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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알리스...아르티펙스...페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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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의 언저리에서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한 우리에겐 다소 생소하지만 미국에서는 피츠제럴드와 헤밍웨이와 더불어 20세기 미문학의 3대 거봉으로 알려져 있는 너새네이얼 웨스트의 4작품중에서 첫 작품인 <거금 100만 달러>는 세계 대공항이라는 경제적 침체기에 미국 젊은이들의 삶과 희망 그리고 좌절을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작가는 주인공 레뮤얼 피트킨을 통해 제3자적 관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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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의 언저리에서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한 우리에겐 다소 생소하지만 미국에서는 피츠제럴드와 헤밍웨이와 더불어 20세기 미문학의 3대 거봉으로 알려져 있는 너새네이얼 웨스트의 4작품중에서 첫 작품인 <거금 100만 달러>는 세계 대공항이라는 경제적 침체기에 미국 젊은이들의 삶과 희망 그리고 좌절을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작가는 주인공 레뮤얼 피트킨을 통해 제3자적 관찰자의 시각으로 당시 미국 전반에 깔려있는 사조들을 냉소적으로 이슈화 하였다. 경제대공항이라는 시대적 배경속에서 하루아침에 거리로 밀려난 대다수의 민중들의 삶과 그리고 이러한 민중들의 피를 빨아먹고 살아가는 파렴치한들 거기에 패배자로 낙인찍힌 사람들의 분노를 자양분으로 재기하려고 하는 정치인등 다양한 인물들을 등장시켜 당시 미국사회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특히 그동안 자본주의의 확장을 대세로 생각했던 이들에게 경제적 대공항은 그야말로 그동안 팽창이라는 발전에 묻혀있었던 각양각색의 부조리와 비리 그리고 비합리성을 한꺼번 분출하게 하는 탈출구역활을 해버렸던 것이고 이러한 아노미상태에서 일반 대중들은 자아와 가치관의 해체를 뼈저리게 몸소 겪게 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작가는 주인공의 신체적 경제적 시련을 통해서 당시 미국사회에서 누구나 인식하고 있었던 부조화를 마치 무성영화의 연사처럼 무덤덤하게 나래이션하고 있지만 이를 읽는 독자들은 오히려 작가의 냉대와 무감각에 더 소설속으로 빠져들게 하는것 같다. 미국개척기의 골드러쉬와 인디언의 학살등의 역사적 사건들을 시대를 거슬러 적당히 혼합한 플롯과 내러티브기법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같은책 속의 또다른 작품인 <발소 스넬의 몽상>은 트로이 목마속을 여행하면서 발소가 만나는 사람들과의 대화속에서 앞의 거금 100만달러와 사뭇다른 그로데스크한 풍의 작품이다. 아마도 작가의 자전적인 고백형식을 발소라는 주인공의 눈을 빌려 글을 쓰는 작가들의 고뇌를 그로데스크하게 표현한듯 하다. 그리스연합군과 트로이의 전쟁은 10년이라는 세월을 두고 공방전을 벌렸고 결국 목마라는 다소 우스광스러운 계기로 트로이는 함락되고 피비린내 나는 전쟁은 종말을 맞이하게 된다. 작가는 글을 쓰는 어려움을 그리스인들이 해변가에 버리고 간 목마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고민했던 트로이인들의 고뇌, 그리고 승리했다는 성취감 끝으로 목마를 성안으로 운반하고 나서의 당혹감과 좌절감을 작품이 나오는 과정에 맞추어서 오버랩하는 듯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이 소설을 접하기 전까지 사실상 작가에 대한 이력이나 작품에 대한 사전적인 지식이 없었지만 단지 2작품을 읽어보더라도 왜 헤밍에이와 어깨를 견줄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점이 풀릴 정도로 그의 작품에 대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단지 <거금 100만달러>에서 인종차별주의적인 시각을 볼 수 있으나 아마도 어쩌면 이러한 시각은 대공항이 한창이었던 1930년대에 미국사회의 보편적인 정서였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이를 그대로 여과없이 지면에 옮긴 작가의 또 다른 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거금 100만달러>가 거시적인 시대적 상황을 냉소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반면에 <발소 스넬의 몽상>은 작가내면이라는 미시적 상황을 그로데스크하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어울리는 조합이라고 해야겠다.

