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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와 선의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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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인가가 되고 싶었으나 아무것도 손에 넣지 못한 늙고 초라한 인생이 거울 앞에 서서 스스로를 돌아보며 휘젖는 손짓에는 여러 종류가 있을 수 있다. 그 나름 분투에 열정을 쏟았으나 결국 태생의 한계로 자리에 주저앉고 만 이에게는, 우리가 일상에서건 혹은 가상의 문예 속에서건 잔잔한 박수를 보내게 마련이다. '주저앉은 지경'까지 간 건 아니라도 일만 잔뜩 벌였을 뿐 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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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인가가 되고 싶었으나 아무것도 손에 넣지 못한 늙고 초라한 인생이 거울 앞에 서서 스스로를 돌아보며 휘젖는 손짓에는 여러 종류가 있을 수 있다. 그 나름 분투에 열정을 쏟았으나 결국 태생의 한계로 자리에 주저앉고 만 이에게는, 우리가 일상에서건 혹은 가상의 문예 속에서건 잔잔한 박수를 보내게 마련이다. '주저앉은 지경'까지 간 건 아니라도 일만 잔뜩 벌였을 뿐 뭐하나 뚜렷이 거둔 성과가 없을 때, 플레이어들의 축 처진 어깨를 따뜻이 감싸 안으며 '그 정도면 잘한 거야.' 같은 격려를 보내는 메시지는 예컨대 현재 방송에 나오는 그렌저 광고에서도 보곤 한다. 이와는 반대로, 우리가 동정과 이해의 여지를 남겨서 안 될 악성이라 평가할 만한 경우라면, 세상을 향한 시선이 근본적으로 비틀린 영혼이, 자신에 대해 늘어놓는 끝도 없는 거짓과 과장이라 할 수 있다. 이 영화에서처럼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고 무엇이든 버팀목삼을 발판이라도 있던 부부라면 그나마 나은 편이다. 아니 이처럼 망하는 꼴도 유쾌하지 않은가. 얼마든지 저 지경에서 다시 살아나올 것만 같지 않은가. 비결은 세상을 보는 따뜻한 시선에 있다. 이 역시 유전형질과 초기 조건의 일부라 쉽게 극복되는 게 아니다. 유감스럽게도.

못생긴 아이, 어른이건 친구건 누구에게서도 호감과 애정을 사지 못하고 무리에서 소외된 채 시계태엽 같은 지루하고 비루한 일상을 반복하는 아이, 혹시 내 못생긴 얼굴은 내가 물려받은 비뚤어진 마음이 빚은 걸까, 그게 아니면 넉넉지 못한 가정 환경이 신체와 마음에 남긴 아픈 상처의 연장일까. 아이의 눈빛은 그 나이 또래답지 않게 생기가 없고 세상을 향한 원망으로 가득하다. 나의 피폐, 나의 고립, 나의 상처를 가리려면 나보다 훨씬 우월한 조건에서 시작한 다른 이들에게 싸늘한 시선을 던져 과잉방어의 장벽을 치는 게 고작인 초라한 아이. 초라한 집. 지극히 사소한 호의 하나도 그에게는 운명의 변전이나 예고하는 듯 여태 맛보지 못한 환희로 전신을 채우기에 충분하다.

이런 아이도 얼마든지 세상에 대해 마음을 열고, 누구에게나 주어진 자연 치유의 능력으로 제 마음의 덧난 흔적을 봉합할 수는 있다. 누군가 돌봐 주고 적절한 조언을 베풀면 더 좋았겠으나 결국은 본인 자신의 몫이며, 미약하고 미흡한 처지에서일망정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이 가능한 인생이기에 그를 두고 존엄하다 일컫는 것이다. 아니 그저 콩 심은 데 콩 나고 천민을 뿌린 데 천민이 돋아날 뿐이라면 세상에 무슨 희망과 질서가 있겠으며 미미하나마 발전이란 게 가능하겠는가. 그러나 아이는, 정확히 말해 아이 영혼에 심겨진 가능성의 유전자지도는, 상처를 키워 더 큰 흉터를 얼굴에 새기고 살 뿐이다. 우리가 일정 나이를 지나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들 깨우치고 드는 게 다 이런 각성과 통찰에서 비롯한 것이다. 내 처지가 초라하다고 멀쩡한 남까지 물귀신처럼 끌어들인대서야 어디 말이 되겠는가. 대체 얼마나 상처가 깊기에 저런 행태까지 보인단 말인가.

