의 평온한 표정과 아직도 짊어진 무엇인가에 얽메여 어정쩡한 버질의 모습은 대조적이다.


그렇지만 버질도 모든것을 털듯 자켓을 벗어던지고, 넥타이를 풀고 자유로움속으로 한발을 내딛는다. 어깨동무라는 연대를 통해 희열을 느끼고, 조르바는 더 깊은 열정속으로 몰입한다. 


멀리서 춤추는 그들을 보면서 컬러였으면 정말 이쁜 배경일텐데라는 생각, 흑백이라 더 아름답다는 생각..결국 자유롭게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는 삶을 생각하게 된다. 마져못본 책을 펼쳐야하나?? 그 속에 아직 보지못한 조르바가 있을까? 다들 자유를 말하지만 난 인간애를 더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다보고 나니 한번에 할일을 나는 두번에 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한다. 하긴 뭐 어때..다 내맘인데.

k***i 2012.06.09. 신고 공감 7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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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화산처럼 폭발하지 못하고 끓기만 한다.^^
"활화산처럼 폭발하지 못하고 끓기만 한다.^^" 내용보기
정작 읽지 않았지만 수학공식을 외우는 것처럼 머릿속에 정리된 책들이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희랍인 조르바’다. 영원한 자유의 표상으로 알려진 조르바에 대해 말하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사회적으로 검증된 저명인사들의 경험담만 기억해도 이 책을 수십 번 읽은 티를 낼 수 있을 정도로 영향력은 대단하다. 방송이나 강연 등으로 상한가를 달리던 김정운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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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작 읽지 않았지만 수학공식을 외우는 것처럼 머릿속에 정리된 책들이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희랍인 조르바’다. 영원한 자유의 표상으로 알려진 조르바에 대해 말하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사회적으로 검증된 저명인사들의 경험담만 기억해도 이 책을 수십 번 읽은 티를 낼 수 있을 정도로 영향력은 대단하다. 방송이나 강연 등으로 상한가를 달리던 김정운 교수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일본으로 떠난 것도 조르바 때문이라고 한 것을 보면 자유는 모든 사람이 누리고 싶은 절대가치로 다가온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라고 기록된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비명은 진한 감동으로 기억되는데 책을 읽지 않았기에 저자가 꿈꿨던 자유를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이 영화가 제 37회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3개의 상을 수상한 것을 보면 어느 정도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의도를 성공적으로 반영했다는 생각을 한다.  

 


고전으로 기억되는 영화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 가운데 하나는 유명한 배경음악을 가지고 있는 것인데  ‘희랍인 조르바’도 메인 주제는 누구나 흥얼거릴 수 있을 정도로 귀에 익숙하다. 리뷰를 준비하기 위하여 음악 감독인 '미키스 데오도라키스'(Mikis Theodorakis)에 대해 알아봤더니 대단한 인물이다. 20대 시절에 가장 좋아했던 영화 ‘페드라’ 의 음악감독이었고 슬픔이 송알송알 맺혀있는 아그네스 발차의 ‘기차는 8시에 떠나네!’를 작곡했다. 이 영화를 보지 않더라도 높은 평점을 줄 수 있는 이유는 그의 음악 때문이다. 또 하나 흔히 감독들은 영화의 주인공을 미리 점찍어 놓고 작품을 구상한다고 하는데 희랍인 조르바의 힘은 ‘안소니 퀸’이다. 그를 위한 영화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는 조르바 역에 완전히 빙의된 인물처럼 보인다. ‘노트르담의 꼽추, 길’과 같은 영화를 통해 머리에 깊이 각인된 그의 연기를 보는 것은 상영시간이 140분이 넘는 이 영화를 전혀 지루하지 않게 만든다. 하나의 아쉬움이 있다면 말로만 듣던 크레타 섬의 아름다움을 흑백으로 봐야한다는 것이다. 


장대비가 세차게 내리는 날, 아테네의 피레우스 항에 도착한 버질(앨런 베이츠)의 짐을 하역군들이 내리고 있다. 자신의 소중한 책이 들어있는 상자가 비에 젖는 것을 보고 우산을 들고 짐 위에 앉는 그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생활해온 버질의 소심하고 나약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는 유산으로 상속받은 갈탄광을 개발하기 위해 에게 해 남쪽 크레타 섬으로 가는데 배안에서 능글능글하고 거침없는 말투로 다가오는 조르바(안소니 퀸)를 만난다. 두 사람의 대화가 이어지고 조르바는 자신이 꽤 유능한 광부지만 현장소장을 때려 쫓겨났다며 자신을 소개한다. 아이가 울 정도로 호탕하게 웃는 그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버질은 자신과는 정반대의 삶을 살아온 그에 대해 호기심을 느끼고 드디어는 광산 채굴의 전권을 위임한다. 

