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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모음집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시를 좋아하지 않는 까닭과 같은데, 비교적 <짧은 호흡>으로 읽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영화 가운데서도 <옴니버스 형식>으로 만들어진 짧은 영화를 묶어놓은 것을 싫어한다. 깊은 감동과 긴 여운은 작품의 길이와 비례하지 않음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형식미>라는 것을 무시할 수 없는 '수준 낮은 읽는이(독자)'이기에 어쩔 수가 없다.
읽을 만하면 느닷없이 끝나버리고, 작품 분위기에 젖어들만 하면 급히 마무리하는 <단편>이기에 그런 지도 모른다. 그나마 비슷한 주제로 묶어 놓은 <단편집>은 읽어줄(?)만 한데, 그마저도 '배려'해주지 않은 단편집은 딱 질색이다.
이런 단편집이 유독 <어린이 감성동화>에서 많이 보인다. 이 책도 그 가운데 한 권이다. 읽는이가 '어린이'이기 때문에 그런 것일까? 어린이들은 <긴 호흡>보다는 비교적 <짧은 호흡>에서 '주제'를 읽어내기 쉬울 거라는 생각에서 그런 것일까? 그것도 일종의 '배려'이기 때문에.
아니 그런 배려에 앞서, '이름값'하는 글쓴이(작가)들이 만들어놓은 <자투리>로 짜깁기한 책이라는 생각이 앞선다. 만약 그렇다면 정말 '무성의한 책'이라는 생각에, 이 책으로 수업을 하는 가르치미(선생)로서 걱정이 앞서서 그런다. 정말 그런 것이라면 '억지 춘향격'이기에 독서수업으로써 '좋은 책'일 수는 없다. 만약 그렇다면.
책 소개도 하기에 앞서 걱정부터 늘어놓은 까닭은 이 책이 형편없는 책이기 때문은 아니다. <단편집>의 특성이 '여러 작품이 모두 훌륭하다 할 수 없기' 때문에 우려스러운 점을 먼저 밝혀 놓은 것 뿐이다. 마치 '이름난 가수'가 야심차게 낸 앨범에 담긴 노래가 '모두' 훌륭할 수도, '모두' 좋아할 수도 없는 것과 같기에, 또 독서수업을 하면서 <단편집>을 만날 때마다 앞과 같은 생각이 앞서기에 형편없는 깜냥임에도 조금 뇌까려 놓았을 따름이다. 멀쩡한 작품에 애먼 소리하는 것으로 읽으셨다면 송구스럽게 그지 없다. 분명히 밝혀 두거니와 <비난>이 아닌 <비판>을 하기 위해 없는 실력에 몇 자 적었을 따름이다.
서론은 이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서 책 내용을 살짝 소개하자면, 어린이를 위한 <감성동화 모음집>이라 할 수 있겠다. 짤막한 이야기 속에 재미와 흥미를 담아놓았고, 그 속에서 나름대로 교훈을 읽어낼 수 있는 아름다운 동화다. 또 이름만 들어도 절로 고개가 끄덕여질만한 글쓴이들이 손수 쓴 작품들을 한데 모아놓은 책이라 그 완성도는 물론, 그 가치도 참 높은 책이다.
더구나 <동시>처럼 우리 일상생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눈', '고양이', '친구', 그리고 '엄마' 등을 글감으로 삼아 이야기를 펼쳐놓았기 때문에 저학년 어린이도 어렵지 않게 읽고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또 '학교 앞에서 파는 병아리'를 글감으로 쓴 이야기를 통해서는 아주 쉽게 주인공의 마음과 '감정이입'을 경험할 수 있을 테니, 이 또한 즐거운 경험이 틀림없다.
다만 이렇게 좋은 책이건만, '좋다'는 짧은 평으로 이 책을 모두 소개하는 것이 아쉽기에 <긴 서론>을 덧붙였음을 밝히는 바다. 얼마간이나마 읽기에 불편하셨다면 죄송스런 마음이 끝이 없겠다. 그래도 다시 한 번 핑계를 늘어놓는다면, 너무 짧은 리뷰로 좋다고만 평하면, 그것 또한 송구스런 일이 아닐까 염려되었을 따름이다. 아무쪼록 어여쁘게 보아주셨으면 좋겠다(")냐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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