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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이라는 공간이 우리나라 만화가들에게 열리면서, 한동안 사람들에게 전해
질 통로가 없었던 만화들이 사람들에게 소개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리
고 그 기회의 장은 분명 다양한 장르와 다양한 시선의 만화들을 사람들이 만날
수 있게 해주었다. 여전히 우리나라 만화계는 어렵지만 그럼에도 과거보다는 훨
씬 더 많은 이들이 만화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고, 더불어 만화가들도 조금 더
자유롭게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게 된 것은 사실이다. 그 다양성은 과거
에는 잘 만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그리고 조금은 우리가 뻔히 알면서도 제대로
바라보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들려주기 시작했다. 왠지 제대로 직시하면 마음이
아플 것 같은 청춘의 이야기들을 말이다. 강도하의 세브리깡은 그 청춘들의 만
남과 만남의 이야기다.
자 주인공의 이름이다. 누구나 부르고 싶은 이름으로 부르라고 이야기하는 이
여자 주인공과 스토커처럼 따라붙는 초연에게서 도망치려는 이글, 이글에게 집
착하는 것으로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으려는 초연, 떠난 애인이 떠났다는 사실
을 인정하지 못하는 이와 이혼의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해 다가가고 싶지만 사람
을 믿지 못해 다가가지 못하는 이글의 친구, 그 이글의 친구가 좋아한다는 사실
을 알지 못하는 자신의 외모에 대한 컴플렉스로 세상을 피하는 봄비... 그외에도
참 많은 나름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그리고 조금씩을 세상을 피하고 있는, 그런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가 바로 이 세브리깡이다. 그것도 왠지 화려한 도시를 배경
으로 하지만 언제나 그 도시의 살짝 밀려난 사람들이 사는 곳을 중심으로 이야기
를 들려주는 강도하의 스타일이 이 작품에서는 적절하게 맞물리면서 상처받은
사람들이 나름의 방법으로 서로의 상처를 위로하는 줄도 모르고 위로하는 이야기
를 이 세브리깡에서는 만나게 된다. 물론 그 이야기를 만나는 과정에서 등장인물
들에게 화를 내고 그들의 행동에 짜증이 나기도 하지만 잠시 물러나 다시 생각하
면 자신의 행동이 그리고 삶이 그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이 세브리깡의 모
든 등장인물들은 바로 이 만화를 보는 자신이 된다. 그리고 아마도 이 만화의 인물
들에게 제대로 집중할 수 있다면 당신의 상처는 아직 진행 중일 지도 모른다. 이
책의 마지막에 이야기의 등장인물들처럼 나름의 치유를 할 수 있다면 이 책은 아마
가장 큰 선물을 독자들에게 주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렇게 큰 선물을 주지 못해도
그냥 아직은 살아도 될 것 같아. 사랑해도 될 것 같아. 누군가를 만나도 될 것 같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하다.
강도하는 그런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세브리깡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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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남자와 착한 여자의 연애 이야기, 세브리깡. 책을 읽으면서 내내 이글이 나쁜 놈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자기만을 좋아하는 초연에게 매몰차게 대하고, 그녀를 피하기 위해 세브리깡을 이용하고... . 그런데 마지막에 남자가 변한다. 세브리깡을 사랑하게 된 것이다. 물 속에 빠지면서 기억을 잃은 남자는 마치 자신이 처음부터 세브리깡을 좋아해서 사귀게 된 것으로 기억한다. 난 여기서 세브리깡의 선택이 궁금했다. 이글과 연애를 하면서 진심이었던 세브리깡은 기억이 바뀐 이글마저도 계속 좋아한다. 연애란 그런 것이 아닐까 처음에 어떻게 시작했든, 지금 좋아하는 마음이 진심이면(아니더라도 그렇게 믿고 있으면) 되는 거라고. 인생의 긍정적인 면을 보는 세브리깡의 선택 덕분에 만화는 다행히 해피엔딩이 되었지만 과연 나라면 그런 선택을 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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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함께 온 머그컵은 의미심장했다. 검은색 글씨의 머그컵에는 깨진 하트가 그려져 있다. 빨간색 말고, 이것만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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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라든지, 사랑이라든지.. 이런 말을 들으면, 그리고 그렇게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그러나 그것도 행복한 연애, 예쁜 사랑을 하고 있을 때 말이지, 불행한 연애, 집착으로 일그러진 사랑을 보면 고개가 휘휘 내저어진다. 사랑을 하면 밥이 나오냐, 떡이 나오냐, 돈이 나오냐... 사실 그런 말을 해주고 싶은 연애도 사랑도 분명히 존재한다. 사랑따위 처음부터 안했으면 좋을텐데, 그런 마음이 생기는 사랑도 있다. 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끊임없이 사랑을 하고 연애를 하는 건, 좋은 일이 더 많아서 그렇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세브리깡에는 많은 사람들의 여러 가지 사랑 이야기가 등장한다. 