고객을 모집하는 일은 힘들고 고되다. 최일선에 내밀려 두당 실적으로 능력을 평가받는 지경이야 간신히 면했다쳐도, 늙은 나이에 내 자리에서 내려다볼 인생이 고작 그들뿐이라면 대체 손에 뭐가 남은 인생인가. 이런 삶이라도 주어진 악조건에서 그 나름 최선을 다한 결과가 그 정도라면 누가 손가락질을 하겠으며, 그런 값싼 조소를 날리는 자가 되려 비난을 받아 마땅할 뿐이다.

허나 비틀린 영혼은 다른 선택을 취한다. '나는 그들 중 한 명이 아니야!' 공사장에서 막노동을 하는 인생도 그들끼리는 등급이 있다. 허나 누가 그 미세한(....) 레벨을 일일이 구별하겠는가. 모집인이 어설피 설계에 한 발을 들여 놓고 과학자를 자칭한다면, 세상의 모든 미화원과 분뇨처리업 종사자들은 실험실의 화학자로 불려 마땅하지 않겠는가. 요즘 같은 세상에 누가 직업의 귀천을 논한단 말인가. 왜 자신에게 떳떳히지 못하고 끝도 없는 말, 말, 말의 폐기물로 그 비루한 육체를 장식하는가. 왜 가뜩이나 못난 얼굴을 배설물로 범벅하는 꼴을 자초하는가.

타인의 이기심을 비난하나 정작 결핍의 자아는 여태 늘 을의 처지를 벗어나 본 적 없는 남에게 갑질 한 번 해 볼수 있는 높고 안온하며 큰 평수의 보금자리를 몽매에도 갈망한다. 끔찍한 유체이탈이요 처절한 자아의 분열이다. 아이들을 동정한다며 그 아이들에 비친 섬뜩한 과거를 발견하곤, 정작 자신은 윤색, 조작된 기억의 감옥 속에 스스로를 가둘 뿐이다. 시스템과 환경을 탓하며, '내 발 밑에 깔려야 할 더 하급의 인생'에게 역전을 허용할까 돈 몇 만원의 지출로 덜어낼 수 있는 양심의 가책을 그대로 지고 산다. 고작 한다는 소리가 '돈 줘 봐야 더 나쁜 놈들이 뺏어 간다.' 정도다. 밑바닥에서 필사적으로 순위를 다투는 하층민 생리의 전형적 발동이다. '나를 누가 도와준 적 없는데 내가 왜 누굴 도와야 하는지?'를 독기 서린 어조로 내뿜는 늙고 타락한 여자가 꼭 테나르디에 같은 부랑자의 곁에만 머무는 게 아니다.

핑계는 언제나 산처럼 마련되어 있으니 비틀리고 타락한 영혼이 내뿜는 기운은 동정과 연대가 아닌 조롱과 저주이다(상대가 몇 살 먹지도 않은 영유아라는 사실!). 어디서 이런 끔찍한 괴물이 나온 걸까. 답은 궁핍에 찌든(간신히 그 주위에 널린 그야말로 최악 레벨은 면했을지 모르나) 제 유년의 가난 속에 고스란히 남겨진, 제가 보기에도 끔찍한 표정과 행색의 '소외된 꼬마'겠다. 꼬마, 이제는 중늙은이에 가까운 어느 인생이 기억이 파편화되고 기능이 해체된 건, 몸서리쳐질 만큼 큰 괴리를 보이는 '진짜 인생과 대외용 망상'의 모순에 기인한다. 그(녀)의 인생에 연속성, 일관성이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끼리끼리 만나게 마련인 무능과 현실도피의 인생이란 결국 빤한 귀착으로 향하는데...

