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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봄빛 사랑 이야기 『모모네』. 자칭 예술가인 아버지 때문에 힘들게 지내온 오카모토 가족. 그 중 막내딸인 모모네는 미술학원을 다니는 소녀. 속이 깊지만 마이 페이스인 모모네가 다정한 가족과 친구들의 보살핌 속에 봄부터 자취를 시작하게 되는데…. 토우메 케이가 선사하는 맑고 따뜻한 사랑 이야기.
달근하고 햇살의 냄새가 날것만같은 사랑스런 이야기 이다. 일상이 지루할때 가볍게 보기에 더없이 좋을 작품. 깔끔한 전개와 뒤끝없는 끝, 다 읽은후 다가오는 푸근한 여운까지. 난 거창한 순정만화보다 이런류를 좋아하나보다 싶었다. 온통 핑크빛으로 물드는 나이, 솔직해야할 나이, 그러나 약간은 새침해도 될 그때. 풋풋하고 귀여운 모모네의 이야기는 일단 보게되면 입가가 자신도 모르는사이에 스르륵 올라가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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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고 나서 입가에 슬며시 미소를 띠게 하는 이야기 였다. 일단 주인공 소녀인 모모네가 귀엽다. 입시에 실패해서 재수를 하게 된 모모네는 미대를 지망한다. 그래서 미술학원에 다닌다. 학원 친구들은 모모네를 마냥 보살피는 느낌이다. 모모네는 혼자서 자취를 하는데, 집안에서 막내라 그런지 언니, 오빠가 자주 들러서 이것저것 해주고 간다. 특히 언니는 수시로 드나들어서, 모모네가 자벌레 춤을 추고 있을때 불쑥 들어와서 들키고 말았다. 모모네는 한마디로 보살피고 싶은 욕구를 자극하는 타입의 소녀랄까. 하지만 의외로 자기 주관을 지키고 싶은 욕구가 있어서 은근 고집이 있다. 그러나 상황은 그녀의 편이 아니라서, 주변에 애정어린 (비)웃음을 사는 타입이다.
모모네의 일상은 집-학원-집-학원 가끔 본가. 이런 식인데, 어느날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가, 누군가가 소스병 뚜껑에 얼굴을 그려 넣은 걸 보고 모모네도 장난삼아 다른 병에 얼굴을 그려 짝을 만들어줬는데, 다른 날 다시 보니, 그림이 더 덧그려져 있고, 모모네도 덧 붙여 그리고, 그러다가 나중에는 소스병뚜껑 예술가 두 남녀는 식당의 '병뚜껑에 낙서를 하지 마시오.' 라는 엄중한 경고를 못 이겨 사상 최대의 병뚜껑 낙서의 음모를 꾸미다가... 아, 이게 아니라, 병 뚜껑 낙서가 계기가 되어서, 마츠모토라는 남자애를 알게 되고, 그렇게 서로의 존재를 인지한다. 그러다가는 결국 입시 시험 볼 때까지도 긴장감 있는 만남을 이어오고, 한번쯤 티격태격 해 보기도 하고, 입시가 끝나고 나서는 장거리 연애를 하는것 같다...
플롯은 예측하기 쉬워서 예상대로 흘러간다. 그런데 식상하지 않고, 오히려 몰입도가 상당했는데, 그 이유가 감상 포인트가 되는 것 같다. 일단 그림체가 주로 연필 데생을 밑바탕으로 해서, 어쩐지 스케치화 같다는 느낌이다. 그래서 컷마다의 그림이 모모네와 그 주변을 스케치한 느낌이라 관찰일기 같은 느낌이다. 그 느낌으로 인해서 모모네를 관찰하는 듯한 느낌이다. 따라서 모모네의 주변인물들 또한 자연히 관찰하게 하는 느낌인데, 모모네를 자주 찾아오는 언니나 오빠한테 어리광 부리는 모습이나 학원에서는 친구들을 대하는 모모네의 태도가 마치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귀요미 인 것 같은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는게 아닐까.
또 사실, 모모네의 가정은 화목하지만, 정상적이지는 않다. 자칭 예술가인 아버지는 오래전에 집을 나가서 돌아오지 않고 있고, 어머니는 그런 남편을 기다리는데 지쳤다. 장남과 차녀는 어머니가 아버지와 이혼 절차를 밟는다 해도 딱히 반대를 하는건 아니다. 둘다 아버지에 대해 비판적이므로. 허나 모모네는 위 두 남매와 달리 어머니와 이혼 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딱히 아버지를 싫어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그림 재능을 존경하고 있달까. 헌데, 부재중의 아버지의 자리를 장남이. 그리고 어머니도 충분히 독립적인 생계를 꾸릴 능력이 있고, 언니는 쿨한 여자고, 모두들 모모네하고는 사이좋고 자상하게 대해주는 공통점이 딱 하나 있고 해서, 이 집안의 평화는 괜찮은 편이다. 묘한 밸런스랄까. 희한하게 유지되고 있는 가족 균형이다.
모모네의 언니가 개성이 강한것 같다. 그래서 언행이 눈에 띄는데, 미술학원에서 실습 사물로 쓰였다가 오갈데 없는 닭을 모모네가맡게 되자, 진지한 얼굴로 켄터키 후라이드 치킨의 약자라며 이름을 켄타로 지어주는 네이밍 센스, 거침없는 연애 조언, 자주 와서 해주는 먹을거리같은 행동들이 최근 남자친구랑 헤어져서 많이 심심한가 보구나. 그 외에도 엄마, 오빠, 마지막에 등장하는 아빠 등의 캐릭터 속성이나 관계가 이 만화를 단순한 연애 이야기에서 차별성을 부여한것 같다.
마츠모토와의 관계는 닭장을 지어주러 모모네의 자취집에까지 와서 뚝딱뚝딱 만들어 준다는 사이로까지 발전을 했지만, 이 둘은 과연 병뚜껑 커플인지라, 애정을 확인 하는 대화가 이런 식이다.
모모네: 다....닭장, 망가지면 수리해줘야 하는데. 마츠모토: 그때는 돌아올게. 연락 주면 언제, 어디에 있든... 모든 걸 제쳐두고 돌아올게. 약속할게. 안될까.? 모모네: 안 되지 않아..
안되지않아 안되지않아 안되지않아... 난 이 부분이 왜 이렇게 나를 피식 거리게 하는지 모르겠다. 사실 위의 대화에서 마츠모토의 대사 마침표 사이 사이에 모모네의 표정이 나오는데, 처음에는 고개 숙이고 듣다가 점점 고개를 들어 마츠모토를 똑바로 마주보는데, 마츠모토는 처음에는 똑바로 보며 얘기하다가 나중에는 고개를 푹 숙이고는 안될까.? 이러고 있다. 이런 요소가 마지막 까지 있어서 슬며시 미소를 짓게 한달까.
심야식당을 성공적으로 출판해서, 좋은 이미지가 있는, '미우' 라인에서 나온 책이라 그런지, 표지가 특유의 상아색에 질감은 삼베다. 손을 올려보니 시원하다. 알고 보니 TOUME Kei씨는 <양의노래> 작가더라. 만약 이 사실을 이 만화를 보기 전에 알았더라면, 조금은 선입견을 가지고 읽었을지도 모르겠다. (소년이었을때 양의 노래를 보고, 조금 식겁했던 기억이 있다) 아마도 마지막에 무언가 뒤틀어져 버리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이었을텐데, 이 책 모모네는 종국에는 다 잘 됐잖아 하는 느낌을 줘서, 슬며시 짓는 미소와 잘 되리라는 마음을 받길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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