주인공 이글은 처음에 봤을 때 나쁜 남자라고만 생각했다. 고교 시절부터 자신을 좋아해온 여자, 군대에 가있을 때도 고무신 거꾸로 신지 않고 기다려준 여자를 너무 냉정하게 내치는 게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고, 각각의 악기도 화음이 어울려야 아름다운 음악이 되듯이 연애나 사랑도 그런게 아닌가 싶다. 이글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초연은 이른바 스토커였던 것이다. 이글의 주변을 항시 맴돌며 그에게 접근하는 여자는 모조리 초연의 공격 대상이 되었고, 이글은 그런 초연을 피해 군대에 갔다. 하지만 도피도 잠시, 제대하자마자 이글의 앞에 나타난 초연은 끊임없이 그를 쫓아 온다. 하지만 초연의 사랑은 사랑일까. 초연의 말에 따르면 '미안하지만 네 행복따윈 관심없어'이다. 즉, 자신과 이글이 서로 사랑을 하든, 아니면 이글이 일방적으로 고통받든 그런 건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오직 자신만을 생각하는 사랑이랄까. 정말 이글은 된통 잘못 걸렸다란 생각밖에 안든다. 나라도 저런 여자에게서 도망치고 싶을 것 같다. 이글의 친구 진구. 그는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여직원 봄비를 좋아한다. 진구는 이혼 경력 한 번. 아내는 바람을 피웠고, 그렇게 그는 이혼했다. 진구가 이혼하게된 사연을 이글에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며 진구의 아픔이 느껴졌다. 사랑했던 사람인데 그녀가 바람을 피운 이유보다는 바람 피운 것 자체에 집착을 했던 것이다. 사랑하는 여인을 담아냈던 파인더는 그녀의 불륜 현장을 잡는 것으로 변해 버렸다. 진구는 현재 봄비를 좋아하지만, 지난 과거의 일에 대한 두려움으로 마음을 전하지 못한다. 혼자 있는 시간 봄비가 앉아 일하는 의자를 찍는 진구의 마음. 왠지 너무도 안타깝다. 봄비의 사연은 아직 정확히 나오지 않지만, 그녀는 자신에 대해 자신감이 절대 부족하다. 그리고 사랑을 두려워하고 있다. 이 혁도. 그는 이글의 누나가 사귀던 남자였다. 고시생이었지만, 고시 도전을 그만둔 후, 누나에게 버림받은 남자. 하지만 그는 현실을 보지 않는다. 누나인 정숙이 반지를 되돌려 주지 않았으니 아직 끝난게 아니라고 우기는 남자. 순진한 건지 바보같은 건지.. 아니면 다 알면서도 부정하고 싶은 건지... 혁도가 정숙이 쓰던 방에서 거울을 보며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무척이나 인상에 많이 남았다. 가슴이 찡해졌던 장면이랄까. 그외에도 세브리깡(여자 주인공)에게 구애하는 남성도 있다. 대근 아저씨라고 했나? 그가 세브리깡에게 들어 달라는 부탁은 확실하게 나오지는 않지만, 아마도 그런게 아니었을까. 세브리깡이 아무리 부탁녀라해도 들어줄 수 있는 부탁과 들어줄 수 없는 부탁은 분명히 있을텐데.... 세브리깡.. 이는 이글이 붙여준 이름이다. 그녀는 몇 년전부터 이 동네에서 살고 있으며 누구나의 부탁을 잘 들어주는 친절녀이기도 하다. 그녀가 어디서 왔는지, 본명이 무엇인지 아무도 모른다. 이글은 초연을 떼내기 위해 세브리깡과 계약 연애(?)를 하게 된다. 얼핏 보기엔 그런 사이같지만 서로를 의식하는 게 눈에 보인다. 초연때문에 연애의 연자도 시작하지 못한 이글과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 살아 가는 여자 세브리깡. 초연은 앞으로 어떻게 나올지, 이글과 세브리깡은 진짜 연애를 할 수 있을지, 진구는 봄비에게 고백을 할 수 있을지, 혁도의 기다림은 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아니, 모든 것이 연애로 사랑으로 이어지지 않을지라도 그들이 행복해질 수 있을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수만큼이나 다양하게 존재하는 사랑의 여러 유형들. 상처받고 절망하면서도 사랑이란 감정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이유는 단지 '사랑'이란 이유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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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하의 만화는 늘 마음속에서 진동을 일으킨다 위대한 캣츠비도 그랬고 큐브릭도 그랬다 세브리깡은 더 그렇다
그 진동의 강도는 "연애"라는 틀안에서 조금은 약하게 느껴지지만
그 파장은 제일 긴 것 같다.
사랑하고 싶다
늘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강도하의 작품..사랑스럽다
ps 이번에 1-3권 세트에 함꼐 한 머그컵도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후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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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몹시 서툰 이들이 운명적 상대와의 쉽지 않은 만남을 아슬아슬하게 이어가는 과정을 담았다. 사랑스럽지만 사랑하지 않을 여자가 필요했던 나쁜 남자, 그리고 수십 개의 이름으로 불리면서 다른 사람의 부탁이라면 뭐든 들어주는 부탁녀. 그들의 만남은 어떻게 시작돼서 어떻게 끝날까. 연애의 고수가 아닌 엉성한 초짜들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강도하의 작품은 내취향이 아니다. 연출은 정말 환상이고 그림퀼도 좋고 인물들 감정선도 멋지지만 내 취향이 아니다. 내가 보기에 너무 멋있기만하고 이해를 못하겠는게 많아서다. 그래서 이 인물은 왜 나오는거고 누구였고 왜 그랬던 거고 그래서 그랬던거면 설마 보여준 그게 다인가 이 장면은 엄청 해석난잡하게 괜시리 집어 넣은건가 등등 너무 생각해야 할것도 이해해야 할것들도 많다. 그냥 직빵으로 '재미있다' 를 느낄 수 있는 만화를 좋아하는데 세브리깡을 포함한 강도하의 작품은 캣츠비를 제외하고는 그러기가 너무 힘들다. 그래서 사실 세브리깡도 그닥 재미있게 보지 않았던게 사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