l******e 2010.04.13. 신고 공감 7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거금 100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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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젊은이가 열정 하나만으로 맨손으로 거금 100만 달러를 손에 넣은 성공담이었다면 이렇게 마음이 우울하지 않았을텐데, 작가는 독자 가까이에서 아주 아주 친절하게도 '거금 100만 달러'의 글을 통해 렘의 불행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베티 프레일과 렘의 로맨스를 보여주어도 되었을텐데 이리도 철저하게 렘의 인생이 파괴된대는 운명이 아니라 분명 누군가의 손길이 닿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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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젊은이가 열정 하나만으로 맨손으로 거금 100만 달러를 손에 넣은 성공담이었다면 이렇게 마음이 우울하지 않았을텐데, 작가는 독자 가까이에서 아주 아주 친절하게도 '거금 100만 달러'의 글을 통해 렘의 불행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베티 프레일과 렘의 로맨스를 보여주어도 되었을텐데 이리도 철저하게 렘의 인생이 파괴된대는 운명이 아니라 분명 누군가의 손길이 닿았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 분명 작가일 것이다. 아니, 셰그포크 휘플이다. 순진한 렘에게 환상을 심어준 사람, 휘플로 인해 렘은 자신의 운을 시험해 보기 위해 세상 밖으로 떠났지 않은가.

 

버몬트 주 오츠빌 근처 랫 강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살았던 렘은 이 곳을 벗어나며 아주 끔찍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돈'이 필요하여 돈을 벌기 위해 넓은 세상으로 떠난 그는 시골 청년처럼 세상일에 너무도 무지했다. 꼭 서울역에 금방 도착한 시골 아가씨처럼 말이다. 번화한 서울역을 두리번 두리번 거리는 아가씨의 행동이 조마조마한 것은 어둠의 손길이 미칠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렘 또한 그가 가진 돈을 모두 사기꾼에게 빼앗기고 보석을 훔쳤다는 누명을 쓴 채 교도소에 들어가기까지 단 하루도 걸리지 않았다.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렘이 성공한 삶을 살았을까? 당연히 독자라면 이것이 궁금할 것이다. 불행이 겹겹이 그를 덮치는 상황이 무서워서 나는 살짝 '거금 100만 달러'의 마지막 장을 넘겨보았다. 사람들이 렘의 이름을 외쳐 부르고 있었다. 아아, 그에게 어떤 불행이 닥쳐도 마지막엔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 지레 짐작해 버렸는데 아뿔사, 마지막에 이르렀을 때 나의 가슴은 무너져 내렸다.

 

1930년대 암울했던 미국 사회의 상황을 적나라하게 그려낸 작가의 손에 의해 렘은 철저하게 파괴된 삶을 살았다. 그 시절 사람들의 삶이란 것이, 상황이 이러했을 것이라 실감나는 이유는 렘이 겪은 일이 너무 현실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의 또 다른 글 '발소 스넬의 몽상'은 트로이 목마 안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게 되므로 오히려 현실감이 약해 어떠한 잔인함도 허상이라 떨쳐버릴 수 있었지만 '거금 100만 달러'는 그렇지 않았다.

 

작가는 렘에게서 이를 뽑아내고, 눈을 빼앗고, 머리가죽까지 빼앗으며 그에게 어떤 삶을 살아내기 바랐던 것일까. 렘이 가진 모든 것을 가져간 지금 무엇이 남아있을 거라 생각했을까. 오로지 열정 하나만으로 세상을 살아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을까. 이 열정만으로는 거금 100만 달러를 쥘 수 없을 것이라 말하고 싶은 것일까. 그렇기에 글의 제목을 '거금 100만 달러'라고 지은 것은 정말 아이러니하다. 그 때의 미국은 기회의 땅이고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든 렘은 자신의 삶을 놓아 버리지 않았다. 늘 정의를 위해 살았다.