 


본능적이고 행동적인 삶에 익숙한 조르바가 감정적인 사람의 아름다움을 대표한다면 버질은 이성을 바탕으로 사색적이고 윤리적인 삶을 살아온 지성인의 모습을 대변해 준다. 정반대의 삶을 살아왔기에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의 충돌은 갈등을 넘어 우정과 신뢰를 만들어 가는데 크레타 섬에 도착한 버질과 조르바 앞에 두 여인이 등장한다. 이들이 묵고 있는 호텔의 주인인 프랑스 여자 부불리나(릴라 케르도바) 화려한 남성편력을 가지고 있는 늙은 과부로 과거의 사랑을 추억하며 하루를 살고 있다. 너무 쉽게 조르바는 그녀의 몸과 마음을 빼앗는다. 이와는 반대로 미망인 소멜리나(이렌느 파파스)는 신비하고 우아한 모습을 가지고 있기에 동네주민들과 쉽게 동화하지 못하고 외롭게 살고 있다. 그녀에게 은밀한 욕망을 품고 있는 남자들은 노골적으로 그녀를 희롱하며 저열한 욕망을 들어내지만 버질은 지성인답게 친절과 배려를 통해 그녀의 마음을 얻고 하룻밤을 보낸다. 많은 곳을 유랑하며 떠돌이의 삶을 살았던 조르바에게 사랑은 자유분방하고 즉흥적이고 육체적이기에 본능적인 동물의 교미에 불과하다. 자신을 사랑했던 부불리나가 죽자 동네 사람들은 그녀의 재산을 약탈하고 천주교인이라는 이유로 사제도 그녀의 장례식을 치러주지 않는다. 그 모든 사정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르바는 그녀의 시체를 두고 집을 나온다. 그 모습을 이해 못하는 버질도 마찬가지다. 소멜리나를 짝사랑하던 마을 청년 파블리가 버질과 그녀가 하룻밤을 보냈다는 것을 알고 낙심해 자살하자 동네 주민들이 몰려와 그녀를 죽이려고 한다. 이 광경을 눈앞에서 보고 있던 버질은 비겁하게 뒤에서 그녀가 당하고 있는 고통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이때 조르바가 나타나 힘으로 그들을 제압하지만 파블리의 아버지가 그녀를 살해하고 만다. 

 


어쨌든 두 여자의 죽음에 버질과 조르바가 관여되었지만 그들에게서 갈등하는 모습을 보지 못하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가슴 떨리는 것보다 하룻밤 육체적인 관계를 갖는 것을 사랑으로 본다면 자유의 가치를 희석시키는 것이 아닐까? 자유는 책임이 수반되었을 때 빛난다고 믿기 때문이다. 물론 이 영화는 사랑이 주제가 아니기에 생략하고 넘어갈 수 있겠지만 그녀들의 장례식 장면이 짧게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마을 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집단적인 광기나 종교적인 폐쇄성을 이해할 수 없기에 공감도가 떨어지는 문제점도 있지만 2시간 20분이 넘는 영화는 지루하지 않다. 이유는 역시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조르바 역의 안소니 퀸과 원작소설의 힘이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조르바가 버질에게 하는 질문은 마치 나 자신에게 한다는 착각이 들 정도다(버질과 같은 먹물도 아니면서…….ㅎㅎ)


‘도대체 당신이 갖고 있는 그 빌어먹을 책들이 무슨 쓸모가 있는 거죠?

그 책들이 아무 것도 알려주지 않는다면 도대체 그것들이 뭘 말해줍니까?‘


‘당신은 한 가지만 빼고는 다 갖췄어요, 광기.

사람이라면 약간의 광기가 필요해요 그렇지 않으면 감히 자신을 묶은 로프를 잘라내어 자유로워질 엄두를 내지 못해요.‘

 


“가을인데 조르바의 속삭임에 유혹되어 책무용론에 빠져볼까?

이 나이에 광기 좀 부려볼까?“


이 영화를 보고 자신에게 던지는 2가지 질문이다. 근데 아무래도 난 조르바는 못될 것 같다. 그래도 책은 읽고 싶고, 광기는 언제나 가슴속에서만 울린다. 활화산처럼 폭발하지 못하지만 끓고는 있다.^^ 



YES마니아 : 로얄 j*****r 2014.09.25. 신고 공감 6 댓글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