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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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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 왕]을 비롯한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읽은 건 중학교 때. 아빠 책장엔 순전히 장식용-_-으로 책등이 화려한 양장 세로쓰기 세계문학전집이 있었는데, 거기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대지], [파우스트] 등을 읽었던 것 같다. [대지]에 필 받아서 박경리의 [토지]까지 읽었었는데, 솔직히 [파우스트]를 시도했던 건 중학생의 허영이었다.ㅜ   그나마 셰익스피어는 대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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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 왕]을 비롯한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읽은 건 중학교 때.

아빠 책장엔 순전히 장식용-_-으로 책등이 화려한 양장 세로쓰기 세계문학전집이 있었는데,

거기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대지], [파우스트] 등을 읽었던 것 같다.

[대지]에 필 받아서 박경리의 [토지]까지 읽었었는데,

솔직히 [파우스트]를 시도했던 건 중학생의 허영이었다.ㅜ

 

그나마 셰익스피어는 대강의 줄거리가 많이 알려진데다가

그럭저럭 읽을만 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다시 만난 리어 왕은, 왜 이렇게 어려운 것이냐! 

블루미야님에 따르면,

여러 출판사의 리어 왕이 있지만

민음사는 원본에 충실하며 우리말의 묘미를 살린 운문으로 번역되었다 하고,

내가 가진 펭귄클래식판은 내용 전달에 초점을 맞추어 읽기 쉽게 산문으로 번역되었다 한다.

원서로 읽으면 좋겠지만...ㅠ.ㅠ

 

헌데 읽으면서 가장 거슬렸던 것은,

각주의 주해가 책 제일 뒷부분에 모여 있어서

번호가 나올 때마다 책 뒤로 넘겨서 읽어야 하는 것이 몰입을 방해했다.

사실 그렇게 매번 챙겨 읽을만큼 중요한 것도 아닌데,

괜히 뒤로 돌려서 이 친절한 주해를 읽고나서야 맘이 편했다는 아이러니.

 

현대에 와서 이 [리어 왕]의 뜬금없는 전개와 시적인 과장된 표현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긴 어렵지만,

그런 점을 감안한다면 매우 스펙타클하고 심오한 작품임에 틀림없다.

 

이 비극(정말 심하게 비극이다, 살아남는 사람 세는 게 빠름-_-)을 자초한 이는 누구인가.

말로서 마음을 재려고 한 어리석은 리어 왕,

착하다고는 하지만, 사실 말뽄새가 이쁘지 않아 정이 안가는 막내딸 코딜리어,

거짓과 욕심으로 눈에 뵈는 게 없는 큰딸 거너릴과 둘째 딸 리건, 그리고 에드먼드까지.

 

선하고 남을 믿는 자는 배신 당하고,

자기 욕심에 화를 부른 자 역시 얻은 것을 누리지 못한다.

어쩌란 말인가.

인간사가 다 그렇고 그렇다는 뜻?

 

키어넌 라이언의 서문에서도 나오지만,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보자면 불편하기 짝이 없다.

에드거는 사악한 동생 에드먼드를 물리치지만,

코딜리어와 두 언니조차 죄다 죽고만다.

 

하지만 어떻게 접근하건 간에 다양한 텍스트로 읽히는 이 고전은,

시대나 독자의 변화에 따라 앞으로도 더욱 많은 비평을 낳을 것이다.

 

리어 왕의 격정적이고 미쳐가는 대사가 가장 인상적이었고,(분량도 많다)

공연으로도 꼭 보고픈 작품이다.

 

YES마니아 : 로얄 k*****0 2010.05.3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