s****o 2016.04.16.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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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한 딕 & 제인, 2005
"뻔뻔한 딕 & 제인, 2005" 내용보기
장르는 코미디였지만 마냥 웃을수만은 없었다  누구에게든 닥칠 수 있는 피해 갈 수 없는 현실을 살아 가고 있는 우리이기에.. 그래도 통쾌한 복수극으로 마무리되어 유쾌하고 좋았다 코믹한 배우라고만 치부했던 짐 캐리의 재발견이라고 해야 할까.. 웃기지만 진중한 그의 연기가 찰떡궁합 처럼 호흡이 딱딱 맞는 제인역의 티아 레오니와의 결합으로 영화는 폭풍 재미를 안겨준다
"뻔뻔한 딕 & 제인, 2005" 내용보기

장르는 코미디였지만 마냥 웃을수만은 없었다

 누구에게든 닥칠 수 있는 피해 갈 수 없는 현실을 살아 가고 있는 우리이기에..

그래도 통쾌한 복수극으로 마무리되어 유쾌하고 좋았다

코믹한 배우라고만 치부했던 짐 캐리의 재발견이라고 해야 할까..

웃기지만 진중한 그의 연기가 찰떡궁합 처럼 호흡이 딱딱 맞는 제인역의

티아 레오니와의 결합으로 영화는 폭풍 재미를 안겨준다

내겐 낯선 이름인 티아 레오니를 검색해보니 X파일에서 멀더역으로 열연했던

데이비드 듀코브니의 아내라고 나오는데 이번 기회에 그녀의 영화와 함께

짐 캐리의 영화 또한 차근차근 꼼꼼하게 다시 찾아서 봐야겠다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 그리고 강아지와 가정부까지 남부러울것 없이 살아가는 딕. 새로운 집도 장만하고 부사장으로 승진도 했으니 행복한 기분을 감출 수가 없다. 헌데 딕이 부사장으로 첫 출근한 바로 그날 회사가 파산을 했다. 자신의 재산을 챙겨 이미 발을 뺀 회장을 보며 딕은 패닉상태에 빠지고 아내 제인에게 과감하게 회사를 때려 치우라고 큰소리까지 떵떵 쳐 놨는데 이를 어쩐다. 다시 취업을 해보려고 뛰어보지만 것두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고 한달 두달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감만 뚝뚝 떨어진다. 돈이 되는 물건을 전부 내다 팔고 구차스럽긴 하지만 생활비를 절약하기 위해 별별 짓을 다 하며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것만 같은 희망으로 오늘을 힘겹게 버티어 가보지만 절망감을 이겨낼 수가 없다.생활비를 보태겠다고 아르바이트를 갔다가 퉁퉁부은 얼굴로 돌아와 잠든 제인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딕은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기루 결심한다. 부창부수라고 했던가 범죄현장에서 도망치는 남편을 픽업하기 위해 따라나섰던 제인은 딕과 합세해 마치 물만난 고기처럼 두사람의 강도행각은 나날이 발전을 거듭한다. 드디어 자신들의 범죄행각을 따라하는 후계자까지 등장했으나 어설픈 흉내로 이내 경찰에 잡혀가는 모습을 바라본 딕과 제인은 강도짓을 잠시 접어두기로 한다. 적반하장으로 딕을 기소하겠다고 으름장까지 놓으며 직원들을 비참함에 몰아넣고 한가롭게 휴가를 즐기는 회장의 몰염치한 모습을 보고 울분을 참지 못하던 딕은 회장을 상대로 기막히고 간큰 복수를 계획한다.

 

 

 

 

w*****z 2014.09.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