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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좁은 서울 땅에 이렇게나 가볼 데가 많았던가. 이 책 덕분에 TV에서만 보던 가회동 31번지를, 반포대교 무지개분수를, 낙산 서울성곽길을 실제로 가볼 수 있었다. 아직 가보고 싶은 곳이 너무 많이 남았다. 아, 언제 다 가보려나.
책이 소개하는 모든 장소에는 대중교통으로 가는 상세한 방법이 나와 있다. 사진 자료도 풍부하여 찾아가 볼까 말까 판단에 많은 도움이 된다. 물론 이미 알고 있거나 여러 번 방문했던 곳도 많지만 책이 소개하는 120곳은 한 번쯤은 직접 발을 밟아볼 만하다.
이 책의 압권은 별책 부록이다. 인덱스 역할을 200% 한다. 산책로, 공원, 유적지 등 종류별 구분뿐만 아니라 밤이 아름다운 곳, 비 내릴 때 좋은 곳, 사랑스러운 데이트를 위한 곳, 전망이 좋은 곳 등의 실용적 구분도 돼 있어 흥미를 유발한다.
생각해 보면 그간 정해진 일상의 루트를 벗어나지 못했던 것 같다. 항상 놀러 간다는 곳이 신촌, 을지로, 명동, 종로가 태반이었고 다른 곳은 찾아볼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그래, 나 강북에 산다 ㅠㅠ).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여기서도 적용된다. 좁기만 했던 서울이 넓게 보인다. 머리 속에 몇 개 없던 지하철역 이름이었는데 이제는 각 역마다 반짝반짝 빛나 보인다. 다채롭고 이색적인 데이트를 원하는 서울 시민 커플에게도, 시골에서 올라와 서울 구경의 뽕을 뽑고 싶은 이에게도, 외국 친구를 어디로 데려가면 좋을까 고민했던 애국자(?)에게도 이 책은 훌륭한 텍스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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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꺼이 별을 드리리라. 이만한 분량에 이만한 자료를 어디서 다 구해 모을 수 있으리오. 책값은 만만치 않았고, 본책은 두꺼워서 갖고 다니기에 엄두가 나지 않지만, 가볍고 간편한 별책이 있으니 기꺼이 수긍하리라. 서울이 이 책 안에 다 있다는데.
다른 나라의 도시들에 대한 책을 읽을 때면 때때로 부러웠다. 그 책이 지나다가 들러 쓴 여행기든 그냥 그곳에서의 삶을 이야기하는 것이든 우리에게도 이런 작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어느 도시를 너무도 좋아해서, 그 도시의 모든 것을 담아 보겠다고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발견하고 메모하고 만나고 느낀 것들을 담아 놓은 책 같은 것 말이다. 서울이라니, 멋진 서울이라니, 정녕 얼마나 멋진 도시인가.
대학 때 교수님이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 국어교육의 목표 가운데 하나는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그 자랑스러운 마음을 글로 나타낼 수 있도록 하는 일이라고.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결코 행복할 수 없는 사람이므로 국어교육을 통해 그런 마음을 갖도록 해 주어야 한다고.
남의 나라 남의 도시가 너무도 좋아서 그곳에서 내내 살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종종 보았다. 그럼에도 그들은 결국 우리의 서울로 돌아왔고, 서울에 온 뒤에는 다시 떠날 궁리만 하는 모습을 보이곤 했다. 나는 그들이 쓴 글을 흥미를 느끼면서 읽기는 했지만, 늘 마음 한 곳이 서글펐다. 우리의 서울은, 그런 곳이 못되는 모양이구나, 우리의 서울을 그런 곳으로 생각하는 사람을 만나기란 참 쉽지 않구나 싶어서.
나는 서울에 살지는 않지만 우리나라 서울을 좋아한다. 일 년에 몇 차례, 그것도 고작 1박, 길어야 2박 정도로 다녀오는 곳이지만 갈 때마다 설레고 집으로 돌아올 때마다 아쉬워한다. 아무 특별한 추억도 없는 곳이지만(그 흔한 만남이나 이별의 기억조차 없는) 그래도 늘 새로운 곳이다. 내가 얼마나 서울이라는 도시를 그리워하는지, 서울만큼은 알아주리라.
나보다 더 서울을 사랑한다는 작가가 고맙다. 그가 이 책을 만들기 위해 바친 수고로움이 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누군가는 이렇게 고생을 해야 나 같은 사람이 수월하게 그 혜택을 얻고 살아갈 수도 있는 것이다.