 

렘의 삶을 들여다보며 우울했던 기분이 '발소 스넬의 몽상'을 읽으며 치유되어 간다. 트로이 목마 안에서 만나는 이상한 사람들을 보면서 꼭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온 듯한 착각이 들었다. 피카소, 세잔, 셰익스피어 등 수많은 예술가들을 언급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예술가인양 뽑내고 하나 같이 글 쓰는 작가처럼 행동한다. 이렇게 작가는 글 속에 또 글을 넣어 독자들에게 늘 새로운 이야기들을 전해준다. 새뮤얼 퍼킨스의 전기 작가라고 말한 맥기니, 범죄일지를 나무에 숨겨 놓은 존 길슨 등 이들은 손 끝 하나를 뻗어도 아주 우아하게 내리 뻗어야 할 것처럼 예술가의 삶을 들려준다.

 

"거금 100만 달러" 책 소개를 보면 이 책을 웨스트만의 블랙유머와 환상적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고 했지만 커트 보네거트의 '제 5도살장', '신의 축복이 있기를, 로즈워터 씨'를 읽은 나는 너새네이얼 웨스트의 작품이 블랙유머를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 '거금 100만 달러' 글의 암울함 때문일 것이다. 결코 허허 웃으며 읽을 수가 없었으니까. 환상적 분위기는 '발소 스넬의 몽상'을 통해 느낄 수 있었지만 그의 작품을 접하면서 여유로운 마음을 갖는 것이 힘들었다. 그의 다른 작품을 읽어 보면 그가 보여주는 작품세계를 더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처음 읽어본 그의 책이기에 아직은 어떻다, 라고 말을 꺼낼 수는 없지만 현실감이 풍부한 글이었다는 말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y*****6 2010.04.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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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테스크한 풍자의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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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작가들의 작품은 그의 작품 스타일이나 문체를 가늠할 수 있기에 처음부터 쉽게 읽을 수 있지만, 처음 접하는 작가들의 작품은 어느 정도의 책읽기가 이루어져야 적응이 되는 경우가 있다. 바로 '거금 100만 달러'의 작가인 '너새네이얼 웨스트'가 그런 경우가 아닌가 한다. 생판 들어보지도 못한 작가이기에, 그리고 그의 작품세계가 남다르고 작가 특유의 문체와 그로테스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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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작가들의 작품은 그의 작품 스타일이나 문체를 가늠할 수 있기에 처음부터 쉽게 읽을 수 있지만, 처음 접하는 작가들의 작품은 어느 정도의 책읽기가 이루어져야 적응이 되는 경우가 있다. 바로 '거금 100만 달러'의 작가인 '너새네이얼 웨스트'가 그런 경우가 아닌가 한다. 생판 들어보지도 못한 작가이기에, 그리고 그의 작품세계가 남다르고 작가 특유의 문체와 그로테스크함. 그리고, 풍자의 은유까기 겹쳐지기 때문이었다. 또한, 신화, 종교, 문학,예술을 망라한 인용은 어느정도의 식견을 동반하여야 책읽기가 수월해질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줄거리야 모르겠냐만은 작품속에 숨겨진 작가의 의도와 풍자적 은유를 찾기위해서는 작가의 프로필이나 작품세계, 옮긴이의 말을 꼼꼼하게 챙겨보는 것이 '너새이얼 웨스트'의 작품을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너새이얼 웨스트'는 살아있을 때는 그의 작품들이 별로 각광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그가 37살의 젊은 나이에 교통사고로 죽었기때문에 남긴 작품도 -'발소 스넬의 몽상' '미스 론리하트' '거금 100만 달러' '메뚜기의 하루' - 4작품뿐이다. 그는 미국인이지만 대학 졸업후에 프랑스에 머물면서 미국의 사실주의가 아닌 프랑스의 다다이즘과 초현실주의 영향을 받아서 첫작품인 '발소 스넬의 몽상'(1931)을 썼고, 그가 죽은후에 프랑스에서 '미스 론리하트'가 출간되면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그것을 계기로 해서 그의 작품이 빛을 보게 되었던 것이다. 미국 문학평론가는 '너새네이멀 웨스트'를 '피츠제럴드' '헤밍웨이'와 함께 20C 미국문학의 3대 봉우리라고 했다고 하니 작가의 천재적 작품세계를 1930년대에는 이해하기란 너무 난해하였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는 '너새이멀 웨스트'의 작품 '거금 100만 달러'와 '발소 스넾의 몽상'이 실려 있다.

