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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쓰기에 앞서, 전 이제 경력이 갓 1년이 지난 신입 프로그래머입니다. 아직 경험이 적어서 조금 편협한 시각이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부분 양해 부탁드리구요.
SI. 대부분의 개발자가 속한 분야입니다. 저 역시도 몸 담고 있구요. 예전에 주변에서 무슨 일 하냐고 물어볼 때, 고객사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준다고 대답해 준 기억이 납니다. (시스템이 더 맞는 단어 선택일 듯 한데, 이해를 위해선 프로그램이 더 쉬울꺼 같아서요) 이게 1년 전 일입니다. 근데 1년이 지난 지금도 이 대답말곤 해줄 수 있는게 없더군요. 제가 하는 일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선 그냥 회사에서 일만 해가지곤 너무 더딜 것 같더군요. 다행히 1년동안 어느정도 적응을 해서 프로젝트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조금씩 생각해 볼 여유가 생기고 있었는데, 마침 시행 중이던 SI전문가로 가는 길이란 책 출판 이벤트에 참여하게 되어 이런 좋은 책을 갖게 되었네요 ㅎ
책의 머리말을 읽다가, 조금 놀랐던 게 기억납니다. SI란 단어가, 현업과는 가까울 지언정 학교랑은 멀기만 한 단어라 믿었던 그 단어가 대문짝만하게 찍힌 이 책이 대학교 교재로 쓰인다는 글귀에서요. (실제로 아직 학생인 후배들이 SI가 뭐냐고 물어볼 때가 가끔 있습니다.)
책을 읽어가면서 가장 먼저 느낀 건 '실제적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였습니다. 수주를 하기 전 눈에 보이지 않는 사전영업이 제안서에 미치는 영향과 그 제안서로 인한 수주의 성패 등등... 가라고 하면 가고 오라고 하면 오는 게 일인 제게, (군대인가;;) 책으론 배우기 힘든 갑을관계의 흐름과 수주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제안서 쓰는 법부터 알려주는 이 책이 다가올리가 없었죠. 이부분은 영업에서 하는 걸로만 알았거든요.(제가 일하는 곳은 PM께서 영업도 하십니다만)
눈높이가 상당히 달랐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어떤 한 위치에서 전후좌우만 쳐다봤다면, 이 책은 대각선 위에서 전후좌우에 높이까지 쳐다본달까요. 굳이 묘사를 하자면 2D와 3D의 차이랄까...
PM이나 PL, PO가 아닌 개발자에게 실제적으로 다가오기에는 범위가 너무 넓습니다. 경험이 없는 이론이 넓은 범위 안에 무엇무엇이 들어있는지 알려주려한들 제가 그것을 다 받아들일 수는 없었죠. 물론 글귀가 이해가 안된다거나, 그 상황이라면 그렇게 해야 겠구나라는 걸 이해 못하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 상황을 직접 겪어보지 못했으니 안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죠..
단지, 제가 어떤 위치에 올랐을 때에 관여해야 할 프로젝트의 범위에 대한 대략적인 선이 보였달까요. 예를 들어 PM은 프로젝트의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관여를 하게 되고, 실제적으로 관리하는 부분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에 대해서 지금까지가 하얀 백지였다면 지금은 그 백지 위에 경계를 스케치한 기분입니다. (물론 실제로 시행착오를 겪어봐야 스케치를 선으로 만들 수 있겠지만요)
개발, 아니 공부를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아무리 열심히 공부했다고 해도 그걸 쓸일이 없으면 (개발자의 경우엔 책으로 얻은 지식을 직접 코딩해보지 못했다면) 자기 것이 안되는 건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 알려준 지식들이 제겐 그랬습니다. 제안서를 작성하는 법이라든가 UML을 현업에서 쓰는 방법, PM의 입장에서 고려해야할 부분(프로젝트 시작전부터 리스크 리스트를 작성해야한다든가, 갑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워크샵을 적극 이용해야 한다든가) 등을 제가 지금 해볼리가 없죠. 아니 실제론 신경 자체를 안쓰죠. 경력이 어느정도 쌓였다면 모를까 초급에겐 머나먼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런게 있다는 것과 가장 주의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는 이론적으로나마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지식은 나중에 제가 경력이 쌓여서 누군가를 관리하는 입장에서 난관에 부딪혔을 때 어떤 식으로 풀어나가야할지 방향성을 제시해 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지금 당장은 제가 짜고 있는 프로그램에 어떤 외적인 부분이 영향을 미쳤는지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겠죠.
초급이기에 아직은 SI관리자가 알아야 할 지식을 알 필요는 굳이 없다는 말엔 동감합니다. 배워봤자 까먹을테니까요. 하지만 초급에서부터 관리자에게 필요한 버릇을 조금씩 들여놓는다면 더 빨리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지 않을까요. 그래서 대학교에서부터 이 책을 교재로 선택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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