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3아들이 삼국지관련 게임을 한참 재미있게 하더니 삼국지를 읽어보겠다고 관심을가져 반가운 마음에 주문을 하게 되었어요. 요즘 아이들이 책보다는 핸드폰으로 유튜브나 웹툰, 웹소설들을 많이 보는데 이번계기로 책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조금어려운지 진도가 더디게 나가기는 하지만 언젠가 삼국지의 깊은맛을 알았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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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성공했다는 기분이다. 오래오래 전에 이문열의 삼국지를 읽었는데 2권을 넘기지 못했다. 그것도 두 번씩이나. 한번은 읽어야 하는 글이라고 해서, 삼국지에 나오는 고사성어가 우리 생활에도 아주 자주 등장해서 보기는 해야겠다 싶어 시도했다가 못 읽고 말았는데, 역자를 바꾸어서 조심스럽게 시도한 건데 괜찮았다.
참 어지간히 싸운다. 싸우다가 죽는 게 생이었던 시절인가. 누가 누구랑 편 먹고 싸우다가 배신하고 다시 이쪽 저쪽 편 되어 싸우고 죽이기를 되풀이하는 세상. 황제가 있다고는 하나 황제조차 바람 앞의 등불 같은 인생, 언제 목숨을 잃을지 모르는 자리에서 하루하루 살기 위해 살아야만 했던 세상이었던 건지.
콜린 매컬로의 로마 시대 이야기와 저절로 비교하게 된다. 그 책에 비하면 이 책은 완전 압축판이다. 삼국지도 콜린 매컬로와 같은 작가를 만나 세부 내용이 살아난다면 또 새로운 읽기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싸움의 과정이나 관계 사이의 갈등들이 훌륭한 이야깃거리가 될 것 같은데 이대로도 분량이 많은 건지 간단간단하게 정리된 느낌이다.
들어 보았던 이름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읽는 동안에는 적과 편의 구별이 되었는데 이렇게 한 번 읽어서야 내 힘으로 정리는 못하겠다. 굳이 그렇게까지 할 것도 아니고. 그냥 읽는 그 대목들에서 어떤 사건들이 벌어지고 어떤 결과에 이르렀는지를 알게 되는 것으로도 충분하겠다. 너무 간단해서 인물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분석이 잘 안 되는 것 같아 그게 좀 아쉽기도 하다. 분석도 해 보기 전에 죽어 버리니까.
2권도 사야겠다. 하나씩 사서 보는 게 낫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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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관중의 "삼국지"만큼 여러 나라의 언어로 번역되고, 많은 독자들에게 소비되고 덕후의 대상이 된 책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성경이나 불경등의 종교적 정전들은 사실 독자의 독서행위라기 보다, 신앙인의 신앙함양을 위한 행위중의 하나로 경전읽기를 택한 것이기에 사실 문학성이나 책읽기의 즐거움의 관점에서 평가하기 어렵기에 그러한 종교텍스트를 제외하면 아마 동양문화권에서는 나관중의 삼국지가 가장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을 것이며 특히 이 1권은 바로 그 삼국지의 세계의 출입구라 할 수 있다. 서양문학을 전공한 평론가라고 한다면 아마 삼국지를 현대 서양의 판타지문학에 견줄 것이며 아마 그 비교의 대상으로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 포터'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삼국지가 그 환상문학이라는 불완전한 용어보다 더 큰 의미를 담고있는 것은 이 작품이 결코 현실에서 이뤄지기 불가능한 판타지를 다루기때문이 아니라 바로 인간의 영원한 관심사이자 이슈인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관계란 무엇인가?"에 대해 농도짖은 암시를 던져주기 때문이다. 때로는 전쟁우화를 통해, 때로는 심리묘사를 통해, 때로는 배신과 처단의 에피소드를 통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