 

'거금 100만 달러'작품도 사전 지식을 가지고 읽으면 그 작품의 풍자적 요소들을 쉽게 찾아내면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1930년대의 미국 사회의 병폐를 17살의 레뮤얼(렘)을 통해서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낡고 오래되었지만 그 무엇보다 소중한 렘의 집이 그 집을 탐내는 인테리어 업자에 의해서 의도적으로 채무관계가 이루어지게 되고, 대출금을 내지 못하자 그들의 손에 들어가게 된다. 미망인인 엄마를 대신해 이 집을 찾기 위해 마을 은행에 들린 렘은 그 은행의 소유자인 전직 대통령의 권유로 돈을 벌기 위해서 꿈의 도시 뉴욕으로 향한다. 그런데, 과연 뉴욕은 그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곳일까?

자네도 세상밖으로 나가 자네의 길을 찾아보게. 나는 자네 나이에 세상에 나갔어. (P22)

미국은 기회의 땅이네,(..) 정직한 자들과 부지런한 자들을 돌보지. 정직하고 부지런한 자는 절대 버리지 않는다네.(...) 언젠가 미국인들이 믿음을 잃는다면 미국이라는 나라는 버림을 받을 걸세. (...) 정직과 근면으로 성실을 거두게.(23~24)

렘의 시련은 뉴욕행 기차에 타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엉뚱한 사건에 얽혀서 감옥에 가고, 감옥에서는 느닷없이 치아를 모두 뽑아버린다. 그리고, 계속되는 악운에, 불운에. 모든 나쁜 단어는 총집합해도 좋을 정도로 깨지고, 터지고~~~

작가는 꿈을 찾아 가는 17살의 어린 소년에게서 얼마나 많은 것을  빼앗아야 할까? 어디까지 망가뜨려야 되는 것일까? 치아, 눈, 다리..... 그밖에 더 무엇을 원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끔찍한 시련이 소년을 힘겹게 만든다. 그런데, 독자들이 느끼는 것과는 다르게 소년의 태도는 자신의 운명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전직 대통령이라는 '셰크포크'의 행동은 마치 '돈키호테'를 연상시키기도 하고, 변호사 '슬렘프'의 행동은 지식인의 모습과는 딴판의 모습이고, 불을 끄는 소방대원은 나태하고 화재난 집의 값진 물건에 손을 대고, 그 집의 소녀를 성폭행하기도 하고. 수시로 나오는 경찰은 폭력을 일삼고. 그야말로 요지경 세계.

'앨저'가 말하는 '아메리카드림'과는 대조적인 세상이니, 작가는 이런 미국사회와 미국인의 사고방식을 신랄하게 비판하기 위햐여 '앨저'의 작품의 모든 장치들을 의도적으로 차용하기로 하였나보다. 그런데, 이 정도의 불우한 '렘'의 삶이 그려진다면 끔찍하다 못해, 나중에는 황당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그로테스크한 풍자적 미'(옮긴이의 말 중에서)가 그대로 엿보이게 되는 것이다.

'거금 100만 달러'는 꿈을 찾아 떠난 소년이 비참하게 몰락해 가는 과정을 통해 폭력적인 현대 사회의 병폐를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이 작품은 19세기 미국 작가 호레이쇼 엘저가 즐겨 다룬 '아메리카 드림'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자 패러디로 해석된다. (출판사 리뷰중에서)

이 소설은 비단 내용 차원에서만 앨저의 신화를 비꼬는 게 아니라 형식에 있어서도 엘지의 스타일을 의도적으로 차용하고 있다. 실제로 앨저가 자주 쓰는 표현과 문장을 가져다 썼고, 해설자가 '독자 여러분' ,'우리의 주인공'하며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 위기의 순간에 우연한 사건이 일어난다거나(...) 앨저의 소설에서 자주 보이는 특징이다. (P282 옮긴이의 말 중에서)

'발소 스넬의 몽상' 은 그야말로 '몽상' 그자체이다. 처음 이 작품을 대한 느낌은 '도대체 뭔소리야?' 할 정도로 그로테스크하다. 생소하고 황당한 이야기들이라고나 할까? '그로테스크' - 이 작품에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일 것이다.

