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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를 덮으면서 [외국소설-삼국지 10]
"삼국지를 덮으면서 [외국소설-삼국지 10]" 내용보기
중국의 한나라가 망하고 난 뒤에 등장했다는 위, 촉, 오. 이 세 나라가 한데 어울려 싸우다가 결국 진나라에 망하기까지의 시대. 시기상으로는 3세기 초반부터 후반까지 100년에도 못 미치는데 담고 있는 이야기가 이렇게나 많았다는 것이다. 얼렁뚱땅 다 보기는 했다. 짧은 시간에 얼마나 많은 인물들이 등장했던지, 그들이 또 서로서로 편을 바꿔 가면서 싸우던 탓에 나는 끝내 관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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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나라가 망하고 난 뒤에 등장했다는 위, 촉, 오. 이 세 나라가 한데 어울려 싸우다가 결국 진나라에 망하기까지의 시대. 시기상으로는 3세기 초반부터 후반까지 100년에도 못 미치는데 담고 있는 이야기가 이렇게나 많았다는 것이다. 


얼렁뚱땅 다 보기는 했다. 짧은 시간에 얼마나 많은 인물들이 등장했던지, 그들이 또 서로서로 편을 바꿔 가면서 싸우던 탓에 나는 끝내 관계를 무시하고 흐름만 읽었다. 이렇게나 싸우고 또 싸웠더란 말이지 하면서. 결국은 다들 싸움터에서 죽고 살아남은 자만이 마지막 영광을 누리는 듯 싶었지만 또다시 싸움을 하게 되는 긴긴 역사. 전쟁이 곧 역사라고 하니 달리 할 말이 없어진다. 


덕분에 중국의 나라 이름을 순서대로 확인해 보았다. 예전에 배우고 익혔을 테지만 일부를 잊으면서 마구 섞여 헷갈리고 있었는데 이참에 정리된 것을 보니 대단하다 싶었다. 땅도 넓었고 사람도 많았고 시간도 길었으니 얼마나 많은 나라들이 생겼다가 사라졌다가 했을 것이며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널려 있었을 것인가. 그 긴 역사 가운데 딱 이 시기, 위와 촉과 오라고 하는 세 나라의 사정으로만 만든 소설이 삼국지연의라고 하니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딱히 또 읽고 싶은 생각이 드는 건 아니고, 이렇게 해서 나도 삼국지를 한 번은 보았구나 하는 마음이라 홀가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애절하다. 꼭 우리나라의 경우가 아니어도, 어떤 나라의 마지막이나 어떤 시대의 마지막을 훑어 보는 게 상쾌한 느낌을 받는 일은 아닌 탓이겠다. 생의 길고 짧음이 너무도 제멋대로인 것만 같다. 

YES마니아 : 로얄 j***6 2020.11.01. 신고 공감 3 댓글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