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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공명이 떠나다 [외국소설-삼국지 9]
"제갈공명이 떠나다 [외국소설-삼국지 9]" 내용보기
9권에 이르니 이름이나마 알고 있던 인물들이 모조리 세상을 뜬다. 중국의 삼국 시대가 어떻게 시작되었다가 끝이 났는지 역사적 사실로 결과를 미리 알아본다. 그랬군,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그동안 몇 번이나 봤을 것임에도 확실히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볼 때마다 건성으로 읽고 넘겼던 탓일 것이다. 어차피 남의 나라 역사, 지겹도록 싸우고 싸우는 역사, 마침내 9권까지
"제갈공명이 떠나다 [외국소설-삼국지 9]" 내용보기

9권에 이르니 이름이나마 알고 있던 인물들이 모조리 세상을 뜬다. 중국의 삼국 시대가 어떻게 시작되었다가 끝이 났는지 역사적 사실로 결과를 미리 알아본다. 그랬군,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그동안 몇 번이나 봤을 것임에도 확실히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볼 때마다 건성으로 읽고 넘겼던 탓일 것이다. 어차피 남의 나라 역사, 지겹도록 싸우고 싸우는 역사, 마침내 9권까지 왔으니 다 보기는 해야겠는데 썩 끌리지는 않는 마지막 권이 남아 있다.  

 

제갈공명과 사마의가 싸우고 싸우다가 둘다 죽는다. 승리는 후손의 몫이고 당사자들은 일생을 싸움에 바친 셈이다. 그런 시절이고 그런 시절의 삶이고 그런 시절의 이야기들이다. 남자들은 싸우다가 여자들은 그 싸움에 치이다가 사라져간 시절. 전쟁이라는 게 얼마나 허망한 일인지 돌아보면 이렇게 확연하게 보이는 것을, 전쟁을 일으켜서 뭔가를 얻고자 하는 인간들의 욕망만이 한탄스러울 뿐이다. 가졌더라도 그 역시 얼마 안 가서 세상을 떠나게 되고 마는 것을. 

 

서술은 건조하다. 무수히 등장하는 인물과 싸움들 사이로 조금이나마 생각해 볼 만한 여유가 떠오르지 않는다. 그냥 넘긴다. 마치 화살표를 따라 가면서 이름만 확인하고 넘겨도 될 듯하여. 그나마 이름마저 금방 지워지고 말지만. 그렇게 제갈공명도 사마의도 다 넘긴 것이다. 그들은 사는 동안 괜찮았을까? 싸워 이긴 순간 기뻤더라도 곧 힘들어지지는 않았을까? 로마 시대의 싸움 이야기나 중국 고대의 싸움 이야기나 하다못해 영화 어벤저스 속 싸움 이야기까지 지겨울 따름이다. 우리 땅에서도 이 싸움은 그치지 않고 있는 셈이고. 

 

역사를 통해 배워야 한다고 하는데 정녕 우리는 무엇을 배우고 있는 걸까. 배워야 할 사람은 누구이며, 배우지 않고 버티면서 싸우는 이들 때문에 희생되는 이들은 또 누구일까. 이 생각만 하면 마음 한 켠이 서늘해지고 만다.    

YES마니아 : 로얄 j***6 2020.10.25. 신고 공감 4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