작가가 프랑스에 머물면서 다다이즘과 초현실주의 영향을 받아서 쓴 작품이다. 시인인 '발소 스넬'은 트로이목마의 안으로 들어간다. 말하자면 목마의 내장속이라고 할 수 있는 곳으로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이야기, 그리고 그들이 내미는 작품이나 편지들을 읽으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내용이다. 즉, 꿈(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 작품의 특징은 신화, 종교, 문학, 예술가, 문학가, 작품 등 문학적 인용이 거침없이 작품속에 나온다는 것이다. 그 인용이 왜 그 문장속에, 내용속에 필요한지를 알려면 어느 정도의 식견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러면 '발소'가 목마속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안내인인 '말로니'는 성푸기의 전기를 쓰는 사람, 10대 소년인 '존길슨'은 도스토엢스키 양식의 범죄일지를 적어 나가는 아이, '맥기니'는 새뮤얼 퍼킨스의 전기 작가. 그녀를 배신한 남편을 죽여달라는 곱사등이 여인 '제이니'. 그녀는 남편이 보낸 편지를 발소에게 보여준다. 이들은 아무런 연관성도 없을 것같은 인물들이고, 그들의 이야기 역시 어떤 연관성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그들은 청중을 애타게 찾는 작가들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하는 예술가의 고뇌를 가진 사람들. 현실과 소통하지 못하는 예술가의 고민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작가인 '너새네이얼 웨스트'가 세상에 외치고 싶은 이야기들이 이 작품에 고스란히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삶은 자궁에서 나와 무덤으로 들어가는 한뼘일 뿐. 탄식, 미소, 오한, 열, 한 자락 고통, 한 차례 방탕, (...) 희극은 끝났다. 노래는 끝났다. 커튼을 내려라. 광대가 죽었다. (...) 여기서 내가 말하는 광대는 바로 당신이야. 결국 우리 모두가 .... 모두가 광대 아닐까? (...) 삶은 무대고 우리는 광대다. 광대의 역할보다 슬픈 게 있을까? 위대한 예술에 동정과 풍자말고 뭐가 더 필요할까? (P264)

죽음, 그것이 대체 뭐요? 삶은 무엇이오? 삶은 물론 죽음이 부재요, 죽음은 삶이 부재일 뿐. (P266)

이와같이 '너새네이얼 웨스트'의 두 작품은 모두 풍자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어떤 풍자소설보다도 더 풍자속의 의미를 깊게 각인시켜 주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어떤 소설가보다도 더 독특한 문체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1930년대의 독자들에게는 아무래도 '너새네이얼 웨스트'의 작품을 이해하기엔 역부족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당시와는 많이 달라지고 새로워진 문학사조속의 21C 에도 실험적 정신이 엿보이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된다.

쉴새없이 쏟아져 나오는 신간들 사이에서 낯익은 작가들의 작품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는 하지만, 때론 '너새네이얼 웨스트'처럼  모르고 있었던 작가의 작품을 통해서 그 작가를 알게 되고, 그의 작품세계에 들어가 볼 수 있다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의 나머지 두 작품은 어떤 작품들이었는지 인터넷 검색을 해보아야 겠다.

이달의 사락 n******5 2010.04.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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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금 100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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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 제럴드, 헤밍웨이와 더불어 20세기 미국 문학의 3대 봉우리로 평가받는 작가 너새네이얼 웨스트. 작가는 불운의 교통사고로 서른 일곱의 나이에 일찍 요절하고 말았지만 그가 남긴 네 편의 작품은 미국 문학의 고전으로 우뚝 솟아있다. 개인적으로는 거금 100만 달러를 통해 그의 작품을 처음 접한 것이었지만 책을 읽는 내내 그가 떠난 후 오랜 시간이 흘러도 많은 사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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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 제럴드, 헤밍웨이와 더불어 20세기 미국 문학의 3대 봉우리로 평가받는 작가 너새네이얼 웨스트.

작가는 불운의 교통사고로 서른 일곱의 나이에 일찍 요절하고 말았지만 그가 남긴 네 편의 작품은 미국 문학의 고전으로 우뚝 솟아있다. 개인적으로는 거금 100만 달러를 통해 그의 작품을 처음 접한 것이었지만 책을 읽는 내내 그가 떠난 후 오랜 시간이 흘러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웨스트의 소설은 비슷한 시기의 다른 작가들과는 다르게 시대를 몽환적으로 풍자하면서도 그만의 신비로운 블랙유머 스타일로 스토리를 이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처음 접하는 작가와 소설에 대한 설레임으로 부푼 기대감이 서둘러 책장을 펼쳐 들게했다.


