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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에게도 잘하고 부인에게도 잘하는 것이 애인 없이 부인에게 못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 영화 <질투는 나의="" 힘="">에서 한윤식(문성근 분)의 대사이다. 과연 그럴까? 만약 어떤 사람이 배우자에 더 적합하겠냐고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할 수 있을까? 다소 극단적이지만 대답하기 쉽진 않은 질문이다. 배우자만 사랑하고 또 잘 해주는 사람이 많지 않기에 이런 질문이 존재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 여기, 이에 대한 자신만만한 대답이 있다. “제일 좋은 배우자란 나만을 사랑하고 나를 통해서만 만족을 얻는 배우자이다. 두 번째로 좋은 배우자는 나를 사랑하지만, 나로부터 얻을 수 없는 것은 다른 곳에서 충족하기 때문에 만족하는 배우자이다. 세 번째는 나를 사랑하지만 나에게 만족하지 않는 배우자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는 배우자는 나를 사랑하지 않고 나에게 불만도 많지만, 그 불만을 다른 곳에서도 해소하지 못하는 구제불능의 배우자이다.”(본문 中에서)
<유혹하는 본능="">에서 외도하는 배우자를 오히려 높이 평가한 볼프강 슈미트바우어는 ‘은밀한 사랑’, 즉 외도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서부터 출발한다. 열렬한 사랑 끝에 결혼에 성공한 부부라 할지라도 오랜 시간 한 공간에서 부대끼다 보면, 성적인 환상이란 깨어지게 마련이다. ‘은밀한 사랑’은 연애시절의 설렘을 다시 느껴보려는 시도이므로 부도덕하진 않지만, 그로 인해 부부관계에 금이 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말하자면 이 책은 은밀한 사랑을 하는 이들에게 선사하는 ‘외도 지침서’라고 할 수 있다. ‘유혹하는 본능’이라는 제목보다 끊임없이 등장하는 ‘은밀한 사랑’이라는 말이 더 잔상을 남긴다. 그 말 안에는 무언가 부도덕하고 어두우면서도, 비밀을 공유한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는 애틋한 느낌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굴 밖으로 걸어 나온 은밀한 사랑은 더 이상 아름답고 열정적인 그 무엇이 아니게 되고 만다. 그것은 배우자의 신뢰에 대한 배반이자, 신성한 결혼에 대한 모독, 파렴치한 불륜으로 취급될 뿐이다. 더욱이 ‘은밀한 사랑’을 또 다른 결혼을 통해 완성하고자 하는 시도 역시, 결과적으로 진부함으로 실패했던 부부 드라마를 재상영하는 것에 불과한 것이다. 따라서 ‘은밀한 사랑’에 빠져들게 되더라도 기존의 부부관계는 그저 유지하는 편이 현명하다. 그러자면 무조건 진실해야 한다는 환상을 과감히 내버리고 ‘선의의 거짓말’을 해서라도 비밀은 무덤까지 가져가야 한다.
한 가지 더 흥미로운 것은 저자가 제시하는 ‘은밀한 사랑’의 자격 요건이다. 불만을 쌓아올려 부부관계를 사랑의 무덤으로 만드느니 차라리 외도를 권하는 저자이지만, 그것도 아무나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인간적인 성숙, ‘은밀한 사랑‘의 한계를 받아들일 준비, 자신의 외도로 인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이해하는 배려 등이 필수적이다. 또한 이 은밀한 관계를 부부관계보다 더 중요한 가치로 발전시키진 말아야 하며, 오히려 이로써 현재 자신의 배우자나 연인에 대해 보다 충실할 수 있는-그들이 만족시켜주지 못하는 부분을 다른 방법을 통해 해소했으므로- 사람이라면 ‘은밀한 사랑’의 필요충분조건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저자의 이러한 시도는 결혼제도가 불합리하다는 주장, 즉 일부일처제가 원초적 인간성으로부터 유리된 것이며 불륜이야말로 자연스러운 인간의 본능이라는 주장으로부터 한발 더 나아가, 외도를 권장하고(!) 들통 나지 않도록 조언해준다는 점에서 가히 엽기적이다. 모든 종류의 사회적인 구속으로부터 자유롭길 희망하는 현대인에게, 적절한 타이밍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책이라고 한다면 과대평가가 될까... 만약 배우자가 도무지 구제불능이라 할지라도 외도만은 않길 바란다면, 이 책은 ‘은밀하게’ 취급해야 할 것이다.유혹하는>질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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