돌아오는 일요일, 나는 이 책 속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서울의 어느 한곳에서 유쾌한 시간을 누릴 것이다. 미리부터 야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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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렇게 멋진 곳에서 학교를 다녔었구나 하는 장소도 있네요. 그땐 진짜 불편했었는데 말이죠. 어렸을 때 학교가 그린벨트 지역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온통 푸르거나 방과 후 낙엽을 바스락거리며 밟던 기억이 나네요. 중학교 때 친구들과 학교가 끝난 후 질러가던 고즈넉한 소나무 길, 가을엔 종착역과 두 블럭 떨어진 어느 대학 뒤편, 지금은 대각선으로 지하철 3정거장 정도 되는 길이 끝없이 굽어 낙엽이 무릎 아래까지 쌓여있던 온전한 오솔길, 해마다 번갈아 소풍 때마다 가는 정릉, 창경궁, 덕수궁, 삼청동 뒤편, 부암동, 남산, 등 그 밖에 시간 날 때마다 친구들과 갔던 장소들이 마치 제 앨범처럼 모자이크가 맞춰지듯 정리되어 있어요. 제가 봤던 그 모양, 느낌으로 책 속에 들어있네요. 물론 이런 곳이 있었나하는 곳들이 더 많긴 합니다. 책이 시간과 공간의 느낌을 전하기가 힘들 것 같은데 사진과 글이 마치 입체앨범처럼 공간적인 느낌이 가득합니다. 백과사전만한 두꺼운 책을 보는 수고가 전혀 느껴지지 않고, 기존의 사진만 잘 나온 책과도 차별되는 정성이 가득하네요. 여기 나온 곳 다 가보고 싶은 생각이 저절로 납니다. 책의 소개에 나온 차례 편을 보시면 참고가 되겠습니다.
단, 휴일에는 북적거릴테니 '남들 일할 때' 가야할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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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산책자인 박상준이 들려주는 매력적인 서울 이야기『오! 멋진 서울』. 저자는 지금 마포구 염리동 즉 이대역 사거리 근처에 살고 있다. 염리동은 재개발을 앞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동네다. 그래서일까, 저자는 서울이 가지는 멋스럽고 고풍스러운 면을 잘 잡아내고 있다. 우리가 무심히 지나쳤던 서울의 거리와 공간들을 찾아내어 소개한 것이 이책의 장점이다. 서울의 곳곳을 직접 산책한 저자가 고르고 고른, 매력만점 120곳을 만날 수 있다. 남산, 경복궁, 창덕궁 등 사람들에게 많이 익숙한 공간들이지만,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함께 풀어놓으며 역사적인 서울의 면모를 다루고 있다. 엄마가 젊은 시절부터 다니던 명동의 카페, 수십 년 동안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계동길의 구멍가게 등 옛 기억과 아련한 추억이 묻어나는 장소들도 소개한다. 또한 서울대공원의 숲길이나 서대문의 안산, 월드컵공원의 메타세쿼이아길 등 멀리 가지 않아도 만날 수 있는 걷기 좋은 길을 알려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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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 부담스럽지 않은 여행을 하고 싶다. 그래서 이런 저런 여행책을 많이 찾아본편이다.
이 책은 다른 여행책들과 달리 아주 실용적이다.
대부분의 책들은 여행지를 소개해주는 정도에서 끝나면, 그다음에 내가 인터넷을 검색해보고 지인들에게 물어본후 가야되는 편인데,이 책은 그럴 필요가 없다.
책을 보면 지은이가 책을 쓰기 위해 꼼꼼히 장소 곳곳을 다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안 가보고도 가본것 처럼 쓴 여행책과 확실히 다르다.
서울에서 한시간 안팎으로 다녀올 수 있는 곳곳이 소개되어있어서 좋다. 우리 동네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다. 일단 책이 엄청 두꺼워서 얼마나 가볼 만한 곳이 많은지 입이 벌어진다. 데이트 장소 정하거나 엄마랑 어디 놀러갈 때, 아니면 혼자 가볍게 하루 여행떠나고 싶을 자주 참고한다.
이 여행작가가 워낙 현장감 있게 책을 쓰는 것 같아서, 같은 작가가 쓴 제주도 책도 사서 그거 들고 제주도 두번 갔다왔는데, 정말 도움이 많이 된다. 뒤로 갈 수록 작업이 꼼꼼하고 심도있고 믿음직스러워지는 것 같다.
일반적인 명승지뿐만아니라 개인적인 취향을 탈만한 곳도 다 소개해주고, 취향타는 곳은 싫은 사람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책에서 언급을 해준다.
신뢰가 가는 여행작가라서 뒤늦게 라도 리뷰를 쓴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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