버몬트 주 오츠빌 근처 랫 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오래되어 낡고 허름한 집에 남편을 잃고 혼자가 된 세라 피트킨 부인이 아들 레뮤얼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했지만 배움을 중요시했던 세라는 아들 레뮤얼이 학교를 다니고 있음에 무척이나 자랑스러웠다. 사건의 발단은 어느 날 그녀의 집에 채무 관계로 변호사가 찾아오면서부터 시작된다. 어린 레뮤얼은 눈물짓는 어머니의 모습에 절망하며 방법을 찾다가 마을에서 가장 명망있는 네이선 위플을 찾아가게 되고, 휘플은 암소를 담보로 레뮤얼에게 돈을 빌려주며 기회의 땅 미국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길은 정직과 근면이라며 충고하는데 휘플의 이 충고는 레뮤얼의 인생을 세상끝으로 밀어내는 꼴이 되고 만다. 레뮤얼은 대출금을 갚고 부자가 되어 성공하겠다는 꿈에 부풀어 뉴욕으로 떠나게 되는데 주인공의 우스꽝스럽고도 불길한 여정이 시작되는 것이었다.

 


 

이 책은 웨스트의 첫 작품인 발소 스넬의 몽상과 1934년에 발표되었던 거금 100만 달러를 함께 엮어낸 책이다.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을 배경으로 쓰여진 거금 100만 달러는 가난한 시골출신의 소년이 꿈을 이루고자 떠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와 자본주의 체제가 가진 모순, 그리고 그 체제속에서 더욱 몰락해가는 사람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그려내고 있는 소설이기도 하다. 1930년대 당시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공황으로 많은 사람들이 불행하고 아픔을 겪어야만 했던 시기다. 이런 시대적 배경을 중심으로 웨스트는 비극적인 세상을 조금은 우스꽝스럽게 표현하며 읽는 이로 하여금 적잖이 많은 부분을 생각케 하고 있다. 한편 발소 스넬의 몽상을 통해 또다른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었다.


웨스트의 첫 작품이기도 한 발소 스넬의 몽상은 예술과 신화, 문학과 종교 등을 다루며 과연 거금 100만 달러를 쓴 같은 작가의 작품이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신선하고 묘한 기분을 선물해주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시인 발소 스넬이 목마 안으로 들어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펼쳐지는 수많은 편지와 문학에 대한 이야기는 구분할 수 없는 문화적 교감들로 가득하다. 목마 안의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사연을 가지고 각기 다른 인생을 살아가고 있었지만 그들에게 한 가지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글쓰기에 대한 욕망들로 가득하다는 것, 그리고 청중들을 애타게 찾아다니는 예술가들의 고뇌를 두루두루 느낄 수 있었다는 부분일 것이다. 두 작품 모두에게서 웨스트만의 독특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에 아직 접해보지 못한 그의 다른 작품들도 더욱 기대가 된다.

y******5 2010.04.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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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상상력, 독특한 문학 세계
"기발한 상상력, 독특한 문학 세계" 내용보기
새로운 작가를 만나는 때면 설레기도 하면서 두렵기도 하다. 더욱이 이름도 들어본 적이 없는 외국작가에 고전이라면, 어렵지는 않을까 걱정까지 더해진다. 서른 일곱의 나이에 교통사고로 아내와 함께 사망한 작가 너새네이얼 웨스트는 그런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가 남긴 작품은 <미스 론리하트>,<메뚜기의 하루>, <거금  100만 달러>, <발소 스넬의 몽상> 뿐이다.  이 책 <
"기발한 상상력, 독특한 문학 세계" 내용보기
 새로운 작가를 만나는 때면 설레기도 하면서 두렵기도 하다. 더욱이 이름도 들어본 적이 없는 외국작가에 고전이라면, 어렵지는 않을까 걱정까지 더해진다. 서른 일곱의 나이에 교통사고로 아내와 함께 사망한 작가 너새네이얼 웨스트는 그런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가 남긴 작품은 <미스 론리하트>,<메뚜기의 하루>, <거금  100만 달러>, <발소 스넬의 몽상> 뿐이다.  이 책 <거금 100만 달러>엔  <발소 스넬의 몽상> 이 함께 실렸다.

 

 먼저 <거금 100만 달러>란 제목에서 순간, 한 번도 구매한 적 없는 로또를 떠올렸다. 소설은 청년 레뮤얼이 뉴욕으로 떠나면서 시작한다. 인생 역전을 통해 일억천금을 꿈꾸는 젊은이의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아닐까. 기회의 땅이라는 미국, 빚을 갚지 못해 압류의 위기에 처한 집을 구하기 위해 떠난 레뮤얼은 금의환향 할 수 있을까? 차라리 젊은이의 야망이 이뤄졌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그와는 반대로 소설은 너무도 비참했다.

 

 기차에 타자마자 순진한 레뮤얼은 소매치기를 당하고, 거기다 다이아몬드 반지를 훔쳐서 팔았다는 죄까지 뒤집어 쓰고 감방에 들어간다. 15년의 징역을 선고받고, 교도소에선 감염의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치아를 뽑히고 나니, 진짜 범인이 잡히다니. 세상에나, 이런 황당무계한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교도소에서 나온 레뮤얼은 마차 사고를 당할 뻔한 사람을 구하려다 돌에 맞아 눈을 다쳐 눈을 제거하고 만다. 그래도 레뮤얼은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고, 운좋게 취직을 한다. 그러나 그 역시 순진한 레뮤얼을 이용해 사기를 치는 일이었으니, 돈을 벌기는 커녕 다시 감옥에 들어간다. 우여곡절 끝에 감옥에서 나온 그는 고향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과 광산의 금을 찾아 떠난다. 제발 레뮤얼에게 더이상의 시련이 오지 않기를 바랐건만, 덫에 걸려 다리 하나를 잘라내고, 인디언과의 사소한 오해로 머리 가죽까지 잃게 된다. 결국 비참한 레뮤얼의 인생은 총에 맞아 죽음으로 끝난다.

 

 그저 돈을 벌기 위한 부푼 꿈을 안고 고행을 떠났을 뿐인데, 무엇이 그를 죽음에 이르게 했을까. 레뮤얼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 육체를 잃었다. 너새네이얼 웨스트가 1934년 발표 한 소설은 자본주의 미국의 어지러운 사회상을 풍자한다.  돈으로 매수된 법정이며, 개발이라는 이유로 인디언들의 학살하고, 매음굴이 성행하는, 그 어디에도 질서와 법은 존재하지 않는 곳이 바로 미국이었다.

 

 “미국은 기회의 땅이네. 정직한 자들과 부지런한 자들을 돌보지. 정직하고 부지런한 자는 절대 버리지 않는다네. 이건 의견이 아니야, 사실이지. 언젠가 미국인들이 이런 믿음을 잃는다면 미국이라는 나라는 버림받을 걸세.” p 23~24

 

 진정 미국은 기회의 땅이며, 정직한 자들과 부지런한 자들를 절대 버리지 않는 나라인가.  너새네이얼 웨스트가 살았다면, 어떤 블랙 유머로 지금의 미국을 그렸을지 사뭇 궁금하다.

 

 반면, <발소 스넬의 몽상>은 <거금 100만 달러>와는 전혀 다른 소설이다. 주인공 발소가 트로이 목마를 발견하고 목마안으로 들어가 그곳 살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다뤘다. 목마에 누군가 살고 있다니, 이 자체로도 놀라운 발상 아닌가. 

 

 발소가 만난 사람은 성 푸스의 전기를 쓰는 사람이라는 말로니, 도스토예프스키의 양식을 빌어 자신만의 범죄일기를 쓰는 존 길슨, 자칭 새뮤얼 퍼킨스의 전기작가라는 맥기니처럼 모두 글쓰기를 원하고 있다.  하여, <발소 스넬의 몽상>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문학과 만날 수 있다. 이 단편으로 너새네이얼 웨스트가 얼마나 독특한 문학 세계를 갖고 있는지 짐작해 본다.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너새네이얼 웨스트, 그가 남긴 나머지 소설도 기회가 되면 만나보고 싶다.

r*********s 2010.04.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